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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유환 씨, 괜찮아요?"

차 안에서 부터 임유환의 감정 기복을 눈치챘던 최서우가 걱정스러운 듯 물어왔다.

"괜찮아요."

임유환은 마음을 가라앉히려 습관적으로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강 어르신을 알아요?"

그 심각해 보이는 모습에 최서우는 내내 참아왔던 질문을 했다.

"몰라요."

임유환은 자꾸만 올라오는 화를 누르며 대답했다.

"모르는데 여긴 왜 온 거예요?"

최서우는 임유환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가면서 그가 더욱 걱정됐다.

똑똑똑-

대문 앞에 서 있던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 하나가 조수석 차창을 두드리며 말했다.

"실례합니다. 여긴 개인 별장이라 함부로 주차하실 수가 없어요."

강호명의 요청을 받아 집에 오는 사람들의 차는 다들 2억은 넘어가는 슈퍼카였기에 최서우의 벤츠는 당연히 그 안에 속하지도 못했다.

"개인 별장?"

개인 별장이란 소리를 들은 임유환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고 최서우가 대신 대답을 했다.

"죄송해요. 금방 차 뺄게요."

말을 마친 최서우는 낮은 목소리로 임유환에게 말했다.

"유환 씨, 아무래도 주소를 잘못 찾은 것 같아요. 여긴 강씨 집안 소유의 별장이에요."

"여긴 우리 집이에요."

말을 마친 임유환은 차에서 내렸다.

"네? 뭐라고요?"

제대로 듣지 못한 최서우가 되묻는 말에도 임유환은 대답 않고 강호명의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

"유환 씨, 뭐해요! 여긴 초대장 없으면 못 들어가요."

최서우가 다급히 외쳤지만 별장으로 향하는 임유환의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여긴 초대장 없이는 못 들어가십니다."

문 앞에 여자도 막아 나섰지만 임유환의 살기 어린 눈빛에 그대로 굳어 버려서는 다급히 가슴팍에 있던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젊은 남자 하나가 별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쪽에서 막아 주세요!"

이 말들을 임유환도 들었지만 그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별장 정문을 향해 걸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열한 살이 되던 해에 엄마를 따라 처음 S 시에 와서 이 집에 들어오던 날이 생각났다.

그날은 마침 임유환의 생일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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