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Kabanata 531 - Kabanata 540
622 Kabanata
제531화
향로에 있던 뜨거운 재가 진아연의 머리카락에 닿았다.소원은 비록 진아연이 죽길 바랐지만 정말로 향로를 엎어버릴 마음은 없었다.이곳은 빈소였고 소진용의 영혼이 마지막으로 머물다 가는 곳이었다.그녀는 소진용이 보는 앞에서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되었다.이런 악랄한 사람 때문에 감방에 갈 가치는 없었다.소원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당장 우리 부모님께 사과해!”뜨거운 김을 폴폴 내는 향로가 진아연의 얼굴과 가까워지고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진아연은 원래 소원이 자신의 말을 들으면 미쳐버릴 거로 생각했다. 그렇게 빈소에서 미쳐 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그러나 소원은 향로를 들어 그녀의 얼굴 앞으로 내밀었다.진아연은 소리를 질렀다.“이게 뭐 하는 짓이야! 미쳤어?!”진아연은 빈소에 아무도 없는 것을 원망했다.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일부러 사람이 없을 시간대에 찾아왔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그 순간.소원이 그녀의 머리를 눌러버렸고 이마의 잔머리가 향로에 따면서 꼬불꼬불해졌다.“아아악!”놀란 진아연은 하마터면 바지에 실수할 뻔했고 처량하게 소리를 질렀다.“아아악! 알았어! 할게! 사과할게!”“미안해, 내가 미안해. 내가 네 부모님을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었어. 부모님이 돌아가신 거 겹경사라고 해서는 안 되었어.”“사과했잖아.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소원은 손을 놓았다. 그러자 진아연은 뒤로 털썩 주저앉았다.진아연의 얼굴은 향로의 뜨거운 열기에 빨갛게 되었고 돼지기름이라도 바른 듯 얼굴이 번들거렸다.소원은 놀라 멍하니 앉아 있는 진아연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꺼져. 우리 아빠 빈소 더럽히지 말고!”“알았어. 갈게, 갈게...”겁먹은 진아연은 기어가듯 나가버렸다.하지만 속으로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알고 보니 소원은 그저 그녀에게 겁주기 위해 향로를 들이밀었던 것이었다.그 탓에 그녀는 소원의 앞에서 모든 체면을 깎이게 되었다.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 소원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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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소원이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진아연은 혐의를 벗어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상황은 반대였다. 바닥에 누운 사람은 소원이 아닌 그녀였다.진아연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하여 미친 사람처럼 소원에게 돌진하려고 했다.“개X아!!!”진아연은 눈조차 뜨기 힘들었기에 소원의 위치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고 그대로 다시 넘어졌다.팔이 바닥에 먼저 닿고 물집은 다시 터져버렸다.누런 고름이 바닥에 묻어났고 물집 껍질도 쓸려 떨어져 향로 가루에 닿았다.순간 엄청난 고통이 잔아연에게 전해졌다.“아아악!!!”바닥에 누운 진아연은 팔을 들었다. 이리저리 뒹굴 엄두도 나지 않았다.‘너무 아파!'그 고통은 칼로 살을 베어내는 것보다 천배 만배였다.진아연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상태로 봐선 얼굴을 괜찮을 거라고. 하지만 계속 버티고 있다간 무조건 얼굴이 망가질 거라고.순간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인정했다.“아악! 그래, 맞아! 난 원래 널 향로로 밀어버리려고 했어!”계속 버티다간 그녀는 고통 속에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살아만 있으면 그녀는 언제든지 소원을 처리할 수 있었다.소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난 널 그냥 보내주려고 했는데 넌 날 향로에 밀어버리려고 했다고. 감히 우리 아빠 앞에서 날 죽이려고 했던 거야? 우리 아빠의 영혼이 아직 이 세상에 있는데 그렇게 가만히 내버려 둘 것 같아?!”소진용을 언급하자 진아연은 이상하게도 제 발이 저렸다.소원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날 해치려고 한 게, 정말 이것뿐이야?”진아연은 흠칫했다.함부로 입을 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소원을 해치려고 한 일이 너무도 많아 어떤 대답을 바라는지 몰랐기 때문이다.소원은 그녀의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진아연이 그녀가 어떤 일을 말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 직설적으로 말해주었다.“김재성도 네가 시켜서 날 모함하게 했지?”“진찬성도 네가 구치소에 사람을 보내라고 시켜서 나랑 배 속에 있는 아이 죽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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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진아연의 얼굴과 상반신은 전부 물집과 피고름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아주 흉측해 보였다.그럼에도 진아연은 소원을 모함하고 있었다.“살려줘요! 얼른 날 살려줘요! 이 미친 여자가 정신줄을 놓고 날 죽이려고 해요! 엉엉엉...”진아연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거기다 무서운 얼굴 때문인지 처참하다는 두 글자가 그녀에게 어울렸다.아쉽게도 진아연은 눈을 뜨지 못했고 육경한의 표정도 볼 수 없었다.만약 소원과의 대화를 전부 듣지 못한 거라면 진아연은 또 한 번 그를 속여 넘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육경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진아연, 나 전부 듣고 있었어.”그의 한 마디에 진아연은 경직되었다.순간 서늘한 한기가 바닥에서 온몸으로 퍼지는 것 같았다.“아니에요... 경한 씨... 그런 거 아니에요. 소원이가 날 협박해서 그렇게 말한 것뿐이에요... 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요...”진아연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짰다. 상처에 닿자마자 소금이라도 뿌린 것처럼 아파 이를 빠득 갈았다. 그 모습은 아주 추하고 처참해 보였다.그러나 육경한은 더는 그녀에게 마음 약해지지 않았다.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보면서 뼈가 시리도록 싸늘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진아연, 내가 전에도 말했지. 선 넘지 말라고.”진아연이 죽인 소원의 아이는 그의 아이기도 했다. 그의 아이!그 아이만 생각하면 육경한은 진아연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진아연의 몸에 손을 대는 것조차 싫었다.더러웠기 때문이다.“경한 씨... 정말로 소원이가 날 죽이려고 했다고요. 난 살기 위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일들은 나랑 연관이 없다고요... 정말이에요...”“찬성 오빠도 멋대로 찾아가 그런 일을 저지른 거라고요! 나랑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지금 이런 상황에 남매간의 정이라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진아연은 지금의 자리만 지킬 수 있다면 진찬성은 물론이고 친아버지마저 버릴 수 있었다.“지금 상황에서도 날 계속 속일 생각하는 거야?”육경한은 눈을 뜨지 못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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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그녀는 육경한이 분명 체면을 더 중히 여길 거로 생각했다.육경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진아연은 내 아내가 아니야. 나 결혼 안 했어.”소원은 쓸데없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고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우리 엄마가 어느 병원에 있냐고 물었잖아. 빨리 말해, 지금 보러 갈 거니까.”전미영이 입원한 일은 육경한 말고는 아무도 그녀를 속일 리가 없었다.육경한은 그녀에게 설명했다.“난 해치려고 한 적 없어.”그는 그저 소원이 충격을 받아 현실을 못 받아들이게 될까 봐 숨긴 것이었다.소원은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마저 역겨웠다. 흐릿한 시야로 환각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반드시 정신을 잃게 전에 엄마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지금 보러 갈 거라고.”육경한이 말했다.“내가 데려다줄게.”밖으로 나오자 진아연이 아직도 바닥에 누워 울면서 차에 올라타기를 거부하고 있었다.진아연은 소종이 자신을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몰랐기에 너무도 무서웠고 울면서 말했다.“나 경한 씨 만나게 해줘! 경한 씨를 만나야겠다고!”육경한을 발견한 소종이 물었다.“대표님, 어떻게 할까요?”진아연은 들려오는 소종의 목소리에 미친 듯이 기어 다니면서 팔을 휘적거렸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경한 씨, 나한테 이러면 안 되잖아요. 그때 경한 씨를 구해준 사람이 누군지 잊었어요?”육경한은 걸음을 멈추었다. 운전 기사에게 먼저 소원을 데리고 차에 올라타라고 했다.진아연은 바닥에서 계속 울면서 애원했다.“나야! 바로 나라고! 육경한, 생명의 은인을 이렇게 대하면 안 되는 거잖아!”육경한은 진아연이 자신을 구해줬던 일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진아연, 그동안 내가 잘해준 거로는 부족한 거야?”은혜를 갚기 위해 그는 진아연이 돈을 펑펑 써도 신경 쓰지 않았고 몇백억에 달하는 호화로운 저택마저 아낌없이 선물해 주었다.결혼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후에도 그는 이미 계약서를 만들어 두었다. 그를 구해준 대가로 재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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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감시실 안에서 슬픔이 짙게 깔린 소원을 바라보는 육경한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그녀를 안아주고 싶지만 이젠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추모관에 차를 세운 육경한은 잠든 소원을 발견했다. 이틀 밤낮을 지새우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것이다.육경한은 평온하게 잠든 소원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차마 깨울 수가 없어 차 안에서 잠들게 내버려두었다. “흑흑...” 소원은 무슨 꿈을 꾸는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몸은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억눌린 흐느낌이 듣는 사람조차 괴롭게 했다.그 순간 육경한의 심장은 쇠사슬로 단단히 옥죄인 듯 피와 살을 조여오는 압박감에 얼굴이 죽은 사람처럼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는 손을 뻗어 끝내 참지 못하고 오랫동안 바라던 소원을 품에 꼭 안았다.소원은 꿈속에서 그를 누구로 생각하는지 꼭 껴안았다.육경한은 긴 한숨을 내쉬며 혹시라도 소원이 깰까 봐 꼼짝하지 않았다.잠시 후 육경한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눈꺼풀이 내려앉았다. 소원도, 그도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내내 자신의 마음을 어지럽혔던 사람이 품에 안기자 마침내 긴장을 풀고 잠이 들었다. 남자의 길고 고른 숨소리가 들리자 소원은 갑자기 눈을 떴고 어둠 속에서 눈이 환하게 빛났다. 맞다, 그녀는 전혀 잠이 들지 않았다. 어떻게 이 악마 같은 남자가 곁에 있는데 잠을 잘 수 있겠나! 그녀의 가녀린 몸은 육경한의 팔에서 쉽게 풀려났고 육경한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 무방비 상태로 잠이 들어 있었다. 달빛이 그의 차갑고 잘생긴 얼굴을 비추었다. 저 매혹적인 얼굴 뒤에 악랄하고 매정한 심장을 감추고 있었다.소원은 운전석의 안전벨트를 바라보았고 마음 한구석에서 그를 죽여야겠다는 사악한 생각이 솟구쳤다. 그녀의 모든 고통과 절망, 그리고 소씨 가문의 멸망은 모두 이 악마 같은 남자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악의 근원을 죽여야만 부모님이 편히 잠들 수 있었다. 그를 죽인 후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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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그녀의 얼굴을 손에 가두고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가득했다.“소원아, 이제 다 그만하자. 난 널 놓지 않을 거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부탁이 아니라 선포였다.이 순간에 그런 말을 하면 그녀가 얼마나 자신을 원망할지 알면서도 그는 해야만 했다.어차피 자신이 뭘 하든 그녀는 미워할 테니까.“언젠가 너에게 기회를 줄게.”나를 죽일 수 있는 기회.소원은 절망하며 고통에 잠식된 목소리로 흐느꼈다.“육경한, 난 죽어야만 당신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거야?”“꿈도 꾸지 마!”육경한의 눈꺼풀이 파들 떨리며 소리쳤다.“네가 감히 죽으려고 하면 널 도와줬던 사람들 한 명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소원은 그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죽는 건 두렵지 않지만 늘 증오와 고통을 안고 사는 건 두려웠다.육경한은 그녀를 흔들며 경고했다.“내 말 기억해.”소원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하늘이 밝아오고 오늘은 소진용이 화장되는 날이었다.이준혁, 윤혜인도 마지막 작별을 위해 찾아왔다.화장이 끝난 후 소원은 나지막이 말했다.“육경한, 아빠의 마지막 소원은 바다에 뿌려지는 거였어.”육경한은 얼굴을 찌푸릴 뿐 차마 거절의 말을 뱉을 수가 없었다.차에 타기 전, 소원은 윤혜인에게 말했다.“혜인아, 네 절친이 될 수 있었던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었어.”한 마디에 윤혜인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지고 눈물이 비처럼 쏟아졌다.윤혜인은 소원의 손목을 잡고 흐느끼며 말했다.“내가 여기서 기다릴게.”소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육경한의 차에 탔다.육경한은 모든 일을 뒤로 하고 그녀의 곁을 조금도 떠나지 않은 채 지켜보았다.소원은 소매를 걷어 올린 그의 팔에 이빨에 물린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보았다. 안쪽 살이 뒤집힌 걸 보아 상처를 치료하지 않은 것 같았다.육경한은 그녀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낮게 말했다.“남겨두려고.”이빨 자국을 말하는 것이다.소원은 충동적으로 그를 깨물었던 걸 후회하며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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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파도는 거칠었고 육경한은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는 망설임 없이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려 했지만 뒤따라오던 소종이 붙잡았다.“대표님, 안 돼요! 이 가파른 절벽에서 떨어졌다가 바위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소종은 뒷말을 생략했다. 그때 가서 응급조치를 해봐야 소용없었다.소원은 죽을 것이다.“이거 놔!”육경한은 악마처럼 사나운 눈빛과 처절한 목소리로 외쳤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바다에서 지체하는 동안 소원이 살 가능성도 줄어든다.“대표님! 소원 씨는 이미 죽으려고 결심했어요!”소종은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오늘 아침 전미영 씨 병원 계좌에 앞으로 50년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는 거액의 돈이 들어왔고 돈을 보낸 사람은 소원 씨였습니다.”누가 봐도 확실한 징조였다. 어쩌면 어제 어머니를 만났을 때 그녀는 죽을 결심을 했을지도 모른다.순간 육경한은 온몸의 피가 멈추는 것 같았다.그녀는 이미 결심을 했다… 그의 곁에 있느니 죽는 게 나았던 것이다.순간 육경한은 심장이 찢기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피에 물든 상처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 같았다. 통증이 심장에서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고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어두운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경한 씨... 경한 씨...” 한 번씩 부를 수록 심장이 산 채로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소종이 그를 일으켜 세우자 육경한이 시선을 옮겼다.“내가 올라오지 않으면 찾았을 때 같이 묻어줘.”이윽고 그는 훅 뛰어내렸고 그의 몸은 순식간에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바다에 삼켜졌다.“대표님!” 소종이 비명을 질렀다.그리고는 곧바로 관리실을 찾아 여러 척의 요트를 보내 수색에 나섰다. 육경한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다음 날 되었다. 소종이 데리고 온 구조대가 그를 구했던 것이다.한 시간 가까이 바다를 수색한 끝에 육경한을 발견했을 때 그는 너무 지쳐서 바닥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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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육경한이 천천히 다가왔다. 이국땅에서 맨손으로 늑대도 찢어 죽이던 손이 지금은 파킨슨병 환자처럼 주체할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힘겹게 하얀 천이 벗겨지고 순간 무언가 머리를 세게 내리친 듯했다.주위에 적막이 감돌았다.순간 이명이 들린 육경한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그는 감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피투성이가 되어도 얼굴 윤곽이 소원의 얼굴과 일치했다.“말도 안 돼! 내가 네 속임수를 모를 것 같아, 소원!”육경한의 눈은 무서울 정도로 시뻘겋게 빛났고 그는 미친 사람처럼 갈아입힌 시체 옷을 찢었다.소종이 깜짝 놀라며 제지했다.“대표님!”허리 자락을 들어 올리자 가느다란 허리에 유일하게 남은 피부 조각에 작은 붉은 점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이 너덜너덜한 시체랑은 어울리지 않게.“헉!”새빨간 피가 흰 천에 튀었다.육경한은 치명적인 한 방을 맞은 듯 피를 토했다.잔인한 현실은 거짓말을 용납하지 않았다.“아아악!!!”육경한은 너덜너덜해진 시체를 안은 채 바닥에 무릎을 꿇었고 극심한 고통의 비명이 방 전체에 울려 퍼졌다.요란한 소리 뒤엔 숨 막힐 듯한 적막감이 돌았다.기억 속에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던 눈물이 남자의 눈에서 툭툭 떨어졌다.“소원아, 더는 널 가두지 않을게. 돌아와 제발, 곁에 묶어두지 않고 자유롭게 보내줄게… 내가 잘못했어, 내가...”육경한은 미련이 가득한 모습으로 뼈가 다 드러난 머리에 얼굴을 갖다 댔다. 소종은 이 시체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솔직히 말해서 진아연의 흉측한 얼굴보다 더 소름 끼쳤다.진자연은 기껏해야 아주 못생겼을 뿐 그래도 숨 쉬고 움직이는 사람이었다.이 시체는 피투성이가 되어 음산한 분위기를 뿜었고, 특히 움푹 파인 두 눈은 사람의 영혼까지 송두리째 뽑아갈 정도로 오싹했다.육경한은 진아연의 소름 끼치는 모습은 싫어하면서 품 안에 피투성이가 된 시체는 내치지 않았다.“소원아, 제발 돌아와, 제발. 내 목숨이라도 줄 테니...”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품에 안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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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윤혜인은 얼떨결에 뒤로 넘어졌고 다행히 이준혁이 제때 잡아주었다.“뭐가 네 건데 이 미친놈아. 소원이는 널 떠나려고 죽었어. 네가 건드리는 걸 원하지 않아. 빨리 그 손 놔!”윤혜인은 여전히 가서 뺏고 싶었지만 이준혁이 뒤에서 가지 못하도록 손을 붙잡고 있었다.오랜 세월을 알고 지낸 이준혁은 육경한이 조금은 미쳐 있고 매우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실수로 윤혜인이 다칠까 봐 두려웠던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충동적으로 가지 마, 네가 다칠 수도 있어.”육경한은 소원의 시체를 안은 채 밤낮으로 자리에 앉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소종이 다그치자 육경한은 얇은 입술로 차가운 말을 뱉어냈다.“집으로 데려갈 거야.”두 사람이 가장 많은 추억을 공유했던 오아시스로 돌아갈 것이다.소종의 표정이 급변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어떻게 데려가요?”“가서 무덤을 준비하고, 사람 시켜서 얼음 관을 집에 가져오라고 해.”“!!!”미쳤다!대표님이 미쳤다!얼음 관이 집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물건이었던가?하지만 차마 더 이상 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육경한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곧 장례식 날짜가 정해지고 윤혜인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도착했다.가짜 무덤일 뿐 소원의 시신이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모두 몰랐다.조문이 끝난 후 윤혜인은 육경한을 무시한 채 일찍 자리를 떴다.죽은 다음에야 슬픈 척하는, 전혀 동정할 가치도 없는 놈과 같이 참배하고 싶지 않았다.돌아오는 길에 이준혁의 전화가 울렸다.주훈은 임세희가 몸이 좋지 않다며 그를 만나려 한다는 말을 전했다.윤혜인은 그 말을 듣고 있다가 갑자기 차 문에 손을 뻗었다.끼익-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차가 멈췄고 이준혁은 윤혜인을 뒤로 끌어당기며 소리쳤다.“미쳤어?”윤혜인은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를 힘껏 뿌리쳤다.“꺼져! 나 건드리지 마!”윤혜인의 엄지가 이준혁의 손등을 스치면서 할퀴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다만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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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이걸 알리는 건 이준혁에게도 위험한 일이었다.최근 이천수는 갑자기 미친 듯이 권력을 잡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렸다.송휘재는 이천수를 무너뜨릴 결정적 증거를 손에 쥐고 있었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 문서를 몰래 숨겼다.송휘재가 죄를 저질러 구치소에 들어간 후 이천수가 이 난리를 치자 그에게 연락이 왔다. 이준혁이 임세희의 배 속에 있는 아기를 지킬 수 있게 도와준다면 나온 뒤에 무조건 협조하겠다고 했다.이천수의 경계를 늦추기 위해서는 임세희의 아이가 이준혁의 아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어야 한다.이런 복잡한 일은 윤혜인이 모를수록 좋았고 3개월만 버티면 이천수를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었다.소원의 죽음에 이준혁의 마음은 늘 불안하기만 했다.윤혜인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했다. 슬퍼하지 않는 다기엔 조금 전 울면서 죽일 듯이 육경한을 욕했지만, 그렇다고 슬프다고 하기도 이상한 행동이었다.이준혁은 그녀를 지켜보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윤혜인, 넌 날 떠나지 않을 거지?”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그녀를 석 달 동안 계속 가둬두는 게 도망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윤혜인은 줄곧 이혼을 언급하고 있었다.윤혜인은 그녀의 눈빛에 담긴 소유욕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지금 그를 자극하는 것은 그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반대로 이렇게 말했다.“안 떠나요.”이윽고 그녀는 가녀린 얼굴로 나지막이 부탁했다.“이준혁 씨, 출근 안 해도 되니까 지금처럼 저 가둬두지 않으면 안 돼요? 꼭 죄수가 된 기분이에요.”이준혁은 그녀의 말 속에 담긴 진실을 캐내려는 듯 덤덤하게 바라봤다.윤혜인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소원이도 없어서 충분히 힘든데 매일 날 가둬놓기만 하면, 대체 날 사람으로 보기는 해요?”“그만 울어.”이준혁은 손을 뻗어 그녀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고 마음이 약해져 이렇게 말했다.“외출은 할 수 있지만 경호원이 동행해야 하고 밖에 너무 오래 있지 마, 알았지?”윤혜인의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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