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4화

아무도 그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

또한, 아무도 그의 손놀림을 보지 못했다.

유일하게 보이는 것은 그의 번쩍이는 그림자뿐이었고, 이후 연이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윤구주를 공격하려던 진성 도관 제자들이 하나같이 거꾸로 날아간 것이다.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숨 쉴 틈도 없었다.

그렇게 끝나고 만 것이다.

원지훈이 데리고 온 십여 명의 진성 도관 제자들은 저마다 슬프게 울부짖으며 땅에 쓰러져 있었다.

바닥에 누워있는 자신의 후배들을 바라보던 원지훈의 눈동자는 갑자기 움츠러들었고 머릿속은 더욱 하얗게 되었다.

유일하게 드는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게 대체 뭐야... 우리가 무슨 괴물한테 미움을 산 거야?!’

윤구주는 제자들을 전부 쓰러트린 후에야 원지훈을 바라보았다.

“이제 네 차례야.”

원지훈은 어쩔 수 없이 뒤로 슬금슬금 물러서기 시작했다.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 채로 말이다.

그는 마치 귀신을 본 듯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너... 너는 대체 누구냐? 우리 진성 도관하고 무슨 원한 맺은 일이 있다고, 넌 왜...”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구주는 번쩍하더니 곧 원지훈의 앞에 나타났다.

그러고는 마치 독수리가 병아리를 조르듯 한 손으로 그의 목을 움켜쥐어 공중에 띄웠다.

“잘 들어, 나는 너희들이 어느 도관 출신이던, 너희들이 누구든 상관하지 않아. 한마디만 할게, 만약 다시 한번 감히 채은이를 괴롭힌다면, 그때는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만 꺼져!”

차갑게 내뱉은 뒤 윤구주는 오른손을 휘저었다.

이윽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진성 도관의 수제자 원지훈은 이렇게 날아가 땅바닥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고, 청석판 바닥에는 십여 줄기의 균열이 났다!

다름 아닌 진성 도관의 수제자가 당했는데, 다른 사람이라고야 어찌 더 이곳에 머무를 수 있겠는가?

그들은 얼른 원지훈을 부축하더니 상갓집 개처럼 서둘러 달아났다.

진성 도관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윤구주는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이 순간, 소청하 부부는 그가 돌아서는 것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