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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의 모든 챕터: 챕터 1331 - 챕터 1340

1651 챕터

제1331화

이준혁이 아무 반응도 없자 윤혜인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뚱보도 이준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걸으려던 장면을 보고 큰소리로 웃었다.“어이, 거기 휠체어 탄 절름발이, 못 들은 척하는 거 아니지?”이준혁이 고개를 돌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지금 나 말하는 거야?”뚱보는 이준혁의 눈빛에 깜짝 놀랐지만 자기 부모님도 대단한 사람들이니 전혀 꿀릴 게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친구들 앞에서 가오를 지키는 게 더 중요했기에 큰소리로 비웃었다.“네가 아니면 나겠냐? 여기에 절름발이가 너 말고 또 있어?”이 말에 뚱보와 같이 온 꼬맹이도 껄껄 웃더니 말했다.“하하하, 저 절름발이 너무 웃기는데? 아까 일어서려고 하는 거 봤어?”윤혜인은 화가 치밀어올라 당장이라도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놈들에게 귀싸대기를 날리고 싶었다.하지만 이준혁이 신경 쓰여 그럴 수가 없었다. 이준혁의 자존심이 센 건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윤혜인이 지금 나선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 일단은 꾹 참고 계속 관찰하는 수밖에 없었다. “생긴 건 정말 죽인다. 대단한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하고.”옆에 서 있던 말라깽이가 이렇게 말하며 상대가 대단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 쉽게 비웃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뚱보가 불만을 드러냈다.“예쁘면 뭐 해? 누가 절름발이를 좋아하겠어?”뚱보가 손을 탁탁 털더니 이준혁에게로 성큼 다가가 비웃었다.“어이, 절름발이. 나 대신 공 주어주면 우리 아빠한테 부탁해서 의족이라도 만들어줄게.”옆에 있던 꼬맹이가 알아듣지 못하고 물었다.“의족을 어떻게 달아요? 다리가 있는데.”“다리가 있으면 뭐 해. 걷지도 못하는데. X신이나 마찬가지지.”뚱보는 잔혹한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었다.윤혜인은 뚱보가 교양 없이 오냐오냐 키운 망나니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다. 평소 집에 돈이 조금 있다고 안하무인으로 사람을 괴롭히면서 다니는 그런 사람이었다.뚱보가 쉬지 않고 비아냥댔다.“내 생각에는 저 쓸모없는 다리 그냥 잘라버리는 게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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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한참 기다려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뚱보가 다시 입을 열었다.“빌어먹을 새끼가 숨어서 나를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원장한테 CCTV 확인해 보라고 할 거야. 내가 저 새끼 무조건 잡아낸다.”주변이 잠잠해지자 뚱보는 그를 공격한 사람이 얼굴을 드러낼 엄두가 나지 않아 숨은 거라고 생각하고는 다시 기세등등해졌다.뚱보가 이준혁을 가리키며 말했다.“절름발이 이 새끼가 그런 거 아니야?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 알면 깜짝 놀라. 나한테 손댔으니 이제 병원에서 무사하지는 못할 거야.”이준혁이 차갑게 물었다.“아버지가 누군데?”뚱보가 비웃었다.“우리 아빠가 누군지 너 같은 절름발이가 알아서 뭐 하게?”그것도 모자라 뚱보는 친구들을 데리고 같이 이준혁을 욕하기 시작했다.=“X신 새끼.”뚱보가 한마디 욕하자 옆에 있던 꼬맹이가 따라서 욕하기 시작했다.“X신 새끼.”“...”말라깽이 차례가 되었지만 그는 한참 동안 우물쭈물하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나... 나는...”“너... 너는 뭐. 모자란 새끼.”뚱보가 욕설을 퍼부었다.“운전기사 아들인 너를 데리고 다니면 감지덕지해야지 이렇게 멍청해서야 되겠어? 지금 당장 아빠한테 전화해서 밥버러지 같은 너희 아버지 자르라고 할 거야. 착한 우리 아빠가 일자리 줬으니까 망정이지 아니면 네가 나 따라다니면서 팔자 필 수 있었겠어?”욕을 먹은 말라깽이는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맞장구를 쳐주던 다른 친구가 따라서 말라깽이를 욕하기 시작했다.“죽었어? 왜 욕도 못 해? X신 새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네.”꼬맹이가 재촉하기 시작했다.“빨리 해. 도련님 화나면 무섭다?”“난... 난 싫어.”말라깽이가 용기 내어 말을 이어갔다.“아빠가 욕하는 건 예의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했어. 다른 사람을 비웃는 것도 안 되고.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과 다르게 태어나고 싶은 사람은 없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격려와 도움이 맞는 거라고 했어.”뚱보는 화가 치밀어올라 가슴을 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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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윤혜인이 구석에서 걸어 나왔다. 이준혁은 윤혜인을 보자마자 들었던 지팡이를 천천히 내려놨다.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윤혜인이 뚱보의 말을 단칼에 잘라버렸다“누가 똥이라도 먹은 것처럼 말하길래 헤이즐넛으로 입가심이라도 해주려고 그랬지. 근데 이렇게 비곗덩어리일 줄은 몰랐지.”윤혜인이 비곗덩어리에 힘을 주며 말꼬리를 천천히 길게 내뺐다. 남을 놀리기 좋아하는 뚱보니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뭔지 톡톡히 보여줄 생각이었다.“너... 너 누구... 아야... 감히 나를 때려? 주... 죽고 싶지?”헤이즐넛에 맞아 입술이 터진 뚱보는 발음이 새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나는 너를 구하러 온 여신이지.”윤혜인이 오만한 표정으로 뚱보를 이리저리 훑어봤다. 윤혜인의 말에 마음이 불안해져 얼른 윤혜인을 째려봤다.“얼굴이 너무 신기하게 생겨서 그래. 약간 씹다 만 반죽 같달까? 이빨은 왜 그렇게 커? 옥수수 두 개 심어놓은 것 같네. 그렇게 대충 생겨놓고 무슨 자신감으로 다른 사람 놀리는 거야?”“너...”뚱보의 졸병인 꼬맹이가 뚱보를 대신해 윤혜인을 욕하려다 뚱보 얼굴에 난 상처와 멍을 보고 얼른 하려던 말을 고치며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왜 욕하고 그래요?”“왜 모함하고 그래? 나는 욕 같은 거 안 해. 그냥 본 그래도 얘기하는 거지. 그리고...”윤혜인이 예쁜 눈망울로 두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나를 욕하게 만드는 건 일반적으로 사람이 아니야.”뚱보와 꼬맹이는 속에 든 게 없었기에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뭔가 크게 한 방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자기들을 비꼬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뚱보가 말했다.“너... 감히 나... 나를 욕해?”“좀 닥치고 있어.”윤혜인이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얼마 있지도 않은 교양 다 보여주지 않아도 돼.”윤혜인이 뚱보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말했다.“생긴 건 우락부락하게 생겨서 하는 짓은 왜 그리 야비한 거야?”“흑흑... 흐앙...”뚱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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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윤혜인은 꼬맹이를 딱히 건드리지 않고 뒤로 한걸음 물러서더니 몸을 옆으로 쓱 비켰다. 허탕을 친 꼬맹이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윤혜인은 바닥에 드러누워 울고 있는 두 꼬마 악마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잘 들어. 가정 교육을 잘못 받은 거 같은데 뭐 괜찮아. 너희 같은 철부지 혼내줄 사람은 많으니까.”윤혜인이 두 녀석을 욕한 것도 두 녀석에게 비웃음을 당하고 딱지가 붙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려주고 싶어서지 정말 두 녀석을 욕해서 화풀이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다. 그쪽으로 인도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개에게 물렸다고 해서 반대로 개를 물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저 똑같은 일을 당하게 해 어떤 느낌인지 알려주고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 그러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윤혜인이 입을 열었다.“기억해. 잠깐은 너희들이 더 강해 보일지 몰라도 계속 지금 막 나가면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윤혜인은 끝까지 두 녀석에게 굴복하지 않은 말라깽이를 당겨오더니 말했다.“얘, 넌 이름이 뭐야?”말라깽이는 윤혜인의 얼굴이 너무 예뻐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윤혜인이 방금 한 말이 너무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뚱보와 꼬맹이가 톡톡히 혼나는 모습을 보니 어딘가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 부득이한 상황만 아니라면 절대 합류하지 않았을 것이다.말라깽이는 윤혜인이 너무 눈부시게 멋있었다. 하여 얼른 군침을 삼키며 말했다.“임서현이에요.”윤혜인이 웃으며 칭찬했다.“임서현 어린이, 아주 잘했어요. 아버지가 참 잘 가르친 것 같아. 너만 봐도 아버지가 얼마나 바르고 존경할 만한 어른인지 알겠다.”윤혜인이 깨끗한 손수건을 꺼내서 임서현의 얼굴에 묻은 먼지를 닦아줬다.“계속 이렇게 바르게 자라줘야 해.”임서현은 아까 많이 아플 때도 울지 않았는데 윤혜인이 칭찬하자 그새 눈시울이 붉어졌다.“예쁜 누나, 걱정하지 마세요. 악한 세력에 절대 허리를 숙이지 않을게요.”윤혜인은 그제야 이준혁을 챙길 겨를이 생겼다. 이미 나온 이상 숨을 수도 없었다. 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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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휠체어를 앞으로 움직여 윤혜인을 등 뒤로 감췄다.엄마 품에 안긴 뚱보는 사라졌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평소 무슨 사고를 치든 엄마는 늘 그의 편이었다. 오늘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뚱보를 만든 것도 다 엄마 덕분이었다.뚱보는 윤혜인을 손가락질하며 울음을 터트렸다.“엄마. 아니야. 저 여자야.. 저 나쁜 여자가 나 때렸어. 저 여자 죽여줘. 아니, 저 두 사람 다 죽여줘.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걸 봐서는 한 패인 것 같아.”뚱보는 엄마가 오자 더듬지도 않고 목에 힘을 주며 소리쳤다.“때려죽여. 당장.”뚱보의 눈빛은 정말 악독하기 그지없었다.이를 들은 윤혜인의 눈빛이 순간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뚱보는 아까 받은 수모로 정신을 차린 게 아니라 오히려 엄마 품에 안겨 바락바락 악을 쓰고 있었다.딱 봐도 평소에 합심해서 사람들을 여럿 괴롭히고 다닌 것 같았다.여자는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바라봤다.“절름발이. 아직도 저 여자 감싸줄 용기가 나나 봐? 내가 오늘 너까지 같이 혼내준다. 절름발이도 모자라 장님으로 만들어줄게.”여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미친 듯이 이준혁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이준혁은 여자가 윤혜인을 해치는 걸 두고 볼 사람이 아니었기에 얼른 지팡이를 들어 여자의 다리를 내리쳤다.털썩.지팡이에 무릎을 맞은 여자는 다리에 힘이 풀렸고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아이고... 아이고... 나 죽네.”여자가 고통에 몸부림쳤다.“너... 빌어먹을 절름발이가 감히 나를 습격해?”윤혜인은 모자가 말을 꺼낼 때마다 절름발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걸 보고 더는 참을 수 없어 앞을 막고 있는 이준혁을 등 뒤로 가렸다.“왜 얼굴을 저렇게 만들었는지는 아이한테 물어봐. 말을 그딴 식으로 했는데 오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른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윤혜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엄마가 돼서 그래도 돼? 도대체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내 아이니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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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윤혜인은 아직 산후조리 중이고 모유 수유하고 있었기에 옷을 헐렁하게 입은 것뿐이지만 여자는 알 리 없었다. 그냥 별 볼 일 없는 윤혜인이 돈 많은 남자라면 절름발이도 상관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게다가 이렇게 헐렁한 옷을 입어도 예쁘기만 한 윤혜인을 보고 질투 나 미칠 지경이었다. 하여 모욕적인 말로 윤혜인을 공격하면서 끌어내리려 했다.이를 들은 윤혜인이 웃음을 터트렸다.“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다리는 글쎄 안 좋다 하지만 얼굴 못 봤어? 얼굴만 봐도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끔뻑 죽겠어. 내가 좋아서 내가 꼬시는 건데 뭐가 문제야?”여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윤혜인이 바로 인정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도 윤혜인의 말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가 정말 잘생겨도 너무 잘생겼던 것이다. 여자가 그동안 만나봤던 남자들을 놓고 봐도 이 남자와 비길 수 있는 남자는 없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패배를 인정할 생각은 없었다. 눈앞에 서 있는 예쁘장한 여자를 보면 눈을 찢어버리고 싶었다.“퉤. 걸레 같은 X.”여자가 비꼬기 시작했다.“그게 무슨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떠벌리고 다녀? 얼굴 하나 빨개지지 않는 것 봐. 뻔뻔하긴.”“내가 뭐가 뻔뻔한데?”윤혜인은 들으면 들을수록 웃음이 났다.“둘 다 싱글인데 서로 좋아하면 어때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색안경 끼고 사람 보는 거 그거 되게 안 좋은 거야.”윤혜인은 자기도 모르게 진실한 상황을 얘기했다. 물론 MSG를 추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를 들면 좋아한다는 말 말이다. 여자의 말과 행동에 약이 잔뜩 올라서 말을 가려서 할 수가 없었다. 윤혜인은 여자에게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반박했다.“원래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마음도 더러운 편인데. 더는 역겨워서 상대 못 해주겠네.”잔뜩 약이 오른 여자가 말했다.“얼굴 좀 반반하게 생겼다고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사람 불러서 그 입 찢어줄까?”“예쁜 게 어때서? 내가 예쁜 게 거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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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라고 하는 걸 봐서는 평소에도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스스럼없이 했을 것이다.남자는 여자의 말을 참 잘 들었다.“그래. 그래. 지금 당장 저 연놈 때려죽일게.”“거기 누구 없어?”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머리가 하얗게 센 점잖아 보이는 남자가 걸어오더니 공손하게 말했다.“대표님, 지시 사항 있으신가요?”남자는 헐레벌떡 달려온 운전기사 임장덕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보디가드는?”임장덕이 굽신거리며 말했다.“대표님 지시를 기다리며 차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부를까요?”“아니야.”인내심을 잃은 남자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네가 하면 되겠네. 와서 저 연놈들 혼 좀 내줘.”임장덕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라 화들짝 놀랐다.“대표님, 여기는 공중 장소입니다. 오해가 있으면 일단 대화로 푸시는 게...”임장덕이 말을 채 맺기도 전에 상대가 신발을 임장덕의 얼굴에 내던졌다.“젠장. 하라면 할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굽이 높은 구두로 얼굴을 맞은 임장덕은 이빨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아빠.”구석진 곳에 서 있던 임서현이 그쪽으로 달려가 머리가 하얗게 센 아빠를 안고 울기 시작했다.“아빠, 대표님 왜 저러시는 거예요? 잘못한 것도 없잖아요. 대표님도 아빠 존경한다면서요. 아빠 그동안 나 속인 거예요?”임장덕도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맞고만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아이에게 좋은 것만 가르쳐주고 싶은 생각이었다. 매번 아들이 대표님은 어떤 사람인지 물을 때마다 아들이 부담을 느끼는 게 싫어 늘 젠틀하고 나이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아이는 잘 바르게 잘 자라날 수 있었다.임서현이 대표님이라 불리는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까만 눈동자에 뭔지 모를 힘이 가득 차오르더니 한 글자 한 글자 힘 있게 내뱉었다.“아저씨,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 아빠를 때리면 안 되죠. 그리고 아까 한 지시는 잘못된 거라 아빠가 따르지 않는다 해도 문제 될 건 없어요.”임서현이 꿋꿋하게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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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여자는 손톱으로 남자를 마구 꼬집으며 욕했다.“또또. 이러고도 안 봤다고요? 눈알을 뽑아야 정신을 차릴 거예요?”“아니. 아니야. 오해야.”남자가 변명했다.“저 여자 황 대표랑 되게 어울릴 것 같아서 그래. 황 대표가 얼굴은 청순한데 몸매는 화나 있는 여자를 좋아하잖아.”황 대표라고 불리는 사람은 그들의 협력사인 것 같았다. 그들은 평소에도 참하고 예쁜 여자를 찾아 황 대표에게 가져다 바치면서 계약을 성사하는 짓을 많이 했다. 일이 끝나면 몰래 찍은 동영상으로 협박하며 신고하지 못하게 협박하기도 했다.이 말에 여자가 바로 알아채고는 웃기 시작했다.“맞네. 저 여자를 황 대표에게 가져다 바치면 되겠네요.”남자는 뱀과도 같은 눈빛으로 윤혜인을 훑어봤다. 황 대표에게 바치기 전에 먼저 따먹을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변태 같은 눈빛과 말투에 이준혁의 눈동자가 역겨움으로 가득 차올랐다. 그렇게 이준혁은 예고도 없이 손에 들었던 지팡이를 그쪽으로 던졌다.쾅.까만색 특제 지팡이가 남자의 머리를 명중했고 이내 남자의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아이고...”남자가 머리를 부여잡고 처절하게 울부짖었다.“어떤 새끼가 감히 나를 습격해?”깜짝할 사이에 날아든 지팡이에 남자는 날아온 게 뭔지 확인하기도 전에 머리를 맞고 말았지만 여자는 절름발이가 지팡이를 던진 걸 똑똑히 보고는 입을 열었다.“여보, 저 두 사람 당장 묶으라고 해요. 남자는 돈 많고 외로운 여자들 모임에 던져넣고 여자는 황 대표에게 가져다 바쳐요. 지금 당장 저 연놈을 골로 보내라고요.”남자가 여자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운전기사를 불렀다.“어이, 임씨.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왜 그렇게 행동이 굼떠? 거기 서서 뭐 해? 당장 저 남자부터 묶어.”남자는 이준혁이 절름발이라 임장덕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임장덕이 묶으면 보디가드가 두 사람을 차에 태우면 되는 것이다.임장덕이 얼른 이준혁 앞으로 다가왔다. 윤혜인은 임장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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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아악.”남자가 발악하기 시작했다. 이마가 깨진 것도 모자라 주먹까지 맞았으니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질 지경이었다.임서현이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며 손뼉을 쳤다.“아빠, 너무 멋있어요.”임장덕은 아들이 선망의 눈빛을 보내자 자신감을 얻고는 남자에게 말했다.“차량 블랙박스를 한국 경찰에 넘길 거예요. 한국으로 돌아가서 나쁜 짓 할 생각하지 마요.”임장덕은 그들이 나쁜 짓을 하는 걸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여자와 그 남편이 차에서 나눈 대화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다. 블랙박스를 경찰에게 넘긴다면 경찰이 그 블랙박스를 단서로 수사하다 보면 뭔가를 조사해 낼지도 모른다남자의 안색이 순간 변했다. 멍청한 줄만 알았던 임장덕이 어느새 차에 블랙박스를 설치했을 줄은 몰랐다.두 사람은 자주 나쁜 짓을 저질렀기에 절대 증거를 남길 수도 있는 블랙박스를 달 리가 없었다.“빌어먹을. 내가 오늘 너 죽이고야 만다.”남자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때마침 주훈도 도착했다. 보디가드를 데려오지는 않았지만 이 병원 원장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러고는 이준혁에게 이 두 남녀는 병원에 의료 설비를 납품하는 사업을 하는데 북안도의 정부 의료 부문 관리자 매수해 북안도에 있는 병원의 의료 설비를 독점 공급하면서 떼돈을 벌었다고 보고했다. 돈이 들어오니 점점 행보가 오만해지게 된 것이다.남자는 원장과 사이가 좋았기에 원장을 보자마자 달려와 울부짖었다.“원장님, 이것 좀 보세요. 원장님 병원에서 저희가 무슨 수모를 당했는지 좀 보시라고요. 얼른 저 사람들 다 쫓아내요.”남자는 원장이 이 사람들을 쫓아내면 보디가드를 시켜 하나씩 손봐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특히 운전기사 임장덕은 알고 있는 비밀이 많아 싹을 잘라야 했다.원장은 이 말을 듣자마자 손을 흔들더니 병원 보디가드를 불렀다.북안도는 한국과 달리 총기에 관한 사건 사고가 많았고 병원에도 가끔 총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다. 법이라고는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환자가 응급 수술에도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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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여자도 같이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너희들 눈멀었어? 끌어내야 할 사람은 저기 있잖아.”여자가 손을 내밀어 멀지 않은 곳에 놓인 휠체어에 앉은 남자와 기세등등한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연놈들 끌어내라고.”하지만 여자도 이내 보디가드에게 끌려 나갔다.원장이 씩씩거리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중요한 손님을 욕보였으니 양국의 화목을 깨트린 죄로 상부에 보고할 거예요.”“뭐라고요?”여자가 두 눈을 부릅떴다. 이렇게 엄중한 후과를 불러올 줄은 몰랐다.양국의 화목을 방해한 죄는 북안도에서 본토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설립한 죄명이었다. 만약 죄가 성립된다면 북안도에서 영영 쫓겨나게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국제 통행증에 빨간 줄이 그어지면 다른 나라에서 살아남기도 힘들어진다.여자는 아직도 원장이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노망이라도 난 거예요?”여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내가 누군지 봐요. 나야말로 당신들과 협력을 맺은 사람이에요. 끌어내려면 저기 앉은 저 쓰레기 같은 연놈들을 끌어내야지.“맞아요.”남자도 보디가드가 방심한 틈을 타 원장을 향해 달려오더니 소리를 질렀다.“나 정부 의료 부문 관리자와 친해요. 나를 함부로 대했다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요.”보디가드는 원래 두 사람을 끌어낼 때 그렇게 큰 힘을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까만 해도 병원의 귀한 손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며 두 사람을 끌어내라고 하자 원장이 잘못 지시한 게 아닌지 의심했다.남자가 원장의 팔을 끌어안으며 말했다.“눈 크게 뜨고 똑바로 봐요. 내가 누군지. 끌어내야 할 사람은 저 절름발이라니까요.”남자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원장은 남자의 싸대기를 힘껏 후려갈겼다. 남자의 입에서 금세 피가 흘러나왔고 넋을 잃은 채 원장만 뚫어져라 쳐다봤다.원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손을 들었다. 그러자 남자의 오른쪽 입가에도 피가 새어 나왔다. 화풀이한 원장이 휠체어에 앉은 이준혁의 눈치를 살폈지만 이준혁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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