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건은 창백한 표정으로 잔뜩 당황해하는 임씨 가문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이미 이렇게 될 줄 알면서 왜 처음부터 그리 행동했을까.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더군다나 임씨 가문 사람들이 이렇게 실수를 저지른 게 처음이 아니었다.지난번에도 여러 귀인이 임씨 가문을 찾아왔을 때 그들은 예천우를 집에서 쫓아냈고 심지어 임완유에게 예천우와 이혼을 강요했다.이번에는 예관희가 직접 찾아왔는데도 그를 사기꾼 취급하며 몰아낸 것이다.황호건은 속으로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떠올랐다.‘예천우 씨가 정말 용도의 예씨 가문과 깊은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예관희 같은 인물이 왜 직접 여기까지 찾아왔겠어?’게다가 지금 상황으로 보면 임씨 가문 사람들이 예관희를 어떻게 대했든 간에 그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아마도 예천우 씨를 봐서 참고 있는 것 같군.’임국종은 그제야 간신히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황, 황 시장님... 방금 우리 집에 온 분이 정말로 예씨 가문의 가주였어요?”“물론입니다. 방금 본 사진 속 인물이라면 틀림없습니다. 저도 소식을 듣고 최대한 빨리 여기로 달려온 겁니다.”황호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어 그는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하지만... 예 어르신께서 당신들에게 쫓겨날 줄은 몰랐습니다.”임국종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변명했다.“우, 우리는 전혀 몰랐습니다. 이건 오해입니다. 정말 큰 오해입니다!”그의 목소리는 점점 떨렸고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을 기세였다.그러나 황호건은 냉정하게 물었다.“그런 변명은 소용없습니다.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직접 가서 예관희 님께 해명하세요. 그런데... 여기서 쫓겨난 뒤 어디로 가셨는지 아십니까?”임국종은 말문이 막힌 듯 어색한 표정으로 답했다.“그, 그건... 저희도 모릅니다.”“그렇습니까. 그럼 알아서 하십시오.”황호건은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차로 돌아갔다. 그 순간, 전화가 울리더니 예관희의 행선지
Last Updated : 2024-12-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