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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윤혜인은 얼떨결에 뒤로 넘어졌고 다행히 이준혁이 제때 잡아주었다.

“뭐가 네 건데 이 미친놈아. 소원이는 널 떠나려고 죽었어. 네가 건드리는 걸 원하지 않아. 빨리 그 손 놔!”

윤혜인은 여전히 가서 뺏고 싶었지만 이준혁이 뒤에서 가지 못하도록 손을 붙잡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알고 지낸 이준혁은 육경한이 조금은 미쳐 있고 매우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수로 윤혜인이 다칠까 봐 두려웠던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충동적으로 가지 마, 네가 다칠 수도 있어.”

육경한은 소원의 시체를 안은 채 밤낮으로 자리에 앉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소종이 다그치자 육경한은 얇은 입술로 차가운 말을 뱉어냈다.

“집으로 데려갈 거야.”

두 사람이 가장 많은 추억을 공유했던 오아시스로 돌아갈 것이다.

소종의 표정이 급변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어떻게 데려가요?”

“가서 무덤을 준비하고, 사람 시켜서 얼음 관을 집에 가져오라고 해.”

“!!!”

미쳤다!

대표님이 미쳤다!

얼음 관이 집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물건이었던가?

하지만 차마 더 이상 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육경한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곧 장례식 날짜가 정해지고 윤혜인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도착했다.

가짜 무덤일 뿐 소원의 시신이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모두 몰랐다.

조문이 끝난 후 윤혜인은 육경한을 무시한 채 일찍 자리를 떴다.

죽은 다음에야 슬픈 척하는, 전혀 동정할 가치도 없는 놈과 같이 참배하고 싶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이준혁의 전화가 울렸다.

주훈은 임세희가 몸이 좋지 않다며 그를 만나려 한다는 말을 전했다.

윤혜인은 그 말을 듣고 있다가 갑자기 차 문에 손을 뻗었다.

끼익-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차가 멈췄고 이준혁은 윤혜인을 뒤로 끌어당기며 소리쳤다.

“미쳤어?”

윤혜인은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를 힘껏 뿌리쳤다.

“꺼져! 나 건드리지 마!”

윤혜인의 엄지가 이준혁의 손등을 스치면서 할퀴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만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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