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141 - Chapter 150
746 Chapters
제141화
진성 도관의 제자들이 저마다 실력을 연마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한바탕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양진성은 왁자지껄한 소리에 굵은 눈썹을 찡그렸다.“밖에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한 제자가 재빨리 뛰어 들어와 말했다.“사부님, 최 선배님 무리가 누군가한테 맞았다고 합니다...”“응?”양진성은 그 말을 듣고 바로 안색이 변했다.곧이어. 몇 명의 제자들이 부축하는 가운데 코가 파랗고 얼굴이 퉁퉁 부은 녀석들이 밖에서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았다. 바로 윤구주에게 단단히 혼쭐이 난 녀석들이었다.그들은 들어오자마자 양진성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어앉았다.“사부님, 저희를 도와주세요!”하지만 양진성은 두들겨 맞은 몇 명의 녀석들을 보며 냉담하게 말했다.“못난 놈들아! 너희들이 평소에 잘 연마하라고 몇 번을 말했어, 맨날 빈둥대기만 하더니 결국 이런 사달이 났지?”“사부님, 그건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 우리를 욕했을 뿐만 아니라 진성 도관을 욕했어요. 정말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최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말했다.“누가 이렇게 감히 내 도관을 욕해?” “모릅니다! 단지 20대밖에 안 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라는 것만 압니다!”상대방이 이렇게 젊다는 말을 듣고, 양진성은 갑자기 화가 나서 웃음을 터뜨렸다.“쓰레기 같은 것들! 너희 다섯이 20대의 애송이도 못 때렸단 말이야? 그러고도 이곳에 돌아올 체면이 남아있는 거야?”양진성은 노발대발했다. 바로 이때, 그의 곁에 있던 한 우람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사부님, 제가 듣기로 그 자식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무술 연마자인 것 같아요!”그러자 양진성이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이 일은 너한테 맡기마. 명심해라, 강성에서는 누구도 우리 진성 도관 사람을 업신여길 수 없다! 이번에 반드시 우리 도관의 체면을 되찾아야 해, 그렇지 못하면 내가 네놈의 다리를 부러뜨리겠어.”“네! 사부님!” ...구주 대호텔에서 돌아온 후, 윤구주는 혼
Read more
제142화
“누구를... 찾으십니까?”최씨 성을 가진 남자가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쓸데없는 자식들은 꺼져!”그 말에 하인들은 깜짝 놀랐다. 바로 그때, 소청하 부부와 소채은이 마침 안뜰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고는 한 무리 사람들이 정원에 있는 것을 보고 소청하가 눈썹을 찌푸렸다.“무슨 일입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며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소채은도 뭔가 찜찜해 빠른 걸음으로 서둘러 아버지를 쫓아갔다.“주인님!”소청하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쪽 하인들이 얼른 소리를 질렀다.뒤따라 진성 도관의 무리도 일제히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젠장! 저놈이야! 선배님, 이 사람들이 우리를 다치게 했습니다!”최씨 성을 가진 남자는 소채은을 보자마자 바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그 소리에 소청하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망했다! 이 사람들 진성 도관 사람들이잖아?!”그러자 소채은의 안색도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상대방은 원수를 갚으러 온 것은 분명했으니 말이다.진성 도관의 원지훈은 소청하 부부와 소채은을 본 후 안색이 차가워졌다.“고작 이것들이 너희를 그렇게 다치게 했다고?”“아니요, 선배님! 우리를 다치게 한 건 저자들과 함께 있던 한 젊은 녀석입니다!”최 선배라는 사람이 서둘러 말했다.“그래? 그럼 그자는 지금 어디 있지?”이윽고 최씨 성을 가진 제자가 나서서 성난 목소리로 소청하를 향해 말했다.“그 자식, 그 짐승같이 자식 빨리 내놔! 안 그러면 엄청난 후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그 말에 소청하는 지레 겁을 먹고 말았다.그때, 소채은이 직접 나섰다.“뭘 하시려는 거죠?”“뭘 할 거냐고?”원지훈은 그녀를 보며 살짝 비웃었다.“너희들이 우리 진성 도관 사람들을 때리고 또 우리 도관을 모욕했는데, 우리가 뭘 더 할 수 있겠어? 굳이 물어봐야 아나?”그러자 소채은이 말했다.“헛소리! 분명 진성 도관 그쪽 사람들이 먼저 저희한테 시비를 건 겁니다. 그런데도 감히 와서 따져요? 이게 도리에 맞나요?”“도리? 미안하지만 우리 무인들은
Read more
제143화
소채은이 윤구주를 내놓으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원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이쁜이, 충고하겠는데 순순히 사람 내놓는 게 좋을 거야. 때가 돼서 우리가 안 봐줬다고 탓하지 말고.”소청하는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재빨리 소채은을 끌어당기면서 말했다.“채은아, 빨리 그 윤씨 자식 넘겨줘!”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소채은은 소청하를 밀치며 화가 난 듯 눈시울을 붉혔다.“아빠, 도대체 양심이 있으세요? 구주가 우리 집을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어떻게 아빠는 이렇게 대하실 수 있어요?”“내가 걔를 어떻게 대했다고 그래? 걔가 먼저 사람 때린 걸 왜 내 탓을 하냐고!”소청하는 뻔뻔스럽게 말했다.그 모습에 소채은은 풀이 죽어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두려워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진성 도관의 제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다시 말하지만 오늘 당신들이 나를 때려죽인다 해도, 나는 구주를 내놓지 않을 겁니다.”“허! 입만 살아가지고는! 대체 그 배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자고! 넷째야, 저년 뺨부터 때려라!”원지훈의 말이 떨어지자, 진성 도관의 한 제자가 직접 성큼성큼 걸어 나와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소채은의 예쁘장한 얼굴을 향해 날렸다.그렇게 그의 손이 소채은의 얼굴에 떨어지려는 찰나에 갑자기 뼈를 에는 듯 한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누가 감히 죽고 싶어서 내 여자를 건드려?”고함과 함께 검은 그림자가 마치 귀신처럼 소채은의 몸 앞에 나타났다.윤구주가 돌아온 것이다.그가 나타나자, 소채은을 향해 손을 내밀던 진정 도관의 제자가 어리둥절해졌다. 이윽고 남자가 손을 거두기도 전에 그의 얼굴 위로 손바닥이 날아왔다.짝!처량한 비명 속에서, 조금 전 손찌검을 하려던 그 진성 도관의 제자가 사방에서 피를 뿜어내며 공중으로 날아갔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었다.어? 그 장면을 본 원지훈과 다른 제자들은 전부 한기를 느꼈다.윤구주는 단 한방에 진성 도관 제자를 쓰러뜨린 다음, 고개를 돌려
Read more
제144화
아무도 그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또한, 아무도 그의 손놀림을 보지 못했다.유일하게 보이는 것은 그의 번쩍이는 그림자뿐이었고, 이후 연이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윤구주를 공격하려던 진성 도관 제자들이 하나같이 거꾸로 날아간 것이다.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숨 쉴 틈도 없었다.그렇게 끝나고 만 것이다.원지훈이 데리고 온 십여 명의 진성 도관 제자들은 저마다 슬프게 울부짖으며 땅에 쓰러져 있었다.바닥에 누워있는 자신의 후배들을 바라보던 원지훈의 눈동자는 갑자기 움츠러들었고 머릿속은 더욱 하얗게 되었다.유일하게 드는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다.‘이게 대체 뭐야... 우리가 무슨 괴물한테 미움을 산 거야?!’윤구주는 제자들을 전부 쓰러트린 후에야 원지훈을 바라보았다.“이제 네 차례야.”원지훈은 어쩔 수 없이 뒤로 슬금슬금 물러서기 시작했다.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 채로 말이다.그는 마치 귀신을 본 듯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너... 너... 너는 대체 누구냐? 우리 진성 도관하고 무슨 원한 맺은 일이 있다고, 넌 왜...”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구주는 번쩍하더니 곧 원지훈의 앞에 나타났다.그러고는 마치 독수리가 병아리를 조르듯 한 손으로 그의 목을 움켜쥐어 공중에 띄웠다. “잘 들어, 나는 너희들이 어느 도관 출신이던, 너희들이 누구든 상관하지 않아. 한마디만 할게, 만약 다시 한번 감히 채은이를 괴롭힌다면, 그때는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만 꺼져!”차갑게 내뱉은 뒤 윤구주는 오른손을 휘저었다.이윽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진성 도관의 수제자 원지훈은 이렇게 날아가 땅바닥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고, 청석판 바닥에는 십여 줄기의 균열이 났다!다름 아닌 진성 도관의 수제자가 당했는데, 다른 사람이라고야 어찌 더 이곳에 머무를 수 있겠는가?그들은 얼른 원지훈을 부축하더니 상갓집 개처럼 서둘러 달아났다.진성 도관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윤구주는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이 순간, 소청하 부부는 그가 돌아서는 것을
Read more
제145화
소청하는 담배를 더욱 꽉 움켜잡았다.“어쨌든, 절대로 그 윤씨 자식을 우리 집에 남겨둬서는 안 돼.”“하지만, 채은이는 어떡해요?”천희수가 말했다.“안심해. 내가 우리 딸 설득할 거야.”...조용한 방안.소채은은 방에 돌아온 후부터 줄곧 이상한 눈길로 앞에 있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러자 윤구주도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다.“채은아, 왜 그렇게 봐?”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시 침묵하다가, 비로소 천천히 입을 열었다.“구주야, 너 도대체 전에 뭐 하던 사람이야?”“나?”윤구주는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고 멍해졌다.“응!”“그런 건 갑자기 왜 물어봐?”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빙긋 미소를 지으며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왜냐하면... 왜냐하면... 왜냐하면 네가 싸움을 너무 잘하니까!”“싸움?”그는 눈썹을 찌푸렸다.“응! 예를 들어 오늘 진성 도관 녀석들 말이야. 그 사람들 모두 무술을 연마한 사람인데, 너 손짓 한 번으로 다 날려버렸잖아.”소채은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전에는 계속 네가 자동차 엔지니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왠지 영화에 나오는, 보스들을 지키는 경호원 같아!”“경호원”이라는 말을 듣고 윤구주는 하마터면 물을 뿜을 뻔했다.“구주야, 너 예전에 경호원이었어? 검은 바바리코트랑 막 입고? 총 들고, 응? 늠름하고 멋있는 그런 경호원?”모든 소녀들은 마음속에 영웅의 꿈을 가지고 있다. 물론 소채은도 예외가 아니었다.어렸을 때 영화를 보면서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영화 속 경호원처럼 위풍당당하기를 바랐다.그런데 지금 윤구주가 이렇게 대단한 것을 보니, 소채은이 호기심이 안 발동할 수가 있겠는가.윤구주가 웃으며 말했다.“아니, 나는 경호원을 한 적이 없어!”“그런데 왜 그렇게 강해? 왜 싸움을 잘해?”윤구주는 당연히 그녀에게 자신이 화진의 가장 젊은 구주 천왕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열일곱 살에 신급 경지에, 열아홉 살에 거의 천하무적이 되었다는 사실은 더더욱
Read more
제146화
“이렇게 많은 애들이 애송이한테 얻어맞아? 너희들이 그러고도 나를 아직 사부님이라 불러? 양심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화를 내는 사람은 다름 아닌 진성 도관의 관장, 양진성이었다.분노에 찬 그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얼굴은 모두 자줏빛으로 변했고, 계속해서 제자들을 꾸짖고 있었다.홀 안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한 무리의 제자들, 그들은 놀랍게도 바로 몇 시간 전에 윤구주에게 호되게 혼났던 그 남자들이었다. “사부님 죄송합니다!”“하지만 그 자식 정말 실력이 엄청난 자라 저희가 상대할 수 없었습니다!”제자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원지훈이 땅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아직도 그딴 말을 할 체면이 있는 거야? 풋내기인 애송이가 강해봤자 얼마나 강하다고, 이 사부님보다 더 강하단 말이냐?”말을 마치자마자 양진성이 발을 굴렀다. 그러자 앞에 있던 청석판 바닥이 쩍 소리를 내며 바로 산산조각이 났다. 원지훈은 이를 보고 재빨리 말했다.“아니, 아니요, 어찌 그 애송이 자식을 사부님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그렇다면 어서 가자. 내가 직접 가서 한번 그 개자식을 봐야겠으니까. 감히 내 진성 도관을 모욕하다니, 얼마나 실력 있는 자식인지 한번 봐야겠구나!”양진성은 직접 윤구주를 찾아가 손을 봐주려고 했다.바로 이때였다.한 소리가 갑자기 입구에서 들려왔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제가 왔으니까요!”그러자 진성 도관의 사람들이 전부 어리둥절해졌다.“누구요?”제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돌렸다.그러고 나서 보니 입구 쪽에 아주 잘생기고 더할 나위 없이 패기 있어 보이는 한 그림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도관에 갑자기 나타난 한 남자 때문에 사람들은 전부 멍해지고 말았다.원지훈은 더욱 그러했다. 조금 전 윤구주에게 맞은 그 몇몇 제자들도 마찬가지로 말이다!“맙소사! 저 사람은!”원지훈은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자세히 가서 보니, 입구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윤구주였다.그는 마치 귀신처럼 갑자기 진성 도관에 나타났다.윤구주를 알지 못하는
Read more
제147화
윤구주가 제멋대로 진성 도관에 침입한 것을 보고, 30년 동안 형의권을 연마해 온 양진성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들끓는 것 같았다.“얘야, 기회를 주마. 순순히 무릎을 꿇고 내 제자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너는 서서 나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거다.”뒤이어 그는 앞에 있는 마호가니 탁자 위를 힘껏 눌렀다.그러자 딱딱한 마호가니 탁자에 곧장 깊이 손자국이 찍혔다. ‘음, 이 자의 실력도 만만치는 않군.’윤구주가 피식 웃었다.“내가 사과하지 않는다면?”양진성은 어두운 기운을 한껏 뽐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그럼 너 스스로가 죽음을 자초한 거나 다름없지.”한 마디 고함이 울리자 양진성의 그림자가 일렁였다.이내 호랑이와 표범처럼 빠른 그림자가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고, 용처럼 휘몰아치는 주먹이 그를 향해 날아갔다.양진성의 권법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두 손을 등에 지고 서서, 발걸음만 살짝 움직이더니, 쉽게 그의 권법을 피했다.한 수 빗나가자 양진성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다시 형의권을 선보이려 했다.하지만 어쩐 일인지 연속 열댓 번을 시도해도 주먹은 그의 옷자락 끝마저 스치지 못했다. 오히려 양진성 본인이 더욱 지쳐갈 뿐.“이 자식, 분명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은데 왜 못 맞추는 거지?”양진성은 어쨌든 많은 제자들을 이끄는 사부이다.게다가 30년 동안 형의권을 연마해 온 그는, 비록 대단한 고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은 있었다.하지만 현재 이게 무슨 상황인가? 열 가지가 넘는 권법을 연속 사용해도 옷자락마저 스치지 못하니! 그야말로 치욕이 아닐 수 없었다!“인마, 재주가 있으면 꼼짝 마, 정정당당하게 비겨야지 뭐 하는 거야?!”양진성은 빨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내가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어요?”윤구주가 피식 웃었다.“허튼소리 작작 해. 할 수나 있고?”“그럼 만족시켜 드리도록 하죠.”뒤이어 윤구주는 정말 뒷짐을 진 채 가만히 서 있었다.그가 움직이지
Read more
제148화
윤구주는 양진성의 두 팔을 부러뜨린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또 해보시겠어요?”“아, 아니요!!! 안 하겠습니다. 패배를 인정합니다!”양진성은 심하게 떨면서 대답했다.“패배를 인정했으니,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당신은 제자를 감싸고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겼지요, 이제 당신의 죄를 알만합니까?”“아... 알만합니다!”고통스러움에 왈칵 눈물을 쏟을 것처럼 보이는 양진성이었다.“그럼 제가 팔을 부러뜨린 것에 대해, 무슨 원망이라도 있습니까?”윤구주가 다시 물었다.“어... 없습니다! 전혀요!”그러자 윤구주가 한껏 차가워진 말투로 말했다.“눈치는 있군요. 잘 들어요, 앞으로 만약 제자들이 감히 무력으로 남을 괴롭히거나 감히 소씨 가문을 괴롭힌다면, 그 대가는 두 팔을 부러뜨리는 것으로 절대 끝나지 않을 겁니다.”이윽고 그는 휙 돌아섰다.“잠깐만요!”윤구주가 가려고 하는 것을 보고 양진성이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왜요? 불복하십니까?”윤구주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물었다.“아니, 아니요! 선배님께서 오해하신 겁니다! 불복하는 게 아니라 선배님께 물어보려고 그랬어요. 도대체 어디에서 온 분이십니까? 그리고... 실례긴 하나 혹시 선배님은 대무사이십니까?”그러자 윤구주가 피식 웃었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른손으로 앞을 휘휘 그었다. 그러자 육안으로 볼 수 있듯이 흰 커튼 사이로 웬 도검이 불쑥 튀어나와 진성 도관의 정중앙에 있는 정원의 담벼락에 꽂혔다. 이윽고 우르릉하며 단단한 벽이 순간 윤구주의 도검에 의해 갈라지더니 긴 칼자국이 남았다.이 모습에 양진성은 어리둥절 해지고 말았고, 뒤에 있는 제자들도 마치 귀신을 보듯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기화형으로 검을 다루는 것이야! 하늘이시여! 이분이 전설의 무술 대가님이시구나!”양진성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갈라진 벽을 바라보았고 다리가 나른해져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그렇게 윤구주는 성큼성큼 진성 도관을 떠났다.그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두 손이 부러진 양진성은 서둘
Read more
제149화
“좋아! 선택해! 이 엄마, 아빠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그 윤씨 자식을 택할 것인지!”소청하는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아빠, 엄마, 제발 저를 강요하지 마세요!”그러나 소청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그는 오늘 윤구주를 반드시 쫓아내겠다고 다짐한 듯 보였다.소채은이 이렇게 압박당하는 것을 보고 윤구주는 결국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구주야?”그가 들어온 것을 보고 소채은은 조금 놀라 하며 붉고 아름다운 눈동자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덩달아 소청하 부부의 시선도 윤구주에게 향했고, 그들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그는 안으로 들어온 후에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잠시 안쓰러운 얼굴로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채은아, 어머니 아버지 말씀 들어. 나 잠시 이 집 떠나야 할 것 같아. 이미 오래 신세 지기도 했잖아.”소채은은 그 말을 듣고 펄쩍 뛰었다.“구주야,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정말 떠나려고?”그러자 윤구주는 쓴웃음을 지었다. 소채은을 위해서라면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응!”그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떠나면 나는 어떡해? 우리 약속했잖아. 계속 같이 있고 안 떨어지기로.”소채은이 눈시울을 붉히자 윤구주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걱정 마, 잠시 나가 사는 것뿐이니까. 한평생 너를 안 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그래도...”그는 고개를 돌려 소청하 부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아버님, 그동안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걱정 마세요, 이제부터 다시는 이 저택에 발을 들이지 않을 테니, 아버님 어머님도 채은이 그만 압박해주셨으면 합니다.”윤구주의 말을 듣고 소청하 부부는 못내 기뻐하기 시작했다.“됐어, 이만 가야겠다. 채은아, 안녕!”곧이어 윤구주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그가 정말 떠나려 하자, 소채은은 눈물을 흘리며 서둘러 윤구주를 끌어당겼다.“구주야, 어디 가려고?”윤구주가 부드러운 말투로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아무 데나 살 수 있는데 찾아보려고!”“하지만
Read more
제150화
조용한 롤스로이스 안에서. 주세호는 마치 하인처럼 윤구주의 곁에 공손히 앉아 입을 열지 못했다.하지만 윤구주는 그저 시커먼 눈동자로 창밖을 내다볼 뿐이었다.얼마 안 지나, 차는 주세호의 윈워터힐스에 도착했다.“저하! 오늘 밤은 부디 이곳에 머물러 주십시오. 내일이 지나면 제가 저하가 지내실 더 좋은 곳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주세호는 차에서 내려 윤구주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윤구주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윈워터힐스는 호화롭기 그지없다. 이곳은 주세호의 개인 저택으로 무려 1000억 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윤구주에게 있어서는, 어디에서 지내든지 큰 차이가 없었다.윈워터힐스에 들어선 후, 주세호는 윤구주에게 이곳에서 가장 호화로운 산경룸을 배정했다.이 방은 비할 데 없이 큰데, 안에는 수영장뿐만 아니라 온천, 보드게임 시설 등이 전부 갖추어져 있었다.“저하, 이 방 마음에 드세요? 마음에 안 드신다면 제가 곧 다른 방으로 바꿔드릴까요?”주세호가 공손히 물었다.“그냥 이 방으로 하죠!”“네, 그럼 소인 저하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이만 물러나겠습니다.”말을 끝내고 주세호는 물러났다.그런 다음 윤구주는 조용히 방안 창문 앞에 서서 어둠이 내려앉은 바깥 산 풍경을 바라보았고 점점 소채은의 얼굴이 그의 마음속에 떠올랐다.잠시 그녀에 대해 생각한 후에야 윤구주는 샤워를 하고 잠을 청하려 했다.바로 이때.마세라티 한 대가 윈워터힐스 주차장에 들어섰다.그러고는 차 문이 열리더니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톱스타 같은 미모를 뽐내는 주안나가 차 안에서 내려왔다.주안나는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모습이었다.“네, 양 사장님, 오퍼 보내신 거 확인했습니다. 내일 답장 드리도록 할게요. 네, 그럼 이렇게 하는 거로 해요. 이만 끊을게요.”통화를 끝낸 후에야 주안나는 비로소 별장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오늘. 주안나는 하루종일 회사에서 회의를 진행한 탓인지 삭신이 쑤셔났다.별장으로 돌아온 그녀는 에르메스 가방을 버리고 하이힐을
Read more
PREV
1
...
1314151617
...
7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