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항상 조예원과 티격태격 했던 사람이 찾아왔다.“정유진, 조예원 오랜만이야.”말하는 사람은 미나, 그녀의 옆에는 주민정과 나수빈이 있었다.조예원이 웃으며 인사했다.“어, 그래. 오랜만이야. 그동안 남자친구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며?”“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어떻게 너의 그 높은 눈에 들어오겠니.”미나는 정유진의 손을 힐끗 쳐다보더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유진아, 너 한 선배와 헤어졌다고 하던데 그 소문이 사실이야?”그 당시 그녀와 한빈이 사귀던 것은 학교 전체에 가 다 알고 있었다. 헤어진 지금, 아마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숨길 이유도 없었다.“응, 한빈이와 헤어졌어.”옆에 있던 두 사람도 정유진의 손에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발견했다. 나수빈은 경멸이 가득한 눈으로 정유진을 보고 말했다. “역시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한 선배 집이 망해서 우리 학교 퀸카가 돈 많은 남자에게 간 거. 다이아몬드 반지 꽤 비싸지? 정유진, 한빈 선배가 그동안 너에게 얼마나 잘했는데 미안하지도 않아?”순간 안색이 어두워진 정유진이 물었다.“무슨 소문?” 고개를 돌려 조예원을 바라보니 그녀는 나수빈을 밀치며 말했다.“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여? 참, 너도 한때 한빈 쫓아다녔는데 지금 유진이가 버렸으니까 네가 가서 대시하면 되겠네. 여기서 헛소리하지 말고.”조예원은 소문을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정유진이 임신한 걸 염려해 태교에 안 좋을까 봐 계속 말을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나수빈은 속마음이 들통나자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가 누굴 따라다니던 너와 뭔 상관인데! 내가 누구처럼 돈에 눈이 멀어 허영심이 많은 줄 알아?”옆에 있는 미나도 한마디 보탰다.“정유진, 남자친구 왜 안 데려왔어? 같이 와서 우리에게 소개 좀 해주지. 다른 애들은 다 남자친구 데려왔잖아.”나수빈이 콧방귀를 끼며 맞장구를 쳤다.“아마 못 보여 주는 거겠지. 대머리 아저씨거나 아니면 뱃살이 가득한 아빠뻘 되는 사람인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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