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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해서 결혼했어요의 모든 챕터: 챕터 741 - 챕터 750

927 챕터

제741화

다음 날 아침 8시, 도경미는 시간에 맞춰 강지아를 데리러 왔다.그녀는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기에 바로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왔다.“지아 언니, 아침은 누가 사 온 거예요? 문에 걸어뒀네요. 아직 따뜻해요.”금방 잠에서 깬 강지아가 말했다.“너 아직 안 먹었으면 그냥 먹어라.”“난 이미 먹었으니 드세요.”도경미는 집안이 깨끗한 것을 보고할 일이 없어 바로 소파에 앉았다. 얼마나 깨끗하게 청소했는지 쓰레기통의 쓰레기봉투도 새것으로 교체되어 있었다.강지아는 짐을 싸고 나와 아침을 먹은 후 애만 패션쇼에 갔다.패션쇼 무대는 이미 공사가 시작되었고 예능팀은 내일 와서 촬영예정이기에 두 곳 모두 지체되지 않는다.애만은 내년 봄여름 신상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마침 기념일이었기에 쇼장을 넓은 곳으로 결정했다.여기는 강지아가 여태껏 진행한 패션쇼 중 가장 큰 패션쇼이다. 그러므로 매일 와서 하나하나씩 전부 확인했다.다행히 협력한 시공사가 모두 연우 인테리어라 시공하는 것만큼은 아무런 걱정이 없다.공사장이 어수선하고 공기 중에 먼지도 많다.도경미가 강지아에게 마스크와 안전모를 건네자 그녀는 강씨 집안의 보배 딸임을 잊은 듯 하이힐을 신은 채 자재 더미를 누볐다.더러운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판재든 시멘트든 무턱대고 손으로 만졌다.시간이 지나 어렵게 공사장을 나왔고 도경미는 온몸이 먼지투성이가 된 듯했다.“가자, 어디 목욕하러 가자.”아무리 일에 열중한 강지아라고 해도 이 모습으로 밖을 누빌 수는 없다.도경미가 운전해 호텔로 갔고 두 사람은 수영장이 딸린 스위트룸의 키를 받았다.강지아가 한 바퀴를 헤엄칠 때까지도 도경미는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멍하니 서서 뭐 해? 내려와.”그러자 도경미의 눈이 반짝였다.“역시 지아 언니가 최고!”그러자 도경미도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와서는 수영장에 첨벙하고 뛰어 들어왔다.잠시 후 호텔 종업원이 푸드트럭을 밀고 들어왔다. 그 위에는 와인 스낵 등이 있었다.도경미는 순간 강지아가 월급을 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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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민희 씨, 오늘 너무 예뻐요.”촬영팀 감독과 스태프들은 그저 난처할 뿐이다.현장에 도착한 사람들 모두 마스크와 안전모를 쓰고 있어 아무리 예쁜 스타일로 꾸며도 소용이 없었다.주민희는 제작진 스태프가 나눠준 흰색 마스크와 노란색 헬멧을 받아들었다. 옆에는 헬멧과 마스크를 쓴 채 아주 여유로워 보이는 강지아가 서 있었다. 이 모습에 순간 주민희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강지아는 오늘 오피스룩으로 스타일링을 했고 굽이 굵은 하이힐을 신고 있어 깔끔해 보였다.주민희조차도 스스로가 가식적으로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다행히 이 예능 프로그램은 다른 예능과 달리 현장에 게스트도 없고 감독도 없다.다시 말해 그녀가 이렇게 스타일링 한다고 해도 어차피 나중에 편집될 것이다.“대체 스타일링을 어떻게 한 거야?”주민희는 스타일리스트의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여자 스타일리스트는 자신이 잘못이 아닌 것을 알고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연신 사과를 했다.“죄송해요. 강 선생님, 감독님, 옷 갈아입고 올게요.”강지아가 말했다.“괜찮아요. 가서 갈아입으세요.”감독도 말했다.“옷은 갈아입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갈아입어요. 앞부분은 편집해줄 테니.”그러자 주민희의 비서는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민희 씨, 우리가 다른 스타일의 옷을 가지고 오지 않았어요.”강민희는 강지아보다 예뻐 보여야겠다는 일념으로 예쁜 치마만 잔뜩 챙겨 나왔다.결국 어쩔 수 없이 신발만 굽이 약간 낮은 신발로 갈아 신었다. 그러나 얼굴은 레드카펫 메이크업 그대로였고 거기에 마스크와 헬멧을 썼다.강지아와 비교하면 아주 옹졸해 보였기에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게다가 공사장의 환경도 매우 열악했고 곳곳에는 건축 자재가 널브러져 있었고 공기 중에는 미세 먼지가 가득했다. 그녀의 예쁜 치마와 환경이 그녀를 점점 더 우스꽝스럽게 보이게 했다.게다가 시공 초기 단계라 그녀는 전혀 도움이 될 만한 게 없었다.그러나 강지아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계속 바쁘게 돌아다녔다.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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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나와 한 조가 되기 싫은데 왜 내가 가서 말하죠?”강지아가 계단에 서서 주민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옆에 있던 촬영 감독도 말했다.“주민희 씨, 팀은 제비뽑기로 결정한 겁니다. 바꿀 수 없어요.”계단 아래에 서 있던 주민희는 왠지 본인이 지위가 낮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계단을 올라갔다.“게스트가 녹화가 즐겁지 않다고 하는데도 팀을 못 바꾼다고요?”“이건 일이에요.”감독은 앞에 당당히 선 주민희를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그렇게 귀하신 몸이 왜 직접 돈을 벌러 나왔나?’방송 나가고 싶은 사람은 아주 많다.강지아도 상대하기 귀찮았고 주민희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상관이 있을까?제작진이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기에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을 안 강지아는 호텔에 미리 얘기해 촬영팀에게 식사 초대를 했다.밥을 먹고 공항 가면 시간이 딱 맞는다.강지아는 같이 가지 않고 위치만 촬영팀 감독에게 보냈다.일행은 총 5명이었고 그들은 호텔에 도착해서야 강지아가 예약한 것이 룸이 아니라 스위트룸임을 알았다.밥을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식도 취할 수 있다.“강 선생님은 성유 엔터테인먼트가 추천했어요. 성유는 서울 강씨 산하의 회사예요. 강 선생님도 성이 강씨이던데 감히 추측하건대...”여자 감독의 눈빛이 반짝였다.주민희를 촬영하는 카메라맨은 벌써부터 불만이었다.“애만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닐 텐데 주민희 씨가 감히 싫다고 하다니, 이 여자 미친 것 아닐까요?”여자 감독은 눈살을 찌푸렸다.“오늘 어땠어요?”카메라맨은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말도 마세요. 소속사를 등에 없은 주제 불만이 얼마나 많은데요. 아마 대부분 편집해야 할 거예요.”여자 감독은 강지아와 함께 촬영하는 카메라맨에게 물었다.“여기는 어때요?”“저는 아주 순조로워요. 강 선생님은 내 존재를 잊고 일하는 것 같았어요. 클로즈업도 많이 했는데 정말 예쁘고 피부도 좋아요.”여자 감독은 답답했다.“주민희가 계속 소란을 피울 게 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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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화령은 주량이 약하지만 생각은 많다.마지막 룸에 있던 사람들은 술에 취했지만 그녀만 제정신이었다.몇 쌍의 커플들이 한 데 뒤엉켜 있는 모습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들었다.최금혁도 안절부절못했고 이내 두 손이 화령을 쓰다듬었다.화령은 그를 힘껏 밀치고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금혁 씨, 화장실 좀 다녀올게.”최금혁은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여자들은 역시 귀찮아.”그러더니 화령의 엉덩이를 때렸다.“빨리 다녀와! 방 잡아놨어.”화령은 오늘 밤 도망갈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도저히 내키지 않았다.최금혁은 분명 강지아 대신 화령과 놀고 있는 것이다. 강지아가 여자친구가 되기는커녕 애인도 못 되었으니 말이다.화령은 그의 손에 놀아나는 작은 장난감에 불과했다.게다가 그녀 또한 세상 물정을 모르는 처녀가 아니다. 액세서리 몇 개를 받고 관계를 가지자고?꿈 깨!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룸의 문이 갑자기 열렸고 그 앞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나이가 젊지는 않아 보였지만 온몸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감히 무시할 수 없었다.굳은 얼굴로 룸 안을 한 바퀴 훑어보자 주저앉았던 최금혁이 벌떡 일어섰다.“형, 형이 왜 왔어?”침착한 얼굴로 최금혁 옆에 있던 건달 친구들을 훑어본 최금성은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마실 만큼 마셨으면 꺼져.”최금혁은 혼자 중얼거렸다.“나도 이제 어른이야. 밖에서는 체면 좀 세워주시면 안 돼?”게다가 좀 이따 화령과 거사를 치러야 하는데 이대로 끝낼 수 없다.오늘 우여곡절 끝에 이런 기회가 왔는데 반드시 화령과 결판을 지어야 한다.최금성은 담담한 얼굴로 훑어본 후 한마디 했다.“두 번 말 시키지 마.”최금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돌아섰고 화령도 얼른 따라갔다.최금성이 화장실에 간 것을 보자 화령은 얼른 화장실까지 따라갔다.거울을 보니 화장이 약간 흐려져 있어 아예 얼굴을 씻고 휴지로 얼굴을 닦았다.청순하게 생긴 화령인지라 얼굴에 메이크업이 조금 남아 있는 모습은 말할 수 없는 매력을 풍겼다.심호흡을 한 뒤 화장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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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강지아의 작업실은 정유진의 인테리어와는 달리 예술적인 편이다.애만과의 협력 외에도 서원준은 그녀에게 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무대 디자인을 소개해줬다.작업실 자체적으로 갤러리의 주문도 받았다.주문이 많지 않아도 강지아는 급하지 않았다. 직원들에게 할 일이 있으면 된다.작업실은 모두 젊은이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업무 분위기도 매우 편안하고 유쾌했다.이날 화령이 밀크티를 들고 그녀를 찾아왔다.“맨몸으로 오기만 하면 되지 밀크티는 왜 이렇게 많이 사 왔어?”화령은 침대 옆 소파에 앉아 긴 한숨을 내쉬었다.“요즘 바쁘지? 내가 자주 오지 못했네. 그런데 여기 정말 좋아. 하지만 내가 이쪽 전공이 아니어서... 아쉽네. 안 그러면 내가 회사 당장 그만두고 여기에 와서 너의 잔심부름을 했을 텐데.”“회사 그만둔다고? “강지아가 가방을 들고 퇴근할 준비를 했다.“너 같이 유명한 편집자를 내가 어떻게 감히.”“편집자는 무슨 편집자. 서울에서 집도 못 사는데.”화령은 손을 휘둘렀다.“가자, 우리 오랜만에 긴장이나 풀 겸 놀러 가자. 오늘은 내가 쏠게.”평범한 식당을 찾아 아무거나 먹으려고 한 강지아였지만 화령이 그녀를 명수성으로 데려갔다.“여기는 왜 온 거야?”명수성의 가격은 에이프릴보다 조금 저렴하지만 일반 직장인이 함부로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술 마시러. 우리 오래 못 마셨잖아.”앉자마자 화령이 전화를 받더니 휴대폰 너머에 있는 사람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결혼이요? 집은 살 수 있어요? 50평은 넘어야 할 거예요. 학군 주택이에요? 부동산 소유자에 내 이름도 넣어 줄 거예요? 엄마에게 물어봐야 한다고요? 그래요. 어머니께 여쭤보고 다시 얘기해요.”강지아는 깜짝 놀랐다.“무슨 일인데?”“다른 사람이 만나 보라고 소개해 준 사람인데 한 번 만나보고 나서 결혼하재. 조건은 그런대로 괜찮아. 공기업 다녀. 생긴 건 그저 그래. 소개팅 날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 내가 여기 사람이 아니고 집도 없고 차도 없다고 하니까 안색이 확 변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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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친구랑 밥 먹는다고 하지 않았어? “온유한은 나무라는 기색이 아니었다.“일단 밥 먹고 술은 조금만 마셔.”강지아는 요즘 정말 자신이 온유한의 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뭐든 시시콜콜 다 관여하고 잔소리한다.“아직 안 마셨어.”강지아는 가득 찬 술잔을 가리켰다.온유한은 이미 웨이터를 불러 강지아와 화령의 테이블에 먹을 것을 올리라고 했다.명수성에서는 술만 제공될 뿐 먹을 것은 없다.이때 최금성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지아도 있네? 합석할까?”“아니에요. 금성 오빠. 친구와 같이 왔어요. 괜히 오빠들 일에 방해되고 싶지 않아요.”강지아는 매우 겸손하게 말했다. 그녀는 최금성과 몇 번 만났을 뿐 친하지는 않다.최금성은 빙그레 웃었고 고개를 돌리기 전 옆에 있는 화령을 훑어보았다.화령은 마치 그를 모르는 것처럼 단정하게 서 있었다.최금성은 뭔가 재미를 본 듯 입술을 찡그렸다.한편 온유한의 일행 중 다른 사람들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온유한은 자리를 뜨기 전, 강지아에게 한마디 했다.“여기서 기다려. 얘기 빨리 끝낼 테니까.”“응.”강지아는 온유한이 자신을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걸 알고 있었다.화장실 밖에서 화령을 두 번째로 만난 최금성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지난번에도 그쪽이었죠? 룸에 있을 때 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요.”화령은 확실하지 않은 듯하며 말했다.“최금혁 씨 형이죠? 저번에 날 도와줬고.”화령을 바라보는 최금성의 입가엔 알 수 없는 미소가 가득했다.“무슨 일?”“아무 일도 아니에요. 그냥 고마워서요.”화령이 휴대전화 꺼내며 말했다.“참, 최 대표님, 그날 밤 방값 얼마예요? 돌려드릴게요. 카카오톡 계좌로 보내줄게요. 카톡 좀 추가할 수 있을까요?”사실 화령은 상대방이 거절할까 봐 긴장하고 있었다.다행히 최금성은 거절하지 않고 휴대전화 번호를 읊으며 말을 이었다.“방값은 57만 7천 6백 원.”화령은 얼떨떨했지만 이내 반응했다.“네네, 그날 정말 고마웠어요. 저, 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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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사실 최금성은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에 취한 것이 아니다. 차에 오른 뒤 뒷좌석에 기대 천천히 눈을 떴다.“너는?”그는 단번에 화령을 알아봤다.“최 대표님,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최금성은 서울에서 유명한 고급 별장 주택에 살고 있다.화령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운전에 집중했다.한밤중인지라 도로에 차가 거의 없어 이내 최금성이 말한 동네에 도착했다.아파트 입구 스캐너가 자동차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차를 마당에 세운 뒤 고개를 돌린 화령은 최금성의 그윽한 눈빛과 마주쳤다. 순간 그녀는 가슴이 뜨끔했지만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최 대표님, 도착했습니다.”말을 마친 후 차에서 내려 뒷좌석 문을 열었다.차에서 내린 최금성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들어가서 좀 앉을래?”이 시간에 여자를 집으로 초대하는 것은...상대방과 시선을 마주친 화령은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깊은 눈동자에서 그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그녀에게 감사하다는 뜻이 아니었다.성인 남녀인지라 눈빛 하나로 다 알 수 있다.화령이 웃으며 거절했다.“아니요. 늦었어요. 일찍 들어가서 쉬세요.”최금성이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고민해보고 생각이 있으면 전화해.”최금성의 집에서 나온 화령은 스스로가 우스웠다.그녀는 최금성과 감정적으로 엮이고 싶었지만 상대방은 오히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다.최금성 같은 남자는 절대 최금혁처럼 쥬얼리를 갖고 다니지 않을 것이다.물론 그녀가 원하는 것도 이것들이 아니다.집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늦었다.화령은 잡지사에서 가까운 원룸 아파트를 세 맡아 살고 있다.서울에서 일하는 사무직 여직원에게는 이런 집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갔다.입사 초기에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상대방을 따라다니다가 하마터면 교통사고로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다음 날 아침, 화령은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엄마한테서 온 전화인 것을 보고는 안 받으려고 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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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일주일 뒤, 세 번째 촬영이 시작되었다.이 예능은 다른 예능과 달리 따로 촬영하고 나중에 시청자들더러 한 팀씩 투표를 하게 한다.마지막에 표가 가장 많고 제일 사랑을 많이 받은 출연자에게 상이 주어진다.상으로는 제작진이 우승한 출연자 명의로 가난한 산간 지역에 희망 초등학교를 짓는 것이다.강씨 가문에는 기부 등 공익사업을 담당하는 전문 재단이 있다. 이것은 매 회사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따라서 강지아에게 프로그램 수상보다는 작업실의 패션쇼를 보여주고 이름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었다.이번 촬영에 주민희는 드디어 심플한 스타일로 차려입었기에 일하는 데도 별 지장이 없었다.다만 공사 현장을 본 순간 그녀는 얼굴이 굳어졌다.“이번에는 환경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했잖아요?”주민희는 분노한 얼굴로 바닥에 있는 나무들을 발로 걷어차며 제작진에게 말했다.“이것들은 대체 뭐예요? 설마 나더러 이런 나무나 나르라는 것은 아니죠?”제작진의 여자 감독은 또다시 골치가 아프기 시작했다.“나무를 나를 필요는 없어요. 작업자들에게 여기 물건들만 좀 건네주면 돼요. 그래도 카메라에 일하는 모습을 닮긴 해야 되지 않겠어요? 우리는 그나마 실내라 나은 편이에요. 조경팀은 땡볕 아래에서 화분을 옮기고 있어요.”멀지 않은 곳에서 시공사 관계자와 뭔가를 상의하고 있던 강지아는 앞에 세워져 있는 런웨이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일하는 매력적인 모습은 자신감이 가득해 보였다.주민희는 그런 강지아를 볼 때마다 화가 났다.나이가 비슷한데 왜 본인이 강지아의 조수가 돼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왜 강지아는 리더처럼 이것저것 지시를 하는데 본인만 막노동을 해야 하는지도 말이다.예능 촬영이라면 예쁜 얼굴로 서서 재롱을 피우는 것이 아닌가?하지만 주민희더러 강지아와 이야기를 나누라고 해도 할 수 없었다.“녹화 그만할래요!”주민희는 안전 헬멧을 벗으며 말했다.“조를 바꿔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녹화하지 않을래요.”주민희의 목소리에 강지아는 뒤를 힐끗 쳐다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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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촬영이 끝나자마자 인터넷에는 주민희에 대한 댓글이 쇄도했다.주민희가 왕따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해 팀을 바꿨다는 내용이다.어떤 사람들은 주민희가 서울의 한 골목에서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을 찍으며 사진에서 우울함이 느껴진다고 했다.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자 주민희의 팬들은 내키지 않는지 그녀가 진짜로 왕따를 당했다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금요일 저녁에 [아이엠 디자이너] 프로그램이 정식으로 방영된다.게스트들은 촬영을 따로 했지만 편집은 같이했다.강지아가 제일 먼저 등장했고 그녀가 제작진 팀이 있는 바로 옆집에 산다는 것을 안 네티즌들은 순간 끊임없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오션뷰가 있는 별장이라... 언니 집안이 대단한가 봐.][제작진들이 덕분에 돈 절약했네.][저기 감독 언니가 깜짝 놀라는 모습이 지금의 나와 똑같아.]해변 촬영 장면이 나오자 댓글 창은 더욱 난리가 났다.[대박! 저 언니 너무 예뻐!][처음부터 기를 너무 잡는 거 아니야? 첫 번째 게스트가 이렇게 예쁘면 다음에 나오는 사람들 부담이 될 것 같은데.]뒤에 있던 게스트들이 속속 등장하자 댓글 창은 그들의 팬덤이 접수했다.이번 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한 게스트는 디자이너든 연예인이든 모두 젊은이들이다.하나같이 젊고 예뻐 시청자들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역시 저기 재벌 집 언니가 최고야. 저 언니 진짜 디자이너 맞아? 연예인이 아니라?]주민희가 강지아 앞에 나타나자 댓글의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주민희가 저렇게 작았어? 재벌 집 언니가 조리 슬리퍼를 신었는데 하이힐 신은 주민희가 오히려 머리가 반이나 작아.][연예인이 일반인보다 못한 것은 처음 봐. 안 됐네.][비주얼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대박이야. 주민희가 재벌 집 앞에 서니 마치 공주와 하녀 같아.]...댓글 창에 주민희 안티팬들이 몰려들었고 팬들은 자신의 아이돌이 욕을 먹는 것을 보고 반박하기 시작했다.댓글 창은 이내 팬들과 안티팬들의 싸움장으로 변했다.첫 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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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강지아가 움직이지 않자 최금혁이 재촉했다.“빨리. 고모가 기다리고 있다니까.”정유진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웃으며 말했다.“나도 아주머니를 오래 못 뵈었으니까 지아야, 같이 가자.”그러자 강지아가 말했다.“새언니는 연우와 같이 있으세요.”정유진은 무슨 말을 더 하려 했지만 온미정이 막았다.“걱정하지 마. 지아가 함부로 괴롭힘당할 아이는 아니야.”요즘 강지아가 온유한과 가깝게 지낸다는 것을 정유진은 잘 알고 있었다. 강지아에게 전화할 때마다 온유한이 받았다.다만 부모님들이 허락하지 않는 만남은...최금혁도 더 이상 강지아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지만 말하는 꼴은 여전했다.“강지아가 나를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 고모도 너를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얼른 마음 접는 게 좋을 거야. 너희 집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우리 고모는 절대 너를 며느리로 삼지 않아.”강지아는 상대하기조차 귀찮아 그저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참, 강지아, 너 그 친구 요즘 뭐 해?”강지아의 어리둥절한 얼굴에 최금혁이 계속 말했다.“그 화령이라는 친구 말이야. 얼마 전까지 연락이 잘 되었는데 요즘 무슨 일이 있는지 여러 번 전화해도 안 받더라고.”그 말에 강지아의 얼굴이 바로 변했다.“화령까지 괴롭혀요? 최금혁 씨, 당신 염치라는 게 있어요?”강지아의 날이 선 말에 최금혁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미쳤어? 내가 뭘 괴롭혀? 내가 만나주는 게 걔 체면을 세워주는 거야. 게다가 나도 줄 만큼...”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지아가 최금혁의 발을 세게 밟았다.“악!”“화령을 한 번만 더 건드리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강지아는 밟은 발을 몇 번 더 짓밟은 후 뒤돌아서 가버렸다.“너, 너 이 망할 계집애...”최금혁은 너무 아픈 나머지 얼굴까지 변했다.최신애는 당연히 주유정과 함께 있었고 강지아가 다가오자 주유정은 초조한 얼굴로 다가가 말했다.“지아야, 실검 봤어?”강지아의 핸드폰은 계속 가방에 있었고 저녁 내내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아니요.”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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