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술집.최금혁은 건달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화장실에 다녀온 한 건달 친구가 최금혁의 곁에서 술 접대하는 여자를 밀어내고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다가와 말했다.“최금혁, 내가 방금 누구를 봤는지 알아?”“누구?”“네 형의 여자친구.”최금혁은 상대방이 강지아를 말하는 줄 알고 차가운 시선으로 흘겨보았다.“내가 말했지? 강씨 가문은 언급도 하지 말라고!”“그 여자 말고 다른 여자. 전에 실검에 올랐던 여자.”최금혁은 눈이 반짝였다.“아이고, 우리 유정 누나? 어디 있는데? 앞장서.”주유정 앞에는 이미 빈 술병이 두 개나 있었고 사람도 취해있었다.혼자 구석에 앉아 있어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다.“어? 이게 누구야? 유정 누나 아니야?”최금혁이 다가가 주유정 옆에 앉아 한 손으로 그녀의 뒤에 소파를 잡았다.“꺼져!”이 한마디로 주유정의 현재 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누나, 나야, 최금혁. 온유한의 사촌 동생, 우리 몇 번 만났잖아.”“온유한!”이 이름을 들은 주유정은 금방이라도 술기운이 올라올 것 같았다.“온유한, 당신 정말 미워!”“그래, 그래. 우리 형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 이렇게 예쁜 유정 누나를 다치게 하다니!”최금혁은 술을 따라주며 달랬다.“괜찮아. 내가 있잖아.”주유정은 술에 취한 몽롱한 눈으로 최금혁을 쳐다봤다.청순하게 생긴 주유정이 술을 마시니 알코올 기운 때문에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두 눈에서도 매혹적인 빛이 뿜어져 나왔다.찰랑찰랑한 눈빛에 최금혁은 흥분되었다.강지아에게 차인 최금혁인지라 강지아는 감히 건드리지 못하지만 주유정은 가능하지도 않을까?게다가 주유정의 명예는 이미 더럽혀졌기에 고모 성격상 이런 며느리를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최금혁은 더욱 흥분되어 술잔을 든 뒤 주유정의 입에 갖다주며 말했다.“누나, 건배.”주유정은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이 힘들었기 때문에 완전히 취하지는 않았고 어느 정도 정신도 차린 상태이다.최금혁이 어떤 인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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