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서!”겨우 뒤따라온 최신애는 당장이라도 온유한에게 뺨을 후려갈기고 싶은 듯했다.마당에 다른 사람도 없으니 온유한도 최신애가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어머니, 나 진짜 어머니와 싸우고 싶지 않아요. 오늘 일, 어머니가 말한 대로이길 바랄게요.”그 말에 최신애는 가슴이 답답했다.“무슨 뜻이야? 설마 나와 싸우자는 거야? 유희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다 알아봤어. 같이 밥도 먹고 쇼핑도 해봤어. 이 엄마를 믿어. 이번에는 절대 틀림없어.”온유한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어머니와 지아, 두 사람 중에 꼭 한 사람을 선택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해요?”“너!”그 말에 최신애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네 엄마야, 열 달 동안 내 배 속에서 키우고 내 배 아파서 난 친엄마라고! 어떻게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어?”그러자 온유한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지아만 있으면 돼요. 아무리 좋은 여자가 있어도 나와는 상관없어요.”최신애는 화가 나서 가슴을 쳤다.“지금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려고 그러는 거야? 지아, 지아. 넌 지아밖에 몰라? 그건 생각해 본 적이 있니? 강지아는 10년 넘게 바보로 살았어. 그런 여자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어? 나와 네 아버지에게 자식이라곤 너 하나뿐인데 넌 어째서 조금도 책임감이 없니?”온유한은 어이가 없었다.“어머니, 우리는 병원을 하는 집안이에요. 지아가 건강한지 아닌지는 내가 더 잘 알아요. 게다가 지나간 일들을 나는 신경 안 써요.”최신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유희와 한 번 만나보는 것은 어때? 전에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어쩌면 지아를 그저 여동생으로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잖아.”“여동생으로 생각한 적 없어요.”강지아와 함께 있을 때마다 온유한은 그녀를 간절히 원했다. 그 감정은 결코 남매의 정이 아니었다.“어머니, 다시 한번 정확히 얘기할게요. 나는 강지아만 있으면 돼요. 만약 계속 이렇게 하시면 그저 불효한 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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