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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해서 결혼했어요의 모든 챕터: 챕터 731 - 챕터 740

927 챕터

제731화

양수아는 새로 친해진 친구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는지 뻘쭘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형부가 유부남인 거 알면서 일부러 꼬셔보려고 했다고? 그리고 내 결혼식 날에 지금 뭐하는 짓이야. 절대 용서 못 해.’“언니. 제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 이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불같은 성격의 양수아는 결혼식 날 개판 날지언정 아예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연우를 유괴하려고 했는데 이대로 넘어갈 수 없어.”양수아는 임미연을 힘껏 째려보았다.임미연은 절망하고 말았다.“난 연우를 유괴하려던 거 아니야. 난 그저...”“뭔데?”양수아는 임미연 같은 여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옆에 늘 이런 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연우를 빼돌려서 우리 형부를 꼬시려던 작전이었겠지.”정유진은 그제야 형부라는 사람이 강지찬이라는 것을 눈치챘다.흰 드레스를 입고있는 양수아가 한껏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그깟 속셈을 모를 것 같아?”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수작치곤 어린이를 유괴하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임미연이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난 연우를 다치게 할 마음이 없었어. 하늘에 맹세해.”정유진은 연우를 강지아에게 맡기고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어린이가 듣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대화였기 때문이다.연우가 떠나고, 정유진은 그제야 진지하게 말했다.“똑같은 말 하기 싫어요. 아무리 그래도 한때는 친척 사이였는데 지찬 씨 목숨을 구해준 의미로 오늘 일은 없었던 일로 할게요. 하지만 또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양수아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언니, 이대로 끝이에요?”“끝이에요.”정유진이 웃으면서 말했다.“오늘은 기분 좋은 날인데 이런 일로 기분 상하게 할 순 없잖아요. 다들 물러가시죠.”자신을 속인 것도 모자라 추호 앞에서 망신까지 당했으니 화가 난 양수아는 아예 임미연을 쫓아냈다.구경꾼들이 오늘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소문내는 바람에 임미연은 다시는 상류사회에 발을 내디딜 수 없었다.연우를 또 잃을뻔했다는 사실에 강지아는 자책하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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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정유진은 사실 별말 없이 사실에 근거하여 도리만 설명했다.만약 임미연이 자기 발로 떠나지 않았다면 빈털터리로 서울에서 사라지게 만들었을 것이다.강지찬이 임미연에게 준거라곤 그 별장밖에 없었다.그런데 정유진과의 공동재산이라 정유진이 소송을 건다면 무조건 뺏어올 수 있었다.임미연이 양수아한테 따돌림당하는 바람에 서울에 친구마저 없었다. 그것도 모자라 할머니 댁에서도 나 몰라라 하고 강지찬도 만나주지 않는데 말이다.임미연도 서울에 있어봤자 좋은 일이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집을 팔아서 번 돈을 가지고 얼른 서울을 떠나고 싶었다.임미연이 떠나고, 강씨 가문은 그제야 고요해졌다.저번에 연우를 데리고 나갔다가 강지현이 죽을 뻔했기 때문에 강홍식은 가만히 집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거기다 정유진이 또 임신하는 바람에 댈 핑곗거리도 없었다.아무리 강혹식을 지껄여봤자 미동도 없자 고세연은 화가 났다.시비 거는 사람이 사라지니 강지찬과 정유진의 세계는 고요하기 그지없었다.강지아 작업실이 오픈되는 날, 성대한 오픈식이 열렸다. 이 바닥에 친한 사람이 없었지만 그래도 오픈식에 참석한 사람이 많았다.외제 차가 줄지어 서있는 작업실 앞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서원준은 회사 소속 연예인들을 데리고 오픈식에 참석했다. 강지아와 일했던 직원들, 그리고 모델들도 자리를 빛냈다. 심지어 의 메인작가인 에이미도 직접 축하해 주러 온 덕분에 순간 기가 살아나는 느낌이었다.강지찬과 정유진도 당연히 참석했고, 최의현과 한규진은 화환을 보내왔다.일찍 도착한 온유한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말로는 오픈식이었지만 결국엔 대형 파티였다.주유정도 화환을 보내왔지만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빛낸 오늘과는 달리 3일 뒤에 있을 자기 오픈식은 초라할 거라는 생각에 이를 꽉 깨물었다.강지아는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여기저기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흥. 오빠 덕에 잘나가면서.’“지아 씨, 축하드려요.”주유정이 축하를 보내왔다.“저희 작업실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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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특히 강지아가 보는 앞에서 주유정은 이렇게 어색한 적이 없었다.손을 거두고는 애써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그래, 몰라. 하지만 너를 알잖아.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 정말로...”에이미가 주유정의 말을 끊었다.“지아의 손님이죠? 모르면 사이니 지아가 소개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갑작스레 인사하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아서요. 주인인 지아를 안중에도 안 두는 것 같네요.”순간 어리둥절해진 주유정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확실히 강지아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강지아가 알고 지내는 사람을 나 주유정이 모르면 되겠는가?’에이미가 이렇게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 몰랐던 주유정은 난생처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강지아가 에이미에게 몇몇 모델들을 소개하는 모습에 주유정은 이를 악물었다.“유한 씨, 나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러는데 데려다줄래?”온유한은 시계를 바라봤다. 주위에 손님도 많고 연회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사람 시켜서 데려다주라고 할게.”말을 마친 그는 장형준에게 가서 경호원 한 명을 붙여달라고 했다.주유정은 그저 어이가 없어 관자놀이만 주물렀다.“진짜로 몸이 안 좋아서 그래. 나 좀 병원에 데려다주면 안 돼?”“태안 병원으로 데려다주세요.”온유한이 그 경호원에게 말했다.“네, 온 선생님. 주유정 씨, 가시죠.”온유한이 돌아오자 최의현이 웃으며 말했다.“사람은 보낸 거야?”“응.”최의현은 그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서원준이 있는 곳을 향해 턱을 치켜들었다.“저기 봐. 지아에게 인맥을 소개시켜주고 있어. 그런데 방금 주유정은 거기서 명함을 나눠주더라고.”최의현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너의 첫사랑이 외국에 오래 있다 보니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 같네.”인맥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알지만 그 누구의 소개도 없이 명함을 무턱대고 나눠주는 것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것보다 더 파렴치한 짓이다.이건 일부러 방해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강지아는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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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을 때 밖에서 갑자기 말다툼하는 소리가 들렸다.온유한은 강지아에게 신발을 신겨주며 말했다.“너의 친구 아직 안 갔네.”화령이 누군가와 다투는 듯한 목소리에 온유한이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나가서 볼게.”작업실은 내일이 되어야 정식으로 오픈하기에 지금은 청소부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최금혁은 화령을 안으로 들이밀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화령을 가리켰다.“망할 계집애, 뻔뻔하게 굴지 마! 널 보러 온 것이 아니니까.”“여기는 당신 반기는 사람 아무도 없어.”“X발...”온유한을 발견한 최금혁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형? 형도 있었어?”온유한은 꽃다발을 들고 있는 최금혁의 모습에 서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네가 여긴 웬일이야?”“지아에게 축하해 주러 왔지. 형, 지아의 작업실이 오늘 오픈한다고 진작 얘기해줬어야지. 하마터면 타이밍 놓칠 뻔했잖아.”누가 최금혁에게 말했는지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온유한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지아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말 못 들었어? 내 말이 말 같지 않아?”최금혁은 입을 삐죽거렸다.“형,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 내가 지아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형이라는 사람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는 하지 말아야지.”“너희 둘은 어울리지 않아. 그리고 강지찬도 너를 매제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니 일찍 단념하는 것이 좋을 거야.”“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안 된다고 하는 게 어디 있어?”자기 사촌 동생이 어떤 사람인지 온유한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인간이 지아를 쫓아다닌다는 것부터 내키지 않는다. 그게 설사 자기 사촌 동생이라도!이때 온유한은 갑자기 최금혁의 멱살을 움켜쥐더니 사람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끌고 나가서는 쓰레기 버리듯 문밖에 내동댕이쳤다.바닥에 넘어진 최금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외쳤다.“형?”사람들이 늘 자기 앞에서 굽신거리는 것이 일상이었던 재벌 2세 도련님에게 이런 상황은 도무지 견디기 어려웠다.그는 눈을 부라리며 일어났다.“형 미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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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강지아가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 최금혁은 이미 쫓겨났다.온유한이 다가가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며 말했다.“다시는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 가자, 바래다줄게.”강지아는 작업실을 정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한 뒤 자리를 뜨려 했다.화령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도착해 제일 늦게까지 남아 강지아를 도와줬다.“나중에 내가 한턱 쏠게.”화령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괜찮아. 나중에 유명해지면 첫 인터뷰는 꼭 나에게서 하면 돼. 꼭 너를 표지에 올려줄 테니.”“그래. 번복하면 안 된다.”“그럼, 우리 둘이 보통 친해야 말이지.”화령의 잡지사는 ‘애만'만큼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유명 잡지인 만큼 국민들의 절대적인 옹호를 받고 있다.화령이 정말 표지를 따낸다면 강지아야말로 화령에게 고마워서 절을 해야 할 판이다.3일 후, 주유정의 작업실이 문을 열었다.그녀의 작업실 면적은 강지아보다 크지 않지만 인테리어는 아주 잘 되어 있었고 패션 감각과 예술적 감각이 뛰어났다.주유정은 과거 멤버들과 인맥 모두 해외에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그녀의 가족과 친한 지인들, 그리고 동창들뿐이다.온혁진과 최신애, 그리고 주유정의 부모님들이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이다.강지아와 정유진은 함께 도착한 뒤, 조용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떠들기 귀찮았다.“유한 씨가 아직 안 왔네.”정유진이 말했다. 강지아의 작업실이 문을 연 날 온유한은 일찍 도착했었다.강지아가 말했다.“어제 큰 수술이 두 개 있은 데다가 야간 당직까지 서서 조금 늦는 것 같아요. 조금 있으면 도착할 거예요.”“그렇게 잘 알아?”“본인이 얘기한 거예요.”강지아는 새언니의 말뜻을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현재 강지아는 온유한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어떤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 따지지 않으려고 했다.따지기 시작하면 이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다.늦게 도착한 온유한은 우선 먼저 정유진과 강지아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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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방현호 씨, 이러지 마세요.”주유정은 그더러 놓으라고 외쳤지만 입술은 피하지 않았다.40대 중반의 방현호는 관리를 잘하고 있어 젊은 사람처럼 보였고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도 주유정이 좋아하는 향이었다.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책상 위에 놓인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주 반짝이고 있다는 것이다.통 큰 남자의 모습이 입을 떡 벌리게 했다. 몇 번 만나는 사이 방현호는 주유정이 원하는 것은 거의 다 들어줬다.이 같은 선물 공세에 주유정은 투항할 수밖에 없었다.주유정의 반응을 눈여겨보고 있던 방현호는 웃음을 머금은 채 말했다.“유정 씨, 시킨 일은 오빠가 다 처리했는데 이제 와서 놓으라고요? 늦었어요.”주유정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고 두 눈에는 빛이 반짝였다.“정말이에요?”방현호는 그녀의 앙증맞은 코를 쥐어짜며 말했다.“내일 유정 씨와 계약할 사람이 올 거예요. 유정 씨를 위해서 많은 돈을 투자했어요. 원래 생각하던 사람을 밀어내서 유정 씨에게 기회가 차려진 거예요.”주유정은 까치발을 들어 방현호의 입에 뽀뽀했다.“사장님, 최고.”“이제 놓으라는 말 안 할 거죠?”방현호의 손이 그녀의 옷자락을 뚫고 들어갔다.주유정은 신음소리를 내더니 매혹적인 눈빛으로 말했다.“서둘러요. 아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요.”사무실에서 벨트 푸는 소리가 들렸다.이런 느낌은 너무 자극적이었다. 주유정은 심지어 아래층에 있는 최신애의 말소리마저 들릴 정도였다.방현호의 어깨 위로 올라탄 주유정은 두피가 간간이 저렸다.“사장님, 사모님이 너무 부러워요.”“부러워할 필요 없어요. 앞으로는 유정 씨 거니까.”방현호가 사람을 책상 위로 깔았다.“내 모든 걸 줄게요.”30분 후, 주유정과 방현호가 위층에서 잇달아 내려왔다.“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 거야. 유한이가 갈 뻔했잖아.”한지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최신애가 기분이 언짢은 것 같아. 얼른 가서 달래.”주유정은 어이가 없었지만 이내 미소를 지었다.“거래처도 중요해. 지금 유한 씨 찾으러 갈게.”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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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도경미는 강지아의 비서이다. 단발머리에 180센치가 넘는 키, 검은 양복 차림과 거기에 해골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었다.언뜻 보기에 잘생긴 젊은 남자애 같았지만 사실은 여자이다.도경미는 운전도 잘하고 싸움도 잘해서 강지아가 한눈에 스카우트했다.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사회생활을 일찍 했다. 강지아보다 조금 어렸다.[아이엠 디자이너다]는 다른 예능과 달리 모든 게스트가 모여 같이 녹화하는 것이 아니다.하지만 첫 시즌의 오프닝은 모두가 함께 사진을 찍어야 했다.“지아 언니, 상자 하나만 가지고 갈 거예요?”도경미는 트렁크에 상자 하나를 넣으며 믿기지 않는 듯 말했다.강지아가 대답했다.“시간이 넉넉하니 먼저 해성 쪽 집으로 가서 송 선생님과 합류하자.”도경미가 그제야 하루 일찍 도착한 이유를 알았다.부자들은 온 세상에 집이 있다.“그런데 제작진이 공항에 도착하는 것부터 촬영해야 한다고 했어요.”“그럼 연락해서 집에서부터 찍자고 하고 도착하면 위치를 보내줘.”“네.”비행기에서 내린 강지아가 핸드폰을 켜자마자 온유한의 메시지가 떴다.그녀는 닥치는 대로 ‘도착했어’라는 메시지만 보낸 뒤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목적지에 도착하자 도경미는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대박. 오션뷰라니!”여기 집도 당연히 강지찬이 사둔 것이고 휴가철에 나와 놀 때 묵기 편했다.집은 두 명의 하인이 줄곧 돌보고 있어 먼지 하나 없었다.현관에 들어선 강지아는 신발을 벗으며 옆에 있는 도경미에게 말했다.“게스트 룸은 1층에 있어. 마음에 드는 방에 묵으면 돼.”도경미는 가방을 멘 채 신난 얼굴로 방을 선택했다. 창문을 열면 해안선이 저 멀리까지 보이는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촬영팀 조연출에게 위치를 보내자 그쪽에서 답장이 왔다.[?][벌써 촬영장소에 도착한 거예요? 하지만 정식 촬영은 내일부터예요.]깜짝 놀란 도경미는 얼른 대본을 뒤졌다. 그제야 제작진의 촬영지가 바로 이 오션뷰 별장 근처라는 것을 발견했다.이런 우연이 있단 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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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게스트가 꽤 많다. 톱스타 5명과 디자이너 5명, 도착하는 대로 촬영을 했다가 나중에 편집하면 된다.사회자는 우선 강지아의 자료를 받아 자세히 소개했다. 그러고 나서 강지아는 옆에 가서 쉬기 시작했다.잠시 후 다른 게스트들이 속속 도착했고 다섯 명의 스타 게스트는 남자 셋, 여자 둘로 이루어졌으며 현재 가장 핫한 인기 연예인들이다.강지아 선글라스를 끼고 자리에 앉아 한 사람씩 올 때마다 박수를 쳤다.주유정이 도착한 것을 본 순간 선글라스 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모든 사람이 다 모인 후, 열 명의 게스트가 서로를 소개했다.강지아는 이미 선글라스를 벗었고 주유정은 강지아를 발견했지만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강지아가 참석하는 것을 진작 알고 있는 듯했다.두 사람은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첫날 촬영은 모든 게스트를 소개한 후 디자이너와 스타를 팀별로 나누었다.조 편성은 스타의 제비뽑기로 결정된다.‘아이엠 디자이너'라는 프로그램이지만 스타들을 메인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팬덤이 있는 스타들은 이슈를 만들어 시청률과 조회수를 끌어올리기 쉽다.강지아 조에는 지난해 데뷔한 주민희라는 댄스 가수가 있다.예쁘고 팬이 많아서 현재 아주 핫한 상태이다.주민희는 강지아와 비슷한 나이인지라 제비뽑기로 강지아를 보았을 때 표정이 좀 굳어졌다.여자들은 보통 쥬얼리와 스타일리쉬한 것을 좋아하기에 이 두 팀에 가고 싶어 했고 인테리어 디자인에는 관심이 없다.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대본이 없기에 어떤 팀을 뽑으면 그 팀에서 일해야 한다.“강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표정을 가다듬고 예의 바르게 다가온 주민희는 강지아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환하게 웃었다.강지아도 손을 내밀더니 웃으며 말했다.“우리 잘해봐요.”강지아의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에 주민희는 깜짝 놀랐다. 디자이너라는 사람이 얼굴도 예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젊을 줄은 몰랐다.다섯 명의 디자이너 중 강지아와 주유정만 여자이고 나머지 세 명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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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감독님, 저기 강 선생님 어디에서 온 사람이에요? 스타일리스트와 매니저까지 따로 있다니, 톱스타 같아요.”“맞아요. 딱 봐도 기질이 엄청나 보여요. 발에 신은 조리가 600만 원이 넘어요.”감독은 머리를 움켜쥐었다.“성유 쪽에서 추천한 사람인데 신분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여기 있는 사람 중 누구 한 명도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되니 다들 조심하세요.”강지아는 촬영을 마친 후 집에 에어컨 바람을 쐬러 갔다.송민욱도 강씨 가문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주유정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지아야, 주유정이 어떻게 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어? 제작진이 초대한 것일까?”“잘 모르겠어요.”사실 강지아도 이 부분이 궁금해서 서원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유는 프로그램 투자자로서 제작과 관련된 문제에 관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그쪽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즉시 회답을 받았다.“주유정은 뒷돈 줘서 제작진이 기존에 출연시키려던 디자이너를 밀어내고 본인이 출연한 거야.”서원준은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스폰서가 이토록 대단한 줄 몰랐네.”“누구인데?”“그건 나도 몰라.”서원준은 일부러 한마디 덧붙였다.“설마 온씨 가문 사람 아닐까? 하하, 농담이야.”강지아가 진지하게 대답했다.“강씨 집안 사람은 아닐 거야. 최신애가 주유정을 좋아하지만 자기 신분을 내세워 뒷돈까지 줘가며 남을 밀어내는 일은 못 하니까.”“그럼 뒤에 다른 큰놈이 있다는 거겠지.”이 바닥에 오래 있은 서원준이라 바로 알아챘다.“그 디자이너들, 제작진이 실력을 보고 데려온 줄 알아? 사실 배경들이 장난 아니야. 그러니까 강지아 씨도 너무 순진하게 굴지 마.”강지아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단지 주유정을 밀어주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할 뿐이었다.하지만 이것도 중요하지 않다.두 번째 촬영은 3일 후에 있을 예정이고 그 후 한참 동안 촬영은 서울에서 진행된다.게스트 다섯 팀은 따로 촬영했고 팀마다 감독과 카메라맨이 있었다.애만의 패션쇼가 서울에서 열리니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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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주유정의 작업실은 이미 문을 열었고 온유한이 도착했을 때 주유정은 회의 중이었다.“유한 씨, 미안해. 오래 기다렸지.”지적인 옷차림의 주유정은 성공한 슈퍼우먼처럼 보였다.“커피 한 잔 끓여줄게. 내가 직접 끓인 커피 마셔본 적이 없잖아. 생각보다 괜찮아.”“너도 예능에 나갔어? 왜?”온유한의 단도직입적인 말이었지만 주유정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이 일로 온유한이 찾아올 것을 예상한 듯했다.“응, 나도 나갔어. 그런데 거기에 지아가 있을 줄은 몰랐네.”그녀는 말을 하면서도 손놀림을 멈추지 않고 원두로 커피를 갈기 시작했다.그런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온유한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정말 우연의 일치라고?”주유정은 흠칫 놀랐다.“유한 씨, 무슨 뜻이야? 설마 내가 일부러 강지아를 노리고 그 프로그램에 나간 거라고 생각해?”온유한은 그런 그녀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주유정은 더욱 격동된 얼굴로 말했다.“나도 디자이너고 작업실도 이제 오픈했어. 이번 예능이 나에게도 중요해. 내가 나가는 게 다른 사람과 무슨 상관인데. 프로그램에 노출되어 유명해지고 싶을 뿐이야. 뭐가 문제인데”맞은편에 앉은 온유한은 여전히 잠자코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표정은 그리 엄숙하지 않았지만 주유정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온유한은 늘 그렇듯 모든 것을 대범하게 포용하는 것 같지만 사실 아주 예리하다.“내가 강지아 때문에 그 예능에 나갔다고 쳐도 문제 될 게 있어?”“강지아도 유명해지기 위해 나간 거잖아?”“강지아는 되고 나는 나가면 안 된다는 거야? 유한 씨,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온유한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불공평? 네가 어떻게 참가했는지 잊었어?”주유정은 흠칫 놀랐다.“그, 그게 무슨 말이야?”“이번에는 누구 대신 나간 거야?”안경을 쓰고 있는 온유한이였지만 눈매가 시리고 매서웠다.“주유정, 넌 정말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지.”주유정의 얼굴이 창백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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