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용왕 귀환 / 제2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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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작가: 종이워치
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이 사람이 널 얼마나 믿는지 보여? 정말 아직도 당당해?"

소정은 예천우가 어떤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

예천우가 증거를 가지고 있었다면 진작에 그녀에게 꺼내줬을 것이다.

'그러면서 마치 날 봐주는 척, 착한 척한 거야?'

결국 어쩔 도리가 없어 자기를 속이려 한다고 여긴 소정이 억울한 듯 말했다. "내가 전에 실수한 것 때문에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해."

"그렇다고 날 이렇게 모함하면 안 되잖아."

예천우의 권세가 두려웠지만, 그간 그의 행보로 보아 극도로 잔인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임완유가 자신을 이렇게 감싸주는데 예천우는 절대 그녀에게 손댈 수 없었다.

친구가 풀이 죽어 말하는 모습에 임완유는 매우 불편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끝까지 거짓말을 하네."

"라석, 녹취록 재생해."

이렇게 된 이상 라석의 녹취록으로 진실을 알아내야 한다.

나석은 이 말을 듣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녹취록을 누르려고 했다.

예천우가 손을 흔들며 제지했다. "마지막 기회 줄게. 솔직하게 말하면 이 녹취록은 틀지 않을 거야."

"내가 그런 거 아니야!"

소정이 단호하게 말했다.

임완유는 괴로운 얼굴로 화를 냈다. "제발 좀 그만해. 증거가 있으면 얼른 꺼내, 왜 협박만 하는 거야."

"내가 협박하는 것 같아?" 예천우는 어이없는 눈빛으로 임완유를 쳐다보았다.

"그럼 아니야?"

"아니야!"

예천우는 손을 저으며 라석에게 녹취록을 재생하라고 눈짓했다. 그는 한탄스러웠다, 이렇게 계속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보호하는 게 맞는지 몰랐다.

녹취록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소정은 이미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상대가 정말 증거를 가지고 있을 줄 몰랐다.

곧이어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고 소정의 얼굴이 구겨졌다.

안에서 또렷하게 들리는 것은 그녀의 목소리가 확실했다. 그녀와 라석이 나눈 구체적인 이야기가 들려왔다.

심지어 라석에게 위조된 사진을 꼭 만들라는 당부까지 들렸다.

너무 명확한 증거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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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정이 큰 소리로 말했다. "예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너 정말 저런 사람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꼭 그랑 함께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임완유가 반박했다."하지만 넌 이미 좋아하고 있잖아.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아무것도 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 안 돼."소정이 차갑게 말했다."완유야, 내가 잘못한 거 알아. 하지만 똑같은 순간이 와도 난 두 사람을 갈라놓기 위해 또다시 이런 행동을 반복할 거야.""저 사람은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아주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잖아. 두 사람이 함께 할수록 고난만 더 심해질 거야. 부모님에게 실망감을 줄거고 임씨 가문은 미래도 없는 궁지에 빠질 거야."소정이는 큰 소리로 역정을 내며 흥분했다. 전부 임완유를 위해 한 행동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임완유는 소정이 내뱉는 한 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예천우의 그림자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매번 예천우에게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니 어울리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마치 자기를 설득하기 위해 하는 변명 같기도 했다. 예천우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기 암시를 했었다."거봐, 내 말이 맞지? 마음이 흔들렸던 거야, 좋아하기 시작했어!""완유야, 이럴수록 마음을 빨리 다잡는 게 좋아. 안 그러면 너만 갉아먹어.""내가 할 말은 끝났어. 이제는 너한테 달렸어!"소정은 할 말을 마친 뒤 홀연히 몸을 돌려 멀어졌다.예천우가 어리둥절해서 소리쳤다. "잠깐만!"'아직 볼일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간다고?'소정의 얼굴이 미묘하게 변했다. 사실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심장이 뛰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녀를 붙잡는 예천우의 목소리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왜? 복수라도 하려고?""좋아, 얼마든지 해. 넌 그래 봤자 싸움밖에 못 하잖아. 나 같은 여자쯤은 아무것도 아니잖아."예천우는 소정의 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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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까짓 게?"임완유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 우리 회사가 무슨 세계 최대 기업도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에 입사하려면 졸업장과 경력이 필요해." "전에 나한테 회사 오라고 하지 않았어?""그건 당신한테 회사 경비직을 맡기려고 그런 거지. 그건 관련 증서 증명이 필요 없으니까. 당신 스펙으로 아무도 설득하지 못해.""……"예천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경비원밖에 될 수 없다는 거야?""그건 아닌데!""그럼?""청소부도 가능하잖아.""그냥 경비원 하는 게 좋겠어." 예천우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비록 대학교를 열심히 다닌 것은 아니지만 입사 지원에서 쓸만한 스펙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었다."진짜 우리 회사 다닐 거야?" 임완유가 물었다."응!""정말 경비원이 되겠다고?""그래, 당신 계획대로 할게. 나한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겪고 있는 혼란을 해결하는 거야. 당신 손에 그룹을 쥐여줄게."예천우가 직설적으로 말했다."하여튼 말은 잘해. 됐어. 당신을 어떻게 할 건지 생각 좀 해볼게."예천우가 기꺼이 일하겠다고 하자 임완유는 내심 기뻤다. 회사에는 경비원이 부족했다, 하지만 월급이 낮았다.월급은 둘째치고 아무런 발전도 없는 일이라 예천우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자기와 이혼을 하게 되면 앞으로 그의 생활이 힘들어 질 것이다.그래서 임완유는 그에게 경비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예천우의 스펙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경비원이라며? 경비원 맡기는 것도 고민할 정도야? 설마 회사에 사람 하나 들이는 것도 마음대로 못해?" 예천우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마음대로 못하긴, 뭘 못해? 경비직이 마음에 드나 보지?"임완유가 물었다."마음에 들지는 않지. 다른 일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긴 해." 예천우는 사내들과 매일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편하게 앉아 있고 싶을 뿐이다."그럼 좀 기다려 봐! 생각 좀 하게!"그녀는 머리가 복잡했다.그녀는 권력으로 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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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완유가 휴대폰을 끊자마자 예천우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내가 친척 동생이야?""그럼 뭐라고 설명할까? 우리 어차피 이혼할 사이야. 괜히 관계를 회사에 알릴 필요 없잖아. 우리 둘한테 안 좋은 일이야." 임완유가 해명했다."그래, 신경 안 쓸게.""그래, 얼른 돌아가서 쉬어. 내일 아침 출근 준비하고." 임완유가 무덤덤하게 말했다."그래!"예천우는 어쩔 수 없이 소파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걸어갔다. 때마침 유은수 부부가 걸어 들어왔다.다시 예천우를 보자 유은수의 분노가 차올랐다. "이 병신 같은 자식! 우리 아들한테 그런 짓을 하고 아직도 우리 집에 있어?"예천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 옆으로 빠져 빠르게 걸어나갔다.어떤 해명이나 설명을 하든 유은수는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기에 더는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그러나 이 모습에 유은수의 화가 더 치솟았다. 그는 예천우를 따라잡기 위해 빠르게 걸어갔다. 하지만 예천우의 빠른 걸음을 그녀가 따라잡을 수 없었다.결국 예천우에게 쏟아내지 못한 화는 고스란히 임완유에게 향했다.임완유는 기가 차서 방으로 돌아가 방문을 쾅하고 닫아버렸다.자신의 어머니이지만 가끔 그녀가 하는 행동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임선호가 집에 없는 것도 아닌데, 직접 그에게 물어보면 될 일을 오히려 다른 사람을 잡고 화를 내니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결국 임선호가 방에서 나와 유은수 잡아끌며 그녀를 위로했다. "엄마 아빠가 오해한 거야. 내가 이렇게 된 이유가 있다고.""그게 뭔데?" 유은수가 물었다."내가 하는 얘기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면 절대 안 되는 일이야.""그래, 약속할게!""사실 매형은 대단한 사람이야.""아무 쓸모 없는 놈이 대단한 사람이라니?""사실 우리 집안은 말할 것도 없고 천해시에서 최고 부자가 매형을 만났는데 아주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더라고.""게다가 천해시에서 가장 강력한 4대 가문도 매형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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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뭔가 제대로 못 알아듣겠는데? 혹시 머리에 문제라도 생긴 건가?’황인수도 잠시 굳어졌다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김희자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하지만 그도 굳이 나서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빨리 예천우를 데리고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김희자는 예천우의 태연한 얼굴을 보자 그냥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녀석이라 생각하며 비웃었다.“꼴을 보니 앞으로 네가 얼마나 비참한 꼴을 당할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네!”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설마 감방에서 조금 있다가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가능성은 꿈에도 꾸지 마. 내가 널 어떻게 만들지 알아? 안에서 넌 살아 있는 게 지옥 같을 거야. 난 널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 속에 처박아 넣을 방법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옆에 있는 황인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황 형사님, 형사시죠?”황인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야 당연하죠.”“그럼 지금 저 사람이 당신 앞에서 공공연히 협박하고 위협하는 건 범죄 아닌가요?”황인수는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그래 이건 명백한 협박죄지...’하지만 문제는 김희자가 경찰서장까지 대놓고 협박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었다.역시나 김희자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꼬맹이, 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내가 경찰 앞에서 협박한다고? 이젠 웃기지도 않아. 설령 이 경찰서장이 여기 있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말할 수 있어!”그녀의 뻔뻔한 말에 주변 경찰들의 표정이 심히 불쾌해졌다. 아무리 백씨 가문이 막강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경찰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어쩔 수 없었다.그 순간 마침 경찰서의 진 서장이 안에서 나오다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안에서 김희자와 충돌을 피하려고 최대한

  • 용왕 귀환   제1204화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거만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매우 겸손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그와 반대로 김희자는 늘 거만하게 코를 치켜들고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부하라도 되는 듯한 태도로 무례한 말과 지시를 쏟아냈다.그녀는 경찰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당장 예천우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지시를 바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상사를 끌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다행히 서장님이 참을성이 좋았던 덕분이지 만약 황인수 자신이었다면 형사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되받아쳤을 것이다.김희자의 이런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호감이 없었다. 그녀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모두가 불만이 많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고위직 인사들이 김희자를 대할 때 공손하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황인수가 서둘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황 형사님,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네, 조금 걸음이 빨랐네요.”황인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그는 속으로 계속 기도했다.‘제발 김희자와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그 여자 성격에 그랬다가는 일이 커질 텐데.’하지만 운명은 참 묘하게도 그런 상황을 꼭 만들어냈다. 바로 그때, 김희자가 안에서 나와버렸다. 그녀와 함께 나온 이는 백강호의 동생인 백도훈과 여러 명의 강력한 경호원들과 변호사들이었다.김희자는 항상 화려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았다.백도훈의 무공 실력 또한 상당했고 백강호 밑에서 배운 덕분에 이제 그는 화경 초급 경지의 고수였다.화경 고수는 무림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고수로 여겨졌다.오늘 벌어진 일로 인해 김희자는 극도로 화가 나 있었고 화경 고수인 백도훈에게 예천우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렸다.하지만 백도훈은 신중한 성격이었고 흑호와 예천우의 관계를 조사한 뒤 백강호에게 의견을 구했다.백

  • 용왕 귀환   제1203화

    “그래. 우리 형제가 힘을 합치고 성종의 세 명의 사자가 더해지면 한 명은 종사 절정의 경지고 나머지 둘은 종사 후급이니 이 세상에 적수가 없을 거야.”정우환이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 4대 종에서 영종은 조금 위협적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우리에게 상대가 안 돼.”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강렬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맞아. 하지만 외부의 누군가가 개입할까 봐 좀 걱정돼.”정우환은 그 두 명의 무서운 인물을 떠올리며 안절부절못했다.“외부라니?”“청룡이랑 용문의 옛 용왕을 말하는 거야?”정우찬이 담담하게 물었다.“그래. 두 사람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정우환은 그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옛 용왕의 실력은 소문보다 훨씬 강했고 아마도 청룡과 동등하거나 더 강할지도 몰랐다.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전투를 통해서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지금까지 그 두 사람은 용도에 머물러 있고 밖으로 나올 계획이 없대.”정우찬이 여유롭게 말했다.“그렇다면 다행이야.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걱정하지 마.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만약 나타난다면 난 두 사람의 목숨을 죽일 수도 있지.”정우찬의 눈은 흥분으로 빛났다.청룡 전신과 용문의 옛 용왕을 한 번에 처치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엄청난 업적일까? 전 용국, 아니,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정우환은 그의 말을 듣고 놀라며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라 경악했다. “형, 설마 어르신께서...”“맞아. 어르신은 며칠 전 마침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셨어. 이 세상에 더는 적수가 없지.”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들은 이미 불패의 위치에 있었다. 한편, 경찰서 입구 근처 안쪽 자리에서 황인수 경찰은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달려가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천우와 몇 번 대화를 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소장님이 그를 특별히

  • 용왕 귀환   제1202화

    “물론 가능합니다. 언제든 환영이에요! 아니면 제가 조금 있다가 직접 갈까요?”예천우가 물었다. “그게 제일 좋겠네요. 제가 사람들을 입구에 대기시켜 두겠습니다.”왕 총독이 서둘러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바로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귀에 한층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선우서림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남성조차 돌아보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고 선우서림을 본 남성들은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어 전봇대에 부딪힐 정도였다.“정말 우연이네. 막 도련님한테 전화하려던 참에 여기서 만났네.”선우서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비록 그녀가 예전에 예천우가 머물 대형 아파트에 자기 방도 하나 남겨놨다고 했지만 그녀는 열쇠나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이 예천우와 임완유 만을 위한 공간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야?”예천우는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며 물었다. “딱히 일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었어.”선우서림은 사람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인 눈빛으로 대답했다.“농담하지 마.”예천우는 그녀의 농담에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이마에 땀이 날 뻔했다. ‘이 여자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야.’“농담 아니라니까요. 주인님은 유리를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선우서림은 한 발 더 다가섰고, 그녀의 몸은 거의 예천우와 닿을 뻔했다.“됐어. 난 바빠. 딱히 볼 일 없는 거면 먼저 가볼게.”예천우는 얼른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서림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어.’“잠깐만요. 사실 볼 일이 있어요.”“뭔데?”“사모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어. 내일 우리가 성종 대회에 참석하러 출발해야 하는데 준비는 다 된 거야?”선우서림은 살짝 장난스러운 톤으로 물었다.“준비는 네가 다 하는 거잖아. 난 몸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예천우는 성종 대회와 관련된 건 별로

  • 용왕 귀환   제1201화

    유은수가 더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경찰들이 곧바로 대표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린 후 들어온 경찰은 자기 신분을 제시하며 말했다.“유은수 씨, 당신은...”그 말을 듣는 순간 유은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어, 어떻게 된 일이...’‘설마 완유가 나를 경찰에 신고한 건가? 날 잡으라고 한 거라고? 어떻게 딸이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내가 엄마인데 이렇게 잔인하고 천인공노할 짓을 하다니.’그녀는 겁에 질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떨었다.하지만 유은수는 사건의 실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그녀에게 생소한 일이었다. 사실 이런 규모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했다.비록 수갑은 채우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된 사실은 금세 큰 화제가 되었다. 회사 직원들은 곧 유은수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온라인에서 우리 임 대표님을 험담하던 사람이 그게 유 대표님이라던데?”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평소 유은수를 좋게 보지 않았던 이들도 그녀가 이런 짓을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특히, 임완유를 충직하게 따르던 직원들과 오래된 직원인 하문은 이 사실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런 사람 밑에서 일해서 내가 뭐가 되겠어?’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임완유는 전화를 받지 않자 하문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었다.‘아마도 임 대표님은 유 대표님이 화를 내실까 봐 전화기를 끄고 있었던 거겠지.’사실, 임완유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을 뿐이었다.‘차라리 이렇게 안 보는 게 속 편해.’임완유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복잡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양서은은 미안한 마음에 말을 건넸다.“임 대표님,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런 얘기 할 필요 없어요. 서은씨가

  • 용왕 귀환   제1200화

    이 상황에 임완유는 조금 갈등을 느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비법을 정말로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화장품의 재료 비법을 자신이 마음대로 결정 지어라는 말은 예천우가 했지만 임완유는 그의 속마음을 잘 이해했다. 사실 예천우는 비법을 지금이 아닌 진실이 밝혀진 후에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유은수는 임완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완유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임씨 가문을 위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봐.”“엄마, 그게 무슨 뜻이죠?”“별것 아니야. 그냥 내 추측일 뿐이야. 천우 말이야,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그런데 비법을 이렇게 꼭 쥐고 놓지 않는 거 보면 일부러 그런 거 아니겠어?”“난 그렇게 생각해. 천우가 일부러 너를 막고 있는 거야. 네가 지금 설령 회사에 남아 있더라도 언제든지 비법을 손에 쥐고 너랑 거래할 것 같아.”유은수의 말에 임완유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사실 비법을 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말 한마디에 그녀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엄마 말대로라면 천우는 분명히 저에게 비법을 주지 않겠죠. 그럼 저를 찾아서 뭐 하겠다는 거죠?”“그게...”유은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사실 자신이 말한 대로라면 지금은 예천우에게 의존하는 것 외에 아무런 방법도 없다는 걸 알았다.‘내가 괜한 말을 했어.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거야.’그제야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웬만해서는 주지 않겠지만 네가 미인계를 쓰면 통할지도 몰라. 어차피 너희는 이미 다시 사귀고 있잖아. 임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노력해 봐.”“미안하지만 엄마, 난 그런 걸 잘 못해요.”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정말 비법을 원하는 거라면 엄마가 직접 천우에게 전화해서 달라고 하세요! 왜 제가 그런 짓을 해야 하는 거죠?”임완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엄마는 정말 너무해. 천우가 얼마나 엄마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애쓰고 있는지 알면서...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 용왕 귀환   제1199화

    양대복은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하며 상황을 정확히 분석했다.‘만약 용왕님이 진짜로 우리가 임씨 가문을 계속 도와달라고 하셨다면 알아서 하라는 대신에 분명히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을 거야. 그런데 그렇지 않고 알아서 하라고 하셨으니 분명히 도와주지 말라는 의미겠지.’하지만 예천우와 임완유의 관계를 생각해 보니 예천우는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간접적인 방식으로 의도를 전달한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예천우는 임씨 가문을 조금 혼내주기를 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양대복의 추측일 뿐 확실한 사실이 아니었기에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임씨 가문에 압박을 가할 수는 없었다. 만약 예천우와 임씨 가문 사람들 사이가 다시 좋아졌는데 압박을 가한 걸로 들통나면 그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올 테니까 말이다.하지만 양대복은 임연 그룹을 해치는 대신에 더 이상 도와주지 않으면 큰 잘못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양대복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임씨 가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제공하던 모든 자원을 철회하도록 했다.양대복의 명령이 내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양대복의 태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기에 곧바로 그의 결정을 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결국 그들은 임씨 가문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유은수는 임연 그룹에 닥칠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두 시간이 넘게 기다린 그녀는 시간이 다 된 것 같았다. 지금쯤이면 임완유는 예천우와 떨어져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걸었다.임완유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완유야, 천우 아직 옆에 있어?”임완유는 잠시 놀랐다. 유은수는 예천우가 여전히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했다.“아니요.”“좋아, 잘 됐어.”천우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한 유은수는 다급하게

  • 용왕 귀환   제1198화

    용국에서는 앞으로 이런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왜 그렇게 말하냐면 내 엄마는 굉장히 세속적이고 아주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이 일은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돼.”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그녀는 예천우가 말하는 것을 다 믿고 싶었지만 이 사건만큼은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럴지도 모르지만 결과는 곧 알게 될 거야. 이 일이 공개된 게 첫 번째 단계일 뿐이고 그다음엔 너희 엄마가 조사를 받을 거야. 심지어 감옥에 갈 수도 있어.”“뭐라고!”임완유는 깜짝 놀라며 걱정스레 물었다.“뭐라고? 감옥에 간다고? 이건...”“조급해하지 마!”예천우는 급하게 그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정상적으로 보면 감옥에 갈 수도 있지만 만약 네 엄마가 피해자의 용서를 받고 적절한 보상을 하면 문제없이 해결될 수 있어.”“네 말뜻은... 내가 엄마를 용서하면 괜찮다는 거야?”“응. 이미 확인했어. 처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관대하게 처리될 거고 용서만 받으면 된대.”“하지만 그 전제 조건은 네 엄마가 모든 일을 인정하고 과정과 절차를 스스로 밝히는 거야. 그다음에야 양해서에 네가 서명하는 거지.”예천우는 차근차근 설명했다.“그러니까 네 엄마가 했는지 아닌지는 곧 밝혀질 거야. 만약 네 엄마가 아니라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야. 또 상위 기관에서 관련 증거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증인과 물증은 절대 가짜일 리 없어.”“알겠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가 자신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임완유가 조금 우울해 보이자 예천우는 그녀의 기분을 살피며 한참을 함께 있었다. 결국 임완유가 그를 내보낼 때까지 예천우는 먼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괜찮아. 난 계속 일해야 해.”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고 떠나면서 덧붙였다.“루루 화장품 재료의 비법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너희 엄마에게 줄 수 있어.”‘어찌 됐든 임연 그룹은 임 어르신의 평생 노력이 있는 회사니까.”예천우가 떠난 지 얼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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