대표님이 일개 사원의 공로를 낚아채려 한다고?농담이 지나치다.“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무튼 이 일엔 신경 끄세요.”예천우는 그녀를 무시한 채 곧장 자리를 떠났다.이신향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그때 하문이 다가왔다. 이신향이 재빨리 상황을 알렸고 멈칫하던 하문은 고개를 저었다.“신경 쓰지 말아요.”“그럼 대표님에겐?”“걱정하지 말아요. 괜찮아요.”하문은 곧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녀는 임완유와 예천우의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임완유와 상의한 결과때문이기도 했다.어차피 임완유가 해결한 문제이고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니 예천우가 해낸 것으로 합의 보았다.그러면 예천우도 질책을 받지 않고 그를 소개한 대표도 질책을 피할 수 있으니 일거량득이다.그저 상황이 이 자식에서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을 뿐이었다.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입만 놀리고 공을 낚아챘다. 이제 심지어 그를 존경하는 사람들도 나타날 것이다.하문이 괜찮다며 신경 쓰지 말라고 했으니 이신향도 돌아갔다.팀원들은 다급히 묻자 이신향은 난감해하며 예천우가 대표님 사무실로 갔다고 했다.모두들 어이가 없었고 이건 죽으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왕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비웃었다.“이렇게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요. 어떻게 회사에서 잘리는지 한 번 지켜봐야겠어요.”모두들 고개를 저으며 예천우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이미 대표 사무실 앞에 도착한 예천우는 문을 두드렸다.임완유가 들어오라고 하자 안으로 들어선 예천우가 문을 잠궜다.예천우를 본 임완유는 멈칫하다가 분노를 뿜었다.“진짜 진흙탕이 벽을 부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어제 뭐라고 했는데?”그녀는 완전히 화가 났다. 회사에 들어온 지 하루가 조금 넘었는데도 사고를 쳐서 그녀가 하문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게 했다.예천우도 너무 억울했다. 그는 분명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하지만 지금에 와 보니 임완유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알 것 같다.“내가 그 세 회
너무 티 나게 말을 바꾸는 그녀의 모습에 예천우는 한심해하며 고개를 저었다.“소정이지? 아직도 그녀를 믿는 거야?”임완유는 답답해하는 예천우의 반응에 즉시 설명했다.“그녀에게 마음이 안 좋다는 걸 알아. 하지만 소정은 나쁜 애는 아니야.”“이번에도 2팀이 1팀과 대결한다는 소식을 듣고 적극나서서 사람을 찾은 거야. 그렇게 해서 2팀이 1팀을 이길 수 있게 너를 도와주고 있는 거잖아.”“나를 도와주고 있다고?”“됐다고 그래.”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궁금한데, 1팀과 2팀이 대결하는 것은 막 결정된 일인데 어떻게 알았을까?”“소정이도 회사에 출근하고 있고 지금은 행정부에 있으니까.”“전에 틀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나중에 나를 찾아와서 사과했어. 나를 위해서 한 것이지만 함부로 판단한 것은 옳지 않았다고 이제는 그러지 않을 거라며 먼저 내 의견을 묻겠다고 했어.”임완유는 또다시 소정을 감쌌다.“아주 진지한 태도였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어. 그것이 너무 안쓰러워서 용서할 수밖에 없었어.”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요.”임완유가 말했다.문이 열리고 소정이 들어왔다.지난번과 비교했을 때, 태도가 훨씬 더 겸손해 보인자든 점을 제외하면 원래 모습 그대로였다.“대표님!”“천우 씨!”소정은 아주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다. 비록 임완유가 예전처럼 이름을 부르라고 했지만, 그녀는 회사에서 이미 대표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예전처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왔어?”“마침 전에 일로 천우에게도 사과하는 게 좋겠어. 모두 지나간 일이니, 과거에 묻어 두자고.”임완유가 말했다.고개를 끄덕인 소정이 몸을 돌렸다.“예전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해서 정말 미안해. 이렇게 용서해 줘서 고마워.”하지만 예천우는 냉담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솔직히 완유가 부탁하지 않았다면 난 당신과 한마디도 섞지 않았을 거야.”“하지만 완유를 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을 쳐줄게. 하지만 다음번이 있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테니 조심해야
소정은 기회를 놓칠 세라 급하게 제안했다.“그래. 시간 될 때 약속을 잡도록 해.”“그럼 난 먼저 나가 볼게.”임완유가 고개를 끄덕이자 소정은 몸을 돌렸고 몰래 입꼬리를 사악하게 올렸다.첫 번째 단계는 이미 끝났고 이제 두 번째 단계를 시작할 때이다.‘예천우, 당신이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임완유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내가 있는 한, 넌 성공할 수 없어.임완유, 네가 감히 내 남자를 넘 봐? 그러니 날 원망하지 마.어떻게 해서든 너희들을 갈라놓고 말 거야.기다려, 너의 운명인 공손 도련님이 올 거야.’예의를 지키며 정중하게 사과하면서 다짐까시 한 소정에 예천우도 뭐라 할 말이 없었다.“봤지? 소정이 진짜 뉘우치고 있어.”“그러니 이제 소정에 대한 편견은 버려. 입이 조금 독한 것 외에는 좋은 사람이야.”“그래!”예천우는 줄곧 소정의 눈을 주시하며 참회하고 있는지 지켜보았다. 적어도 그는 상대가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내지 못했다.하지만 지금은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그저 시간이 증명해 주길 바라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소정의 문제도 해결됐으니 이제 다시 리베이트 문제로 돌아 와 볼까? 어때? 이제는 네가 한 게 아니란 것을 인정할 수 있지?”이 문제는 오늘 반드시 명확하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예천우는 계속 잘못을 저지를 것이다.한번은 도와줄 수 있어도 번마다는 힘들다.아니,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었다.“응!”예천우는 순순히 인정했다.“맞아, 네가 하지 않는 것은 함부로 인정하지 마, 그럴 필요도 없어. 내가 꼭 잘하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잖아.”“지금 제일 중요한 건 허심하게 배우는 거야. 그렇게 해서 강해지는 거야. 그래야지 이제 내 곁을 떠나도 잘 살 수 있어.”“아...”예천우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임완유는 그를 단련시키고 있는 것이었고 그가 임씨 가문을 떠나서도 잘 살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네게 한 게 아닌데도 너에게 이 공로를 돌렸는지 알아?”“날 사랑해서?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돌아가서 열심히 해. 큰 문제가 없는 한 내가 지켜줄게.”임완유는 결국 따뜻하게 보듬어 주었다.“그래, 네 말대로 할게.”예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았다. 그저 보잘것 없는 존재, 소정이라서 너무 큰 파도를 일구지 못했다. 사무실을 나선 그는 곧장 팀으로 향했다.이 팀은 조용할 새가 없었다. 모두가 예천우가 직면할 상황을 예측하기 바빴다.임완유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다.모두의 시선 속 임완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엄 있고 남다른 아우라를 풍기고 있어 몇 마디 건네는 것조차 긴장하게 만드는 인물이었다.임완유는 2년이란 시간 동안 보여준 카리스마는 모두를 놀라게 했고 적지 않는 관계망을 처단했다.“천우 씨가 돌아왔어요.”“그러네요.”“기운이 없어 보이지 않고 기분도 나빠 보이지는 않아요.”“그러게요? 노래도 흥얼거리는 것 같아요.”모두 말문이 막혔고 이신향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천우는 대표 사무실에도 침입해서 당연히 해고 돼야 맞다.아니, 대표실에 침입한 것이 훨씬 더 심각할 것이다.걸어오던 예천우는 모두의 시선을 느끼며 환하게 웃었다.“다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혹시 내가 돌아온 걸 환영하는 거예요?”“환영?”“하하, 천우 씨도 참 뻔뻔하네요. 대표님께 꾸중 들으니까, 기분이 안 좋죠?”“내가 당신이었다면 서둘러 짐을 싸서 바로 나갔을 거예요. 절대 여기서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는 하지 않죠.”“말 잘했어요. 나야말로 당신이 어떻게 하는지 볼 거예요.”예천우는 차갑게 대꾸했다. 그는 왕유를 이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특히 조금 전에 유현을 공격하는 것을 보니 너무 오만 방자했다.이신향이 다급히 물었다.“어떻게 된 거예요? 괜찮아요?”“당연히 괜찮죠. 이렇게 일하려고 돌아왔잖아요.”예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대표님이 해고하지 않았어요?”“해고요?”“왜 날 해고하죠? 난 우수 사원이고 큰 공을 세웠는데요?”예천우는 우쭐거렸다.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왕
“하지만 이건 사실이에요.”“방금 대표실에 들러 확인했고 이 세 회사의 채무는 천우 씨가 해결한 게 맞아요.”하문이 차갑게 대답했다.허!어떻게 이럴 수가!왕유의 얼굴은 돌을 씹은 것마냥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따. 특히 예천우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왕유에 비할것은 못 되었다. 그들은 그저 홧김에 공경한 것에 불과했다.그 순간, 왕유는 방금 자신이 그가 있으면 예천우가 없어야 하고 예천우가 있으면 그가 없을 것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지금 예천우는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니 회사를 떠날 리 없었다.왕유는 후회가 밀려왔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좀 더 기다리며 확실하게 알아보는 거였다.예천우가 그더러 너무 잘난체하지 말라던 말이 떠올랐고 너무 급하게 나대지 말았어야 했다.이신향은 멎쩍어하며 말했다.“천우 씨, 미안해요. 아까는 오해했네요. 그렇게 당신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됐는데 말이죠.”“괜찮아요. 당신의 입장도 이해해요. 그리고 왕유 씨가 저를 그렇게 몰아붙일 때 당신은 나의 편을 들어줬잖아요. 이것만 봐도 당신은 팀장으로서 매우 유능한 사람이에요.”예천우는 대인배여서 이런 작은 일에 목매지 않았다. 그러니 이신향에게도 더는 따져 묻지 않았다.이신향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그렇게 이해해 주니 고마워요. 천우 씨는 우리보다 아량이 더 넓네요.”다른 이들도 재빨리 예천우에게 사과를 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아부쟁이에 급 겸손을 떨었다.총괄님이 직접 와서 해명하고 큰 공을 세워 대표님까지 만났다.이 자식은 꽤 유능해서 앞날이 훤한것 같다.다만 예천우가 그들에게는 이신향을 대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이신향은 아주 표현이 좋았고 게다가 몸매가 훌륭하고 미모가 출중한 미녀이지 않는가.다른 이의 사과에는 조금의 미소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마지못해 받아들이고 있었고 잘못을 더 추궁하지 않는 정도였다.모두가 아무 일도 없는 모습을 본 왕유도 다
이신향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하문을 바라봤다.하문은 엄숙한 표정으로 차갑게 물었다.“천우 씨, 꼭 둘 중 한명이 그만두는 꼴을 보고 싶은 거예요?”모두들 깜짝 놀랐다. 하문이 임완유처럼 카리스마 넘치지는 않았지만 강력한 아우라는 풍기고 있었다.그녀의 태도는 예천우가 규율을 따르지 않으면 회사를 나가는 사람은 그가 될 거라는 느낌을 주었다.이신향은 급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천우 씨, 일단 흥분하지 말고 우리 의논해 봐요. 그러면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그래요. 천우 씨, 팀장님 말 들어요.”유현도 하문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다급히 설득했다.왕유는 어리둥절했다. 그는 하문이 자신을 도울 줄은 몰랐다. 그는 속으로 예천우가 협상하지 말라고 되뇌었다.아니나 다를까, 예천우는 그의 생각대로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해요. 팀장님. 이건 당신의 말을 들을 수 없어요. 오늘은 누가 와서 사정해도 모두 소용없어요.”모두 자리에 벙졌다. 예천우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왕유는 내심 흥분했다.하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끝났다!이신향은 난처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겉으로 보이게 수월해보이고 일도 대충대충 하지만 이 정도로 고집스러울 줄이야.하문의 성격에 이런 그를 내버려둘 리 없다.이 광경에 왕유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예천우, 이 자식아. 이렇게 성급해서야 되겠어?이건 네가 스스로 자신의 발을 찧은 거야.“좋아요. 이건 당신이 요구한 것이니 가려거든 기꺼이 보내줄게요.”“신향 씨, 이 분과 함께 사직 서류를 작성하러 가세요.”하문은 날카롭게 말했다.이건 당신이 자초한 것이고 내가 등 떠민 게 아니야.이제 임완유가 물어보면 하문에게도 설명하기 쉬워진다.이 말만 남기고 하문은 자리를 떠났다.떠나는 하문을 보던 이신향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천우 씨,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거예요. 이렇게 해서 뭘 얻으려는 거예요?”“하하, 어떤 이는 정말 너무 무식하군요. 채무를 해결하면 아주 대단한 줄 아
임완유가 예천우를 아꼈기 때문에 하문은 자리를 떠난 직후 임완유에게 가서 보고했다.임완유가 그녀의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냈다. 심지어 그녀에게 심한 말까지 하며 나무랐다.하문은 하는 수 없이 돌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예천우가 누구이기에 임완유가 이토록 신경 쓰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신향 씨, 저 좀 봐요.”살짝 당황한 이신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하문이 그녀에게 물었다.“왕유 씨와 천우 씨가 틀어진 이유에 대해서 처음부터 낱낱이 얘기해줘요.”아까 자신이 했던 말을 수습하려면 명분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듣고 있던 이신향은 즉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앞부분은 생략했다. 그것은 모두가 처음에는 예천우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그저 오늘 수십번 돌변한 왕유의 태도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말했을 뿐이었다.좀전의 지나친 단어 사용과 태도도 빠뜨리지 않았다.그녀는 예천우가 회사를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도리어 왕유가 떠나길 바랐다.듣고 있던 하문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회사에 존재한단 말인가? 그녀는 하마터면 이런 사람 때문에 대표님과 얼굴을 붉힐 뻔했다.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이건 이유를 넘어 용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하문의 표정이 유난히 음산했다. 걸어 오는 그녀의 모습에 왕유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만약 예천우를 향한 것이라면 팀장을 불러내 무언가를 묻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팀장의 태도를 보면 절대 자신에게 유리한 말을 할 것 같지 않았다.다른 이들은 고개를 떨구고 일에 열중했다. 하지만 모두 긴장하고 있었다.하문이 손뼉을 치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모두들 손에 잡고 있던 일들은 잠깐 내려놓으세요. 할 말이 있습니다.”모두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하문을 바라봤다.“우선, 조금 전 일은 제가 실수했습니다. 일방적인 말만 듣고 천우 씨가 거만하다고 판단했고 신중하게 알아본 결과 천우 씨의
예상대로 그들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하문은 왕유를 한번 보고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당신 스스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을 했는지 아실 테죠? 그러니 회사를 비난하지 마세요.”“행정 부문을 찾아 결산을 마치고 회사를 나가주세요.”왕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나이를 진득하게 먹은 그는 이대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의 나이와 능력으로는 이보다 더 나은 새 직장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그는 다급하게 말했다.“총괄님, 제가 잘못했다는 걸 알아요. 이렇게 빌게요.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하문은 고개를 저었다.“당신과 천우 씨가 여러 차례 트러블이 있었고 둘 중 한 명이라면 당신 생각에는 제가 누굴 남길까요?”왕유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예천우는 그에게 아량을 베풀지 않을 거란걸 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모든 것은 예천우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순순히 떠나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하문이 떠나자 이신향과 몇몇 동료들은 너무 기뻤다.첫째는 왕유가 방금 확실히 도가 지나치게 행동해서 상응한 벌을 받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예천우의 능력이 다시 한번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다.아니면 하문이 방금 내린 결정을 여러 번 번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런 사람이 2팀에 있으니, 그들에게는 이득이었다.90억의 격차도 어쩌면 대수롭지 않게 좁힐 수 있을 것 같다.그 후 며칠은 이런 가볍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2팀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 번 또 한 번 노력을 쏟고 있었다.하지만 잔혹한 현실은 코앞으로 다가왔고 내일 오전 9시면 상반기 영업 총결산이 시작된다.그때가 되면 승부도 판가름 날 것이다.그들에겐 여전히 50억 뒤처진 상태이다.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예천우에게 집중되었다.예천우의 강력한 능력 때문에 아무도 그를 신경 쓸 수 없었고 차마 뭐라 하지 못했다.하지만 오늘이 마지막 날이고 그는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널 믿을게.”이 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절대 주인님께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그런데 말이야. 정우찬, 기회가 되면 예웅남한테서 고아원 화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줘.”예천우가 지시했다.“알겠습니다.”정우찬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마. 예웅남이 예씨 가문의 권력을 어떻게 차지하려는지... 예웅남이 숨기고 있는 비밀들을 반드시 알아내야 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여전히 예씨 가문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예씨 가문의 혈통을 잇고 있다는 점과 예 어르신도 완전히 그들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모든 일을 다 말핸 예천우는 정우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정우환, 생각 잘 해봐. 정말로 내게 충성을 다할 거야?”“네.”정우환은 예의 있게 대답했다.“좋아. 그러면 내가 널 도와줄게.”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워서 몸 상태를 좀 살펴야겠어. 네 상태가 꽤 심각하니 시간이 좀 걸릴 거야.”정우환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누웠다.그때 예천우의 손에서 은빛 바늘 9개가 나타났다. 그 바늘은 예씨 가문의 공간 반지에서 나온 것이었고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정우환의 몸에 삽입되었다.예천우는 기운을 다시 한번 모아 실질적으로 정우환의 몸을 통해 바늘을 움직였다.기운은 정우환의 여러 혈 자리를 통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정우환의 상처가 치유되고 몸이 회복됐다.정우환은 몸 안에서 들어오는 온화한 에너지를 느꼈고 점차 몸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통증이 밀려와 마치 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참아. 지금 네 경맥을 강화하고 있어.”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환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는 지금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기회를 놓칠 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그들이 계획대로라면 절정종의 지원이 있다면 아무리 예씨 가문의 고수들이 합세해 봤자 예관희는 끝장날 상황이었다.하지만 이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예천우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어머니와 왕 어르신의 말을 들어보면 예관히는 자신한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관희도 예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주인님, 저희는 아직 계획만 세운 상태고 실제로 움직인 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 계획을 취소하라고 하시겠습니까?”“그럴 필요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면 돼. 하지만 예웅남이나 예훈이 예씨 가문에 대해 뭔가 행동을 하면 미리 나한테 알려줘.”정우찬은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예웅남이나 예훈한테 이 계획이 변화가 생겼다고 눈치채지 않게 해야 해.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싶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예천우는 예관희를 돕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먼저 예웅남과 예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과거 예천우가 예씨 가문을 떠난 후에도 예웅남은 여러 일을 벌였고 예천우는 그가 예씨 가문을 차지하려고 했던 의도를 의심하고 있었다.원래 예천우는 고아원에 불 질렀던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예웅남의 짓인 척하면서 예웅남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정말로 예웅남이 한 짓일 수도 있었다.‘아마 어머니도 잘못 생각하셨을 수 있어.’어차피 예웅남은 줄곧 절정종의 도움을 받아왔고 심지어 예씨 가문의 가족장인 예 할아버지도 제거하려고 했다.“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어.”예천우는 절정종이 옥패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들이 그 당시 비밀에 대해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왜?”예천우는 미세한 음모의 냄새를 맡았다.‘단전 회복은 여태까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지. 그런데 절정종이 이런 일을 한다면 분명히 무언가 의도가 있을 거야.’사실 이건 절정종의 기밀 사항이었다. 하지만 예천우가 묻자 정우찬은 바로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러면 예훈의 단전이 회복되었다는 게 가짜라면... 결국 언젠가는 들키게 되겠지?”예천우가 물었다.이 말에 정우찬은 잠깐 심장이 뛰는 걸 느꼈고 예천우가 예훈에 대해 알아챈 걸 깨달았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네. 그리고 정말 큰 위험이 있을 겁니다.”그는 계속해서 말하며 예천우에게 물었다.“주인님과 예훈은 어떤 관계인가요?”예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절정종이 단지 예씨 가문을 이용하고 있었음을 이해했다. 3년이라는 시간만 있으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고 심지어 예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3년 후에 어떻게 될지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걱정할 필요 없어. 사실 예훈은 원래 나 때문에 폐인이 된 사람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곧 의문이 들었다. 아니 예훈이 말한 대로라면 그는 용문 용왕인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그리고 예웅남이 예천우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도 있었다. 그러나 절정종은 예천우를 죽이는 일이 작지 않다는 걸 알기에 미뤄왔었다.최근 예천우가 예씨 가문 예정환의 아들임을 알게 되면서 예씨 가문과의 관계도 파악하게 되었다.정우찬은 여전히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예훈은 그가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그럼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봐봐.”예천우는 그들이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렸음을 알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은 훨씬 더 잘생기며 평소보다 더욱 훌륭한 모습이었다.절정 노조는 잠깐 멈칫했다. 그동안 예천우가 누구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본모습을 보고 나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는 잠시 생각했다.“너무
남궁은서는 예천우의 눈짓을 보고 일어나며 말했다.“여기서 일어난 일은 이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먼 길 오신 분들이 많으니 잠시 여기서 쉬거나 둘러보시길 바랍니다.”“내일은 우리 5대 문파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알겠습니다.”여러 종주는 차례로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모든 이들이 자리를 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우찬은 정우환을 데리고 돌아왔다. 정우환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지만 절정종의 깊은 내공 덕분에 적어도 정신은 온전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매우 허약해 보였다.정우환은 형의 상태를 듣고 정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형이 말하는 내용이 믿기지 않았다. 그가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일들이었다.그중에서도 절정 노조와 정우찬이 예천우를 주인님이라 부른 것을 듣고는 이 모든 것이 뒤집어진 현실 같았다.만약 절정 노조가 직접 이 사실을 증명해 주지 않았다면 정우환은 여전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절정 노조는 정우환을 타일렀다.“우환아, 주인님이라고 불러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주인님이 어떤 능력을 갖춘 존재인지 생각해 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너도 알겠지?”“내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있다고 해도 주인님은 손가락만 까딱하시면 우리를 멸망하게 만들 수 있지. 그리고 주인님이 너한테 뭘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봐. 주인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몇 년을 들여서 힘을 회복한다고 해도 너는 더 이상 진보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야. 하지만 주인님을 따르게 되면 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인님의 능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야. 주인님이 이루어낼 성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야. 그때가 되면 우리의 실력으로는 주인님을 섬기는 것조차 자격이 없을지도 몰라.”절정 노조도 정우환을 설득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다.사실, 형의 말을 듣고 이미 정우환은 마음이 움직였고 절정 노조의 설득이 더해지자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이미 길이 열려 있으니 이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가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예천우의 신기한 손놀림을 보며 모두의 눈엔 놀라움이 가득했다.단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예천우는 오른손을 거두었고 그의 모습은 여전히 우아하고 바람처럼 가볍고 평온했다. 마치 아무런 힘도 들지 않는 듯했다.절정 노조는 정우찬의 상태가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며 기뻐하며 급히 말했다.“주인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모두가 이 말을 들으며 다시 한번 놀랐다. 절정 노조는 육지 신선의 경지에 다다른 세계적 고수였다. 그런 고수가 이렇게 주인님이라 부르며 복종하는 모습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이제 예천우는 양박군에 이어 정우찬과 정우환 두 형제까지 부하로 받아들인 셈이었다.“그럴 필요 없어. 하지만 이 두 사람보고 꼭 조심하라고 해. 만약 누군가 나한테 해가 될 일을 한다면 난 가차 없이 행동할 것입니다.”예천우는 차분하게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제가 첫 번째로 두 사람을 처리하겠습니다.”절정 노조는 재빠르게 대답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오늘 여기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께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이 일에 관한 모든 것은 철저히 비밀로 해주세요. 어떤 일도 외부에 누설되면 안 됩니다.”“모두 들었지? 만약 누군가 주인님의 명령을 어기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반드시 처리할 거야.”절정 노조는 즉시 말하며 경고했다. 예천우가 큰 도움을 준 만큼 그만큼 충성스럽게 일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뭔 소리야? 내가 걱정하는 건 바로 너희 절정종의 사람들이야.”예천우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여기서 절정종과 화간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내 편이야. 화간종은 총 네 명뿐이니 내가 잘 말해두면 문제없을 것이다. 문제는 절정종 사람들이지. 그렇다고 해도 사실 절정종은 이미 무너졌으니 남아 있는 사람도 많지 않네.”하지만 절정 노조는 즉시 대답했다.“주인님,
절정 노조는 수백 년을 살아온 고수였다. 예천우를 주인님으로 인정한 후 그는 바로 예천우의 생각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정우찬, 왜 멍하니 서 있어? 빨리 무릎 꿇어.”정우찬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그 뜻을 이해했고 그는 얼굴이 살짝 변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절정종은 이제 예천우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라니. 이건 그의 이루지 못한 꿈이었는데 이를 얻을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굳어졌다.정우찬은 즉시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여 전주님께서 우리 두 형제를 도와주실 수 있다면 그 후로 우리의 목숨도 오직 전주님의 명에 따르겠습니다. 명령만 하시면 절대 거역하지 않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모두가 예천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과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했다.만약 여 전주의 말대로라면 정우찬과 정우환은 불행 중 다행이 될 것이다.예천우는 잠시 정우찬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여유롭게 말했다.“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성종에게 복귀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야. 일단 너희가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너희 생명은 내 손에 달리지. 내가 무엇을 시키든 반드시 실행해야 해. 만약 배신한다면 너희는 비참한 끝을 맞을 것이야. 너희도 내 능력을 알고 있겠지?”정우찬은 당연히 예천우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그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오르기 전에 이미 여 전주에게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는 기회는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기에 정우찬은 마음을 굳히고 말했다.“네. 확실히 알겠습니다. 여 전주님, 저와 제 형제를 받아주십시오.”“좋아.”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너희의 충성심을 받아들일게. 정우환은 원하면 언제든 나를 찾아오면 돼.”“알겠습니다. 주인님!”정우찬은 존경의 말을 더하며 고개를 숙였다. 절정 노조가 예천우를 주인님이라고 부르자 자신도 그에 맞춰 주인님이라고 부르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