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성한은 알아차린 후, 속으로 열불이 났다. 그는 자신이 하찮게 여기던 폐품이 자신에게 이렇게 큰 위협을 가져다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와 반대로 하문은 예천우가 갈수록 마음에 들었고, 갈수록 경이로웠다. 그녀가 보기엔 이 일은 예천우가 처음부터 파놓은 함정임에 틀림없다. 이런 주도면밀한 계획은 절대로 일반인이 짤 수 없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 쳐도, 아직 본질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예천우가 대체 어떻게 회사에 입사하게 된 것인가.잘못 처리하면 위기는 여전히 존재한다.역시, 려성한이 예천우를 죽이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으며 쌀쌀맞게 말했다. “예천우 씨, 말을 참 많이 늘어놨는데 여전히 당신이 어떤 경력이 있어서 하 사장이 당신을 특채했는지는 말 안 했네요?”예천우가 듣더니 고개를 저으며 눈썹을 찡그리고 말했다.“려 팀장님, 귀가 멀었을 리는 없고... 전 아까 분명 저의 경력이 너무 끔찍해서 설명 못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려성한이 듣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예천우 씨, 능력이 안되면 그냥 까놓고 말하세요. 여기서 허풍떨지 말고.”“똑바로 들어요, 오늘 제대로 설명 못하면 예천우 씨 당신만 바로 잘리는 게 아니고 당신을 낙하산 꽂아준 사람도 면직 처분을 면치 못할 거예요.”“난 기억하고 있어요. 이건 임 대표님이 방금 강조한 말이죠. 공은 공, 과는 과, 공적을 업고 살지 마라.”그는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예천우와 그 뒤에 있는 사람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 말투마저 충동적이었다.예천우가 듣더니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당연하죠. 이건 우리 회사 모든 사람 마음속의 새로운 기준이니 반드시 지켜야죠.”“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시니... 좋아요, 그럼 보여드리죠.”말하는 동시에 그는 품에서 명예 증명서 한 장을 꺼냈다. 려성한은 냉랭하게 예천우 손에 든 물건을 훑어보았다. 겉보기에는 진짜 증명서 같았다. 하지만 증명서라고 해도 가짜일 것이다. “손에 든 것은 뭡니까?”“증명서요. 저한테 증명하라고 하셨잖아요. 제
최신 업데이트 : 2024-03-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