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밤, 정유진은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어렵게 눈을 감으면 꿈속에서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날이 어슴푸레 밝아질 때쯤에 그녀는 잠에서 깼다. 온몸이 축축이 젖어 있었다.더 이상 잠들 수 없게 된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서 씻고 아침을 사왔다.잠에서 깬 조예원이 그녀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너 어제 밤새 못 잤어? 안색이 너무 안 좋아.”“잠깐 잤어.”정유진이 얼굴을 어루만지며 물었다.“안색이 그렇게 안 좋아?”“너 달걀귀신 같아.”병원에 가야 했기에 그녀는 간단한 스킨로션만 바르고 립스틱도 생략했다.안색이 아주 퀭했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수술 예약 시간은 아홉 시였다. 두 사람은 일찍 병원으로 가서 대기했다.복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정유진과 비슷한 나이대도 보이고 나이가 더 많은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심각했다.정유진은 갑자기 손발이 시리고 온몸에 피가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한편, 장형준은 멀리서 정유진과 조예원이 산부인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뒤따라갔으나 간호사가 남성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뒤돌아서야 했다.그는 밖으로 나가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정유진 씨가 지금 병원으로 갔습니다.”출근길에 있던 강지찬이 인상을 확 찌푸렸다.“병원?”장형준이 말했다.“네. 병원 산부인과요. 왜 내원했는지 이유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강지찬은 저도 모르게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당장 가서 조사해 봐. 그리고 그 병원 위치 나한테 보내줘.”이때, 당황한 장형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둘째 도련님도 여기 계시네요.”강지찬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강지현?”“지금 통화 중인 것 같은데 아직 저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장형준이 병원 위치를 보내왔다.이 도시에서 가장 큰 대학 병원이었다.강지찬은 바로 그곳으로 방향을 돌렸다.그때, 정유진은 전화를 받고 있었다. 강지현이 어떻게 알았는지 수술 날짜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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