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아가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 최금혁은 이미 쫓겨났다.온유한이 다가가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며 말했다.“다시는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 가자, 바래다줄게.”강지아는 작업실을 정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한 뒤 자리를 뜨려 했다.화령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도착해 제일 늦게까지 남아 강지아를 도와줬다.“나중에 내가 한턱 쏠게.”화령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괜찮아. 나중에 유명해지면 첫 인터뷰는 꼭 나에게서 하면 돼. 꼭 너를 표지에 올려줄 테니.”“그래. 번복하면 안 된다.”“그럼, 우리 둘이 보통 친해야 말이지.”화령의 잡지사는 ‘애만'만큼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유명 잡지인 만큼 국민들의 절대적인 옹호를 받고 있다.화령이 정말 표지를 따낸다면 강지아야말로 화령에게 고마워서 절을 해야 할 판이다.3일 후, 주유정의 작업실이 문을 열었다.그녀의 작업실 면적은 강지아보다 크지 않지만 인테리어는 아주 잘 되어 있었고 패션 감각과 예술적 감각이 뛰어났다.주유정은 과거 멤버들과 인맥 모두 해외에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그녀의 가족과 친한 지인들, 그리고 동창들뿐이다.온혁진과 최신애, 그리고 주유정의 부모님들이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이다.강지아와 정유진은 함께 도착한 뒤, 조용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떠들기 귀찮았다.“유한 씨가 아직 안 왔네.”정유진이 말했다. 강지아의 작업실이 문을 연 날 온유한은 일찍 도착했었다.강지아가 말했다.“어제 큰 수술이 두 개 있은 데다가 야간 당직까지 서서 조금 늦는 것 같아요. 조금 있으면 도착할 거예요.”“그렇게 잘 알아?”“본인이 얘기한 거예요.”강지아는 새언니의 말뜻을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현재 강지아는 온유한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어떤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 따지지 않으려고 했다.따지기 시작하면 이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다.늦게 도착한 온유한은 우선 먼저 정유진과 강지아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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