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아가 움직이지 않자 최금혁이 재촉했다.“빨리. 고모가 기다리고 있다니까.”정유진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웃으며 말했다.“나도 아주머니를 오래 못 뵈었으니까 지아야, 같이 가자.”그러자 강지아가 말했다.“새언니는 연우와 같이 있으세요.”정유진은 무슨 말을 더 하려 했지만 온미정이 막았다.“걱정하지 마. 지아가 함부로 괴롭힘당할 아이는 아니야.”요즘 강지아가 온유한과 가깝게 지낸다는 것을 정유진은 잘 알고 있었다. 강지아에게 전화할 때마다 온유한이 받았다.다만 부모님들이 허락하지 않는 만남은...최금혁도 더 이상 강지아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지만 말하는 꼴은 여전했다.“강지아가 나를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 고모도 너를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얼른 마음 접는 게 좋을 거야. 너희 집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우리 고모는 절대 너를 며느리로 삼지 않아.”강지아는 상대하기조차 귀찮아 그저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참, 강지아, 너 그 친구 요즘 뭐 해?”강지아의 어리둥절한 얼굴에 최금혁이 계속 말했다.“그 화령이라는 친구 말이야. 얼마 전까지 연락이 잘 되었는데 요즘 무슨 일이 있는지 여러 번 전화해도 안 받더라고.”그 말에 강지아의 얼굴이 바로 변했다.“화령까지 괴롭혀요? 최금혁 씨, 당신 염치라는 게 있어요?”강지아의 날이 선 말에 최금혁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미쳤어? 내가 뭘 괴롭혀? 내가 만나주는 게 걔 체면을 세워주는 거야. 게다가 나도 줄 만큼...”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지아가 최금혁의 발을 세게 밟았다.“악!”“화령을 한 번만 더 건드리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강지아는 밟은 발을 몇 번 더 짓밟은 후 뒤돌아서 가버렸다.“너, 너 이 망할 계집애...”최금혁은 너무 아픈 나머지 얼굴까지 변했다.최신애는 당연히 주유정과 함께 있었고 강지아가 다가오자 주유정은 초조한 얼굴로 다가가 말했다.“지아야, 실검 봤어?”강지아의 핸드폰은 계속 가방에 있었고 저녁 내내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아니요.”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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