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61 - 챕터 270
382 챕터
제261화
"시간 괜찮으니까 말해."임유환은 바로 문자를 보냈고 흑제가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최 선생님, 저 전화 잠깐 받을게요.""네."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얘기하는 임유환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해서 최서우는 어서 받으라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임유환이 통화버튼을 누르자 수화기 너머에서 흑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주인님, 제가 조사한 바로는 어머님께서 S 시에 거주한 이력이 있으십니다. 근데 지금 그 집의 소유자가 강씨 집안 어른 강호명으로 되어있습니다.""S 시에 집이 있었다고?"흑제의 말을 듣던 임유환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져 갔다.그 집은 임유환과 엄마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임유환 기억 속에만 있던 집이었다.1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다시 S시로 돌아온 임유환이 그 집을 찾으려 해봤으나 세월이 많이 흐른지라 도로도 주위의 건물도 다 바뀌어 버려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미 재개발된 건 아닌가 했었는데 그 집을 흑제가 찾아낼 줄은 몰랐다.하지만 지금 왜 어머니의 집이 강씨 집안 사람 손에 들어갔는지는 좀 더 알아봐야 했다."주인님, 괜찮으십니까?""괜찮아. 집은 왜 강씨 집안 사람 손에 넘어간 거야?"임유환은 다시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물었다."그건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강씨 집안과 정씨 집안이 몇년사이에 왕래가 잦은 게 좀 이상합니다.""정씨 집안?"임유환은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했다. 정씨 집안 하면 정우빈이 생각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주인님, 제가 지금 강씨 집안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말해뒀으니까 며칠만 지나면 결과가 있을 겁니다. 알아내면 그다음엔 어떻게 할까요?""일단 집 주소 보내. 내가 가볼 거야.""강씨 집안 사람들과 싸우실 겁니까?""아니, 일단은 그냥 확인만.""예, 주인님!"전화를 끊은 임유환은 바로 흑제에게서 온 위치를 확인했다.평영로 23번지.임유환은 감정을 누른 채 최서우를 보며 입을 열었다."서우 씨 미안한데 오늘 밥은 같이 못 먹을 것 같아요. 지금 급한 볼일이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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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유환 씨, 괜찮아요?"차 안에서 부터 임유환의 감정 기복을 눈치챘던 최서우가 걱정스러운 듯 물어왔다."괜찮아요."임유환은 마음을 가라앉히려 습관적으로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강 어르신을 알아요?"그 심각해 보이는 모습에 최서우는 내내 참아왔던 질문을 했다."몰라요."임유환은 자꾸만 올라오는 화를 누르며 대답했다."모르는데 여긴 왜 온 거예요?"최서우는 임유환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가면서 그가 더욱 걱정됐다.똑똑똑-대문 앞에 서 있던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 하나가 조수석 차창을 두드리며 말했다."실례합니다. 여긴 개인 별장이라 함부로 주차하실 수가 없어요."강호명의 요청을 받아 집에 오는 사람들의 차는 다들 2억은 넘어가는 슈퍼카였기에 최서우의 벤츠는 당연히 그 안에 속하지도 못했다."개인 별장?"개인 별장이란 소리를 들은 임유환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고 최서우가 대신 대답을 했다."죄송해요. 금방 차 뺄게요."말을 마친 최서우는 낮은 목소리로 임유환에게 말했다."유환 씨, 아무래도 주소를 잘못 찾은 것 같아요. 여긴 강씨 집안 소유의 별장이에요.""여긴 우리 집이에요."말을 마친 임유환은 차에서 내렸다."네? 뭐라고요?"제대로 듣지 못한 최서우가 되묻는 말에도 임유환은 대답 않고 강호명의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유환 씨, 뭐해요! 여긴 초대장 없으면 못 들어가요."최서우가 다급히 외쳤지만 별장으로 향하는 임유환의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여긴 초대장 없이는 못 들어가십니다."문 앞에 여자도 막아 나섰지만 임유환의 살기 어린 눈빛에 그대로 굳어 버려서는 다급히 가슴팍에 있던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젊은 남자 하나가 별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쪽에서 막아 주세요!"이 말들을 임유환도 들었지만 그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별장 정문을 향해 걸었다.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열한 살이 되던 해에 엄마를 따라 처음 S 시에 와서 이 집에 들어오던 날이 생각났다.그날은 마침 임유환의 생일이었다.인생에서 가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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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별장 안에서는 다들 술잔을 들고 강씨 집안 어르신의 팔순을 축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어르신, 앞으로도 만수무강하세요!""하하, 그래야지."강호명은 만면에 웃음을 띄우다가 옆에 난 빈자리를 보며 큰아들을 향해 물었다."준석이는? 우리 손자가 왜 안 보여?""아버지, 준석이 데이트 나갔어요. 빨리 아버지한테 증손자 안겨 드리려면 얼른 결혼해야죠."강한성은 웃으며 강호명이 좋아할 만한 말만 골라서 했다. 사실 강준석은 제 할아버지의 팔순은 까맣게 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어딨는지도 몰랐다."하하, 우리 준석이가 이렇게 마음이 깊어."강호명은 기분이 좋은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준석이한테 결혼해서 애만 낳으면 이 할아버지가 회사 하나 준다고 해!""감사합니다, 아버지. 준석이한테 전해줄게요."회사 얘기에 강한성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 다른 사람들도 같이 눈을 반짝였다."어... 어르신, 큰일 났습니다!"한창 분위기 좋을 때 경호원 두 명이 별장 안으로 뛰어들며 소리쳤다."무슨 일이야?"강호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젊은 남... 남자 하나가 들어오려 합니다!"경호원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말했다. 그들도 당연히 막아보려 했지만 막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쓸모없는 것들, 사람 하나 막지 못해!"강호명은 팔을 걷어붙이며 심기가 불편한 듯 소리쳤다."다 꺼져!""예... 어르신."경호원 둘이 나가고 순식간에 조용해진 별장에 모든 이의 시선은 그 경비를 뚫고 들어온 임유환에게로 쏠렸다.임유환은 차가운 눈으로 빨간 수의를 입고 있는 강호명을 보며 물었다."당신이 강호명이야?""그래."제 생일에 화를 내는 것도 좋지 않았고 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너그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강호명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왔으면 자네도 손님인데, 나의 팔순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거라면 초대장이 없어도 환영하겠네.""어르신은 정말 아량이 넓으세요!"강호명의 말이 끝나자 주위에서는 서둘러 맞장구를 쳐댔다.강씨 집안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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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별장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강호명은 임유환을 보며 깊고 속내를 알 수 없던 눈에 분노를 드리운 채 말했다."다시 한번 경고하지. 축하하러 온 거면 환영이야. 하지만 만약 소란을 피우러 온 거라면 나도 가만있진 않겠네.""가만있지 않아?"임유환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차가운 눈을 강호명에게 고정한 채 물었다."강씨 집안에서 당신이 실세야?""그래."강호명의 낮은 목소리와는 상반되게 임유환이 그를 향해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당장 식구들 데리고 우리 엄마 별장에서 나가."임유환은 문을 가리키며 강호명에게 나가라고 했다.그 말을 들은 별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임유환을 바라봤다. 저 사람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다들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는 탓에 고요해진 별장 안에서 강호명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뭐?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임유환을 바라보는 강호명의 표정은 우뢰가 치는 하늘의 구름마냥 어두워져 있었다."당연히 알지."임유환은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강호명을 보며 말했다."나는 우리 엄마 별장을 찾으러 온 것뿐이야.""네 엄마?""그래."눈썹을 꿈틀거리며 묻는 강호명에 임유환은 여전히 차갑게 대답했다."어머니 성함이 뭐야?""고하연.""고하연?!"강호명은 고하연이라는 이름에 무언가 생각이라도 난 듯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반응 보니까 아는 이름인가 보네."강호명의 반응을 보자 임유환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후..."강호명은 깊은숨을 내쉬고 주위의 손님들을 향해 말했다."미안하게 됐어요 다들. 오늘 밤은 다들 봤다시피 개인적인 원한으로 이 친구랑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 연회는 이만 마무리하죠.""다시 초대하겠습니다.""어르신, 뭐 이런 거로 사과를 다 하십니까!""얼른 일 보세요. 저흰 먼저 가볼게요."다들 하나둘 별장을 빠져나가면서 나가는 사람마다 임유환을 한 번씩 보며 고개를 저었다.도대체 무슨 원한이 얼마나 깊은지는 몰라도 하필 강호명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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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별장 안에는 숨 막히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다들 놀란 눈을 하고 임유환을 바라보았다.들어올 때부터 이상한 놈인 건 알았지만 감히 강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망언을 내뱉을 줄은 몰랐다.“이 자식! 네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지는 알아?”강씨 집안 사람들의 호통이 잠깐의 정적을 깨며 들려왔다.“네가 간이 부어도 제대로 부었구나. 감히 그런 말을 다 하고!”“내가 너부터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줄게!”“이리와. 내가 다신 그 입 함부로 못 놀리게 때려줄 테니까.”“다들 조용히 해.”소란스러운 목소리들 사이로 위압감 있는 낮은 강호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시 조용해진 별장 안에서 강호명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못마땅한 듯 임유환을 보며 입을 열었다.“네가 여기서 얻고 싶은 게 뭐지?”“첫째, 그때 우리 엄마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말해. 알아, 너희들이 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거.”“그리고 둘째, 우리 엄마 집에서 나가.”임유환은 얼버무리는 것 없이 한 자 한 자 힘을 주어 끊어 말했다.그 말을 들은 강호명의 표정이 더 굳어져 갔다.강호명이 이 나이 먹도록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들은 명령인데 그 상대가 하필 임씨 집안의 버려진 아들인 것에 자존심이 상했었다.“네가 정말 임영그룹 도련님이라도 되는 줄 알아?”강호명은 한쪽 입꼬리를 올려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지금의 넌 그저 임씨 집안의 버려진 아들일 뿐이야. 오늘 온 게 설령 네 아버지라 해도 우리 강씨 집안한테 이렇게 함부로 할 순 없어.”“너희들 배후가 정씨 집안이야?”임유환은 덤덤하게 강호명을 바라보며 말했다.“다 알고 왔나 보네. 그럼 언행에 더 주의를 해야 할 텐데. 너도 들어서 알 서 아니야, 정씨 집안이 연경 그리고 대하에서 어떤 위친지.”강호명은 어디 건드릴 수 있으면 건드려 보라는 태도로 천천히 말했다.정씨 집안이 뒷배로 있는 한 대하에서는 그 누구도 강씨 집안을 함부로 적으로 돌릴 수 없었다.“그게 네가 믿는 구석이구나.”임유환은 표정 변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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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부대를 데려와?”“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저 자식 지금 소대 하나 데리고 오라고 했지?”“뭐야, 지가 소령이나 중령이라도 되는 줄 아나?”“그냥 뭐 좀 있는 척 가오 잡는 거야.”소대를 데리고 오라는 통화를 마친 임유환을 강씨 집안 사람들은 조롱 섞인 눈으로 보며 웃어댔다.임씨 집안에서 버림받은 아들이 뭐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건가, 그저 가소롭기만 했다.“뭐 지금 우리 겁주는 거야? 거짓말도 적당히 해야지. 우리가 그런 말에 속아 넘어갈 것 같아?”“그렇게 대단한 분이면 부대를 부를 것이지 왜 소대를 부른대?”“너희들을 상대하는데 부대면 병력 낭비야.”임유환은 덤덤히 강씨 집안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맞장구 좀 쳐주니까 신났네?""우리가 지금 너 놀리는 거야. 모르겠어?"임유환의 보는 강씨 집안 사람들 얼굴의 조소는 마치 광대를 구경하듯 점점 더 짙어졌다."허!"강호명의 얼굴에서 가소로움이 스쳐 지나갔다.강호명 눈에 임유환은 소대는커녕 분대의 한 조도 움직일 힘이 없는 임씨 집안의 버려진 아들일 뿐이었다. 애초에 이런 능력이 있었다면 임씨 집안에서 버림받지도 않은 일이었다."웃고 싶으면 지금 많이 웃어둬. 나중에는 기회도 없을 테니까."임유환은 천천히 저를 비웃는 듯한 얼굴들을 훑으며 차갑게 말했다. 마치 마지막 심판을 내리기 전 자비를 베풀듯이.오늘 강씨 집안에서 저에게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강씨 집안이 존재할 이유도 없었다."이런 방자한 놈!"강씨 집안 사람들은 그 한마디에 또 열을 올리며 얼굴을 붉혀댔다."아버지, 더 이상 못 들어주겠어요. 빨리 저놈 치워요."임유환의 망언을 정말 1초도 더 들어줄 수 없었던 둘째 아들 강한권이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잠시만."그때 강호명이 아들을 제지하며 비열하게 웃고는 말했다."소대 하나 데려온다잖아. 5분만 기다렸다가 오나 안 오나 보지 뭐. 그러다 안 오면 그때 팔다리를 부러뜨려도 안 늦어.""하하, 그러네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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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이...이중령!”강씨 집안 사람들은 낯빛이 파래진 채 군복을 입은 이민호를 보고 몸을 떨어댔다.임유환이 정말 S 시 작전지역에서 소대를 불러들인 것도 믿기 어려운데 그 소대를 이끌고 등장한 사람이 무려 이 중령이라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분명히 임씨 집안의 버려진 아들인데 어디서 이런 인맥을 쌓은 거지? 임유환은 차가운 표정으로 놀라 자빠진 강씨 집안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이젠 우리 엄마 집에서 나갈 수 있겠어?"목소리에는 아까처럼 굳이 힘을 싣지 않았지만 소대를 대동한 채 말하는 그 위압감은 강씨 집안 사람들을 누르기엔 충분했다.강호명은 말까지 더듬으며 대답했다."나갈... 나갈게. 지금 바로 나갈게."머리에 겨눠진 총구 앞에서 누가 감히 거절 의사를 내비치겠는가."잠깐만."임유환은 아직 할 말이 있는 듯 강호명을 불러 세웠다."유... 유환 씨, 무슨 더 할 말이라도 있으십니까?"강호명은 얼굴에 경련이 일 듯 웃으며 대답했다."그때 우리 어머니를 죽인 일에 정씨 집안도 가담했어?"한 자 한 자 끊어 말하는 임유환에 강호명은 떨리는 입으로 대답했다."모... 모릅니다.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진짜야?""진짭니다. 임유환 씨,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어요!"임유환이 가까이 다가오며 강호명을 노려보며 질문하자 강호명은 두려움에 찬 얼굴로 애써 대답했다.말이 끝나고도 여전히 저를 바라보는 눈빛에 강호명은 가슴이 쪼그라드는 것만 같아 길게 숨을 들이마시며 다시 입을 열었다."유... 유환 씨, 저희가 정씨 집안과 가깝게 지내는 것은 강씨 집안이 원래 P 시에서 어느 정도 명망이 있는 집이라 정씨 집안 눈에 들어서 저희도 감히 거절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가까이 지내는 것뿐입니다.""그리고 이 집은... 제가 그때 어떤 이름 모를 중개인에게서 돈을 엄청나게 주고 사들인 것입니다.""유환 씨, 그날 어머님의 죽음은 정말 저희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돈을 주고 샀다고?"임유환은 눈썹을 꿈틀거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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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아버지, 일단 이 사실을 정씨 집안에 알리죠."강한권은 덜덜 떨며 강호명을 향해 말했다.지금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으니 정씨 집안에서 나서야만 해결될 것 같았다."죽고 싶어?"강호명은 강한권을 노려보며 말했다."오늘 일이 정씨 집안 귀에 들어가면 죽임을 당하는 건 우리야! 그 사람들은 우리 입을 막기 위해서 죽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라고!""하지만 아버지, 정씨 집안에서 나서지 않으면 우린 임유환의 상대조차 되지 않아요. 3일 뒤면 그 중개인을 찾아와야 하는데 그걸 해내지 못하면 죽는 건 똑같아요."아직은 죽고 싶지 않았던 강한권이 얼굴이 점점 더 질려갔다."이런 멍청한 놈 같으니라고!"강호명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임유환은 작전지역 사람이야. 그리고 우리도 마침 P 시 작전지역 친척이 있잖아. 우리 쪽 사람은 원수라고.""설마... 안지용 원수 말씀하시는 거예요?"강한권은 단번에 강호명이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차렸다."그래.""하지만... 안지용 원수는 큰형 처가댁 사람인데, 우리를 위해서 작전지역 사람과 척을 지려 할까요?"강한권은 불안한지 물었다."강씨 집안이 위험한데 모른 척은 하지 않을 거야. 어찌 됐든 강씨 집안 일가친척이고 우리 준석이 삼촌 아니냐."강호명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일단 이 일을 안지용 원수에게 알려. 그리고 우리 대신 임유환 뒷조사부터 부탁한다고 해. 그놈 정체를 제대로 알아야 뭐든 할 거 아니야.""네, 아버지."강한권은 사람을 시켜 바로 안지용에게 연락을 했고 그쪽에서도 바로 답장이 왔는데 작전지역에는 임유환이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임유환은 애초에 작전지역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이놈이 우리 가지고 논 거였어!"작전지역에 임유환이라는 사람이 없다는 말에 강씨 집안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작전지역 사람이 아니라면 그들이 이토록 겁을 먹을 일도 없었다."하지만 아버지, 그 자식이 작전지역 사람도 아닌데 왜 이 중령이 그 자식 말을 들어요?"강한권이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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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유환 씨, 제가 보기엔 강씨 집안 사람들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별장 문 앞에 다다른 이민호 넌지시 말을 건넸다."알아요."임유환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대답했다."그럼 왜 3일이라는 시간을 더 준 겁니까?"이민호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지금 어머니 죽음에 대해 알 수 있는 사람이 강씨 집안 밖에 없잖아요. 그게 제일 빠른 길이고요."말을 하는 임유환의 눈에 결의가 차오르고 있었다.그날의 일은 이미 하도 오랜 일이라 흑제를 시켜 찾아왔어도 줄곧 진전이 없다가 간신히 찾게 된 실마리가 강씨 집안 하나인데 놓칠 수가 없었다."알겠습니다.""이 중령님, 오늘 신세가 많았습니다."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이는 이민호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뭐 별일도 아닌데요. 앞으로도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이민호는 호패 보유자인 임유환에게 부름을 당할 수 있단 사실이 영광스러울 뿐이었다.호패 보유자란 대하 작전지역 최고 권위자로서 그 어느 작전지역의 부대든 마음대로 움직일 권한이 있는 사람이었다.그리고 다들 우러러보는 흑제 어르신도 임유환의 부하에 불과했다.하지만 이 일은 절대 밖으로 누설해선 안 되는 기밀이었고 작전지역의 일원인 이민호는 더 입을 다물어야 했다."그래요 이 중령."임유환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저흰 먼저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이민호는 소대를 데리고 작전지역으로 복귀했다.이민호가 떠나고 난 뒤, 임유환은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바라봤는데 마치 어머니의 얼굴이 보이는 듯했다."엄마!"임유환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어머니 것이던 것들 제가 다 찾아올게요.""그리고 임씨 집안이 우리한테 진 빚들도 제가 다 받아낼 거에요.""그날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마음속으로 엄마를 향해 다짐한 임유환이 천천히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그때, 별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최서우가 이미 혼비백산하여 손톱까지 물어뜯고 있었다.파티에 참석했던 손님들은 나가지, 경호원들은 문을 걸어 잠그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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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그 소대가 정말 유환 씨가 불러온 거였다고요?"최서우는 입을 틀어막으며 놀란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후..."여러 번 숨을 들이마시고서야 진정한 최서우가 아직도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임유환을 보며 물었다."임유환 씨 도대체 정체가 뭐에요? 어떻게 중령이 유환 씨 말 한마디에 와요?"아까 최서우가 제대로 본 게 맞았다면 소대를 이끌고 등장한 사람은 S 시 작전지역 중령 이민호였다."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고요... 그냥 서인아 씨 영향력 덕분이죠."임유환은 잠시 멈칫하다 말했다."서인아 씨 덕분이요?"최서우는 갑자기 들리는 서인아의 이름에 다시 놀라며 물었다."네, 말했잖아요. 서인아 씨가 나를 S 시 대리인으로 선정했다고요. 그때 서인아 씨 덕분이 이 중령님과 만나게 된 거예요. 이 중령님도 서인아 씨 봐서 나와 준거죠.""아 그런 거였어요?"최서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임유환을 바라봤다."근데 도대체 강씨 집안과는 무슨 원한이 그렇게 깊어서 군대까지 대동한 거예요?""하하, 원한이 있긴 하죠."임유환은 웃으며 대답했다."엄청 깊은 원한이에요?"계속 물어오는 최서우의 눈동자가 끊임없이 흔들리는 것이 마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네."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였다.강씨 집안에서 인정하진 않았지만 임유환은 그날 어머니의 죽음이 강씨 집안과도 상관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그리고 제 어머니를 죽인 사람들은 그게 누구라도 용서치 않겠다고 임유환은 다짐했다."강씨 집안에서 복수할까 봐 무섭지는 않아요?"최서우는 계속해서 물어왔다."안 무서워요.""뭐 대책이라도 있어요?""최서우 씨는 왜 갑자기 그게 궁금한 거예요?"최서우가 자꾸 무언가를 알아내려 하는 듯한 느낌에 임유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사실은 임유환 씨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뭔데요?"최서우 자신마저도 말하기 어려워하는 부탁이라면 뭐 좋은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임유환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최서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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