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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소채은이 윤구주를 내놓으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원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쁜이, 충고하겠는데 순순히 사람 내놓는 게 좋을 거야. 때가 돼서 우리가 안 봐줬다고 탓하지 말고.”

소청하는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재빨리 소채은을 끌어당기면서 말했다.

“채은아, 빨리 그 윤씨 자식 넘겨줘!”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소채은은 소청하를 밀치며 화가 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아빠, 도대체 양심이 있으세요? 구주가 우리 집을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어떻게 아빠는 이렇게 대하실 수 있어요?”

“내가 걔를 어떻게 대했다고 그래? 걔가 먼저 사람 때린 걸 왜 내 탓을 하냐고!”

소청하는 뻔뻔스럽게 말했다.

그 모습에 소채은은 풀이 죽어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두려워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진성 도관의 제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오늘 당신들이 나를 때려죽인다 해도, 나는 구주를 내놓지 않을 겁니다.”

“허! 입만 살아가지고는! 대체 그 배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자고! 넷째야, 저년 뺨부터 때려라!”

원지훈의 말이 떨어지자, 진성 도관의 한 제자가 직접 성큼성큼 걸어 나와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소채은의 예쁘장한 얼굴을 향해 날렸다.

그렇게 그의 손이 소채은의 얼굴에 떨어지려는 찰나에 갑자기 뼈를 에는 듯 한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감히 죽고 싶어서 내 여자를 건드려?”

고함과 함께 검은 그림자가 마치 귀신처럼 소채은의 몸 앞에 나타났다.

윤구주가 돌아온 것이다.

그가 나타나자, 소채은을 향해 손을 내밀던 진정 도관의 제자가 어리둥절해졌다. 이윽고 남자가 손을 거두기도 전에 그의 얼굴 위로 손바닥이 날아왔다.

짝!

처량한 비명 속에서, 조금 전 손찌검을 하려던 그 진성 도관의 제자가 사방에서 피를 뿜어내며 공중으로 날아갔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었다.

어?

그 장면을 본 원지훈과 다른 제자들은 전부 한기를 느꼈다.

윤구주는 단 한방에 진성 도관 제자를 쓰러뜨린 다음,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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