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그들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하문은 왕유를 한번 보고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당신 스스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을 했는지 아실 테죠? 그러니 회사를 비난하지 마세요.”“행정 부문을 찾아 결산을 마치고 회사를 나가주세요.”왕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나이를 진득하게 먹은 그는 이대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의 나이와 능력으로는 이보다 더 나은 새 직장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그는 다급하게 말했다.“총괄님, 제가 잘못했다는 걸 알아요. 이렇게 빌게요.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하문은 고개를 저었다.“당신과 천우 씨가 여러 차례 트러블이 있었고 둘 중 한 명이라면 당신 생각에는 제가 누굴 남길까요?”왕유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예천우는 그에게 아량을 베풀지 않을 거란걸 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모든 것은 예천우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순순히 떠나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하문이 떠나자 이신향과 몇몇 동료들은 너무 기뻤다.첫째는 왕유가 방금 확실히 도가 지나치게 행동해서 상응한 벌을 받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예천우의 능력이 다시 한번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다.아니면 하문이 방금 내린 결정을 여러 번 번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런 사람이 2팀에 있으니, 그들에게는 이득이었다.90억의 격차도 어쩌면 대수롭지 않게 좁힐 수 있을 것 같다.그 후 며칠은 이런 가볍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2팀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 번 또 한 번 노력을 쏟고 있었다.하지만 잔혹한 현실은 코앞으로 다가왔고 내일 오전 9시면 상반기 영업 총결산이 시작된다.그때가 되면 승부도 판가름 날 것이다.그들에겐 여전히 50억 뒤처진 상태이다.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예천우에게 집중되었다.예천우의 강력한 능력 때문에 아무도 그를 신경 쓸 수 없었고 차마 뭐라 하지 못했다.하지만 오늘이 마지막 날이고 그는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모두들 얼어붙었다. 영업팀에서 예천우에게 어마어마한 배경이 있다는 것을 입에서 입으로 전하고 있는 지금 이 상황에서 김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고 심지어 공공연히 조롱하고 있었다.예천우는 평안한 얼굴로 담담하게 대답했다.“맞아요. 내가 그 대단한 고수인데 나에게 한 수 배우러 온 건 가요?”“한 수 배워요? 하하, 재밌네요. 당신이 진짜 아주 대단한 줄 아는 모양이네요?”김선이 비웃었다.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예천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당신이 더 잘 알지 않나요? 내가 입만 뻥긋하기만 하면 당신은 그 즉시 나락 갈 거예요.”김성은 턱을 치켜올리며 건방을 떨었다.“김선 씨, 그만하세요. 당신이 누구라고 사람을 자른다는 거예요!”이신향이 화를 냈다.“하하, 당연히 누구를 자르고 싶다고 자를 순 없죠. 하지만 회사 사람이라면 저런 직원을 쫓아내고 싶을 거예요.”김선이 소리를 높였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이신향은 김선이 미친것 같았다. 예전에는 얄밉고 사악한 면이 있긴 했지만 이처럼 미친 모습은 아니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요? 내가 보이겐 당신들이 사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거예요.”“당신들은 진자 그 50억을 그가 해결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건 대표님이 사람을 통해 해결한 거라고요. 저 사람 주제에 어떻게 50억을 해결해요?”김선이 웃음을 터뜨렸다.“말도 안 돼요. 총괄님이 잘못 안 거라고 직접 해명까지 했어요.”이신향이 큰소리로 반박했다.“잘못 알았다고요? 그건 총괄님이 그를 구제하기 위해서 일부러 공로를 그에게 돌린 거예요. 총괄님이 바보도 아니고 이런 일을 헷갈리겠어요?”이 말에 모두들 갑자기 깨달았다.이 상황만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느꼈다.그들은 그 현장에 있었고 예천우가 전화를 한 번만 걸었고 꾸중을 들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세 회사의 연체금이 계좌에 박혔다.이신향도 어느 정도 믿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말이
예천우가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들 불신으로 가득했다. 심지어 이신향까지도. 그는 너무 답답했다.이신향은 그를 믿지 않았지만 입으로는 전혀 다른 말을 했다.“증거를 가지고 증명해. 그게 아니라면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흥! 믿지 않겠으면 말아요. 어차피 내일이면 결과는 나올 것이니 그때면 당신은 여전히 아웃이에요.”김선에게 도청 장치를 보여주지 않는 한 증거는 없었다.만약 그런 거라면 자신들이 총괄실을 도청했다는 것이 들통날 것인데 고작 예천우때문에 그런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가치가 없었다.“그럼 그만 여기서 짖어요!”이신향이 차갑게 쏘아붙였다.“내일 어떻게 울고 있을지 지켜보죠.”김선은 왕신철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그들이 떠나자 이신향은 무서운 눈으로 예천우를 노려보았다.“저들이 한 말이 진짜예요?”다른 이들도 예천우를 응시했다. 모두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예천우가 대답하려는데 이신향이 다시 입을 열었다.“됐어요. 당신이 말한다고 하더라도 믿을 자신 없어요. 차라리 총괄님께 직접 물어봐야겠어요.”그녀는 몸을 돌려 사무실로 향했다.그리고 방금 일어난 일을 보고했다.하문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서랍에서 도구를 꺼내 주변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구석진 곳에서 도청 장치를 찾을 수 있었다.자신이 조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청 당하고있을 줄은 몰랐다.놈들이 너무 날뛰고 있다.“신향 씨, 너무 고마워요. 그들이 갈수록 이렇게 대담할 줄은 몰랐어요. 진짜 회사를 집어삼키려는 걸 까요?”하문이 낮은 소리로 분노했다.이신향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윗분들의 경쟁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다.그녀는 오로지 수금을 누가 했는지가 궁금할 뿐이다.이신향의 모습에 하문이 말했다.“뭘 궁금해하고 있는지 알아요. 신향 씨의 짐작이 맞고 그 세 회사의 채무는 대표님이 해결한 거예요.”“하지만 천우 씨가 밉보이지 않기 위해 그 공을 그에게 돌린 거예요.”“총괄님의 먼 친척이라는 이유에서요?”이신향
“대표님께 좋은 방법이 있었다면 벌써 움직였을 거예요. 그러니 모든 것은 당신들 스스로 해결해야 해요.”하문이 답답했다.이번 내기는 잘못 된 것이었다.휴, 이 모든 것은 예천우, 그 자식 때문인데 또 건드리지는 못한다.무기력한 표정으로 돌아오고 있는 이신향의 모습에 팀원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낙담한 그녀의 모습을 보더라도 상황이 얼마나 최악인지 알 수 있었다.그들은 분노의 눈빛으로 일제히 예천우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모두가 교훈을 얻은 것인지 쉽게 입을 열지는 않고 불만스러운 표정만 짓고 있었다.“천우 씨, 저 좀 볼까요?”이신향이 그를 한쪽으로 불렀다.“나를 속이고 있는 거죠?”이신향이 직접적으로 물었다.“절대 아니에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아니라고요? 왜 몇십억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 거예요? 방법도 없는 것 같은 데 속이는 게 아니고 뭐죠?”이신향이 분노했다.“누가 방법이 없다고 했어요? 이미 50억은 해결했잖아요? 다음에...”“지금도 내 앞에서 50억 공을 내세우는 거예요?”이신향이 씩씩거렸다.“방금 총괄님께 물어봤고 그 일은 당신과 아무 상관 없다는 걸 알았어요.”“아. 그렇군요.”예천우는 어쩔 수 없었다.모두들 그를 믿지 않았고 더 이상 말다툼하면 대화가 불가능 할 것 같았다.“지금 승인 하는 거예요?”이신향은 단단히 화가 났다. 그를 믿었던 자신이 대단한 방법이 있을 줄 알고 아주 극진히 대했던 것이 원망스러웠다.“네. 하지만 몇십억 정도는 작은 일이니, 걱정하지 말아요.”예천우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작은 일이면 지금 해결해봐요.”이신향은 뿔이 났다. 이 인간, 또 날 속을 셈인가?“당신 여자들은 머리만 길뿐 견식이 너무 짧아요. 잘 생각해 봐요. 경쟁이 이렇게 치열한데 내가 50억을 하면 어떨 거 같아요?”“그들이 알게 된다면 무조건 행동할 테고 다시 한번 우리를 초과하겠죠.”예천우가 설명했다.“그럼, 마지막 순간에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겠다는 거예요?”이신향은
“잠깐, 누구라고요?”“천하그룹의 담양?”“그 사람은 상의 왕이잖아요. 내가 바보로 보여요? 그래서 이렇게 속이는 거예요?”이신향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사람을 속이고 싶은 거라면 그럴듯한 게 꾸밀 것이지.아니. 자신을 속이면 안 된다.“뭣하러 당신을 속여요? 다른 건 틀릴 수 있다지만 천하그룹은 아니겠죠? 건물을 찾은 후에 그들의 대표를 찾으면 돼요.”예천우는 답답했다.“하지만....”“기회는 이미 드렸는데 믿지 않는다면 나도 방법 없네요.”이렇게 된 마당에 한번 해보기로 했다.“좋아요. 내가 갈 게요. 하지만 뭘 챙겨 가서 계약을 해야 할 까요?”“챙기고 싶은 걸 챙겨요.”“제 말은 뭘 팔고 가격은 어떻게 책정하냔 말이에요. 그 어떤 협상도 거치지 않았잖아요.”“협상 필요 없이 그냥 원하는대로 팔면 돼요.”“천하그룹에서 요구하는 것이면 뭐든지 팔 수 있고 가격은 당신이 정하면 돼요.”예천우가 대답했다.“네?”“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천우 씨는 진짜 내가 바보로 보이나 보죠?”“이러고도 날 속이지 않는다고요?”이신향이 씩씩거렸다.멀리 있던 팀원들도 그녀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예천우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이신향은 정교한 외모에 큰 눈을 가졌고 몸매도 훌륭해서 화를 내도 아름다웠다.이런 팀장과 함께 하니 눈이 즐거웠다. 화 난 모습조차 귀엽기만 했다.“왜 그렇게 보는 거예요! 천우 씨, 당신은 능력도 없는데 뻔뻔하기까지 하네요.”이신향은 진짜 화가 났고 그의 시선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아닌데? 이런 상황에선 늘 화만 났었다.혹시 그에게 호감? 그럴 리 없다. 자신은 절대 이런 무능한 사람에게 끌리지 않는다.비록 잘생기긴 했지만 회사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그녀를 화나게 했다. 아니,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그가 대단하다고 느꼈을 때는 사이가 좋았다.“화내지 말아요. 몸에 안 좋아요.”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날 믿는다면 계약서를 챙겨 천하그룹으로 가고
“네, 맞아요.”이신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사원증에는 총지배인이라고 적혀 있었다.“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대표님이 위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여성은 미소를 지었다.“대표님이 저를요?”이신향은 너무 지극한 대우에 깜짝 놀랐다.담양은 대표에 오른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비범한 인물이어서 각 계층의 지도자들도 만나기 어려워서 흔치 않은 기회였다.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이신향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예천우가 준비한 걸까?예천우가 그렇게 대단하다면 왜 회사의 보잘것 없는 영업원을 하고 있겠는가?그럴 리 없다.예천우는 물론 임완유도 이 정도 빽은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상대가 사람을 착각했을까?실수했을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그저 그런대로 받아들이고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여성은 내심 의문스러웠다. 그저 회사의 작은 지배인일 뿐인데 대표님을 기다리게 하다니.자신이 나서서 직접 안내까지 하는 것도 체면을 봐주는 것이다.“당신들과 대표님은 가까운 사이인가요?”여성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아니요.”이신향이 멎쩍은 미소를 지었다.가까운 사이였다면 영업 쪽에서 1팀에 뒤지는 일을 없었을 것이다.물론 그들이 특별한 수법을 쓰긴 하지만 말이다.“네.”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기다리게 한다고?’그녀의 안내를 받으며 두 사람은 사무실로 들어갔다.이신향을 본 담양은 눈이 반짝 빛났다.그녀는 아름다웠다. 미인이어서 도련님이 일부러 도와주려고 한 것 같다.미래의 사모님이 될 수도 있는 이신향을 마주한 담양은 매우 공손하게 대했다.“안녕하세요. 직접 여기까지 오시게 해서 죄송해요.”“대표님도 참. 제가 대표님을 기다리게 한 걸요.”그의 태도에 이신향은 어리둥절했다.눈앞에 남자는 TV와 사진 속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 천하그룹 로고까지, 의심할 여지 없이 상대는 천하그룹의 대표, 담양이었다.비서도 순간 벙졌다. 그녀는
“네?”이 말을 듣고 이신향과 유현은 깜짝 놀랐다.담 회장이 특별히 두 사람만을 접대하기 위해서라는 게 너무 의외였다.이렇게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 사실이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담양은 둘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도련님은 티를 너무 안 낸단 말이야. 아직 자신의 실력을 말하지 않은 모양이군.한참 후에야 이신향이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담 회장님, 결례를 무릅쓰고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예천우를 아십니까?”“알지요. 바로 그분이 두 분을 접대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담양은 인정했다. 도련님은 말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니, 도련님을 위해 미인의 호감을 얻어놓으면 잘했다고 기뻐할지도 모른다.실제로도 정말 아는 사이가 맞다.그리고 예천우가 분부한 것도 사실이다.둘은 또다시 놀랐다. 동시에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이제야 그들은 담양이 왜 이렇게 정중하게 맞아주는지 알았다.비서도 많이 놀란 듯했다. 진짜 대단한 사람은 이 두 분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예천우란 사람이란 것을 알아차렸다.이신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사실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고 예천우가 자신에게 했던 말도 있다.더 의심할 것도 없다. 전부 다 예천우 덕분이다.이게 진짜라면 그럼 그는 대체 얼마나 대단한 신분이란 말인가.맙소사!그럼 자신이 무서운 큰 인물이랑 접촉했다는 말인데... 믿어주지 않은 것도 모자라 계속 핀잔주고 욕했다.다행히 오늘은 그를 믿었다.“저기... 두 분, 계약서는 가지고 오셨나요?”담양은 둘이 좀 진정되자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가, 가져왔습니다.”이신향이 허둥지둥 계약서를 꺼내들고 조심스럽게 내밀었다.이 계약서는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예전에 쓰던 계약서에서 내용만 바꿔서 가져온 것이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닐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뜻밖에도 담양은 받아서 보지도 않고 빠르게 한장한장 뒤로 넘기더니 사인하는 곳을 찾아 바로 사인해버렸다.그리고 비서에게 인감을 가져오라고 해서 도장을 찍었다
예천우가 살짝 놀라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담양, 어떻게 된 거야, 이런 호칭을 밖에서는 자제했어야지....그는 일부 사람들이 아부하는 꼴을 보기 싫어서 이렇게 말했다.“그건 알 거 없어요. 그리고 오늘 일은 다른 사람은 몰랐으면 해요.”이신향이 멈칫하더니 물었다.“그럼 공로를 어떻게 천우 씨에게 돌리죠?”“전 공로 따위 필요 없습니다.”예천우는 고개를 흔들며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네. 그래요.”이신향은 전화를 끊은 후 갑자기 예전에 예천우가 외상매출금 60억을 단번에 해결했던 일이 생각났다.오늘 100억 짜리 계약을 성공시킨 공로도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이 그런 공로를 사칭해서 가로챘을 리가 없다.게다가 담 회장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에게 수금은 아무 일도 아닐 것이다. 그런 사람이 절대로 사칭해서 공로를 받았을 리가 없다.그렇다면, 수금은 그가 한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임 대표는 왜 자신이 한 것이라고 할까.그만하자. 임원들 일은 그녀가 알 바가 아니다.예천우가 말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면 그만이다.잠깐,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았다. 이 계약서에 자사 사인과 도장을 찍어야 한다. 이신향은 서둘러 하문에게 전화했다.우선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하문은 듣더니 엄청 좋아했다. 그녀는 마침 임완유와 같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신향을 도와 이 시합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상의하고 있었는데 이신향 혼자서 해결해낼 줄이야.그것도 이런 거액의 계약을 말이다.하문은 이신향에게 바로 회사로 들어오라고 했다. 임 대표도 자신도 퇴근하지 않고 그녀를 기다리겠다고 했다.회사에 돌아온 후, 임완유와 하문은 혹시 무슨 차질이라도 생길 가봐 계약서를 꼼꼼히 훑어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바로 계약서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에게는 손해의 여지가 없는 문제이긴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었다.이신향은 우물쭈물하다가 결국에는 이실직고하고야 말았다. 이 계약은 예천우가 성사시킨 것이고 자신은 가서 사인만 받아온 것이며, 자세한 사
두 여자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매도 돋보였고 피부도 하얗고 부드러웠다. 그녀들의 길고 얇은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이신향과 유사라... 이 두 사람이 여기서 왜... 만약 출장을 온 거라면 둘이 이렇게 함께 아침을 먹을 곳은 아닐 텐데.’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근처에 큰 호텔은 보이지 않았다.혹시 이 작은 가게가 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찾아온 건가?하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어쩌면 자신이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신향이 그의 시선을 알아챘다.이신향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예 대표님!”“예 대표님?”유사라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신향의 시선이 가는 곳을 따라가며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하지만 기쁨에 찬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그리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그녀가 이신향과 함께 성시에 온 이유는 예천우 때문이었다.지난번 온라인 소동을 보고 유사라도 그를 응원했었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쉽게 묻혀버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천우가 그리워졌고 한 번도 그와 연락할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그녀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예천우의 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를 마주하게 되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꼈다.예천우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앉아 있던 네 명용 테이블을 보며 말했다.“여기 왜 있는 거죠? 와서 같이 앉아서 먹어요.”이신향은 즉시 일어나서 유사라를 끌어당겼다. 사실 그녀들은 거의 다 먹었지만 곧장 그곳으로 와서 앉았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지고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신향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천우 씨,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그렇네요. 두 분은 여기서 아침 먹으러 오신 거죠? 출장 오신 건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묻자 이신향은 즉시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유사라도 그 일에 대해 매우 화가
원성희는 그 말을 듣고 지하 주차장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얼굴이 빨개졌지만 곧 예천우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생각하며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도련님의 신공은 정말 대단하시니... 농담은 그만두세요.”“하하...” 예천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저를 모르는 척하실 건가요?”“예 도련님, 그건 농담일 뿐이에요.”원성희는 급히 말했고 원현주는 조금 놀랐다.평소 대담하던 동생이 오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좀 의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동생이 예천우보고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게 된 점이었다.예천우는 웃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어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할 일은 다 끝났어요. 내일 아침에 먼저 떠날게요.”“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내일 회의에는 안 오려고?” “내일 회의는 임우빈이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성종에선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뭐가 필요하겠어요.”“아니 얘가... 항상 게으름만 피우고. 너야말로 원 종주님의 제자들한테 좀 배워야 해. 조금 전 대전을 끝내고는 바로 방에 가서 열심히 수련을 시작하더라.” 남궁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원현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자들은 항상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남궁은서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말했다. “알겠어. 그만해. 일단 내려가서 좀 쉬어. 오늘 정말 고생 많았으니까 푹 쉬어.”“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사실 그는 어머니와 자주 같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남궁은서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비록 아들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알려주었을 때도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강력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 사실에 그녀는 매우 기쁘고 감동했다.“이제는 정말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가 생겼어.”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늘 꿈꾸던 그 복수를 이제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예천우가 떠난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정우환이 마침내 눈을 떴다. 그는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느끼며 그 안에 담긴 폭발적인 힘에 놀랐다.“이... 이건 너무 강해!”정우환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가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냈을 때도 이런 느낌은 없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강력했다.정우찬과 절정 노조가 곧 다가와 예천우가 한 말을 설명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을 들은 정우환은 더 이상 예천우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예천우는 사실 은혜를 베풀어준 셈이었다.“너희 둘, 잘 들어. 앞으로는 반드시 주인님을 잘 섬겨야 해. 만약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대항하면 나도 더 이상 너희를 용서하지 않겠어. 정말로 내가 직접 너희를 처리할 거야.”“네,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정우찬과 정우환은 즉시 고개를 숙여 다짐했다.그들의 확고한 다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들이 배신한다면 주인이 손을 쓰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절정 노조는 곧바로 절정종의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방금 떠났던 그는 다른 문파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장로가 들어와서 백강호가 지시한 칠색 연꽃이 도둑에게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즉시 보고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듣고 칠색 연꽃이 중요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는 그것을 손에 넣고 예천우에게 바칠 계획이었다. 그는 바로 물었다.“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백강호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상대의 실력이 굉장히 강해 보였다고 해요. 아마 종사급 이상의 강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절정종의 장로가 답했다.하지만 사실 백강호는 일부러 상대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절정종이 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신분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일부러 말을 흐리게 했다.“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널 믿을게.”이 말을 들은 절정 노조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절대 주인님께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그런데 말이야. 정우찬, 기회가 되면 예웅남한테서 고아원 화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줘.”예천우가 지시했다.“알겠습니다.”정우찬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지 마. 예웅남이 예씨 가문의 권력을 어떻게 차지하려는지... 예웅남이 숨기고 있는 비밀들을 반드시 알아내야 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여전히 예씨 가문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예씨 가문의 혈통을 잇고 있다는 점과 예 어르신도 완전히 그들을 포기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모든 일을 다 말핸 예천우는 정우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정우환, 생각 잘 해봐. 정말로 내게 충성을 다할 거야?”“네.”정우환은 예의 있게 대답했다.“좋아. 그러면 내가 널 도와줄게.”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워서 몸 상태를 좀 살펴야겠어. 네 상태가 꽤 심각하니 시간이 좀 걸릴 거야.”정우환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누웠다.그때 예천우의 손에서 은빛 바늘 9개가 나타났다. 그 바늘은 예씨 가문의 공간 반지에서 나온 것이었고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정우환의 몸에 삽입되었다.예천우는 기운을 다시 한번 모아 실질적으로 정우환의 몸을 통해 바늘을 움직였다.기운은 정우환의 여러 혈 자리를 통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정우환의 상처가 치유되고 몸이 회복됐다.정우환은 몸 안에서 들어오는 온화한 에너지를 느꼈고 점차 몸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통증이 밀려와 마치 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참아. 지금 네 경맥을 강화하고 있어.”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환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는 지금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 기회를 놓칠 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그들이 계획대로라면 절정종의 지원이 있다면 아무리 예씨 가문의 고수들이 합세해 봤자 예관희는 끝장날 상황이었다.하지만 이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예천우는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어머니와 왕 어르신의 말을 들어보면 예관히는 자신한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관희도 예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주인님, 저희는 아직 계획만 세운 상태고 실제로 움직인 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 계획을 취소하라고 하시겠습니까?”“그럴 필요 없어.”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면 돼. 하지만 예웅남이나 예훈이 예씨 가문에 대해 뭔가 행동을 하면 미리 나한테 알려줘.”정우찬은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예웅남이나 예훈한테 이 계획이 변화가 생겼다고 눈치채지 않게 해야 해.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싶어.”예천우가 말하자 정우찬은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예천우는 예관희를 돕고 싶다는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먼저 예웅남과 예훈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과거 예천우가 예씨 가문을 떠난 후에도 예웅남은 여러 일을 벌였고 예천우는 그가 예씨 가문을 차지하려고 했던 의도를 의심하고 있었다.원래 예천우는 고아원에 불 질렀던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예웅남의 짓인 척하면서 예웅남에게 누명을 씌우려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정말로 예웅남이 한 짓일 수도 있었다.‘아마 어머니도 잘못 생각하셨을 수 있어.’어차피 예웅남은 줄곧 절정종의 도움을 받아왔고 심지어 예씨 가문의 가족장인 예 할아버지도 제거하려고 했다.“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어.”예천우는 절정종이 옥패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들이 그 당시 비밀에 대해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정우찬은 그 말을
“왜?”예천우는 미세한 음모의 냄새를 맡았다.‘단전 회복은 여태까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지. 그런데 절정종이 이런 일을 한다면 분명히 무언가 의도가 있을 거야.’사실 이건 절정종의 기밀 사항이었다. 하지만 예천우가 묻자 정우찬은 바로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러면 예훈의 단전이 회복되었다는 게 가짜라면... 결국 언젠가는 들키게 되겠지?”예천우가 물었다.이 말에 정우찬은 잠깐 심장이 뛰는 걸 느꼈고 예천우가 예훈에 대해 알아챈 걸 깨달았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네. 그리고 정말 큰 위험이 있을 겁니다.”그는 계속해서 말하며 예천우에게 물었다.“주인님과 예훈은 어떤 관계인가요?”예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그는 절정종이 단지 예씨 가문을 이용하고 있었음을 이해했다. 3년이라는 시간만 있으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고 심지어 예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3년 후에 어떻게 될지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걱정할 필요 없어. 사실 예훈은 원래 나 때문에 폐인이 된 사람이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우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곧 의문이 들었다. 아니 예훈이 말한 대로라면 그는 용문 용왕인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그리고 예웅남이 예천우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도 있었다. 그러나 절정종은 예천우를 죽이는 일이 작지 않다는 걸 알기에 미뤄왔었다.최근 예천우가 예씨 가문 예정환의 아들임을 알게 되면서 예씨 가문과의 관계도 파악하게 되었다.정우찬은 여전히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예훈은 그가 예천우 때문에 폐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그럼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봐봐.”예천우는 그들이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차렸음을 알고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은 훨씬 더 잘생기며 평소보다 더욱 훌륭한 모습이었다.절정 노조는 잠깐 멈칫했다. 그동안 예천우가 누구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본모습을 보고 나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는 잠시 생각했다.“너무
남궁은서는 예천우의 눈짓을 보고 일어나며 말했다.“여기서 일어난 일은 이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먼 길 오신 분들이 많으니 잠시 여기서 쉬거나 둘러보시길 바랍니다.”“내일은 우리 5대 문파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알겠습니다.”여러 종주는 차례로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모든 이들이 자리를 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우찬은 정우환을 데리고 돌아왔다. 정우환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지만 절정종의 깊은 내공 덕분에 적어도 정신은 온전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매우 허약해 보였다.정우환은 형의 상태를 듣고 정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형이 말하는 내용이 믿기지 않았다. 그가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일들이었다.그중에서도 절정 노조와 정우찬이 예천우를 주인님이라 부른 것을 듣고는 이 모든 것이 뒤집어진 현실 같았다.만약 절정 노조가 직접 이 사실을 증명해 주지 않았다면 정우환은 여전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절정 노조는 정우환을 타일렀다.“우환아, 주인님이라고 불러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주인님이 어떤 능력을 갖춘 존재인지 생각해 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너도 알겠지?”“내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있다고 해도 주인님은 손가락만 까딱하시면 우리를 멸망하게 만들 수 있지. 그리고 주인님이 너한테 뭘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봐. 주인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몇 년을 들여서 힘을 회복한다고 해도 너는 더 이상 진보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야. 하지만 주인님을 따르게 되면 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육지 신선의 경지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인님의 능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야. 주인님이 이루어낼 성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야. 그때가 되면 우리의 실력으로는 주인님을 섬기는 것조차 자격이 없을지도 몰라.”절정 노조도 정우환을 설득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다.사실, 형의 말을 듣고 이미 정우환은 마음이 움직였고 절정 노조의 설득이 더해지자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이미 길이 열려 있으니 이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가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예천우의 신기한 손놀림을 보며 모두의 눈엔 놀라움이 가득했다.단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예천우는 오른손을 거두었고 그의 모습은 여전히 우아하고 바람처럼 가볍고 평온했다. 마치 아무런 힘도 들지 않는 듯했다.절정 노조는 정우찬의 상태가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며 기뻐하며 급히 말했다.“주인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모두가 이 말을 들으며 다시 한번 놀랐다. 절정 노조는 육지 신선의 경지에 다다른 세계적 고수였다. 그런 고수가 이렇게 주인님이라 부르며 복종하는 모습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이제 예천우는 양박군에 이어 정우찬과 정우환 두 형제까지 부하로 받아들인 셈이었다.“그럴 필요 없어. 하지만 이 두 사람보고 꼭 조심하라고 해. 만약 누군가 나한테 해가 될 일을 한다면 난 가차 없이 행동할 것입니다.”예천우는 차분하게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제가 첫 번째로 두 사람을 처리하겠습니다.”절정 노조는 재빠르게 대답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오늘 여기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께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이 일에 관한 모든 것은 철저히 비밀로 해주세요. 어떤 일도 외부에 누설되면 안 됩니다.”“모두 들었지? 만약 누군가 주인님의 명령을 어기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반드시 처리할 거야.”절정 노조는 즉시 말하며 경고했다. 예천우가 큰 도움을 준 만큼 그만큼 충성스럽게 일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뭔 소리야? 내가 걱정하는 건 바로 너희 절정종의 사람들이야.”예천우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여기서 절정종과 화간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내 편이야. 화간종은 총 네 명뿐이니 내가 잘 말해두면 문제없을 것이다. 문제는 절정종 사람들이지. 그렇다고 해도 사실 절정종은 이미 무너졌으니 남아 있는 사람도 많지 않네.”하지만 절정 노조는 즉시 대답했다.“주인님,
절정 노조는 수백 년을 살아온 고수였다. 예천우를 주인님으로 인정한 후 그는 바로 예천우의 생각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정우찬, 왜 멍하니 서 있어? 빨리 무릎 꿇어.”정우찬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그 뜻을 이해했고 그는 얼굴이 살짝 변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절정종은 이제 예천우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라니. 이건 그의 이루지 못한 꿈이었는데 이를 얻을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굳어졌다.정우찬은 즉시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여 전주님께서 우리 두 형제를 도와주실 수 있다면 그 후로 우리의 목숨도 오직 전주님의 명에 따르겠습니다. 명령만 하시면 절대 거역하지 않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모두가 예천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과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했다.만약 여 전주의 말대로라면 정우찬과 정우환은 불행 중 다행이 될 것이다.예천우는 잠시 정우찬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여유롭게 말했다.“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성종에게 복귀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야. 일단 너희가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너희 생명은 내 손에 달리지. 내가 무엇을 시키든 반드시 실행해야 해. 만약 배신한다면 너희는 비참한 끝을 맞을 것이야. 너희도 내 능력을 알고 있겠지?”정우찬은 당연히 예천우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그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오르기 전에 이미 여 전주에게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꿈꾸던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는 기회는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기에 정우찬은 마음을 굳히고 말했다.“네. 확실히 알겠습니다. 여 전주님, 저와 제 형제를 받아주십시오.”“좋아.”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너희의 충성심을 받아들일게. 정우환은 원하면 언제든 나를 찾아오면 돼.”“알겠습니다. 주인님!”정우찬은 존경의 말을 더하며 고개를 숙였다. 절정 노조가 예천우를 주인님이라고 부르자 자신도 그에 맞춰 주인님이라고 부르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