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쯧쯧, 임유희 엄마가 우리 온 선생님을 보는 눈빛 못 봤나 보네, 사위라고 부르지 못해 안달하는 것 같았어.”“온 선생님의 어머니가 매일 병문안을 오시는데 고작 몇 층밖에 안 떨어져 있으면서 강지아 씨 병실에는 한 번밖에 가지 않았어. 차별이 너무 심하네.”젊은 의사 몇 명이 수군거리며 사무실로 돌아갔고 그 사이에 있는 온유한의 학생인 전성호가 말했다.“우리 온 선생님 눈에는 강지아 씨 말고는 다른 그 누구도 안 보여.”그러자 한 여학생이 말했다.“하지만 부모님의 허락과 축복이 없으면 행복하기도 힘들죠?”또 한 사람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강지아 씨가 어때서요? 왜 온 선생님의 어머니는 강지아 씨를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요?”“사모님은 강지아 씨가 무식하다고 싫어한다고 들었어요...”이 사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성호가 갑자기 큰소리로 외쳤다.“강지아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모두들 얼른 입을 다물고 어색한 얼굴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강지아는 식탁 위의 식료품 봉지를 가리키며 말했다.“먹을 것 좀 가져왔어요.”“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역시 우리 의사들을 챙기는 사람은 강지아 씨밖에 없네요.”전성호는 훌륭한 말솜씨를 뽐냈다.“그래도 온 선생님이 고생이 제일 많아요. 금방 회진을 마쳤는데 또 주임님에게 불려갔어요.”모두들 강지아가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일제히 고맙다고 인사했다.사무실에 있는 사람들 모두 온유한의 학생들이었기에 그녀를 아주 공손하게 대했다.이때 한 여자아이가 강지아에게 귀띔을 주었다.“강지아 씨, 우리 병실에 교통사고 환자가 온 거 알죠? 요즘 온 선생님의 어머니가 계속 병문안을 오세요.”하지만 그 학생은 감히 말을 잇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도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그러자 강지아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조심할게요.”온유한이 사무실에 없었기에 강지아도 오래 있지 않고 지팡이를 짚은 채 절뚝거리며 사무실을 나섰다.강지아는 사실 온유한에게 퇴원하겠다고 말하러 갔다.모퉁이를 돌자 우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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