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짜릿해서 결혼했어요 / Chapter 751 - Chapter 760

All Chapters of 짜릿해서 결혼했어요: Chapter 751 - Chapter 760

927 Chapters

제751화

정유진도 실검을 봤다.“사람 시켜 내리라고 할까?”강지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괜히 그런 헛돈 쓰지 말아요. 그냥 내버려 두세요. 어차피 욕하는 사람들도 다 주민희의 팬들이니까 괜찮아요.”여태껏 살면서 경험한 것들에 비하면 이 정도의 욕은 아무것도 아니다.어차피 이 사람들도 강지아 코앞에 와서 욕을 할 수도 없는 노릇, 게다가 강지아 본인의 팬도 늘었다.이때 온미정이 한마디 했다.“연예인과 그런 예능에 나가면 어쩔 수 없이 욕을 먹게 돼. 이것도 인기를 얻는 과정 중의 하나이니 네가 참아.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하고 싶어도 못 해.”이때 서원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실검을 내릴 것인지에 대해 묻지도 않은 채 그저 강지아에게 홍보팀에서 이미 대응하고 있다고만 했다.“요 며칠 홍보팀에서 눈치챘어. 주민희 쪽에서는 마케팅 효과를 누리려는 것 같아. 하지만 상관없어. 우리 쪽에서 이미 기사를 준비했으니 바로 대응할 거야.”“내가 뭘 해야 해?”“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휴대폰 보지 마. 괜히 기분 상하니까.”강지아가 웃으며 말했다.“기분 상한 적 없어. 네티즌들이 바보도 아닌 이상 모르지 않을 테니.”[아이엠 디자이너]의 첫 화는 촬영한 내용이 많지 않았다. 그저 다섯 팀의 출연자들이 일하는 곳과 작업 환경만 방송해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남겼다.다음 화에서 또 한바탕 소동이 일 텐데 그때는 어떻게 들볶는지 한번 보고 싶다.강지아는 핸드폰을 내려놓기 전에 다시 한번 팔로워 수를 확인했다. 팬 숫자가 벌써 20만 명에 육박했다.팬들은 무슨 확대경이라도 들고 있는 듯 강지아가 들고 있고 입고 있는 것을 낱낱이 조사했다.[재벌 집 언니 옆에 비서 한 명 더 필요하지 않을까?][저 언니가 한 귀걸이 한 쌍이 내 연봉이야. 눈물이 날 것 같아.][궁금한 게 있는데 저 언니는 어릴 때부터 우유로 샤워를 한 것일까? 어떻게 피부가 저 정도로 하얄 수 있지?][나는 키가 183센치이고 잘생겼어요. 데릴사위가 되어도 되고 낳은 아들이 여자 쪽
Read more

제752화

강지아는 계속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했다. 인맥을 소중히 여기는 하미소는 두 번째 방송에 강지아에게 본인 고향의 특산물 간식을 선물로 가져왔다.여자들의 우정이란 신기한 법, 오후에 간식을 먹고 차를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강지아는 상대방이 자신을 상대하지 않으면 무시하지만 본인을 따뜻하게 대하면 두 배로 잘해주는 성격이다.녹화할 때 두 사람은 일심동체로 움직이었고 줄곧 교류도 멈추지 않았다.하미소가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강지아는 그녀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만약 상대방이 실용 가능한 제안을 하면 강지아도 기꺼이 받아들였다.그러다 보니 뒤로 갈수록 촬영 분위기는 주민희와의 촬영 때와 완전히 달랐다.요즘 하미소의 스케줄이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라 녹화가 끝난 후 두 사람이 함께 식사하며 쇼핑하는 모습이 파파라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워낙 인기가 많은 하미소이고 거기에 강지아가 실검에 오르면서 두 사람이 함께 밥을 먹고 쇼핑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았다.주민희의 팬들은 강지아가 오디션 데뷔 가수를 무시하고 하미소의 편만 든다며 나무랐고 심지어 강지아가 하미소에게 일부러 빌붙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강지아도 이젠 팬덤이 있는 사람인지라 많지는 않은 팬들일지라도 그들 또한 강지아가 욕먹는 걸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빌붙는다고? 지금 누구를 말하는 거야? 설마 우리 강 선생님을 말하는 건 아니지?][가는 곳마다 집이 하나씩 있는 사람이 빌붙을 게 뭐가 있다고?][어떤 팬들은 말이야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것 같아. 안 그러면 어떻게 머리가 이렇게 안 돌아가겠어.]양쪽 팬들이 말다툼을 이어갔고 이를 보고 있는 주유정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강지아가 욕을 먹는 것은 기뻤지만 늘어가는 그녀의 팔로워 수를 보니 웃음이 나지 않았다.프로그램이 겨우 한 회 방송되었는데 강지아의 팔로워 수는 이미 50만 명을 넘었다.하지만 주유정 본인의 팔로워 수는 겨우 10만 명에 불과했다.사실 주유정 역시 많은 팬을 확보한 편이다.
Read more

제753화

곧이어 [나는 디자이너] 2화가 방송되었다.이번 화에 주민희가 나오자마자 댓글 창이 난리가 났다.[레드카펫 시상식에 온 거야? 옷이 저게 뭐야?][주민희 회사 다들 바보만 있나? 본인들이 인테리어 디자인 하는 것을 알면서 치마를 입는다고?][예전부터 주민희가 쪼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이번에 또 창피를 당하게 생겼네.]제작진은 편집에 최선을 다했지만 주민희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눈치를 보는 모습이 눈치 빠른 네티즌들에게 포착되었다.게다가 촬영 내내 강지아와 소통하지 않는 것만 봐도 그녀가 강지아와 한팀이 되는 걸 좋아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카메라 속 강지아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주민희의 기분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프로그램 인기를 위해 제작진도 주민희가 소란을 피우는 모습을 놓치지 않았고 2화가 끝날 무렵 주민희가 팀을 바꾸려는 장면까지 편집해 넣었다.그러다 보니 이번 화도 강지아와 주민희 조에 관심이 쏠렸다.네티즌들의 욕설이 나오기도 전에 뉴스 기사가 인터넷에 도배되었다.[강지아가 주민희에게 갑질.][강지아와 주민희의 불화.][강지아가 재벌 집 딸이라는 신분이 밝혀짐.]인터넷이 다시 떠들썩해졌다.강지아가 거만해 연예인을 무시한다는 내용도 있었고 주민희가 연기를 한다는 말도 있었다.[아이엠 디자이너] 연출 감독은 치솟는 열기와 시청률에 만족했지만 프로그램의 열기가 계속해서 강지아에게만 집중될 줄은 몰랐다.“다른 게스트들은 볼거리가 전혀 없는 것일까? 강지아가 별로 한 것도 없는데.”연출 감독이 의아한 얼굴로 중얼거리자 한 사람이 분석했다.“신비한 뉴페이스인데다 젊고 예쁘고 돈도 많아요. 새침한 외모에 말수가 적은 강지아 씨를 누가 싫어하겠어요.”이때 누군가가 끼어들었다.“특히 주민희에 비하면 강지아는 천사나 다름없어요.”연출 감독은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주민희를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프로그램이 이렇게 인기를 얻은 것이 주민희 덕도 있어요.”작가들이 일부러 갈등 대본을 만들 필요 없이
Read more

제754화

강지아의 행동은 여론을 더욱 고조시켰다.그녀의 팬과 많은 시청자들은 강지아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호평했지만 주민희와 그의 팬들은 강지아가 안하무인이고 주민희를 극도로 혐오한다고 했다.이 무렵, 인터넷에 강지아가 커플 사이에 끼어 남자를 가로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곧이어 네티즌 수색대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지아가 끼어들었다고 한 커플이 주유정임을 알게 되었다.남자는 누구인지 폭로하지 않았지만 단지 주유정이 그 남자를 10년 동안 좋아했다고 했다.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폭로였지만 강지아를 향한 욕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많아졌다.[내연녀들은 죽어 마땅해!][당연히 주유정과 안 친하겠지. 그 남자친구와 친하니까! 뻔뻔한 년!][제작진은 어떻게 이런 사람까지 섭외할 수 있어? 대체 얼마를 받은 거야, 퉤!][강지아는 ‘아이엠 디자이너’에서 당장 하차해! 다음 화에도 나오면 안 볼 거야.][주민희와 주유정, 하미소 세 여신만 안타깝게 되었네!]강지찬과 서원준은 이내 강지아에게 불리한 것들이 모두 주민희 팀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아챘다.서원준은 강지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했다.“강 대표님, 주유정과 주민희가 손잡고 지아를 내리까는 게 분명합니다.”강지찬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할 생각이야?”“대처할 방법이 있긴 한데 혹시라도 온씨 가문이 연루될까 봐 먼저 여쭤보는 겁니다...”강지찬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동생이 욕먹는 거 보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나와 무슨 상관인데?”설령 온씨 가문을 끌어들인다고 해도 강씨 가문이 먼저 끌어들인 것이 아니다.지아를 괴롭히려면 우선 강지찬에게 가능 여부를 물어봐야 했다.강지찬의 이런 답변에 서원준은 더 이상 염려할 것이 없었다.저녁을 먹은 후, 주유정의 감정사가 인터넷에 그대로 들통났다.서원준은 그래도 온유한까지 폭로하지 않았고 그저 주유정의 ‘첫 번째 남자친구'로 대체했다.어쨌든 주유정에게 두 번째
Read more

제755화

팔로워 수가 늘자 주유정은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단지 인터넷에는 그녀에 대한 욕이 훨씬 더 많았다.주민희더러 팬들을 시켜 여론을 조성하라고 했지만 주민희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고 태도도 싸늘해졌다.주유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물을 들고 온씨 저택으로 향했다.한편 주유정에 대한 여론이 한쪽으로 쏠려 욕밖에 없는 댓글을 본 최신애는 화가 나서 온유한에게 당장 오라고 전화를 걸었다.온유한은 자기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주유정을 보자 바로 돌아섰다.“거기 서!”온유한은 그나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병원에서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중요한 일 아니면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유정이가 강지아 팬에게 욕먹어도 물어보지 않아?”최신애는 온유한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너 눈 뜨고 뭐 하는 거야? 유정이가 괴롭힘당하는 거 보고만 있을 거야? 인터넷의 그 폭로들도 강지아가 한 짓이지? 어린 애가 이렇게 악랄할 줄은 정말 몰랐네.”온유한은 이런 어머니와 할 말이 없어 그저 주유정을 싸늘하게 쳐다보기만 했다.“네가 말한 거야? 지아가 일부러 너를 저격하기 위해 한 거라고?”주유정은 얼른 부정했다.“아니. 난 그냥 마음이 불편해서 아주머니에게 네티즌들이 너무한다고만 했어.”온유한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무한다고? 처음에 네티즌들이 지아가 내연녀라고 남의 감정에 끼어들었다고 한 루머들도 네가 주민희에게 말한 것이지? 주유정, 경고했지? 잔꾀 부리지 말라고! 우리 엄마 외에 널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순간 주유정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억울한 표정으로 온유한을 바라보았다.“유한 씨, 강지아 때문에 나에게 이렇게까지 해야 해? 우리가 함께했던 날들, 정말 잊은 거야? 어떻게 나를 잊을 수 있어? 내가 유한 씨 때문에 하마터면... 하마터면...”주유정은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고 온유한은 어두운 안색으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주유정은 웬만하면 그 얘기를 꺼내지 않지만 일단 꺼내면 온유한이 분명 타협할 것이
Read more

제756화

인터넷 여론은 일시 잠잠해졌고 서원준도 더 이상 저격하지 않았다.어차피 방송도 해야 하기에 주유정을 너무 저격하면 방송 효과에도 좋지 않다.다음 방송이 시작되자 주유정은 루비로 팬들을 매료시켰다.특히 보석의 가치를 소개하자 누리꾼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주 선생님, 정말 대단하세요. 어떻게 이런 보석을 구매할 수가...][너무 예뻐서 눈이 부셔요.][주얼리 디자이너가 정말 고급스러운 직업이네요.][주 선생님 옆에 있는 주민희는 바보 같아요. 강지아와 한 팀일 때는 그래도 하녀 같긴 했는데 여기 와서는 아무것도 못 하네요.][주민희는 개그 담당 아니에요?][하미소는 어느 팀이든 잘 어울리는데 주민희는 어느 팀에 있든 쓸모없는 것 같아요.]주민희의 안티팬이 들어오면서 댓글 창은 다시 팬들과 안티팬의 싸움판이 되었다.강지아는 이번에 드디어 본인이 여론에서 빠졌다고 생각했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고 강지아와 주유정을 같이 언급하며 비교하기 시작했다.두 사람의 외모, 능력을 비교하더니 주유정이 강지아보다 낫다고 결론지었다.주유정은 어릴 때부터 학교의 퀸카였었고 유치원 때도 가장 예쁜 아이였다.하지만 강지아보다 더 뛰어나다고 하면 우선 강지아의 팬들이 허락하지 않았다.[강지아는 이제 겨우 스물세 살이야.][우리 지아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국내 패션계의 원톱들이야. 누가 더 훌륭한데?][주 선생님, 굳이 어린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어요! 같은 나이대의 프로들과 비교해봐요. 얼마나 훌륭한지!]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얼리 디자이너가 주유정보다 더 어리다. 그런데 누구와 비교를 한단 말인가?처음 몇 번의 일 때문에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서원준은 계속 모니터링 했다.인터넷상의 여론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것을 보고는 손을 쓰지 않았다.방송이 끝난 후, 갑자기 ‘강지아 학력’이 실검에 오르내리게 되었다.누군가가 나서서 강지아를 적발했다. 그녀가 학교에 다니지 않고 대학 졸업장도 돈으로 산 것이라고 말이다.게다가
Read more

제757화

온유한이 주유정을 찾아간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오빠를 찾아간 것인지 강지아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일단 차를 몰고 곧장 주유정의 집으로 향했다.주유정이 잔꾀를 부려 초반에 성공한 것 같으니 지금쯤 흥분해서 잠이 안 오겠지?별장 안은 캄캄하고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주유정이 집에 없다고?차 전조등을 끄고 잠깐 기다리고 있을 때 검은색 승용차가 별장 문 앞에 멈춰 섰다.차에서 남자와 여자 한 명씩 내렸다.남자는 강지아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여자는 주유정이다.강지아가 두 사람의 관계를 궁금해하고 있을 때 그 남자는 주유정을 끌어안더니 차 문에 밀고는 바로 키스를 퍼부었다.주유정은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목을 껴안았고 심지어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상대방을 문지르기까지 했다.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강지아는 당황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온유한과 같이 오지 않은 것이 유감일 뿐이다.여태껏 주유정이 본인을 저격한 원인이 온유한을 되찾기 위해서라고 생각해 강지아는 이참에 확실히 얘기를 하려 했다.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주유정은 온유한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절대!사진을 찍은 뒤 강지아는 시동을 걸고 자리를 떴고 주차한 위치가 그나마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 애정행각에 빠진 커플을 방해하지 않았다.돌아가는 길, 강지아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주유정과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최신애가 자신을 싫어하고 온유한과 본인 사이에 주유정이 끼어있는 것이 생각만 해도 껄끄러웠다.그런데 왜 싸우지 않고 가만히 있겠는가?장형준에게 전화를 걸어 상대방에게 차 번호를 확인해달라고 했고 장형준은 두말없이 승낙했다.“지아의 전화야?”장형준과 가까운 곳에 있던 온유한이 휴대전화 너머로 지아의 목소리를 들었다.“네, 아가씨가 차 번호 알려주면서 차 주인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봐 달라고 해서요. 아가씨가 지금 운전 중인 것 같아요.”온유한이 순간 미간을 찌푸리자 강지찬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절대 지아의 옛날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리면 안 돼.
Read more

제758화

“어젯밤에는 지찬 오빠를 만나러 간 거야?”아침을 먹는 강지아의 입가에 미소가 걸려있었다.온유한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실검 봤어?”“응.”사실 강지아는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어젯밤에 주유정을 찾아간 것도 온유한 때문이다.하지만 온유한이 자기편이라는 생각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주유정이 바보지! 이런 남자를 버리다니!“그 사진들이 오빠 손에서 나온 거 알면 주유정이 기절할 거야.”온유한은 강지아에게 만두를 집어주며 말했다.“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어.”주유정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두 여자에게 상처를 줬다. 친엄마가 주유정에게 놀아난 것만 생각하면 온유한은 분통이 터졌다.“빨리 그만하고 물러났으면 좋겠어.”강지아가 말했다.만약 주유정이 여기서 멈추고 더 이상 수작을 부리지 않는다면 강지아도 그녀를 놓아줄 것이다.그런데 여기서 한술 더 떠서...그때 온유한의 휴대폰이 울렸다. 강지아가 고개를 힐끗 들어 바라보니 최신애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온유한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받기 싫은 얼굴을 하자 강지아가 말했다.“받아.”온유한은 어쩔 수 없이 받았다. 하지만 미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최신애가 전화기 너머에서 소리쳤다.하지만 최신애의 호통에 온유한은 그저‘네’라고만 대답하다가 전화를 끊었다.“오빠더러 오래?”강지아가 물었다.“응.”“내가 같이 갈게.”온유한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아까부터 그는 왠지 강지아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예전처럼 그를 차갑게 대하지도 않았다.마치 두 사람의 예전 상태로 돌아간 것 같았다.온씨 저택.식탁에는 아침 식사와 그릇 세 개가 놓여 있었다. 보아하니 온혁진 혼자만 아침을 먹었고 최신애와 주유정은 먹지 않은 것 같다.온유한이 강지아와 함께 온 것을 본 최신애는 순간 기절할 뻔했다.“왜 같이 온 거야?”최신애는 강지아가 보기도 싫어 온유한에게 물었지만 강지아가 먼저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아주머니와 아저씨를 보러 왔어요.”“유정이
Read more

제759화

“유한 씨?”주유정은 눈물이 글썽한 얼굴로 말했다.“저 사진들 모두 가짜야. 내 말을 믿어줘. 누군가가 나를 모함하기 위해...”강지아가 대놓고 온유한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자 주유정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온유한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얼른 다가가 말했다.“그 사진들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말 믿어줘. 유한 씨.”최신애는 화가 난 얼굴로 강지아를 가리켰다.“어린 나이에 이렇게 뻔뻔스럽다니!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내가 죽기 전까지 너는 절대 우리 온씨 집 문턱을 넘을 수 없어.”“어머니!”온유한은 강지아를 품에 안은 채 애원하듯 말했다.“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듣기 싫어요.”“날 일부러 화나게 하기 위해 그러는 거지?”최신애는 분통이 터졌다.강지아를 보며 미소를 지은 온유한은 화가 난 최신애가 기절할까 봐 차마 강지아를 꼭 껴안지 못했고 그저 감동 가득한 얼굴로 최신애를 보며 말했다.“내가 지아의 이 말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지금 내가 얼마나 기쁜지 알아요? 내 엄마면 나를 위해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강지아는 온유한의 허리를 살짝 꼬집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최신애는 온유한의 연속적인 물음에 말문이 막혔다.이에 주유정이 다급히 말했다.“유한 씨, 그럼 나는? 나는 어떡하라고.”주유정은 몸을 돌려 강지아 앞에 서더니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했다.“유한 씨를 얻기 위해 날 망가뜨리려는 거야? 나를 모욕하기 위해 사진도 포토샵한 것이고? 강지아, 나와 유한 씨는 늘 너를 친동생으로 생각했어. 그런데 네가 이토록 악랄할 줄 몰랐어!”최신애는 주유정의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맞아. 우리 온씨 가문은 절대 너 같이 지독한 여자를 집안에 못 들여. 그리고 조금 전, 내가 온씨 가문을 대표하여 유정이가 우리 집 며느리라고 인정했어.”온유한의 안색이 잔뜩 어두워졌다.“뭐라고요?”강지아는 빈정거리는 눈으로 최신애와 주유정을 바라보았다. 그저 옆에 있는 온유한이 너무 불쌍할 뿐이었다.휴대전화를 꺼낸
Read more

제760화

“5년 전에 누가 보내주더라고. 이 사진들을.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한 번 볼래?”온유한은 여전히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주유정은 온몸이 더욱 오싹해졌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도대체 누가 그런 것일까?그때 온유한과 헤어진 지 몇 년이 지나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은 왜 온유한에게 이런 사진을 보냈을까?도대체 누가 그런 것일까?주유정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런 짓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이때 온유한이 말했다.“그 사람이 누군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중요하지 않아. 너도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마. 우리 어머니를 이용하지 말고 지아를 괴롭히지 마!”최신애는 이미 멍해졌다.이성이 그녀에게 아들을 믿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아들을 믿는다면 그동안 어리석은 짓을 수없이 많이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유정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주유정은 일단 고집을 부릴 수밖에 없었다.“모르겠어요. 아주머니, 누군가가 일부러 저를 모함한 것이 틀림없어요. 그 사진들 저 진짜 모르는 일이에요. 본 적도 없고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이번만큼은 최신애도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그런데 유한이가 그 사진들이 포토샵 한 게 아니라고 했잖아. 네가 몇 년 동안이나... 내 아들을 기다렸다고 하지 않았어?”최신애가 끝까지 밀어붙이자 주유정은 눈물이 글썽한 얼굴을 치켜들고 최신애를 바라보았다.“아주머니, 저도 여자예요. 혼자 외국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그때 유한 씨가 나를 무시하고 메일이나 전화를 해도 답장이 없었어요. 혼자 너무 힘들어서 죽을 뻔...”이때 최신애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게 내 아들과 무슨 상관이야? 애초에 네 마음대로 출국했고 네가 헤어지자고 했어. 그런데 이제 와서 내 아들을 탓하는 거야?”중요한 것은 주유정이 그녀를 속였다는 것이다.온씨 가문에서 갖은 총애를 한몸에 받은 최신애는 이런 수모를 겪어본 적이 없다.학력도 있고 명예도 있는 자신이 주유정에
Read more
PREV
1
...
7475767778
...
9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