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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억대 몸값 비서님의 모든 챕터: 챕터 81 - 챕터 90

966 챕터

제81화

“……네?”루장월은 그가 왜 상시서를 언급하는지도 몰랐다.그녀와 상시서는 그때 모두 고등학생이었고 심지어 문연주와 그녀는 그때 알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사장님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문연주가 무표정을 하고 말한다.“진짜 못 알아듣는게 좋을거야.”루장월은 정말 문연주가 하는 말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궁금해하는 그녀의 시선을 차갑게 무시한 문연주는 갑자기 지긋지긋해났는지 말한다.“당분간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그는 그녀의 허리에 감쌌던 손을 빼내고는 혼자 가버렸다.루장월은 넋 너간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짜증이지?사면팔방엔 모두 낯선 귀빈들 뿐이었고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는 그녀는 어떻게 할지를 몰랐다.다행히 이럼 연회 참여 경험이 많으니 인츰 적응해 나갔다.그녀는 혼자 연회장의 구석으로 가 있었다.만약 이 상태 그대로만 연회가 끝난다면 이건 루장월에게 그토록 좋은 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오늘 밤 끝나고 내일 배에서 내리면 모레 퇴사, 순조롭기 그지 없었다.하지만 당연히 이런 일은 없겠지.순간 연회장의 모든 불빛이 꺼진다. 놀란 루장월은 더듬거리며 휴대폰을 찾았다.이때 한줄기 무대 조명이 켜지며 핑크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무대로 올라왔다.마이크를 손에 쥔 여자가 말한다.”Ladies-and-Gentlemen. 우선 이 자리를 빌어 상씨 그룹 대표로 바쁘신 와중에도 이번 연회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1년이 지난 오늘 다시 한 자리에 모였네요!”연회장에 열렬한 박수 소리가 울려퍼진다.루장월은 그제야 이게 하나의 과정임을 알고 따라서 박수를 치며 어두컴컴한 연회장에서 문연주의 그림자를 찾아다녔다.여성 MC가 웃으며 말한다.“늘 그래왔듯 오늘 밤도 춤으로 시작해보죠. 모두 눈을 가려주시고 무대로 들어와 오직 느낌에만 의거해 자신의 파트너를 찾으세요. 저희 함께 이 춤을 통해 서로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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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상대의 가슴팍에 닿을락 말락 가까워진 루장월은 코끝으로 전해지는 낯설지만 좋은 향기를 맡게 된다.동틀 녘 우거진 삼림 속 줄 지어 있는 촉촉하고 차가운, 신비감을 주며 속을 알고 싶게 만드는 송백 나무 같았다.3초간 넋을 잃고 있던 루장월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상대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하지만 고개를 드는 순간 두 눈은 또다시 검은 천에 가려지고 만다——남자가 떨어진 천을 주워 다시 그녀의 뒷통수에 매줬던 거다.루장월의 시야는  남자의 턱만 보일 정도까지 가려진다.가장 익숙한 문연주가 아니라는 것만은 알수 있었다.“……실례지만 성함이?”루장월이 나지막이 묻는다.남자는 잠시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대답을 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는다.MC가 무대에서 선포한다.“3분 다 됐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파트너를 찾으셨군요. 그럼 오늘 밤 무도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은은한 관현악이 울려퍼지며 남자는 루장월의 허리를 감싼다.여자들의 민감한 촉은 상대가 자신에게 무례한지 아닌지를 단번에 캐치해낸다. 그녀는 남자가 무례한 의도는 없다는걸 깨닫고는 피하지 않고 함께 무대로 들어갔다. 앞이 보이지 않는 루장월은 완전히 그에 의해 “조종“당한 채 좌우앞뒤로 스텝을 옮겼다. 이건 왈츠의 기본 스텝이다,연회에 참석해본 사람이면 다 아는.그녀가 몇 번이고 눈을 가린 천을 벗어내려 했지만 남자는 줄곧 그녀의 손을 잡고 벗어내지 못하게 만들었다.그가 자신이 누군인지 알리기 싫어하면 할수록 루장월은 더욱더  알고싶어졌다.“……도대체 누구세요?”남자가 한 손을 잡고 그녀를 “던져버리는” 틈을 타 루장월은 다른 한 손으로 천을 벗겨내려 했지만 또 한번 남자에 의해 손을 붙잡히고 말았다.남자가 손을 움직여 그녀와 손 깍지를 낀다.둘의 손바닥이 맞붙고 남자의 온기가 느껴지자 루장월의 몸이 부르르 떨려온다.송백 나무 향도 더 짙어진것 같다.루장월은 정신이 온통 딴데 팔려 왈츠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이 사람 도대체 누굴까?그녀는 꽤나 관심을 보이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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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심소흠이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본다.“네? 저도 모르죠. 조명이 안 켜져서 저도 잘 보이진 않았는데 다시 켜졌을때 아가씨가 제일 가까이 있었으니 그럴수도 있겠네요.“루장월이 고개를 돌려 다른 이들을 바라본다. 모두들 더이상 눈을 가리고 있지 않았다.그녀의 생각이 틀린게 아니라면 이 게임의 규칙은 아마도 눈을 가린 채 파트너를 찾은 뒤 천을 벗을수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 남자는 여전히 그녀의 눈을 가리고 아무것도 못 보게 했다.일부러 그를 못보게 한거다.애초에 조명이 꺼지면 자세히 보이지도 않겠지만 그는 조금도 자신을 볼 수 없게 했다.그 남자는 절대 심소흠일리가 없다.심소흠이 의문스러운 듯 묻는다.“아가씨?”루장월은 짐시 그 남자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고 심소흠을 돌아봤다.“감사합니다 교수님.”땅에 떨어진 케이크는 웨이터들에 의해 신속하고 깨끗하게 치워졌고 카펫 역시 완전히 새것으로 교체됐다. 이 모든 과정은 불과 15분도 걸리지 않았다. 정말이지 상가네 규칙과 효율은 매번 사람을 놀래키는 정도다.편안한 관현악이 다시 울려퍼지며 MC가 무대에 올라와 귀빈들을 안정시켰다. 그렇게 연회는 계속 진행됐다.계속 춤을 추고 싶은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일 얘기를 할 사람들은 그 사람들 대로 각자 모여 소파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심소흠이 그녀의 주위를 살펴본다.“문 사장님은 안 계세요?”“어디 가셨는지 모르겠네요.”루장월도 딱히 그를 찾고싶진 않았다.안경 너머 심소흠의 눈빛이 빛나며 말한다.“아가씨 너무 뜬금없이 생각하지 마시고 오늘 밤엔 제가 곁에 있어드릴게요. 별 일 없을겁니다.”루장월은 그의 말 뜻을 알고 있었다.그녀가 두려워하는 건 문연주가 자신을 보내버리는 것이었으니 그가 곁에 있어준다면 만약의 상황이 닥쳐도 그의 보호를 받을수 있었기 때문이다.루장월이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정말 고맙습니다 교수님.““오늘 감사를 너무 많이 받아서 지금은 거절할게요. 아가씨 정말 감사인사를 하고 싶으시면.”심소흠이 새하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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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그저 평범하게 춤을 추고 있었던 루장월과 심소흠은 당연히 손에 힘을 주고 있지 않았고 문연주에 의해 단번에 끊겨버리고 말았다. 문연주는 동시에 소소를 심소흠에게 밀어버리곤 루장월의 허리를 단단히 감쌌다.준비도 없이 문연주 앞에 끌려간 루장월은 넋이 나가 그를 바라본다. 그의 눈빛이 무미건조하다.그녀는 자신이 그의 눈엔 그저 물건 같다고 여겨졌다. 갖기 싫을 땐 아무렇게나 버리고 갖고 싶을땐 냅다 뺏어오는 그런 물건.일말의 존중도 찾아볼수가 없었다.루장월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한다.“사장님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왜? 너랑 심소흠 떼놨다고 이러는 거야?” 문연주가 차디찬 목소리로 말한다.“본인이 누구 물건인지 잊어나봐?”물건?그렇다, 그의 눈에 루장월은 그저 도구 아니면 물건일 뿐이었다. 단 한번도 자신만의 인격을 가지지 못한 채 그를 에워싸고 빙빙 돌아야만 했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야 했고 심지어 생사조차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루장월은 그와 춤을 추기 싫었다.그를 보고싶지가 않았다.하루종일 꾹꾹 참아낸 감정이 결국 이때를 넘기지 못하고 폭발해버린다.루장월은 그를 떠나고 싶었지만 손과 허리 모두 단단히 잡혀 할 수 없이 한 손으로 그의 가슴팍을 밀쳐냈다.문연주가 그리 힘을 주지도 않은것 같았지만 여전히 밀어내긴 힘들었다.루장월이 이를 악물고 말한다.“사장님, 사장님이 먼저 저 버리고 가셨잖아요?”그는 지금 또 뭘 지적하려 든단 말인가!문연주가 말한다.“내가 왼쪽으로 오라고 했어 안 했어? 내가 너 끌어당기겠다고 하지 않았나?”루장월은 문득 그 말이 떠오른다.하지만 두서 없이 그렇게 말해버리면 이런 연회 경험이 처음인 그녀가 어찌 눈 가리는 환절이 있을줄 알았겠는가? 또 무슨 수로 그의 말이 이런 뜻임을 떠올릴수 있을까?“못 들은거야? 아님 못 알아들은거야?”문연주가 그녀를 쳐다본다.“하긴 하루 종일 정신이 딴데 팔려서 도통 뭔 궁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한 말이 귀에 들어갈리가 있을까.”“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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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루장월은 문연주가 두려웠다.그가 계약서에 어떤 시나리오를 써내려갈지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인간이란 모르면 모를수록, 확신이 없으면 없을수록 더욱 두려워나기 마련이었다.문연주 역시 다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그녀의 손을 놓고 큰 보폭으로 계단을 올라갔다.그는 루장월더러 따라오라는 말을 하진 않았다.하지만 그 뒷모습엔 안 따라오면 두고보겠다고 보란듯이 적혀져 있는 것만 같았다.루장월은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다 무의식적으로 심회흠과 눈을 마주쳤고 그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루장월은 마음을 굳히고 결국엔 계단을 올랐다.적어도 심회흠이 있으면 그녀 곁에서 부단히 도움을 주며 맴돌아 줄것이다.심소흠의 체면을 보지 않더라도 그녀가 제시한 조건은 그 역시 매우 만족스러워 했으니 말이다.그는 그녀를 도와줄 것이다.아래층은 일반 귀빈들의 오락 장소였고 2층이 바로 이 배에 탄 거물들이 모이는 장소였다.상 회장이 문연주의 어깨를 치며 말한다.“다들 마작을 하고 있어. 내 기억엔 연주 너도 실력이 꽤나 괜찮았었는데.“”그냥 좀 하는 편일 뿐이죠.“상 회장이 허리를 쭉 펴며 한숨을 쉰다.”그럼 나랑 자리 바꾸지. 나이 드니 힘이 들어서 누워야겠어.“문연주가 고개를 끄덕인다.그가 방에 들어가자 루장월도 따라 들어간다.방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조명은 매우 밝았다. 한 눈에 보니 소파, 차 테이블 그리고 마작 전용 테이블이 다였다.소파엔 사람이 없었지만 마작 테이블엔 블랙 슈트를 입은 남자 두 명이 패를 섞고 있었다. 둘은 모두 그리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았고 저마다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루장월은 어딘가 낯이 익었지만 도통 이름을 기억해내질 못했다.방금까지 치고 있던 심회흠이 바로 테이블 앞에 앉았고 문연주 역시 상 회장의 자리에 앉아 함께 패를 섞었다.소소라고 불리던 그 여자는 어느새 따라왔는지 벌써 와있었다. 그녀는 오늘 밤 튜브탑을 입고 있었는데 상반신은 말린 장미 컬러의 벨벳 소재였으나 치맛자락은 아이보리 쉬폰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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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한편.상 회장의 아픈 허리는 그저 핑계였고 그는 소식을 듣고 급히 방으로 돌아와 비서에게 묻는다.“시서가 진짜 배에 올랐나?”“걸이가 매우 닮은 뒷모습을 봤다는데 확신은 못하겠답니다.”상 회장은 화가 나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자기 집에서 여는 연회에도 살금살금, 뭐 얼굴 못 내밀 이유라도 있나? 나 참, 지 엄마한테서 잘못 배운거야!”그가 냅다 분부를 내린다.“사람 시켜서 당장 찾아!“비서가 대답한다.”네.“상 회장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한다.”잠깐, 천천히 조심스레 찾아. 놀래키지 말고.“만약……본인만의 생각이 있는거라면 그는 거기에 방해가 되고 싶진 않았다.비서가 대답했다.”알겠습니다.“상 회장은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다시 그 방으로 간다.그 방에선 지금 짧은 침묵이 흐르고 있다.류 사장이 루장월을 요구한다.문연주의 시선이 루장월에게로 향한다. 그의 등 뒤에 있는 스탠드 조명때문에 도저히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없었다.루장월의 호흡도 따라서 멈췄다.모든게 문연주 손에 달렸다.그가 고개를 끄덕인다면 그녀는 오늘 밤 속수무책으로 끌려갈 것이다……아니지.그러면 안 된다. 희망을 이 남자한테 건다는건 희망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니.루장월이 갑자기 얼굴에 미소를 띠고는 목각처럼 굳은 두 다리를 앞으로 뻗어 다가간다.“네? 사장님들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근데 저도 마작 할 즐 아는데 저도 끼워주시겠어요?“류 사장, 류연이 웃음을 참으며 그녀를 바라본다.”여기 올라오려고?“이 말은 분명 주제도 모르고 나대는 그녀를 비웃는것이었다.루장월은 못 들은 척하며 자연스레 말했다.“제가 기술은 괜찮아서 사장님들 파트너로는 딱일겁니다.“유연은 자기절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몸에 힘을 풀어 의자 손잡이에 기댄 채 싱글벙글거리며 그녀에게 미끼를 던졌다.“그럼 말해봐. 여기서 누가 당신한테 자리를 내주지?“신청 문가의 거대 재벌, 서청 심가의 벤처 캐피탈, 송청 류가의 부동산 큰 손, 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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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류 사장님 과찬이십니다. 아마 손에 익은 탓이겠죠. 전엔 저도 잘 몰랐지만 비운의 수석비서로써 자주 비운을 대표해 여러 회장님과 사모님에게 연락을 드리며 친분을 이어가고 있기에 점점 늘고 있는 것 뿐입니다.”패를 문지르던 류 사장의 손이 멈칫한다.수석 비서라……회장님 사모님들과 함께 한다……그가 잠시 주춤해서는 말한다.“그렇군.”문연주 역시 그녀의 뼈가 있는 말을 듣고 그녀를 보며 패를 한장 낸다.루장월은 그 패를 먹어버리며 적당히 그에게 시선을 보냈다.방금 그 말은 류 사장 뿐만 아니라 그에게 한 말이기도 했다.그는 진짜 그녀를 보내려고 하는걸까? 잘 생각해보기나 한건가?그녀는 수석 비서로써 비운의 수많은 고객 자원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가 이런 그녀를 팔아넘긴다면 그녀는 입단속을 못할지도모른다.아무렇게나 류연에게 거물 고객들의 취미며 습관이며 마지노선 같은 걸 알려주고 그에게 고객을 뺏긴다 해도 그녀를 탓할 순 없었다.그저 그녀가 마작을 할때 몇명 고객의 가십거리로 “수다”를 떤것뿐이니 비운의 기밀을 팔아넘긴것엔 속하지 않을것이다.루장월이 웃으며 말했다.“저에게 가장 많은 가르침을 주신 건 설 사모님이시지만 마작 할때 가장 재밌으신 분은 사제 사모님이세요. 그 분은 광수 분이신데 광수 마작은 “치고 받는“패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어 아주 재밌습니다. 류 사장님 광수 마작 할 줄 아세요?”류연이 심사숙고하더니 말한다.“보긴 봤는데 직잡 해보진 못했지. 루비서가 이렇게 말하니 흥미가 생기는데 오늘 잠 가르쳐 줄수 있나?”루장월은 역겨움을 간신히 누르고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으며 말했다.“좋습니다. 제가 이제 위 사장님과 기 사장님이 좋아하시는 패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죠.“그녀가 본인 패를 만지막 거리더니 말한다.”깡에 꽃이 피니 또 올라네요. 류 사장님도 제 운기를 높여주시네요.“문연주가 비웃은다. 그는 아무래도 이 여자를 너무 얕잡아만 본 것 같다.감히 머리 꼭대기에서 위협하려 들다니.루장월이 입술을 깨문다.“계속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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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땐 미처 몰랐지만 힘이 빠지고 나니 루장월은 또 다시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마를 만져보니 이번엔 정말 열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그녀는 웨이터에게서 감기약을 받아 먹고에 조용한 곳에 있고 싶었다.우연히 마주친 엽혁연이 그녀에게 묻는다.“연주랑 같이 있는거 아니었어요?”잠시 멍 때리던 루장월은 그제야 그가 문연주의 행방을 묻는걸 알았고 대충 윗층을 손짓으로 가리키고는 그를 스쳐지나 창가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엽혁연은 그녀를 몇 번 쳐다보더니 이내 윗층으로 올라갔다.혼자 소파에 앉아있던 루장월은 앉아있을수록 어지럼증이 심해져 더는 버티지 못할 것만 같았다.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길지도 짧지도 않은 거리에도 그녀는 비틀비틀거렸고 세상만물은 눈 앞에서 빙글빙글 돌아갔다. 넘어질때 그녀의 눈 앞에 가죽 구두 한 쌍이 멈춰선다.또 다시 송백 나무 향기를 맡은것 같다.……윗층의 몇몇 사람들은 프로젝트 얘기를 마무리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오락을 즐길 생각이었다.엽혁연과 문연주도 함께 있다.엽혁연이 그를 찾아온 건 그가 본 이성한 일 때문이었다.“방금 유람선에서 보트 내보는 걸 봤는데 느가 또 중도 하차 했는지 몰라.”배에 올랐다가 중도에 가버리는 건 조금은 상씨 가문을 난처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유 사장 같이 어쩔수 없이 가야 하는거면 몰라도 일반 사람은 그렇게 규칙을 어기고 가지 않을텐데 말이다.“유씨는 본인이 직접 노 저어서 갔는데 상씨 가문에서 보트를 내려보낸 거 보면 무조건 보내야 하는 사람일거야.”문연주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누구든지 뭔 상관이야.”아무리 그래도 상시서는 아니겠지.상시서가 생각 난 문연주는 바로 루장월을 찾으러 갔다.“그 사람 봤어?”그는 아직도 그녀에게 쌓인 게 많나보다.“누구?”엽혁연이 알아맞춰본다.“루비서?”“응.”엽혁연이 그 소파를 가리키며 말한다.“저기 있잖아……응? 어디 갔지?”소파는 텅텅 비어있었다.엽혁연이 의아해하며 말한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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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그녀를 향해 걸어오는 두 남자는 분명 루장월의 미모를 보고 접근했을 것이고 그들은 그녀의 앞에 무릎을 끓고 앉아 뭐라고 말을 했다.루장월이 고개를 들지 않자 남자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잡는다.문연주가 차갑게 바라본다. 이미 그 둘을 똑똑히 기억해 놨다.루장월의 얼굴을 자세히 본 다른 한 남자가 문연주 곁에 있는 사람이라며 같이 온 남자를 끌고 가버린다. 감히 문연주는 건드릴 엄두가 안 났던거다.루장월은 땅에 떨어진 비녀를 잡아 손에 쥐곤 비틀대며 갑판에서 일어났다.허나 그녀는 현재 그 누구에게라도 한 입 물릴것 같은 한 마리의 작은 양과도 다름없는 상태다.문연주는 이때까지 루장월이 이토록 쉽게 괴롭힘 당하는 사람인지를 알지 못했었다.더 미칠 노릇인 건 그녀가 갑자기 사각지대쪽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매니저가 황급히 다른 카메라를 틀어봤지만 루장월의 그림자를 찾을 수 없었다.문연주가 무거운 목소리로 묻는다.“어디 있어 지금?”“문 사장님 잠시만요 잠시만요……”매니저가 계속해서 카메라를 바꿔보지만 없다. 없다, 그 어디에도……루장월은 사각지대로 걸어간 뒤 감쪽같이 증발해 버렸다.루장월을 찾아나섰던 가드들이 3층에 도착했지만 그녀를 찾지 못했다고 무전을 해왔다.매니저가 침을 꼴깍 삼킨다. 문연주의 여인이 그들 눈 앞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들의 후과는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그는 곳곳에 연락해 인원을 늘려 구석구석 샅샅이 뒤지고 모든 귀빈들께 다 물어보라고 지시했다. 특히나 3층에 갔던 사람들에게는 더더욱……그가 황급히 지시를 내리던 순간 아직 재생되고 있던 감시 카메라 영상에서 갑자기 풍덩하는 소리가 들린다. 무거운 물체가 물에 빠지는 소리같은?매니저가 넋이 나가 어버버하고 있을때 문연주는 이미 마우스를 눌러 돌려감기를 하고 있었다.그 풍덩소리는 비로 루장월이 사라진 방향에서 들려오고 있었다.“……”순식간에 감시실에 차가운 정적이 흐른다.이런 상황이라면 루장월은——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거라고 생각할 수밖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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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엽혁연이 별다른 수확 없이 노트북을 닫으려 할때 그의 뒤에 있던 한 여자가 갑자기 입을 연다.“여덟시 반 그때 내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아……“여자는 친구에게 낮은 소리로 말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 있던 문연주는 그걸 어떻게 들었는지 벌떡 일어나 그들에게로 걸어왔다.”뭘 들은겁니까?“그의 목소리가 무겁다.여자가 잠시 넋이 나가더니 긴가민가해 하며 말했다.”여덟시반쯤 3층 방에서 물건을 가지고 연회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방을 지나면서 무의식적으로 다투는 소리와 ‘풍덩’소리를 들었어요. 그때 전 뭐가 빠진즐 알았죠……”문연주의 시선이 뚜렷해진다.“실례지만 절 그 방에 데려다 주시죠.”여자는 황급히 알겠다고 하고는 문연주를 데리고 3층 방으로 갔다.문연주는 냅다 문을 두들긴다.문이 열리고 코는 퍼렇고 얼굴은 퉁퉁 부은 남자가 나온다. 그는 문연주를 보고는 몹시 놀라며 말한다.“문,문 사장님. 여긴……”문연주가 그의 뒤에 펼쳐진 방을 쭉 훑어본다. 방안은 엎어져 있는 의자에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그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바로 떨어지는 소리가 뭐냐고 묻는다.남자는 감히 숨기지 못하고 솔직하게 오늘밤 와이프와 다툼이 있었고 서로 손찌검을 하다가 와이프가 순간의 화를 못 참고 던진 화분을 피한게 창문 밖으로 날아가 바다에 떨어졌다고 했다……그 말인 즉 풍덩하는 소리는 화분이 떨어지는 소리였다는거다.루장월이 아니었다.“……”문연주가 두 눈을 질끈 감는다.엽혁연은 별안간 그가 아까부터 꾹 참아오던 숨을 이제야 뱉어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루장월때문에 긴장하고 있는걸까?확인을 마친 문연주는 머무르지 않고 바로 발걸음을 돌렸다.“바다에서 수색하던 사람 절반은 와서 선실 찾으라고 해. 루장월은 아직 배에 있으니까.”엽혁연이 바로 그의 말에 따른다.문연주가 혼자 복도를 걸어간다.그는——루장월이 바다에 빠진게 아니라면 꼭 배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다.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제 정신이라면 나오지 않을수가 없을것이다. 감시 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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