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베이비, 같이 술 마시자!”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펀이 강지아를 향해 두 눈을 반짝이며 묻자 손목시계를 힐끗 본 강지아는 이렇게 대답했다.“미안. 시간이 없어서.”펀은 아름다운 동양인 소녀 강지아에게 첫눈에 반했다.이 녀석은 현지의 유명 인사로 이곳에서 유명한 가문의 아들이다.“그러지 마, 베이비, 제발 내 마음을 받아줘. 약속해, 네가 멋진 밤을 보낼 수 있도록 내가 약속할게.”펀은 마술을 하는 것처럼 양복 속에서 붉은 장미 한 송이를 꺼내 강지아에게 건넸다. 느끼하다.이때 마침 강지아의 휴대전화에 페이스 톡이 오자 강지아는 얼른 받았다.이내 서원준의 잘생긴 얼굴이 휴대폰에 나타났다.“바보야, 뭐가 그리 바빠?”강지아 옆에 펀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마디 물었다.“옆에 외국인은 누구야?”그러자 펀이 가까이 다가와 대꾸했다.“나는 지아에게 구애하고 있는 사람이야. 내 이름은 외국인이 아니라 펀이야.”“구애자?”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 서원준은 소파에서 펄쩍 뛰어올랐다.“다시 한번 말해봐? 나도 아직 줄 서고 있는데! 네 차례는 그다음이라고!”하지만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한 펀은 다급한 얼굴로 강지아에게 물었다.“베이비, 이 사람 누구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나? 남자친구야! 이 외국인아!”서원준이 큰소리로 외치는 말에 강지아는 어이가 없었지만 설명하기 귀찮았다.그 말을 들은 펀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맙소사, 아쉽네. 남자친구가 있다니.”강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같이 못 놀아줄 것 같아.”펀이 강지아와 같이 놀려고 했다는 말에 서원준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지아야, 외국인 중에 좋은 사람은 없어. 그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성적인 것을 추구해. 널 진심으로 대하는 게 아니니까 너도 절대 따라 나가면 안 돼. 알겠지?”서원준이 계속 ‘외국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강지아는 자리를 옮겨 페이스 톡을 계속했다.“무슨 일 있어?”서원준이 입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네가 울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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