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유는 어머니를 너무 잘 알기에 그녀의 회피하는 눈빛을 보고 냉랭하게 물었다.“엄마, 제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원래 몹시 초조했던 유은수는 임완유가 그런 반응을 보이자 화가 치밀어 올라 버럭 소리쳤다.“안 믿으면 어쩔 건데? 너도 날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그리고 한층 더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좋아. 사실대로 말할게! 내가 킬러를 고용해서 예천우를 죽이려 한 건 맞아! 게다가 20억을 넘게 썼다고! 예천우가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 봐준 거지 아니었으면 암살 임무를 취소도 안 했어. 내가 괜히 20억 넘게 날린 셈이잖아. 그런데도 날 돕지 않겠다고? 이게 말이 돼?”유은수는 씩씩대며 분노를 삭이지 못한 채 말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잘못은 언제나 남의 몫이었다.“엄마...”임완유는 그만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임국종과 임강을 돌아보며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정말 말도 안 돼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임완유는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예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암살 명령을 취소하긴 했지만 혹시라도 연락이 닿지 않은 킬러가 여전히 행동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었다.킬러는 보통 총을 가지고 있었고 예천우가 아무리 무술이 뛰어나더라도 총알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 있었다.임완유는 반드시 예천우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해야만 했다.예천우는 방금 전화를 끊었는데 임완유에게서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혹시 급한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싶어 그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천우야, 지금 킬러가 널 노리고 있어요. 정말 조심해야 해.”임완유는 전화를 받자마자 다급하게 말했다.“임완유, 너!”유은수와 임씨 집안 사람들은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임완유의 말을 듣자 곧바로 화가 나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예천우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 이상 그들에게 도움을 줄 리 없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아이고, 완유 너 정말! 남자가 생기더니 이제 엄마는 필요 없다는 거냐? 정말 배은망덕한 계집애네!”유은수는 분노에 가
Last Updated : 2024-12-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