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Bab 281 - Bab 290
376 Bab
제281화
탕!방아쇠가 당겨졌고 총소리가 파티장에 울려 퍼졌음에도 사람들이 예상했던 피로 자욱한 화면은 보이지 않았다.조명주도 잠시 멈칫하다 강준석의 총을 뺏어 확인해보니 임유환 말대로 정말 총알이 들어있지 않았다.“씨X, 진짜 총알이 없는 거였어!”총알이 없단 소리에 장문호는 괜한 기대를 했단 생각이 들며 표정이 어두워졌다.“후...”최서우도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잔뜩 긴장했던 다리에도 힘이 풀려갔다.파티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안도하며 손에는 모두 식은땀이 난 채 긴장이 풀려 주저앉았다. 강준석은 정말 제대로 미친놈이었다.임유환은 여전히 아무 변화 없는 아까와 같은 표정으로 강준석을 보았다. 결과는 임유환이 예상했던 바와 같았기에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도 안도도 보이지 않았다.“축하해, 잘 맞췄네. 내 총엔 총알이 없었어.”강준석은 입꼬리는 올렸지만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기괴한 표정을 한 채 임유환을 보고 있었다.임유환이 총알이 없다는 걸 처음부터 알아챈 탓에 또 한 번 강준석의 체면이 구겨져 강준석은 입술을 깨물며 임유환을 노려보았다.그런데 임유환이 어떻게 총알이 없음을 보아낸 것인지는 강준석도 의아했다.그때 무대 위로 올라온 조명주가 강준석을 향해 소리쳤다.“강준석 씨, 미쳤어요?!”“하하.”조명주의 호통에 강준석은 실성한 사람마냥 웃으며 말했다.“네, 저 미쳤어요 조 중령님. 저 서우 씨를 너무 사랑해서 이미 미친 것 같다고요!”“강준석 씨가 지금 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에요!”조명주는 화를 내며 눈썹을 치켜세운 채 한마디 덧붙였다.“그리고 불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셨죠. 중령으로서 지금 강준석 씨를 체포합니다.”“불법적 총기 소지요?”강준석은 조명주의 말에 오히려 당당한 듯 웃으며 말했다.“조 중령님도 아까 보셨잖아요. 이건 그저 총알도 없는 가짜 총일 뿐이에요. 이걸로 절 잡기엔 너무 과잉 수사 아닌가요?”강준석은 말을 하며 총을 손가락에 건 채 일부러 조명주 앞에 대고 흔들었다.조명주가 자세히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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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너 뭐라고 했어 방금?”발걸음을 멈추고는 임유환을 보며 묻는 강준석의 얼굴은 가라앉았던 분노가 다시 차오르는 듯 보였다.최서우도 자꾸만 일을 벌이는 임유환에 그의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유환 씨, 그만하고 그냥 빨리 가라고 해요...”최서우는 임유환이 저를 위해 나서주는 건 알지만 강씨 집안 강준석을 상대로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했기에 임유환이 다치기라도 할까 두려워 필사적으로 말렸다.“걱정 마요 서우 씨, 강준석 같은 놈한테 안 당해요.”임유환이 웃으며 말하자 최서우도 동공이 흔들렸고 그 말을 들은 강준석은 제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표정을 굳히고 말했다.“너 진짜 죽고 싶어? 아까 조 중령님 봐서 한 번 넘어가 줬더니 정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지금 여기가 P 시였으면 넌 이미 사지가 찢겨서 죽었어!”강준석은 제 살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말했지만 임유환은 턱을 매만지며 여유롭게 받아쳤다.“근데 여긴 S시네요.”“그럼 뭐 내가 못 죽일 것 같아?”강준석은 눈을 분노에 차 이글거리며 문 쪽에 대고 소리쳤다.“야, 이 새끼 죽여!”강준석의 말이 끝나자 손엔 철로 된 글러브를 끼고 살벌한 기운을 내뿜는 장정 열댓 명이 파티장 안으로 들이닥쳤는데 한눈에 봐도 조폭들 같아 보였다.그리고 그들이 재빠르게 임유환을 에워싸자 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또다시 숨을 죽였다.그리고 장문호의 얼굴에는 다시 웃음이 피어올랐다.정말 임유환은 죽을 길을 본인이 찾아가고 있었다.“강준석 씨, 왜 이래요!”조명주는 눈앞에 늘어진 조폭들을 보며 강준석을 향해 소리쳤지만 강준석은 낮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조 중령님, 저와 저놈 사이의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일이 끝나면 조 중령님께는 제가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강준석 씨!”눈을 치켜뜨며 나서서 임유환을 도우려 하는 조명주를 임유환은 웃으며 제지했다.“조 중령님, 저런 놈들 상대하는데 중령님까지 나설 필욘 없어요.”임유환이 아직도 웃으며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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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큰 파티장에는 고요한 정적을 뚫고 남자의 비명만이 울려 퍼졌으며 사람들의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시선이 임유환에게로 향해있었다.임유환은 철 글러브를 낀 채 날아오는 주먹을 잡아냈을 뿐만 아니라 그 팔까지 잡아 비틀어버렸다. 이건 일반적인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조명주도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부대의 군사들도 이기는 실력자니 저런 조폭을 막아 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여겨지며 아까 했던 임유환을 향한 걱정들이 다 부질없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귓전을 때려오는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며 눈을 떴던 최서우도 비명이 임유환이 아니라 조폭 입에서 나온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의아해했다.설마... 유환 씨가 저렇게 만든 건가?모두들 놀라는 가운데 강준석은 놀람보다 치욕스러움이 더 문제였다. 임유환에게 이렇게 대단한 힘이 있을 줄 몰랐는데 이렇게 된 이상 제가 여기서 더 망신당할 순 없었기에 끝을 봐야만 했다.강준석은 나머지 남자들을 보며 소리쳤다."뭐해?! 다 같이 저놈 죽여!""예!"우렁차게 대답을 한 열댓 명의 장정들은 강철로 된 글러브를 낀 주먹을 일제히 임유환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그 주먹들이 동시에 바람을 가르며 살벌한 소리를 냈다."저런 비겁한 자식!"조명주는 끝까지 치사한 강준석에 이를 갈았지만 정작 임유환의 표정은 누구보다 평온해 보였다.임유환은 천천히 한 발 내디디며 순식간에 열댓 명의 장정들을 때려눕혔다. 그 주먹이 날아가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마치 언뜻언뜻 비치는 번개 같기도 했다."아아아..."열몇 명의 장정들이 하나같이 쓰러져 신음을 흘려대는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숨을 들이마시며 임유환의 숨겨졌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최서우도 마찬가지로 눈앞의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어떻게 이래..."강준석은 낯빛이 창백해진 채 입술을 깨물었다.가장 실력이 좋다는 놈들로 골라왔는데 어떻게 임유환과 한 번의 합도 겨루지 못하는지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왔다.그때 단숨에 수많은 조폭들을 처리해버린 임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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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강준석은 동공이 확 작아지며 임유환에게 화를 내려 했는데 그 순간, 임유환에 눈에 비친 살기를 본 강준석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저를 죽이겠다는 임유환의 말이 단순 허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강준석은 자존심을 굽힐 순 없었기에 이미 바닥에 떨어진 체면을 어떻게라도 끌어올려 보려 입을 열었다.“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네 용기 하나는 내가 인정해줄게.”“남자가 용기도 없으면 쓰나.”임유환은 강준석의 말 따윈 이젠 제게 통하지 않는다는 듯 받아치며 임유환에게로 걸어갔다.“왜 이래!”강준석이 펄쩍 뛰며 뒷걸음질을 치자 임유환은 눈썹을 까딱이며 말했다.“왜요, 무서워요 내가?””무서우면 빨리 최서우 씨한테 제대로 사과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곤란하게 굴지 않겠다 약속하면 오늘은 그냥 보내줄게요.”“싫다면?”음침한 눈빛을 하고 가늘게 뜬 강준석의 눈을 바라보며 임유환은 차갑게 말했다.“그럼 못 나가는 거지.”임유환은 더 이상 강준석의 장난질에 맞춰줄 시간이 없었다. 강씨 집안의 손자 따위야 마음만 먹으면 지금 바로 죽인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위치에 있는 사람, 그게 임유환이었다.“꿀꺽.”임유환이 살기를 드러내자 강준석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임유환에게까지 들릴 것 같았다.강준석은 그제야 위험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인지했는지 온몸이 생각과 달리 떨려왔다.그때 임유환이 한 걸음 한 걸음 강준석을 향해 다가오자 강준석은 더는 고민할 여지가 없어 다급히 외쳤다.“사... 사과할게!”달갑지 않으면서도 마지못해 내뱉은 그 말에 사람들은 또 한 번 숨을 들이마시며 놀라움에 휩싸였다.“서우 씨, 미안했어요 아까는.”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최서우에게 사과를 한 강준석은 다시 임유환을 보며 이를 악문 채 말했다.“됐지 이제?”“네.”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준석은 파래진 얼굴로 무대에서 내려갔다.강준석은 임유환 때문에 곤두박질친 제 체면을 언젠가는 꼭 찾아오리라 다짐하며 살기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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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조 중령님 집이요?”조명주가 내뱉은 뜻밖의 말에 임유환은 멈칫하며 물었다.“왜요, 싫어요?”“그럴 리가요.”기분 나쁜 표정으로 말하는 조명주에 임유환은 웃으며 답했다.“그냥 조 중령님 마음만 받을게요. 중령님은 서우 씨 잘 챙겨 주세요. 저는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으니까 걱정 마시고요.”임유환은 조명주가 저를 지키기 위해 그러는걸 알았지만 조명주의 집에 함께 있을 수는 없었다.일단은 그냥 불편했고 또 이틀 뒤면 강씨 집안과 담판을 지어야 하는데 조명주 집에 있으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에 조명주의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진짜 왜 자꾸 그렇게 고집만 피워요!”조명주는 화가 난 듯 말했다.“고집이 아니라 저랑 강씨 집안엔 이 일이 아니더라도 꼭 풀어야 할 원한이 있어요. 그래서 굳이 피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강씨 집안과 원한을 언급하는 임유환의 눈빛은 그새 차가워졌다.“원한이라뇨?”조명주가 원한이라는 말에 놀라며 물었지만 임유환은 일단 대충 둘러대고 인사를 하곤 자리를 떴다.“나중에 알려줄게요 그건.”“별일 없는 것 같으니까 전 먼저 가볼게요. 나중에 또 봐요.”말을 마친 임유환이 자리를 떴고 감사 인사라도 전하려 했는데 한발 늦어버린 최서우는 멀어져 가는 임유환의 뒷모습만 보며 서 있었다.“유환 씨...”최서우의 눈에는 본인도 모르게 다정함이 피어올랐다.“아우 진짜 똥고집!”그때 옆에서 짜증을 내는 조명주 덕분에 정신을 차린 최서우는 먼저 조명주부터 달래기 시작했다.“명주야, 너무 화내지 마. 유환 씨도 무슨 방법이 있겠지.”“서우야, 너는 임유환 씨를 믿어? 임유환 씨는 지금 센 척만 할 줄 알았지 강씨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 집안인지는 전혀 모른다니까!”조명주가 잔뜩 화난 얼굴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 임유환은 저번에 정우빈과도 그렇고 오늘 강준석까지,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양 건드려선 안 될 사람들만 골라가면서 건드리고 있었다.“강씨 집안이 대단하긴 하지. 근데 그래도 나는 유환 씨 믿어...”최서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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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서우야, 우리도 가자 이제.”무대 위에 있던 조명주도 채비를 하며 말했다. 조명주는 원래 파티 따위엔 관심이 없었기에 강준석 문제가 해결된 지금 이곳에 더 있을 이유가 없었다.“응.”조명주가 더 캐묻지 않음에 안도하며 최서우도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아, 서우야, 너 요 며칠만 우리 집에서 지내. 너 혼자 있으면 내가 너무 불안해.”조명주도 진지하게 최서우를 걱정하고 있었고 최서우도 물론 지금 같은 상황에 조명주의 집에 있는 게 더 안전할 걸 알았지만 곤란한 듯 우물쭈물하며 말했다.“근데 나 할아버지 모셔야 돼...”“그럼... 내가 가서 같이 있어 줄게.”“근데 이틀만 있다가 갈게. 나 아직 처리해야 할 일들이 좀 남아서 작전지역에 다녀와야 하거든.”“이틀 동안 강준석이 또 너 괴롭히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 내가 치워줄게 그놈.”강준석이 일을 저지르기 전에는 뭐 어찌할 도리가 없었지만 그냥 겁주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았다.“진짜? 네가 와주면 나야 너무 좋지!”최서우는 활짝 웃으며 조명주에게 안겼다.“진짜 너밖에 없어, 사랑해 명주야!”“알았어.”조명주는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젓고는 말했다.“얼른 가자.”“응!”그렇게 조명주와 최서우도 파티장을 나서던 그때 강준석은 잔뜩 굳은 얼굴을 하고 한정판인 빨간색 페라리를 몰고는 P 시에 있는 본가인 강씨 집안으로 향했다.강준석은 어떻게든지 오늘의 이 치욕을 되갚아 줘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은 임유환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 찼다.당장 집에 가서 제대로 된 조폭들로 다시 준비하려 차에서 내린 그때, 백 명도 넘는 경호원들이 표정을 굳힌 채 별장 앞에 늘어 서 있고 게다가 제 아버지인 강한성이 그 맨 앞에 더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에 강준석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어리둥절해 했다.“아빠, 왜들 이래요?”“아들, 왔어?”“아빠 얼굴은 또 왜 이래요?”강준석은 벌겋게 부어오른 강한성의 볼을 보며 놀란 듯 물었다.“오늘 네 할아버지 생일파티에 와서 깽판 친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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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이틀이라는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갔고 강씨 집안과 약속했던 날이 밝았다.오늘의 S 시는 먹구름이 잔뜩 낀 회색 도시였다.거리의 사람들 기분도 덩달아 울적해지게 만들 정도의 흐림이었다.그때 강호명의 별장 앞에는 P 시 곳곳에서 모아온 경찰 쪽 사람들과 조폭들이 쫙 깔려 있었다.강호명은 뒷짐을 진 채 천 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인력들을 훑어보며 이 정도면 됐다 생각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강호명 뒤에 선 강씨 집안 사람들도 하나 같이 득의양양한 표정들이었다.강씨 집안 강호명의 말 한마디에 P 시 안팎에서 이틀 만에 이 많은 인력들이 강호명 별장 앞으로 모여드는 것이 바로 강씨 집안이 다른 가문들과 비할 수 없는 이유였다. “한성아, 지금 몇 시야?”“아홉 시입니다 아버지.”“그놈이 올 때가 됐구나.”강호명은 천천히 눈을 감고 임유환이 사냥감이 스스로 잡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임영그룹의 버려진 아들이 오늘에야말로 죽게 되었다....청운별장 제1동.시계가 정확히 아홉 시를 가리킬 때 소파에 앉아있던 임유환이 별안간 눈을 떴다.강씨 집안과 약속한 시각이 되자 임유환은 몸을 일으켜 별장을 나섰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줄 늘어진 차량과 함께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별장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흑제는 검은 망토를 걸친 채 손엔 또 검은 우산을 들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그러다 임유환이 나오는 걸 본 흑제가 금세 공손해지며 얼른 뛰어가 임유환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다.“주인님!”“사람은 다 왔어?”“예, 흑기군 전원 1856명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집합했습니다!”“가자.”“예, 주인님!”임유환이 차에 타자 그 뒤에 줄 늘어섰던 차들도 뒤를 따라 천천히 청운별장을 떠났다.가면서 흑제는 이틀 동안 수집했던 정보들을 임유환에게 보고했다.“주인님, 지금 강호명 별장 앞에 모여있는 경찰, 조폭을 포함한 인력은 천 명 조금 넘습니다.”“천 명?”임유환은 천 명을 입속에서 되뇌이다 입꼬리를 올려 차가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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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흑제, 흑기군 전원은 이곳에서 대기시키고 너만 나랑 별장으로 가자.”임유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매정한 눈을 하고 말했다.“예, 주인님!”차가 별장 대문 앞에 멈춰서고 검은색 맥라렌의 문이 열리며 임유환이 내렸다.흑제는 임유환 뒤에서 임유환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었는데 둘은 그 우산에 얼굴이 다 가려져 버린 채 성큼성큼 별장 정문으로 걸어갔다.그리고 그들이 걸어오는 걸 본 강씨 집안 사람들은 고대했던 순간이 다가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눈빛으로부터 잔인함을 내비쳤다.“드디어 왔구나.”강호명은 살의가 감도는 푹 패인 눈을 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오길 기다렸나 봐?”고개를 든 임유환의 속을 알 수 없는 칠흑같이 검은 눈동자가 강호명을 응시하고 있었다. “당연하지.”강호명은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3일 지났는데, 내가 말했던 사람은 찾았어?”“무슨 사람?”담담히 말하는 임유환에 강호명은 시치미를 떼며 대꾸했다.“너한테 내 어머니 소유의 집을 판 중개인.”임유환은 한 자 한 자 힘을 주어 말했다.“나는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는데? 그런 사람이 있었어?”강호명은 웃으며 일부러 제 뒤에 서 있던 강씨 일가를 보며 물었다.“너희들은 내가 그런 얘길 하는 걸 들은 적 있니?”“아니요 어르신, 저희도 금시초문인걸요.”“저도 못 들었어요 아버지.”“저놈이 지어낸 얘기겠죠 당연히.”강씨 일가는 서로 쳐다보며 다들 모른다고 딱 잡아뗐다.“다들 못 들었다고 하네, 이걸 어쩌나?”강호명은 얼굴에 다 드러나는 조롱과 야유를 전혀 숨길 생각도 없다는 듯이 임유환을 보며 웃었다.“내가 준 기회가 별로 소중하지 않았나 보네.”임유환은 고개를 젓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기회?”강호명은 같잖다는 듯 코웃음을 치고는 서늘해진 눈으로 임유환을 보며 말했다.“네가 뭔데 강씨 집안에 기회를 준다 만다야, 주제넘게.”“그리고 이 중령님은 왜 같이 안 왔어?”말을 하며 강호명은 별장 밖을 훑어보았지만 줄 늘어진 승용차뿐이었고 작전지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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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지금 제가 지금 당장 저 강씨 집안 사람들을 죽이겠습니다!”임유환이 감히 누군지도 모르고 으스대며 무시하는 꼴을 더는 볼 수 없었던 흑제가 우산 아래로 가려진 얼굴을 굳히고는 발끈하며 말했다.“죽여? 너희들이 우리를?”강씨 일가는 입꼬리를 올려 비열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임씨 집안의 버려진 아들 주제에 S 시 대리인이 됐다고 많이 들떴나 본데, 착각하지마.”“근데 네 용기 하나는 진짜 칭찬해줄게. 저번에는 어떻게 우리를 속여 넘어갔겠지만 오늘은 절대 그럴 일 없어.”“이왕 왔으니 그냥 여기 영원히 있는 것도 좋겠네.”“다들 나와, 이 자식에게 우리 강씨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똑똑히 보여줘야지.”강호명의 명령이 떨어지자 곳곳에 숨어있던 인력들이 하나둘 모습을 비치기 시작했다.각기 검은 옷과 흰옷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흑과 백이 섞인 홍수마냥 바로 부채형으로 흑제와 임유환 주위를 에워쌌다.“”흑도 조권, 어르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흑도 손주한, 어르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백도 고한결, 어르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백도 서하준, 어르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흑도와 백도의 모든 인력들이 한순간에 일제히 주먹을 앞에 모아 쥐며 강호명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그 기세가 담긴 우렁찬 목소리에는 강호명에 대한 공경이 다분했다.“하하, 오늘 다들 수고가 많네. 오늘 자네들이 나를 도와준 건 절대 잊지 않을 거야.”강호명은 입에 발린 말을 하며 눈앞에 쫙 갈린 자신의 인력들을 보다 임유환에게로 시선을 돌리고는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봤지? 이게 바로 우리 강씨 집안이야. 우리의 권력과 신분이 이 정도라고!”임유환은 으스대며 뽐내기 바쁜 강호명을 보고서도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벌써 겁먹어서 말이 안 나오나?”강호명은 말이 없는 임유환을 보곤 더 우쭐거렸다.“내가 기억한 바로는 3일 전에 누가 나한테 3일 뒤에도 사람 못 찾으면 우리 강씨 집안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만든다고 했던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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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대지의 울림과 함께 검은 제복 차림의 군대가 총을 들고 검은 홍수마냥 철문을 지나 강호명의 별장 안으로 들어왔다.1856명이나 되는 군사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삼엄했는데 그들 어깨에는 흑제의 친위부대, 즉 흑기군을 가리키는 독특한 문양의 배지가 달려있었다.“흑기군 통솔자 조무관, 임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흑기군 통솔자인 조무관이 앞으로 나와 한쪽 무릎을 꿇고는 우렁찬 목소리로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자리에 있던 모두를 얼어붙게 만드는 그 기백에 방금까지도 웃음을 터뜨리던 강씨 일가의 얼굴이 하나같이 굳어 갔고 강호명은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파악하느라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강호명은 검은 홍수같이 늘어선 흑기군이라 자칭하는 군대와 우산 아래의 임유환과 남자를 번갈아 보며 혼란에 빠졌다.설마... 임유환 옆에 있는 게 진짜 흑제 어르신인가?“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흑제는 연경 8대 가문의 재산을 다 합쳐도 비할 바가 못 되는 세계 제일가는 부자였고 또 그이 명령 한마디면 강씨 집안 같은 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고도 남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절대권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근데 그런 사람이 임유환을 주인으로 섬기다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너 진짜 무슨 배짱으로 일을 이렇게까지 크게 벌이는 거야? 흑제 어르신을 사칭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흑기군까지야?”강호명은 눈을 크게 뜨며 눈앞에 보이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표정을 구긴 채 말했다.“사칭?”임유환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가운 조소를 흘렸다.“건방진 놈!”흑제는 그런 강호명을 향해 호통을 치며 천천히 손에 들었던 우산을 내려놓고는 얼굴을 드러냈다.그 얼굴을 마주한 강호명은 귀신이라도 본 듯 경황실색 했다.정말 흑제 어르신이었다니!뒤에 서 있던 강씨 일가의 한 사람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흑도 백도의 인력들도 말로만 듣던 흑제 어르신의 얼굴을 직접 보게 되자 하나같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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