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추락하기 시작한 6층은 실제 아파트 7층 가까이 되는 높이이다.사람이 이 높이에서 뛰어내린다면 죽을 확률이 높다.당시 그는 품에 임유희를 안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온통 강지아뿐이었다.이대로 죽는다면 너무 손해가 아닌가?온유한이 뜨거운 눈빛을 내뿜으며 말했다.“지아야,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 내가 죽으면 네가 분명 울 테니까.”여기까지 말한 온유한은 옆에 있는 강지아를 힐끗 본 후 말했다.“그런데 깨어나 보니 양심 없는 계집애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더라고.”강지아는 흐뭇한 얼굴로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오빠를 위해 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 하나쯤은 없어도 돼.”사실 강지아가 말한 사람은 임유희이다.“양심 없는 자식.”“흥!”강지아는 화장실에 가서 따뜻한 물수건을 빨아와 온유한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온유한이 이렇게 다쳤으니 한동안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런데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씻지 못해 많이 불편할 것이다.얼굴과 손은 이내 다 닦았고 다른 데는 붕대를 감고 있어 닦을 수가 없었다.“가서 자, 지아야.”“오빠는? 잠이 올 것 같아?”“잘 수 있어. 조금만 있으면 바로 잘 거야.”늦은 시간이었기에 온유한은 강지아가 밤을 새우는 것이 싫었다.본인이 얼마나 다쳤는지 의사로서 제일 잘 알았고 수술도 성공적으로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시간에 맡길 수밖에 없다.강지아가 잠도 못 잔 채 옆에서 그를 지키느라 밤을 새우면 마음이 아플 것이다.“오빠가 잠들면 그때 잘게.”강지아의 말에 온유한이 타일렀다.“빨리 가서 자. 간병인더러 들어와 소파에서 자라고 해. 네가 있으면 간병인이 잘 곳이 없어.”그 말에 강지아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이튿날 아침, 강지아가 깨어나기도 전에 최신애가 찾아와 온유한의 침대 앞에서 또 한바탕 울었다.“많이 아파? 아들, 밤새 못 잤지? 안색이 안 좋아 보이네...”“어머니, 목소리 좀 낮춰요.”최신애는 안 쪽 작은 문을 힐끗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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