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 씨, 제가 보기엔 강씨 집안 사람들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별장 문 앞에 다다른 이민호 넌지시 말을 건넸다."알아요."임유환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대답했다."그럼 왜 3일이라는 시간을 더 준 겁니까?"이민호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지금 어머니 죽음에 대해 알 수 있는 사람이 강씨 집안 밖에 없잖아요. 그게 제일 빠른 길이고요."말을 하는 임유환의 눈에 결의가 차오르고 있었다.그날의 일은 이미 하도 오랜 일이라 흑제를 시켜 찾아왔어도 줄곧 진전이 없다가 간신히 찾게 된 실마리가 강씨 집안 하나인데 놓칠 수가 없었다."알겠습니다.""이 중령님, 오늘 신세가 많았습니다."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이는 이민호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뭐 별일도 아닌데요. 앞으로도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이민호는 호패 보유자인 임유환에게 부름을 당할 수 있단 사실이 영광스러울 뿐이었다.호패 보유자란 대하 작전지역 최고 권위자로서 그 어느 작전지역의 부대든 마음대로 움직일 권한이 있는 사람이었다.그리고 다들 우러러보는 흑제 어르신도 임유환의 부하에 불과했다.하지만 이 일은 절대 밖으로 누설해선 안 되는 기밀이었고 작전지역의 일원인 이민호는 더 입을 다물어야 했다."그래요 이 중령."임유환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저흰 먼저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이민호는 소대를 데리고 작전지역으로 복귀했다.이민호가 떠나고 난 뒤, 임유환은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바라봤는데 마치 어머니의 얼굴이 보이는 듯했다."엄마!"임유환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어머니 것이던 것들 제가 다 찾아올게요.""그리고 임씨 집안이 우리한테 진 빚들도 제가 다 받아낼 거에요.""그날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마음속으로 엄마를 향해 다짐한 임유환이 천천히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그때, 별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최서우가 이미 혼비백산하여 손톱까지 물어뜯고 있었다.파티에 참석했던 손님들은 나가지, 경호원들은 문을 걸어 잠그지, 그리고
"그 소대가 정말 유환 씨가 불러온 거였다고요?"최서우는 입을 틀어막으며 놀란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후..."여러 번 숨을 들이마시고서야 진정한 최서우가 아직도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임유환을 보며 물었다."임유환 씨 도대체 정체가 뭐에요? 어떻게 중령이 유환 씨 말 한마디에 와요?"아까 최서우가 제대로 본 게 맞았다면 소대를 이끌고 등장한 사람은 S 시 작전지역 중령 이민호였다."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고요... 그냥 서인아 씨 영향력 덕분이죠."임유환은 잠시 멈칫하다 말했다."서인아 씨 덕분이요?"최서우는 갑자기 들리는 서인아의 이름에 다시 놀라며 물었다."네, 말했잖아요. 서인아 씨가 나를 S 시 대리인으로 선정했다고요. 그때 서인아 씨 덕분이 이 중령님과 만나게 된 거예요. 이 중령님도 서인아 씨 봐서 나와 준거죠.""아 그런 거였어요?"최서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임유환을 바라봤다."근데 도대체 강씨 집안과는 무슨 원한이 그렇게 깊어서 군대까지 대동한 거예요?""하하, 원한이 있긴 하죠."임유환은 웃으며 대답했다."엄청 깊은 원한이에요?"계속 물어오는 최서우의 눈동자가 끊임없이 흔들리는 것이 마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네."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였다.강씨 집안에서 인정하진 않았지만 임유환은 그날 어머니의 죽음이 강씨 집안과도 상관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그리고 제 어머니를 죽인 사람들은 그게 누구라도 용서치 않겠다고 임유환은 다짐했다."강씨 집안에서 복수할까 봐 무섭지는 않아요?"최서우는 계속해서 물어왔다."안 무서워요.""뭐 대책이라도 있어요?""최서우 씨는 왜 갑자기 그게 궁금한 거예요?"최서우가 자꾸 무언가를 알아내려 하는 듯한 느낌에 임유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사실은 임유환 씨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뭔데요?"최서우 자신마저도 말하기 어려워하는 부탁이라면 뭐 좋은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임유환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최서우를 바라
"그래서 뭐 어떻게 된 건데요?"최서우가 분명 아직 자신에게 숨기는 게 있을 것 같아 임유환은 몸을 돌려 최서우를 바라봤다."사실 강 어르신 손자 강준석이 오래전부터 저한테 계속 만나자고 여자친구 해달라고 귀찮게 굴었거든요. 이번 파티도 저를 위해서 연 거래요. 제가 여러 번 거절했는데도 계속 이러니까...""그래서 내가 남친인 척을 해서 강준석을 거절해 달라?""네."임유환의 말에 최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냥 파티에 안 가면 되는 거 아니에요?""나도 그러고 싶죠. 하지만 강준석이 파티도 날 위한 거라고 몇 번이나 꼭 참석하라고 했는데...""제가 안 가면 얼마나 꼴이 우스워지겠어요. 상대는 P 시 최고 명문가인 강씨 집안 3세인데 저는 그냥 여자일 뿐이잖아요. 그리고 강준석 성격 더러운 거 유환 씨도 알잖아요. 그 뒷감당을 제가 어떻게 해요...""그리고 제 가족들도 이 일로 힘들어질까 봐 무섭기도 하고요."말을 하는 최서우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그런 거였군요."임유환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진작 이렇게 말하지 그랬어요.""유환 씨가 싫다고 할까 봐 그랬죠."최서우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나 속여서 데려가면 내가 도망갈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도망 안 갈 거잖아요."임유환이 장난을 치듯 눈썹을 꿈틀거리며 묻자 최서우가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나를 그렇게 믿어요?""네."임유환의 질문에 최서우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더 실망하게 하면 안 되겠네요.""그럼 같이 가주는 거예요?"임유환이 헛웃음을 터뜨리며 말하자 최서우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도와주는 건 가능한데, 대가가 있어야겠죠?"임유환은 최서우 약점이라도 잡았다는 듯이 웃음을 지으며 이 단순한 여자를 한 번 놀려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전에 병원에서 그렇게 저를 놀려 대 상처까지 다시 벌어지게 했는데 이번에서야 그 복수 아닌 복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뭘 원하는데요?"임유환의 눈을 보며 최
베네치아 유람선 VIP룸.흑제는 공손하게 임유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주인님, 강씨 집안에 가셔서 뭐 실마리는 좀 찾으셨습니까?""아직은 못 찾았어."임유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래도 강호명이 어떤 중개인을 통해서 집을 샀다는 건 알아냈어.""강호명을 믿으세요?""안 믿어. 그래도 오늘 내가, 어머니 아들이 살아있다는 건 알았을 테니까 내가 계속 사건을 파고 다니는 이상 전처럼 가만있진 못할 거야.""그럼 주인님 말씀은 그들의 꼬리가 길어질 때까지 기다리신다는 뜻이에요?""그래. 요 며칠 강씨 집안에 사람 붙여서 누구랑 접선하는지 감시해. 특히 정씨 집안 쪽.""예, 주인님! 제가 사람 붙여서 감시하다가 이상한 점 포착되면 바로 보고하겠습니다.""그래. 고생이 많네.""고생이라뇨. 주인님 도와서 일 처리 하는 게 제 영광인걸요!""참 못 말린다니까."임유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됐어, 나 먼저 가볼게. 정씨 집안과 강씨 집안은 감시 좀 잘해줘."말을 마치고 떠나는 임유환의 두 눈이 반짝였다. 임유환은 진상이 곧 수면 위로 드러날 것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이튿날 아침.임유환은 청운별장으로 데리러 온다는 최서우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별장으로 들어오는 건 흰색 벤츠가 아닌 녹색의 픽업트럭이었다. 임유환은 한눈에 그것이 조명주의 차임을 알아봤다.조명주가 여긴 웬일이지?의구심이 들 때 마침 최서우가 창문을 내리며 손을 흔들었다."유환 씨, 여기요!"임유환이 차에 타고 보니 역시나 조명주도 함께 있었다.조명주도 치마로 바꿔 입은 걸 보니 오늘 파티에 참석하려는 것 같았다.조명주는 검은색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목에는 진주 목걸이를 해 그 우아함을 뽐냈으며 최서우는 하늘색 프릴 드레스에 목에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그리고 귀걸이와 화려한 화장까지 하고 나타났는데 오늘 파티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었다."조 중령님도 파티에 참석하세요?""흥."임유환이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이 상황에 자존심 부리는 거예요?"조명주는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뭐 아무튼 조금 있다는 그렇게 자존심 부리지 마요. 괜히 강준석 건드렸다가 좋은 일 없으니까."조명주가 보기에는 임유환의 S 시 대리인의 신분은 강씨 집안을 겨냥하기엔 역부족이었다.그리고 정씨 집안이 그 뒤를 봐주고 있었는데 하필 임유환이 정우빈과 서인아 때문에 마찰이 있었던 상황이라 여러모로 불리했다.정말 사람 골치 아프게 하는 데는 뭐 있다니까. 답답한 조명주가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자 임유환은 조명주가 저를 걱정하는 줄 알기에 농담을 하며 말했다."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조 중령님. 그래도 제가 남잔데 어떻게 안 된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하겠습니까?"조명주는 제 말은 귓등으로 듣지 않는 임유환에 얼굴을 붉히며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럼 임유환 씨가 강준석한테 맞아 죽는다고 해도 나는 상관 안 할 거예요!""이것도 걱정돼서 하는 말이죠?""죽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요!"웃음을 터뜨리는 임유환을 향해 조명주가 눈을 크게 뜨며 화를 냈다. 그리고 붉어졌던 얼굴이 더 달아올랐다.차 안의 빛이 잘 들지 않아 그 모습을 임유환이 눈치채진 못했지만 최서우는 그들의 대화와 조명주의 얼굴을 살피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정말 티격태격해도 나름 잘 어울리는 한 쌍인 듯했다.30분 뒤.픽업트럭은 6성급인 플래티넘 호텔에 도착했다.6성급이라 그런가 시설이며 서비스며 흠잡을 데가 없이 완벽했다.파티 장소가 펜트하우스 로비라서 조명주는 주차를 한 뒤 두 사람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로비로 들어가자 경쾌한 멜로디가 귓가에 들려왔다.넓은 로비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는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테이블과 소파, 그리고 눈부신 무대조명까지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났다.그리고 테이블마다 여러 종류의 고급 양주들이 놓여있었다."유환 씨, 명주야, 우리 일단 자리 찾아서 앉자."최서우는 파티장을 한 번 둘러보았으나 강준석을 찾지 못해 나중에 오려나 보다 하고 일단 자리를 잡고 앉으려 했
"꺼지라고?"장문호는 헛웃음 터뜨리며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넌 진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오늘 여긴 서인아 씨가 아니라 강준석 씨가 하는 말에 달렸어!""너 강준석 도련님이 누군지는 알아? P 시 제1 명문가 도련님이야. 정우빈 도련님...""강준석이 누군지 내가 알아야 해?"임유환은 장문호를 말을 자르며 물었다."난 지금 여기가 S 시라는 것만 알아.""너!"장문호는 눈빛이 변하더니 표정을 굳히고 말했다."네가 언제까지 기고만장할 수 있나 보자 그럼. 내가 하나 충고하는데 여긴 강준석 도련님 구역이야. 강준석 도련님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은 그게 누구라도 나가야 해. 지켜봐 한 번.""그리고 서인아 씨의 그 한마디로 날 내쫓을 수 있다고 생각해?""난 이미 P시로 이민 갔고 거기서 거래처도 많이 찾았어.""아 그러고 보니 너한테 고마워 해야겠네. 네가 데리고 살았던 바보 같은 내 전처, 걔 때문에 내가 그래도 거래처들 쉽게 찾을 수 있었어. 그러니까 지금처럼 잘됐지!""하하, 그래?"임유환은 한 번 웃고는 차가운 눈으로 장문호를 보며 말했다."근데 어쩌나, 미안하지만 지금 너는 아무것도 없어?""뭐? 네가 뭔데 그런 식으로 말해? 네가 뭔데?"장문호는 마치 아주 웃긴 농담이라도 들은 듯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뭐 네가 이젠 P 시 까지 관여하고 싶은가 본데 P 시의 회장님들이 너 같은 찌질이 말을 들을 것 같아?""내 말을 안 믿는 건가?"임유환은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흑제에게 전화를 걸었다."P 시 모든 기업들에 전해. 지금 당장 장문호와 한 모든 계약 끊으라고.""예, 주인님!"흑제의 짧은 대답을 끝으로 임유환이 전화를 끊었다.이젠 그때 임유환이 내주었던 것들을 거두어들일 때가 된 것이다.임유환이 전화를 끊자 장문호가 잠시 벙쪄있다 이내 웃음을 참는 시늉을 하다 못 참겠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풉...""하하! 너 진짜 나 웃기려고 그런 거지? 네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 네 전
"너!"장문호는 순식간에 낯빛이 변했고 조명주와 최서우도 놀란 듯 임유환을 바라보았다.임유환의 전화 한 통에 P 시의 회장들이 하나같이 장문호와의 계약을 종료하다니 임유환이 P 시에도 인맥이 있는 건가 싶어 놀란 표정이었다.하지만 그녀들이 묻기도 전에 장문호가 임유환에게 욕을 하며 소리쳤다."이런 젠장! 너 도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난 그냥 내 것을 되찾아 온 것뿐이야.""네 것?"임유환이 담담히 말하자 장문호는 잠시 멈칫하다 얼굴 전체가 붉게 달아오르며 악에 받쳐 난리를 쳐댔다."무슨 개소리야! 너 같은 찌질이가 가진 게 뭐가 있어! 말해, 너 또 비겁한 방법 썼지? 서인아 씨한테 연락한 거 아니야?!""하하, 네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임유환은 옅은 미소를 짓고는 굳이 설명해주기 귀찮은 듯 말했다."역시 그런 거였어!""내 거래처 다시 돌려놔!"장문호는 제 목숨이자 장씨 집안의 목숨과 같은 거래처들을 빼앗기자 발악을 해댔다. 그것들이 없으면 장문호도 장안 그룹도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것이었다.하지만 임유환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조명주와 최서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저기 가서 앉을까요?""너 거기 안 서?! 누구 맘대로 가!"장문호는 울부짖으며 임유환의 옷자락을 잡아끌었다.임유환의 눈빛이 차가워지고 손을 들려는 그 순간 로비에서 한 남자가 나타나며 상황을 제지했다."무슨 소란이야?"장문호도 그 소리에 동작을 멈추고 임유환 일행도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하얀색의 턱시도를 입고 셔츠 단추는 조금 풀어헤친 남자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나이는 스물여섯이나 일곱쯤 돼 보였는데 검은색 머리칼에 오만함이 가득한 얼굴을 한 남자였다."강준석 도련님!"장문호는 그 사람을 보더니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임유환을 보는 눈에 다시 우쭐거림이 드러났다.임유환이 그에 눈을 가늘게 떴다.저 사람이 강준석이었구나."서우 씨!"하지만 강준석의 눈에는 최서우만 보였다.강준석이 로비에
강준석의 웃음을 본 최서우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가슴이 떨려왔다. 최서우는 그냥 빨리 최대한 강준석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강준석은 최서우가 아직도 반응이 없자 다시 장문호를 쳐다보며 말했다."야, 너 꺼져.""저요?"강준석이 저를 보고 꺼지라고 하자 장문호가 어리둥절해서 되물었다."그래 너, 꺼지라고. 여기서 서우 씨 기분 더럽게 만들지 말고."강준석의 호통에 장문호는 두려움에 심장이 빨리 뛰어 몸까지 떨며 말했다."네, 도련님... 지금 바로 나가겠습니다..."말을 마친 장문호가 나가자 강준석은 다시 최서우를 보며 웃었다."서우 씨, 서우 씨 기분 나쁘게 하던 사람 없어졌으니까 이제 좀 괜찮아요?""저...""강준석 씨, 신사로서 매너도 몰라요? 아까 그렇게 큰 소리 내서 우리 서우 놀랐잖아요 지금."아직 채 진정이 되지 않은 최서우가 말을 못 하고 있자 조명주가 나서서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다른 사람은 강준석을 무서워할지 몰라도 조명주는 아니었다."하하, 제가 그 부분은 생각을 못 했네요. 그냥 서우 씨 기분 나쁜 것만 풀어주려다가... 다음에는 꼭 주의 할게요 조 중령님."웃으면서 말을 하는 강준석이었지만 그의 눈에는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조명주의 중령 신분만 아니었다만 최서우와 같이 저의 대단함을 몸소 느끼게 해주는 건데, 그럴 수 없는 게 분했다."알면 됐어요."조명주는 차갑게 대답하고는 긴장한 최서우를 부드럽게 다독였다."서우야, 우리 저기 가서 앉자.""응."최서우와 조명주가 테이블로 향하자 임유환도 그 뒤를 따랐다."저기, 잠깐만."그때 강준석이 임유환을 불러 세웠다."도련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임유환은 강준석을 보며 웃으며 물었다."그건 아니고, 그냥 충고 하나 하려고. 당신 신분이 뭐든 서우 씨한테서 떨어지라고."강준석은 웃으며 말했지만 임유환을 향해 경고하고 있었다. 최서우는 내가 찜한 먹잇감이니 건드리지 말라고."하하, 걱정하지 마시죠."임유환은 능청스레 웃고는 테이블로 향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