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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ua Bab 용왕 귀환: Bab 991 - Bab 1000

1065 Bab

제991화

이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문가에 숨어서 상황을 엿보던 주성한이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그는 도무지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다. 방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도 알고 싶었다.그러나 문틈으로 살짝 들여다본 순간 그는 손승우 일가가 모두 무릎 꿇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주성한은 그 순간 온몸이 떨리며 식은땀이 흘렀다.더 이상 볼 필요도 없이 그는 곧바로 뒤로 물러나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어떻게든 빨리 도망치려고 그는 최선을 다해 도망쳤다. 너무 두려워서 상황의 전말을 더 알고 싶지도 않았다.한편 임선호는 예천우가 자신에게 이 일의 처분을 자신에게 맡기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예천우가 이렇게 한 것은 아마 허씨 가문 사람들에게 임선호의 위신을 높여 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천우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 임선호는 가슴속 깊이 감동했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입을 열려 했다.손승우는 순간 당황했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다급히 말했다.“임선호 씨, 오늘 일은 내가 정말 잘못했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게나! 어떤 요구든 말만 하시면 내가 반드시 따르겠네.”“그래요. 선호 씨, 제가 눈이 멀어 몰라보고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든 선호 씨가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손승우와 손동욱이 다급히 임선호에게 사과하며 매달리는 모습을 보자 허성태는 쓴웃음을 지었다.‘나와 집사람은 왜 이렇게 눈이 어두웠던 걸까.’허가연 역시 임선호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의 결단력에 감탄했고 마음은 기쁨과 감동으로 가득 찼다.그러나 임선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반응에 손승우 가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다행히 임선호는 그들 생각과 달리 말했다.“필요 없어요.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다만 앞으로는 손씨 가문의 실력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임선호는 이번 일이 오로지 예천우 덕분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그 이상의 보상은 원치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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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정말로 예씨 가문은 이렇게 몰락하게 되는 걸까?’“조상님들,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말로 하늘이 우리 예씨 가문을 멸하려는 것입니까?”예관희가 혼자서 비통하게 중얼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방에 나타났다.“어르신, 중요한 소식이 있습니다!”수십 년간 예관희의 곁을 지킨 검은 옷의 남자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남일아, 무슨 일인데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예관희가 물었다.“어르신, 제... 제가 큰 도련님의 아들을 찾았습니다!”예남일은 흥분에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뭐라고!”예관희는 그 말을 듣고 매우 놀랐고 기쁨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확실해? 잘못 알아본 건 아니고?”“확실합니다. 당시 고아원이 화재로 없어졌지만 그 아이는 다행히 살아남았습니다.”“그럼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어? 이름은 뭐고 어디에 있는 거야?”고아원의 일은 예관희도 알고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몰랐다.“그 아이의 이름은 예천우입니다. 지금은 천해시에 살고 있고 현재 임완유와 함께 동성에 있습니다. 성격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예남일은 예천우가 동성에 있는 사실은 알지 못했으나 그가 큰 도련님인 예정환의 아들임을 확신했다.“좋아. 정말 너무나 잘 됐어!”예관희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환호했다. 하지만 곧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예천우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설마 예훈의 단전을 망가뜨렸다는 용문의 용왕도 예천우라고 하지 않았어?”예관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얼굴에 놀라움과 희망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용왕님도 천해시에 있었다고 했었지... 그럼 혹시 둘이 같은 사람이었던 거야?”이런 생각을 한 예관희의 얼굴에는 기쁨과 놀라움이 가득했다.“네. 맞아요! 바로 예천우 맞습니다!”예남일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정말이야? 너무 기쁜 일이네! 이제 예씨 가문에 희망이 생겼어!”예관희는 마침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용문 용왕이라... 이토록 전설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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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손씨 가문 사람들이 떠나자 허성태가 나서려고 했으나 허종우가 먼저 무릎을 꿇으며 입을 열었다.“용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까 제가 눈이 멀어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그러자 허광호도 곧바로 뒤따라 무릎을 꿇고 간절히 애원했다.“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그 모습을 본 허가연은 깜짝 놀라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고 임선호와 임완유 역시 허씨 가족의 이런 행동에 놀라며 일어섰다.임선호는 그들이 어찌 됐든 자신이 사랑하는 허가연의 가족이기에 더욱 당황스러웠고 임완유도 비슷한 생각이었다.예천우는 그들을 천천히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됐습니다. 모두 일어나세요. 허가연 씨의 체면을 봐서라도 전혀 따질 생각이 없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감사합니다. 용왕님!”허종우와 허광호는 한숨을 돌리며 안도의 표정으로 일어섰다.두 사람은 속으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했다.‘가연이 덕분에 목숨은 건질 수 있었네.’허성태와 조은희도 마찬가지로 예천우에게 더욱 경외심을 품으며 다가와 몸을 낮추고 공손히 인사했다.“용왕님을 직접 뵙게 되어 너무 큰 영광입니다.”“별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오늘 제가 여기 온 주된 이유는 선호와 허가연 씨의 일 때문입니다. 허가연 씨는 참으로 괜찮은 사람이더군요. 물론 여러분도 매우 훌륭하시고요.”허씨 가족 사람들의 조금 전 행동을 통해 그들의 진심을 확인한 예천우는 그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었다.“정말 감사합니다. 용왕님!”허성태는 감동하며 고개를 숙였고 자신의 선택이 이번만큼은 정말 탁월했다는 것을 실감하며 속으로 기뻐했다.예천우는 진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두 사람이 서로 이토록 사랑하는 만큼 오늘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정식으로 약속하는 게 어떻겠어요? 날짜를 잡아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좋겠네요.”그 제안에 허성태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물론입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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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자, 이미 준 걸 다시 돌려받는 건 도리가 아니야. 그러니 선호야, 그냥 받아들여. 대신 좋은 성과를 나한테 보여줘. 알겠지?”“네! 정말 고마워요. 매형.”임선호는 감동이 가득한 어조로 답했다.예천우가 이렇게까지 배려한 것은 그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그곳 호텔에 묵고 있는 손님들은 죄다 신분이 남달랐기에 임선호가 직접 경험을 쌓으며 배울 기회를 주고 싶었다.허성태는 이런 모습을 보며 예천우가 임선호를 얼마나 아끼는지 실감했고 앞으로 임선호한테 더 잘 대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지금에 와서는 임선호가 점점 더 멋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예천우만큼은 아니었다. 허성태는 만약에 예천우가 사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하지만 생각은 생각뿐이었다. 허가연에게는 그녀만의 인연이 있으니 허성태도 바로 그런 생각을 접었다.허가연이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고 집안의 기대에도 부응했으니 허씨 집안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혼이었다.예천우의 존재 덕분에 모든 일이 술술 풀렸고 이번에는 허씨 가문에게 특히 신경을 써주기 위해 예천우가 그들과 점심 식사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허씨 가문은 그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하며 대접했다.모든 일이 잘 마무리된 후 그들은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임선호는 동성에 남아서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오히려 천해시로 돌아가면 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차에 오른 임완유는 감동한 표정으로 예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천우야, 정말 고마워. 선호가 이렇게까지 변화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하하. 나도 이렇게 큰 변화가 있을 줄은 몰랐어. 아니었으면 호텔을 그냥 선물로 주지 않았을 거야.”예천우는 웃으며 차를 몰며 말했다.“근데 고맙다는 말만 하지 말고 좀 더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는 건 어때?”오늘따라 기분이 좋았던 임완유는 예천우를 보며 장난스럽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호텔로 가자. 오늘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진짜? 어떤 자세든 상관없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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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행복하고 다소 격렬했던 시간이 지나고 나자 임완유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예천우를 째려보며 말했다.“정말 너무했어. 조금 살살 할 수 없어? 힘 조절 좀 해. 이것 봐봐. 너 때문에 속옷까지 다 찢어졌잖아.”예천우는 낄낄 웃으며 말했다.“아까는 전혀 그런 말 안 했잖아.”“뭐라고!”조금 전 상황이 떠오르자 임완유는 더더욱 얼굴이 화끈거리며 붉어졌다.“알겠어. 마침 한가하니까 내가 새로 하나 사줄게.”“누가 너랑 같이 가서 그런 걸 사겠대?”임완유는 얼굴이 빨개지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겉옷도 아니고 속옷을 사러 함께 가는 건 너무 민망했기 때문이다.“그럼 안 입고 있을 거야? 어차피 이따가 한 번 더 할 때는 그게 더 편할지도 몰라.”“아이, 너 정말!”임완유는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랐다. 예천우가 점점 더 대담해지면서 거친 말을 했음에도 이상하게 임완유는 그의 장난이 싫지 않았다.두 사람은 오랜만에 여유롭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천해시로 돌아갈 생각도 미뤄두고 있었다.시간은 어느덧 흘러 저녁이 되었고 두 사람은 호텔에 머물기로 하고 또 한 번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그들은 천해시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회사에 처리할 일이 많지 않았다면 임완유는 호텔에서 편하게 지내며 이런 여유를 좀 더 즐기고 싶었다.하지만 길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은수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완유야, 어디야? 왜 아직도 안 돌아왔어?”임선호와 허가연의 일에 대해서는 유은수가 어제 특별히 임선호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다.임선호는 모든 일이 잘 풀려서 다 해결됐다고 말했고 매부인 예천우가 용왕의 신분을 꺼내자 허씨 가문과 손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깍듯이 대했다고 알려줬다.다른 구체적인 일은 그 당시 좀 바빠서 유은수에게 자세한 내용은 미처 말하지 못했다.“지금 돌아가는 중이에요. 무슨 일이 있어요?”유은수의 목소리엔 뭔가 불편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무슨 일이긴... 당연히 중요한 일이겠지.”유은수는 차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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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결국 용미소가 모든 사실을 알려주었다.유은수는 용미소가 말한 것은 틀림없는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용미소는 누구보다고 정직하고 올바른 형사처럼 보였기에 거짓말할 이유도 없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유은수가 임국종에게 부탁해 용도에 있는 친구에게 관련 소식을 알아보게 했다. 그 결과 청룡 전신이 정말로 예씨 가문에 예천우를 해치지 말고 한 번만 봐주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한편 그동안 예천우를 찾아와 인사를 올리고 예물을 바친 사람들은 사실 예천우가 진짜 용문 용왕인 줄 알고 속아서 찾아왔다고 들었다.누구도 용문 용왕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기 때문에 예천우가 진짜처럼 보였다.결국 예천우는 조금 무술을 할 줄 아는 것 외에는 별 볼 게 없는 인물일 뿐이었다.한편 이 모든 상황을 암암리에 지켜보던 선우서림은 미소를 지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야? 내가 아무렇게나 퍼뜨린 소문인데 저렇게 쉽게 넘어가다니. 준비했던 다음 계략도 쓸 필요가 없게 되었네.’그러나 한편으로는 임씨 가문 사람들의 행태가 괘씸하기도 했다. 그들은 예천우를 전혀 신뢰하지 않았으며 언제든지 예천우를 집에서 쫓아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이런 임씨 가문이라면 천우 도련님과 어울릴 자격이 없어.’선우서림은 속으로 중얼거렸다.바로 그때 휴대전화가 울렸고 보니 남궁은서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사모님, 모든 일이 잘 처리되었습니다. 임씨 가문 사람들은 역시나 천우 도련님을 전혀 믿지 않고 오히려 도련님을 어떻게 쫓아낼지 모의하고 있습니다.”“정말 간악한 사람들이군!”남궁은서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 차례의 일에도 불구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양심을 개를 줬는지 의심스러웠다.“제가 직접 임씨 가문 사람들을 처리할까요?”“안 돼. 그러면 천우가 화낼 거야. 임씨 가문의 일은 신경 쓰지 말고 네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 지금은 잠시 몸을 숨겨야 할 때야.”남궁은서는 단호하게 말했다.“무슨 일이 있습니까?”“비룡위가 우리를 주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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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예천우는 이 모든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유은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걱정하면서 임완유와 함께 임씨 가문의 주택 단지에 들어섰다.사실 단지에 다가갈수록 임완유는 점점 긴장됐다. 두 사람이 화해했다고는 하지만 현재 그들의 관계는 미묘하게 복잡했기 때문이다.예천우는 한 번도 자신이 임씨 가문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예천우는 아무 말 없이 차를 몰고 들어가서 별장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이 모습에 임완유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임완유는 만약 자기가 예천우라면 이토록 너그럽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임완유는 예천우의 손을 꼭 잡고 조용히 말했다.“천우야, 고마워.”예천우는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임씨 가문 사람들은 분명 예천우에게 피곤하고 짜증 나는 존재였지만 예천우는 임완유를 좋아했기에 그 모든 걸 참고 넘어갔다.임완유는 예천우의 손을 꼭 잡은 채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임국종과 가족들이 모여 있었고 당연히 모두가 예천우를 반갑게 맞이해 줄 거라 기대했다.그간 예천우를 되찾기 위해 온갖 체면을 내려놓고 애썼던 가족들이니 말이다.임완유는 가족들의 그런 태도가 불편했지만 그런데도 가족이니 어쩔 수 없었다.하지만 뜻밖에도 유은수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고 다가와서 임완유의 손을 떼어내며 소리쳤다.“완유야, 대낮에 이게 무슨 짓이야? 정말 너무 꼴 보기 싫어!”임완유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고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예천우 역시 어이가 없어서 속으로 유은수가 대체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인지 궁금했다.사실 예천우는 처음에 정말로 문 앞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지 않으려 했지만 임완유를 생각해서 조금이나마 배려해 주고 싶어 직접 들어온 것뿐이었다.예천우는 임씨 가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막상 들어오자마자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줄은 예천우마저 몰랐다.그때 임국종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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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역시 예천우... 결국에는 너도 인정하는구나.”유은수는 비웃으며 말했다.“너 같은 사기꾼은 우리 임씨 가문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어. 네 생각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어?”“또 저를 쫓아내려는 건가요?”예천우는 자조적으로 물었다.“당연하지 않겠어? 사기꾼 주제에 안 쫓아내면 네가 임씨 가문의 재산이라도 노리는 줄 알겠네. 네가 임씨 가문에 빌붙어서 사는 이유가 다 그거 아니야?”유은수는 차갑게 되물었다.“엄마, 그런 게 아니라고요!”임완유는 옆에서 초조하게 외쳤다.“천우는 어마어마한 자산을 가지고 있어요. 고작 우리 임씨 가문의 재산을 노릴 이유가 없어요! 천우가 선호에게 준 호텔만 해도 몇조 원짜리라고요!”“무슨 미친 소리를 하는 거야! 완유야, 넌 너무 순진해. 몇조 원을 아무렇지 않게 그냥 준다고? 장난해?”“차라리 몇억이나 몇십억이라면 모를까. 몇조라니... 세상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딨니.”“진짜라니까요!”“진짜라니... 넌 분명 속은 거야.”유은수는 예천우를 쏘아보면서 단호하게 반박했다.“예천우, 나도 그전에 너한테 충분히 기회를 줬어. 지금 당장 우리 집에서 꺼지면 너의 잘못은 묻지 않겠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임씨 가문도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줄 알아.”“좋아요. 저도 임씨 가문 사람들이 어떻게 저를 내쫓는지 보고 싶네요.”예천우도 참다못해 화가 나기 시작했다.“예천우, 너무 자만하지 마. 네가 싸움을 좀 잘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야. 너보다 강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 이 세상은 법으로 돌아가니까. 꺼지라고 할 때 스스로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임씨 가문은 비록 명문은 아니지만 너 하나쯤 상대하는 건 쉬운 일이라고.”그러자 예천우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왜 그동안 일이 생길 때마다 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저한테 도움을 청하셨나요?”“네가 도움을 줬다고? 웃겨 죽겠어. 네가 해준 게 뭐가 있다고 그런 거야. 그냥 힘 좀 쓰고 남들 겁주고 다닌 거 아니야? 이제 다들 너의 실체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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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예천우는 말없이 임완유를 바라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완유야, 미안해. 먼저 가볼게.”그 말을 남기고 예천우는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이 집은 정말 사람이 있을 곳은 아니야.’“천우야!”임완유는 황급히 외쳤다. 조금 전부터 계속 막으려고 했지만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임완유는 가족들에게 분노를 터뜨렸다.“정말 미쳤어요?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임완유는 예천우를 따라나서려 했지만 유은수가 달려와 그녀의 팔을 붙잡고 화를 냈다.“어디 가려는 거야? 고작 남자 때문에 가족은 안중에도 없는 거야? 임완유, 오늘 이 집을 나가면 내가 그냥 죽어버릴 줄 알아!”“알아서 하세요!”임완유는 더욱 화가 나서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예천우를 따라가려 했다.가족이라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지나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느꼈고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었기에 임완유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그래.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지? 지금 당장 죽어버리면 속이 시원하겠어?”유은수는 갑자기 손을 놓더니 테이블 위에 있던 과일칼을 집어 들고 목에 대며 위협적으로 말했다.“은수야...”“여보 진정해!”가족들은 놀라 얼어붙었고 임완유도 순간적으로 가던 걸음을 멈췄다.“날 막지 마! 그냥 내가 죽게 두라고! 내가 완유를 위해서... 완유가 속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는데 완유는 날 미워하기만 하고! 그런데 내가 살아서 뭐 하겠어?”임완유는 깜짝 놀랐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정말 심각하게 보였고 그간의 가벼운 협박과는 다르게 느껴졌다.임국종도 다급히 말했다.“완유야, 뭐 하고 있어? 당장 사과드려! 빨리.”“완유야!”임강도 덧붙이며 그녀에게 다그쳤다.임완유는 여러 감정이 얼굴에 스쳐 지나가다가 결국 멈춰 섰다. 그러고는 가족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임완유는 자신이 나가지 않으면 어머니가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예상대로 임완유가 방으로 들어가자 유은수는 몇 마디 잔소리하다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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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이 녀석이 정말 뻔뻔하군. 방금 당당하게 떠나더니만 돌아서자마자 가짜 예씨 가문의 가주를 불러들이다니. 차라리 아예 예천우가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 말할 거지.’이번에 임국종과 유은수도 같은 생각을 했다.예관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없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상대방이 자신의 신분을 의심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혹시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는 정말로...”“됐어요! 우린 이미 다 알아챘으니까 그만 연기하라고요!”유은수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빨리 꺼져요. 어르신이 나이가 많아서 봐주는 거지 아니었으면 지금 당장 빗자루로 쫓아냈을 거예요.”예관희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갈 뻔했다. 용도에서 오랫동안 명성이 자자했던 예관희를 이렇게 모욕하는 사람은 절대 없었다.심지어 많은 고위층 사람조차 그에게 깍듯이 대했고 여태까지 예관희는 이런 억울함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예씨 가문에서는 하루빨리 예천우를 예씨 가문에 데려가야 했다. 어찌 됐든 예천우가 없으면 예씨 가문은 망할 것이기 때문이다.예관희와 함께 온 사람들도 화를 참기 힘들었지만 출발 전 예관희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가까스로 참았다.‘혹시 예천우가 날 차갑게 대해도 반드시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해.’예관희는 예천우를 만날 때 그가 좋은 얼굴로 자신을 대하지 않겠다고 어느 정도 짐작을 했다.하지만 임씨 가문 사람들의 태도가 이토록 무례할 줄은 예관희조차 예상하지 못했다.“뭐예요. 화났어요? 연기 참 그럴싸하게 하는군요. 옷차림이며 기품까지 신경 쓴 걸 보면 짝퉁 치고는 노력을 많이 했네요.”“저는 진짜 예씨 가문의 가주라고요. 못 믿겠다면 제 옆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이 사람들은 당신과 한편일 텐데 지금 저보고 그 말을 믿으라고요? 좋아요. 그러면 가주라고 주장하는 본인이 우리 임씨 가문까지 온 이유가 뭐죠?”“설마 예천우를 만나기 위한 건 아니겠죠?”“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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