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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파도는 거칠었고 육경한은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는 망설임 없이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려 했지만 뒤따라오던 소종이 붙잡았다.

“대표님, 안 돼요! 이 가파른 절벽에서 떨어졌다가 바위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소종은 뒷말을 생략했다. 그때 가서 응급조치를 해봐야 소용없었다.

소원은 죽을 것이다.

“이거 놔!”

육경한은 악마처럼 사나운 눈빛과 처절한 목소리로 외쳤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바다에서 지체하는 동안 소원이 살 가능성도 줄어든다.

“대표님! 소원 씨는 이미 죽으려고 결심했어요!”

소종은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오늘 아침 전미영 씨 병원 계좌에 앞으로 50년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는 거액의 돈이 들어왔고 돈을 보낸 사람은 소원 씨였습니다.”

누가 봐도 확실한 징조였다. 어쩌면 어제 어머니를 만났을 때 그녀는 죽을 결심을 했을지도 모른다.

순간 육경한은 온몸의 피가 멈추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미 결심을 했다… 그의 곁에 있느니 죽는 게 나았던 것이다.

순간 육경한은 심장이 찢기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피에 물든 상처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 같았다.

통증이 심장에서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고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어두운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경한 씨... 경한 씨...”

한 번씩 부를 수록 심장이 산 채로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소종이 그를 일으켜 세우자 육경한이 시선을 옮겼다.

“내가 올라오지 않으면 찾았을 때 같이 묻어줘.”

이윽고 그는 훅 뛰어내렸고 그의 몸은 순식간에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바다에 삼켜졌다.

“대표님!”

소종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곧바로 관리실을 찾아 여러 척의 요트를 보내 수색에 나섰다.

육경한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다음 날 되었다.

소종이 데리고 온 구조대가 그를 구했던 것이다.

한 시간 가까이 바다를 수색한 끝에 육경한을 발견했을 때 그는 너무 지쳐서 바닥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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