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홀, 강지찬이 예약한 룸에는 최의현과 온유한 다 같이 있었다.“한빈 그놈은 요즘 꽤 얌전한 것 같아. 별로 움직임도 없고. 나가서 만난 사람도 모두 예전에 협력했던 사람들뿐이야.”그 말에 최의현은 혀를 내두르며 한마디 했다.“들었어. 소희가 계속 한빈이에게 그러는 거 보면 분명 한빈이 소희에게 숨긴 게 있을 거야. 소희는 한빈의 속셈을 모르고 있고... 녀석이 생각보다 꽤 침착한데?”그러자 온유한도 한 마디 받아쳤다.“그 인간이 침착하다는 것은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분명 그 인간의 기를 세워주고 있다는 뜻이겠지?”강지찬은 긴 다리를 소파에 쭉 뻗은 채 몸을 기대며 말했다.“강원훈 아니야.”그러자 최의현이 말했다.“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이 너의 그 작은 삼촌이었다면 그날 약혼식에서 고세연을 건드린 게 자기라고 인정하지 않았겠지. 그냥 아무 말 없이 옆에서 가만히 있을 수도 있었어. 게다가 그 사진들까지 있었으니... 하마터면 강씨 집안이 실검에 오를 뻔했잖아. K그룹 주가에도 큰 영향이 있었을 거야.”한 명은 고세연, 다른 한 명은 안나, 거기에 정유진까지. 여자 세 명에 강지찬 충분히 바람둥이라고 소문이 났을 거야. 네 자리도 위험해질 수 있었다고.”온유한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런데 너의 작은 아빠가 아니면 누구였을까?”순간 셋 다 아무 말이 없었다.잠시 후 최의현은 ‘하...’하고 탄식을 내뱉으며 한마디 했다.“작은 집에서 그랬을 리도 없잖아. 강홍택이 몰래 아들을 키우는데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겠어. 강지현? 그 인간은 일단 서른을 넘길지 안 넘길지도 모르는데...”그때 장형준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대표님, 안나 씨를 찾았어요.”강지찬은 그 말에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데려와 봐.”10분 후, 안나는 강제로 룸으로 끌려왔다.룸 안의 사람을 본 그녀 얼굴의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이어 강지찬의 맞은편 소파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이게 누구야, 강 대표님이었네요. 저를 부른 이유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