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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291 - 챕터 300

1077 챕터

제291화

이 말을 들은 임완유와 하문의 얼굴에 미세한 표정 변화가 일어났다.특히 임완유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예천우는 학력 같은 건 없다. 산에서 내려온 자연인이니 어디서 학력을 만들겠는가.두 사람을 잘 알고 있는 려성한은 둘의 상태를 보고 속으로 좋아하고 있었다.‘내 측근을 잘리냈단 말이지? 그럼 네들도 당해봐.’제일 중요한 것은 이 기회를 빌어 하문을 끌어내리는 것이다.만약 영업 총괄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김선 하나 잃은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김선과 왕신철 둘은 아직 회의실에 있었다. 넋이 나간 채로 있다가 이 말을 들으니 정신이 들었다. 예천우가 당하는 꼴을 보게 된다니 속이 한결 후련해났다.“사장님, 왜 말씀이 없으세요? 예천우 씨가 혹시 대학 문턱도 넘어보지 못한 건 아니죠?”려성한이 일부러 물었다.이 말이 나오자 아래에서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대학도 못 갔다고?이신향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문한테서 예천우가 어떠한 학력도 없다는 것을 들은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눈에는 걱정이 어렸다.자신도 모르게 예천우가 회사에서 이렇게 잘리는 게 정말 싫었다.하문도 가까스로 진정하고 말했다. “저는 진정 우수한 인재에 대해서는 학력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만.”“그 말씀 저도 동의합니다.”려성한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진정 우수한 인재라는 것은 학력이 없으면 어떻게 우수한지를 판단할까요? 그럼 우수한 경력이 있어야겠지요.”“제가 묻고 싶은데, 예천우 씨는 어떤 우수한 근무경력이 있습니까?”그의 질문에 하문은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아도 속으로는 수습할 방도가 없어 쩔쩔매고 있었다.려성한은 속으로 의기양양해했다. 예천우가 회사에 들어온 첫날부터 그는 도청을 통해 예천우가 임완유가 꽂아 넣은 폐품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런데 이 폐품이 사람을 물줄도 알고 자신의 계획을 망칠 줄이야.“허허... 하 사장님 대답 못하는 걸 보니 예천우 씨 입사에 진짜 문제가 있나 보네요.”려성한이 허허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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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이 말은 분명 하문을 끌어내리겠다는 뜻이다.이에 임완유의 안색이 변했다. 하문은 회사에서 그녀의 가장 유력한 파트너이다.만약 하문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녀에게는 말할것도 없이 큰 충격이다.이신향네도 더 긴장해났다.예천우는 껄껄 웃더니 말했다. “려 팀장님 대단하십니다. 몇 마디 말로 똥물을 사장님께 뒤집어씌우시네요. 왜요, 그렇게도 하 사장님을 끌어내리고 싶은가요?”“그게 무슨 소리예요? 하 사장님은 우리 회사 기둥이고 회사를 위해 많은 공을 쌓았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려성한은 반박하기 위해 말을 급하게 쏟아냈다.“그런가요. 하 사장님이 그렇게 훌륭하면 이따가 제가 어떻게 되든 하 사장님은 영향받지 않겠네요?”려성한은 멍해졌다. 자신이 놓은 덫에 자기가 걸려든 걸 알아차리고 쏘아붙였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당신의 일이나 설명해 보세요.”“만약 하 사장님이 잘못된 점이 있으면 자연히 적당한 선에서 벌을 받아야죠. 공로가 있다고 회사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되니까요.”“그리고, 공로를 세움과 동시에 그에 해당하는 보수도 이미 받지 않았나요?”“맞습니다!”이번에는 예천우가 큰소리로 칭찬했다. “려 팀장님, 너무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회사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든지 간에 사실은 그에 맞는 보수를 이미 다 받았습니다. 공로를 앞세워 회사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되지요.”“여러분도 방금 려 팀장님께서 하신 말씀 들으셨죠? 다들 새겨두세요.”“앞으로, 누구든, 회사 공신이라 해도, 절대 자신의 공로를 앞세워 마음대로 하면 안된다.”“아니면, 발견하는 족족 처리하되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다 기억했나요?”그 말투는 마치 고위 관리자라도 된 듯싶었다. 그 모습에 다들 입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 말은 모두의 열정을 뜨겁게 달궜기에 다들 큰소리로 함께 외쳤다. “기억했습니다!”“기억했으면 됐어요.”예천우는 빙그레 웃더니 앉아서 멍을 때리는 임완유와 하문을 보며 말했다. “임 대표님, 좋은 제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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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려성한은 알아차린 후, 속으로 열불이 났다. 그는 자신이 하찮게 여기던 폐품이 자신에게 이렇게 큰 위협을 가져다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와 반대로 하문은 예천우가 갈수록 마음에 들었고, 갈수록 경이로웠다. 그녀가 보기엔 이 일은 예천우가 처음부터 파놓은 함정임에 틀림없다. 이런 주도면밀한 계획은 절대로 일반인이 짤 수 없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 쳐도, 아직 본질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예천우가 대체 어떻게 회사에 입사하게 된 것인가.잘못 처리하면 위기는 여전히 존재한다.역시, 려성한이 예천우를 죽이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으며 쌀쌀맞게 말했다. “예천우 씨, 말을 참 많이 늘어놨는데 여전히 당신이 어떤 경력이 있어서 하 사장이 당신을 특채했는지는 말 안 했네요?”예천우가 듣더니 고개를 저으며 눈썹을 찡그리고 말했다.“려 팀장님, 귀가 멀었을 리는 없고... 전 아까 분명 저의 경력이 너무 끔찍해서 설명 못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려성한이 듣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예천우 씨, 능력이 안되면 그냥 까놓고 말하세요. 여기서 허풍떨지 말고.”“똑바로 들어요, 오늘 제대로 설명 못하면 예천우 씨 당신만 바로 잘리는 게 아니고 당신을 낙하산 꽂아준 사람도 면직 처분을 면치 못할 거예요.”“난 기억하고 있어요. 이건 임 대표님이 방금 강조한 말이죠. 공은 공, 과는 과, 공적을 업고 살지 마라.”그는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예천우와 그 뒤에 있는 사람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 말투마저 충동적이었다.예천우가 듣더니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당연하죠. 이건 우리 회사 모든 사람 마음속의 새로운 기준이니 반드시 지켜야죠.”“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시니... 좋아요, 그럼 보여드리죠.”말하는 동시에 그는 품에서 명예 증명서 한 장을 꺼냈다. 려성한은 냉랭하게 예천우 손에 든 물건을 훑어보았다. 겉보기에는 진짜 증명서 같았다. 하지만 증명서라고 해도 가짜일 것이다. “손에 든 것은 뭡니까?”“증명서요. 저한테 증명하라고 하셨잖아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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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역시나...임완유는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예천우, 정말 대단해. 사전에 가짜 증명서를 준비할 생각까지 했다니. 다만, 이런 물건은 진위를 가리기 너무 쉬웠다.제일 간단한 방법은 학교에 문의하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어이없어 했다. 예천우가 이런 아둔한 짓을 할 줄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이신향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예천우에 대한 이해로는 그는 이런 일을 하고도 남았다. 하물며 하 사장님이 그가 학력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었다. 하문도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보아하니 이젠 정말 방법이 없다.하지만 예천우는 오히려 살짝 웃더니 말했다. “누가 제 명예증서가 가짜라고 했어요?”“내가 말했어요.”려성한은 말하고 나서 하하하 웃기까지 했다. “다른 나라였으면,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잡다한 대학 중 아무거나 썼으면 내가 조사하기 쉽지 않았을 건데... ”“근데 예천우 씨 참 멍청하기도 하지. 하필 하버드대 명예교수 증서를 위조하다니, 우리 모두를 바보 취급 하는 건가요?”‘뭐?’‘대박!’‘이 녀석이 돌았나, 하버드 명예교수 증서를 위조했다고? 보통 둔한 게 아니야.’임완유, 하문 등도 듣고 입이 떡 벌어졌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머리를 숙이고 이마를 짚었다. 너무 미련한 짓이었다. 많고 많은 증서 중에 왜 하필 하버드 명예교수 증서였을까. 이건 저절로 가짜라고 소문내는 격이다.다른 건 둘째치고 나이만 봐도 충분하다. 하물며, 이런 인물은 보통 인터넷에 사진이 다 걸려있다.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바로 알 수 있다.예천우만이 답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명예교수는 진짜가 맞다. 그는 위조하지 않았다.당시 그 교장이 자신의 천지가 놀랄만한 의술을 보고 나서 꼭 학교의 명예교수가 되어달라고 청했었다.그가 계속 사양했지만 상대방은 빌다시피 했고 무릎까지 꿇을 기세였다. 할 수 없어 예천우는 내키지 않는 대로 청에 응했다. 주요 원인은 교장의 성품이 상당히 괜찮았고 용국에 대해서도 아주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사람들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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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려성한은 빠르게 명단을 훑어보았다. 과연 예천우의 이름은 없었다. “예천우 씨, 아무리 뒤져봐도 당신 이름은 없는데요?”“아직도 위조한 게 아니라고 잡아뗄 거예요?”“당연히 아니죠. 어떻게 그 위에 없다고 해서 제가 가짜라고 할 수 있습니까? 학교 관리자에게 물어보셨나요? 학교 교장과는 물어물어보셨나요?”예천우가 되물었다.“생트집 잡지 마세요!”려성한이 화를 내며 말했다.“예천우 씨,내가 봐주려 했더니만.... 이건 범죄예요. 서류 위조한 것만으로도 감방 간다고요.”“전 위조하지 않았어요. 맘껏 조사하세요.”예천우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래요. 당신이 선택한 길이니 절 탓하지 마세요.”려성한이 성내며 말했다.임완유도 답답해났다. 원래는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다. 어쨌든 예천우도 회사를 위해서 벌인 일이니.“예천우 씨,만약 다른 사람이면 정말 방법이 없었을 지도 몰라요. 근데 마침 제가 하버드 부교장 중 한 명을 알거든요. 여기 마침 전화번호도 있네요.”“내가 지금 사람들 앞에서 전화해서 물어볼 거예요. 만약 그분이 예천우 씨를 모르면 당신은 감방 갈 준비나 해요.”려성한이 비웃으며 말했다. “네, 얼마든지 물어보세요.”예천우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었다. 이미 승산이 있는 듯했다. 임완유는 걱정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예천우가 다른 건 몰라도 허풍떠는 데에는 정말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경이다.이 증서가 가짜인 것이 확실해졌는데도 그는 아직도 태연하다. 마치 진짜인 것 마냥 저도 모르게 믿고 싶어질 정도였다.하지만 잔혹한 사실이 눈앞에 있는데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조사 끝나고 려성한이 정말 경찰을 부르기라도 하면 큰일이다.려성한도 예천우의 표정을 보고 속에서 열불이 났다. 이 자식, 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도 태연할 수 있다니.그래, 이따 어떻게 뒤지는지 한번 보자.사람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려성한은 스피커폰을 켰다. 영어로 대화했지만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회사의 엘리트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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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예천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사람들이 계속 꼬치꼬치 캐묻는 이상 그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한다. 회의가 끝나면 아름다운 여인들의 숭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임완유마저 그에게 반해 품에 와락 안겨버릴 것 같았다. 전화가 끊기자 려성한의 얼굴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예천우를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았다. 어떻게든 예천우의 꼬투리를 잡고 싶었다."팀장님, 확인하셨어요?"예천우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까부터 진짜 증서라고 했잖아요. 이제 돌려주시죠?""물론이죠. 돌려줘요."려성한이 하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증서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 평범한 영업사원에 가당키나 해요?""내 생각이 맞다면 아무도 천우 씨가 이 증서 갖고 있는 거 몰랐던 것 같은데.""려 팀장님, 이제 사장님 공격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게다가 아까 사장님 공로가 크고 공헌이 크다고 말한 의도는 뭐예요?""공신을 몰아내고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게 최종 목적이에요?"예천우가 큰 소리로 말했다.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눈치를 보던 사람들은 예천우의 말을 수긍했다.려성한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을 눈치채고 초조해졌다. "천우 씨, 괜한 소리로 사람들 심란하게 하지 마요. 우리 집도 회사에 아주 큰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회사가 망하길 바란다는 게 말이 돼요?""난 그저 천우 씨가 이런 명예 증서를 가지고도 평범한 영업사원을 하는 게 이상해서 의견을 제기한 거예요.""사장님은 절대 이런 인사 발령을 내릴 분이 아니에요. 게다가 행정팀에 천우 씨 상황을 알려주지 않을 분이 아니란 말이에요.""안 알려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예천우가 말했다. "난 조용하게 살고 싶은 것뿐이에요. 괜히 관심받고 마음에도 없는 아부를 하는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거든요. 너무 피곤해요.""그리고 영업사원은 내가 요구한 거에요.""명예교수증은 있지만, 실전 경험이 부족해 영업사원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었어요.""이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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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사실 임완유도 하문과 동일한 생각이다. 하문의 제안에 그녀는 매우 동의했다.승진하면 예천우는 더 많은 업무 경험으로 연봉도 올라갈 것이다. 이혼 후에도 혼자 충분히 먹고살 것이다. 이신향도 매우 기뻤다. 물론 강력한 인재를 잃은 것은 안타까웠지만 무서운 라이벌이 한 명 생기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녀는 진심으로 예천우의 승진을 기뻐해 줬다.그러나 이 사안의 주인공인 예천우는 당황스러워서 어찌할 줄 몰랐다. 그는 결코 팀장직을 노리지 않았다. 스스로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평범한 사원으로 평탄한 회사 생활을 하고 싶었다.려성한의 안색이 보기 흉하게 변했다. 누차 자신의 체면을 구기게 한 당사자가, 심지어 마음에도 들지 않는 녀석이 승진하는 꼴까지 봐야 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예천우의 승진을 반대할 수 없었다. 지금 반대하면 사람들의 화살이 그에게 향할 것이고 그의 체면만 깎인다.결국 예천우가 영업팀 팀장직을 맡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예천우는 나중에 다시 손을 봐주면 된다.그의 머릿속으로 예천우를 제대로 혼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조만간 회사에 발도 못 붙이게 할 거야.'려성한은 애써 웃음을 짜냈다. "사장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천우 씨가 1팀의 팀장이 되는 걸 저도 지지합니다!"려성한마저 지지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반대 의견을 제시할 리 없었다.하문이 입을 열었다. "그래요, 이 일은 이렇게 하죠! 천우 씨는 회의가 끝나면 1팀에 가서 인수인계 받아요.""잠깐만요!"대뜸 소리를 지르는 예천우 때문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저... 팀장직 꼭 해야 하는 건가요?"하문이 의아한 듯 물었다. "직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천우 씨 업무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더 높은 승진할 수 있어요.""물론 이 사장직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어요. 천우 씨가 이 직책을 맡을 자격만 된다면 얼마든지 이 자리 물려줄 수 있어요.""아, 아닙니다!""전 그저 팀장직을 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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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네, 그럼 회의가 끝나는 대로 위치 이동하겠습니다." 예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임완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회의가 끝났다.임완유는 자기의 곁에 있는 하문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이따가 천우 씨에게 내 사무실로 오라고 전해줘요. 따로 할 얘기가 있어요.""네!"하문이 고개를 끄덕였다.'천우 씨 생각보다 더 수상한 사람이네... 오늘 보니까 대표님도 천우 씨 증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눈치 같던데.'회의가 끝나자마자 이신향이 예천우의 곁으로 가 다정하게 말했다. "천우 씨, 1팀 팀장 된 거 축하해요." "아니에요, 괜히 할 일만 더 늘었어요. 축하받을 일 아닌 것 같아요."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이신향은 반박을 하려다가 멈췄다. 담양이 예천우를 대하던 태도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체를 숨기고 있는 예천우에게 팀장직은 확실히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았다.예천우의 승진을 기뻐했던 기분이 삽시에 가라앉았다."천우 씨, 아직 기뻐하기에 일러. 려 팀장님은 그쪽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김선이 예천우에게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그래요? 난 이렇게 멀쩡한데 김선 씨가 안타깝게 회사를 나가야 하네요. 심지어 내가 김선 씨 자리를 도맡았네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흥, 잘난척하긴. 얼마 안 가 내가 다시 그 자리 되찾을 거야." 김선이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말했다."그만 망상에서 헤어나오세요."예천우는 이 말만 남기고 자리에서 벗어났다.자신을 무시하는 예천우의 행동에 김선은 화가 치밀었다. 당장에라도 달려가 예천우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왕신철은 김선의 뒤를 따랐다. 김선은 그에게 남은 유일한 지푸라기였다. "팀장님, 저희 이제 어떡해요?""걱정 말아요, 우리 다시 복귀할 거니까."김선이 차갑게 대꾸했다."그럼 다행이긴 한데, 전 팀장님만 믿을게요.""나한테 어떻게 하는가에 신철 씨 운명이 걸려 있어요." 김선은 왕신철의 준수한 얼굴을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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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팀장님?""어떻게 됐어요?""다들 그만 긴장 풀어요. 천우 씨 덕분에 저희가 이겼어요." 이신향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정말이에요?""물론이죠!" 이신향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이겼다는 말에 팀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어쩌면 이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렇게 다시 확인 사살을 받으니 승리의 기쁨이 두 배로 다가왔다.이신향이 말을 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이겼어요. 천우 씨가 없었으면 우리가 졌을 거예요.""아슬아슬하게 이겼다고요? 설마 계약 대금을 제때에 치르지 못한 거예요?" 팀원 한 명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니요!"이신향은 회의실에서 발생했던 일련의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해줬다.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다. 예천우를 둘러싸고 일어난 놀라운 상황이었다.예천우의 실력을 알게 된 사람들은 그를 존경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너도나도 예천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아무것도 모를 땐 예천우를 보잘것없게 보던 사람들이 지금은 예천우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를 떨며 어떻게든 자신의 첫인상을 만회하려고 했다. 그러나 애초에 사람들 반응을 신경을 쓰지 않았던 예천우는 무심하게 대꾸했다. "과찬이세요. 오늘의 성적은 저희 모두가 함께 이룬 거예요.""참, 오늘부터 예천우 씨는 우리 팀원이 아니에요." 이신향이 중요한 소식을 발표했다."네? 왜요?""팀장님, 천우 씨 공이 제일 크잖아요." 유현이 황급히 입을 열었다."하하, 다들 오해 했나 봐요. 천우 씨는 이제부터 1팀 팀장으로 승진했어요."이신향은 회의실에서 발생했던 일에 대해 말했다.그리고 유현에게 예천우를 서포트하라며 팀 이전 소식을 알렸다.사람들은 멍하게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들은 유현이 한없이 부러웠다.능력이 출중한 예천우에게 남은 것은 꽃길뿐이었다. 그런 예천우가 유현을 지목해서 데리고 가는 걸 보고 있자니 배가 아팠다.예천우가 승진을 하게 되면 유현은 자연스레 예천우의 팀장직을 이을 것이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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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사장님!""사장님!"갑자기 들리는 하문의 목소리에 왁자지껄 떠들며 모여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유일하게 홀가분한 표정을 짓는 예천우는 그녀의 눈치를 보는 것 같지 않았다.이신향이 황급히 말했다. "사장님, 어쩐 일이세요?""별거 아니에요. 천우 씨 때문에 왔어요."하문이 예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천우 씨, 잠깐 나 좀 봐요."예천우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쉬나 했더니...' 예천우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갔다."사장님, 무슨 일이세요?""내키지 않아 하는 표정인데요?" 하문은 마케팅 영업 부서의 총괄이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 손꼽히는 미인이기도 했다.그러나 예천우는 누가 봐도 자신과 함께 있기를 꺼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평범한 사람은 상사를 두려워하는 게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예천우는 그녀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녀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아 하는 눈치였다.그녀는 살면서 이토록 이상한 남자를 만난 적이 없다.예천우는 이런 하문의 속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럴 리가요,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 찾는데 어떤 남자가 싫어하겠어요?""날 희롱하는 겁니까?" 하문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럴 리가요!""그런 눈치가 전혀 아닌 것 같은데요."하문이 냉담하게 말했다. "증서 있으면서 그때는 왜 아무것도 없다고 했어요?""제가 그랬나요?"예천우가 되물었다.잠시 고민하던 하문은 예천우가 확실히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사장님, 설마 이거 물어보려고 오신 거예요?" 예천우가 귀찮다는 듯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미인에게 전혀 흥미가 없었다. 아내가 아니기 때문이다."아니에요, 대표님께서 그쪽을 찾으세요."하문은 예천우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매력을 의심했다."아, 네. 지금 갈게요."예천우는 임완유가 자기를 찾는다는 말에 바로 그녀의 사무실로 향했다. 멍하니 혼자 남겨진 하문은 당황스러웠다. '그냥 이렇게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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