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은 국밥 한 그릇에 밥까지 말아 반찬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었고 방 씨 아주머니는 그녀의 먹는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음식은 입에 잘 맞았고, 먹은 후에도 메슥거림 없이 속이 편안했다.그림을 다 그린 지아가 위층에서 뛰어 내려오며 말했다."언니, 일어났어?""언니, 너무 보고 싶었어.""언니, 여기서 계속 살면 좋겠어. 그럼 매일 언니를 볼 수 있잖아."속사포로 말을 쏟아내는 지아 때문에 유진은 마지막 한 마디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혹시 오빠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어?"강지아는 귀여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오빠한테 부탁해서 여기 머물게 해달라고 했어."정유진은 속으로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뻔뻔한 사람이 아이마저 속이다니.지아의 귀여운 얼굴을 보고, 정유진은 꿈에 나온 그 작은 얼굴이 떠올랐다. 두 얼굴이 겹쳐지자 소름 돋게 같은 모습이었다."언니, 무슨 생각해?""귀여운 지아를 보고 있지."지아를 보니 유진의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다.유진은 형준에게 휴대전화를 가져오게 한 뒤 예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예원은 그녀에게 서두를 것 없이 며칠 쉬라고 전해줬다."쉬다니, 난 멀쩡하거든, 아무 일도 없어! 내일 고객과 약속이 잡혀있잖아, 시간 맞춰 갈게."유진은 원래 그런 성격이라 예원이 말릴 수가 없었다.강지찬은 그날 저녁까지 바삐 돌아쳤고, 저녁도 회의실에서 했다.정유진은 점심을 늦게 먹었기 때문에 저녁은 적게 먹었다.방 씨 아줌마는 긴장하여 그녀를 따라다녔고, 그녀가 목욕하는 것까지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 했지만 유진은 어색한 나머지 에둘러 거절했다.낮에 종일 잠을 잤지만, 예상외로 밤이 되자 또 빠르게 잠에 빠져들었고 그렇게 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매트리스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정유진은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나 때문에 깼어요?" 또 상의를 벌거벗은 것으로 보아 이 남자는 잠을 잘 때 상의를 입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정유진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왜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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