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와이프가 땡김의 모든 챕터: 챕터 261 - 챕터 270
290 챕터
제261화
연아는 화가 많이 난 듯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뒤돌아 거실을 향해 갔다.하지만 그녀가 입구까지 걸어가자,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이혼 증서 매일 보고 있어.”연아는 잠시 멍해져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른 채 소리쳤다. “이 손 놔!”“매일 후회하고 있어. 널 잊어버리고 지켜주지 못해서 완전히 잃은걸.”연아는 멍해져 부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그의 눈빛은 고통과 후회로 가득했다. 이런 그는…… 연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이미 잃은 건 잃은 거니까, 돌이킬 수 없어.”가벼운 말 한마디도 민지훈에게는 잔인함 그 자체였다.그러고 연아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시선을 거두고 빠르게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하지만 그녀의 작은 손이 문 손잡이에 닿은 순간, 그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할아버지가 문 앞에 계셔.”민지훈의 말을 듣고 연아는 문 손잡이에서 느껴진 한기에 깜짝 놀랐다.이 붉은색 나무 문밖에 딱 문 하나의 거리를 두고 남의 얘기를 엿듣는 “개구쟁이”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문을 열지 않아서 다행이지, 열었다면 아주 난감했을 것이다.그렇게 똑똑하신 할아버님께서 두 사람의 이런 분위기를 모를 리가 없었다.게다가 정말 문을 연다면, 할아버님이 엿듣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건데, 할아버님 연세에 체면도 챙겨드려야 한다.연아는 다행스럽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민지훈이 빨리 알려줘서 이런 민망함을 피할 수 있었다.갑자기 등 뒤에서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연아가 뒤돌아 서자, 그는 연아를 문으로 몰아붙였다.“할아버님께서 문밖에 계셔!” 연아는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연아는 두 눈을 크게 떴지만, 그가 그녀의 두 손을 문에 고정시키면서 “쿵” 하는 소리가 났다……“아……” 그녀는 그에 의해 단단히 고정되어 힘을 주어 빠져나오려 했지만 몇 번이고 문에 부딪혀 “쿵쿵쿵” 소리를 냈다.얼마나 지났을까,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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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하지만 마음속의 구렁텅이는 끝내 극복해 내지 못했다.다시 사랑한다고 해서 똑같은 짓을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녀는 이제 누군가를 사랑하기 힘들어졌는데, 이 사람은 어떻겠는가?“넌 내가 예전에 제일 많이 했던 생각이 뭔지 알아?”얼마나 지났을까, 연아의 아주 평온한 목소리가 울렸다.“나.”그는 아주 확신에 찬 말투로 한 글자를 내뱉었다.연아가 웃으며 말했다. “너도 알고 있었네?”그렇다. 예전의 그녀는 자신을 포기할 정도로 그를 사랑했다.그렇게 헌신적으로 사랑했다. 그가 한 번만 봐주기를 바라면서 목숨 걸고 멍청한 짓들도 많이 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네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알지.”“……”“내가 그 누구보다 네가 얼마나 나를 미워하는지도 잘 알고.”그의 말을 들은 연아는 눈을 내리깔고 웃으며 말했다. “기왕 너도 아는 거, 굳이 이렇게 할 필요 없겠네?”“그러길 바래.”연아는 멍해졌다. “그러길 바란다고?”“예전의 너처럼 내가 널 사랑하기만을 바랐으면 좋겠어.”지금의 그는 여전했다.그는 그녀가 다시 그를 사랑하길 원했고,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길 바랐다.“기회는 없어. 앞으로도 없을 거야. 내가 한 말 잊었어? …… 나랑 주혁 오빠……”“거짓말.”이 세 글자가 연아의 심장에 그대로 박혔다.그녀의 심장이 “쿵쿵”거리며 아주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왠지 모르게 그녀는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머리도 어지러웠다. 그녀는 머리를 살짝 흔들어 정신을 차려보려 했다.그러고 그의 확신에 찬 말이 등 뒤에서 다시 들려왔다. “너랑 그 사람은 결혼도 안 했잖아.”연아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의 말투에 겁을 먹고 제자리에 서있었다.그녀는 자신이 부정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민지훈이 이렇게 확신에 차서 하는 말은 그가 이미 조사해 보았다는 뜻이기도 했다.“아직 안 했지만, 앞으로 할 수 있잖아. 주혁 오빠가 얘기했었어……”“나도 얘기했었으니까, 나도 뺐을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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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거짓말쟁이. 아직 나 사랑해?”그녀는 고개를 저었다.“안 사랑해?”민지훈은 뭔가 불쾌하다는 듯 그녀를 큰 침대에 놓고 등을 돌려 나가려 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애초에 차가운 그에게서 떨어질 수 없었다.“가, 가지 마……”“안 사랑하면 여기 남아있을 필요도 없지.”연아는 급히 부정했다. “아니……”“뭐가 아니야?”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사고 능력 자체가 없어졌고, 그저 쉬지 않고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그는 침대에서 온몸이 빨개진 그녀의 모습을 보고 또 물었다. “진짜 나 안 사랑해? 응?”“사랑 못 해…… 안 돼…… 안 돼……”“너만 할 수 있어.”연아는 고개를 저었다. 쉬지 않고 저었다. 그녀는 반쯤 잠든 상태로 자신이 뭘 하는지 알 수 없었다.이제 그녀는 아무런 의식도 없어졌고,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는 당연히 알 수 없었다……“안 돼!”하지만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신이 민지훈을 사랑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이런 그녀 때문에, 그는 약간 화가 나서 다시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서 떨어졌다.다시 큰 얼음을 잃어버린 연아는 더더욱 뜨거워졌고, 손을 뻗어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그녀의 이런 행동을 보고 그는 눈썹이 약간 찌푸려졌다.정상적인 남자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한테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바보, 할아버지가 약 탄 것도 모르고.”그녀는 누구보다 빨리 차를 마셨고, 민지훈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을 때, 그녀는 이미 바닥을 보였다.하지만 그 누구도 나이 드신 어르신이 증손자를 위해 목숨을 내걸었을 줄은 몰랐다.민지훈은 이렇게 열이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원칙적인 문제는 확실하게 물어봐야 했다.그는 여태까지 남의 위기를 틈타 뭔가를 한 적이 없었다. 특히 그녀에게는 더 그랬다.그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그는 녹음 펜을 켜서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정말 나 안 사랑해? 거짓말쟁이.”그는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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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비록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다 보고 있었고, 마음 졸이고 있었다.페이버는 두 사람이 이미 이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민씨 어르신의 이런 말도 당연히 놀랍지 않았다.“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확실히 조금 염치가 없습니다……”“너랑 내가 말 안 하면 아무도 몰라. 쟤들이 알더라도 우리는 모른다고 하면 돼!”민씨 어르신은 “눈 가리고 아웅”이 무슨 뜻인지 완벽하게 설명했다.“연아 아가씨가 그렇게 똑똑하신데, 당연히 아실 거예요. 게다가 지훈 도련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신데 연아 아가씨의 찻잔만 못 막았을 뿐이에요…… 지훈 도련님께서는 연아 아가씨가 안 마시길 바랐어요.”페이버는 옆에 서서 똑똑히 보았다. 연아가 차를 마시려고 할 때, 민지훈의 낯빛이 달라졌고, 그는 막으려고 했으나 한발 늦었다.민씨 어르신은 기분이 조금 상했다. “나는 쟤들 도와주는 거야. 네 말만 들으면 내가 뭐라도 잘못한 줄 알겠어.”“어르신, 연아 아가씨가 약을 먹었다는 걸 알게 되신 뒤에 무슨 기분일지 생각해 보셨어요? 연아 아가씨는 이 일이 지훈 도련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이건 지훈 도련님에 대한 선입견만 키우는 거라고요……”“선입견? 연아가 지훈이한테 무슨 선입견이 있어? 연아는 지훈이를 제일 사랑하잖아!”페이버는 민씨 어르신의 말을 듣고 뭐라 해야 할지 몰라서 한숨만 내쉬었다.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조연아는 이미 그때의 조연아가 아니다.페이버는 이 일이 분명 실수일 거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재결합은 애초에 아주 먼 얘기였는데, 이제는 은하계만큼 멀어졌다.페이버는 그저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이튿날, 이른 아침의 한 줄기 햇빛이 굴절되어 방 안을 비추었다.빛이 환하게 연아의 하얀 두 뺨을 비추자 그녀는 작은 물소리를 들었는지, 희미하게 눈을 떴지만, 마치 폭풍을 겪은 듯 온몸이 아팠다……그녀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고, 숙취보다 더 심했다.그녀가 힘겹게 몸을 지탱하고 일어나자, 얇은 이불이 떨어졌다……온몸의 흔적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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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연아는 이를 악물고 그의 휴대폰 잠금 화면을 바꾸려고 했다.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이던가?그녀가 여러 가지 비밀번호를 시도해 보고 있을 때, 넓은 가슴이 그대로 그녀를 깔아뭉갰다.그는 뒤에서 그녀를 덥석 안고 그녀에 손에 들려있던 휴대폰을 그대로 가져갔다.곧이어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휴대폰 잠금 화면도 거북이 사진으로 바꾸려고?”민지훈은 그녀가 그의 지갑에 꽂아둔 거북이 그림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그 거북이 그림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다.와이프가 직접 넣어준 그림을 그가 어떻게 버릴 수 있겠는가?연아는 어깨에 물방울이 맺혀 축축해지는 게 느껴졌다. 아랫입술을 콱 깨물고는 뒤돌아서 손을 들어 민지훈의 얼굴로 내리쳤다.하지만 이번엔 민지훈에게 잡혔다.“민지훈, 너 진짜 뻔뻔하다!”연아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하얀 손목은 그에게 꽉 잡혀,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손목에 빨간 자국만 남을 뿐이었다.그 모습을 본 민지훈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가 아픈 게 싫어서 결국 손을 놓았다.“어젯밤의 일은 내가 한 게 아니야.” 그는 얇은 입술을 살짝 들어 서슴지 않고 이 말을 내뱉었다.연아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 있으니, 그저 웃기기 짝이 없었다.“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그럼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 차는 약을 탄 거였어. 민지훈, 네가 감히 모른다고 할 수 있어? 네가 감히 네가 시킨 짓이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너 진짜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이런 치사한 방법을 쓰다니……설사 손에 넣었다고 해도 그게 뭐? 명예로워? 내가 진작에 말했었잖아. 난 이제 너 안 사랑해.난 이제 너랑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고 싶어. 내가 불구덩이에 빠져서 생명을 좌지우지할 때부터 난 이미 다시는 네가 내 마음에 한 발짝도 들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결심했어!”연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자신이 화가 난 건지 억울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정말 많고 많은 감정들이 뒤엉켜 폭발해버렸다.그녀의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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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그 여자가 다치치만 않으면 돼.더이상 그 놈이 괴롭히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곧이어 민지훈은 한쪽 켠의 서랍을 열고는 검은 비수를 꺼내 들어 그녀에게 건넸다.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지?"차라리 날 죽여줘."민지훈은 단호하게 말했다.의외의 태도에 조연아는 그가 원망스러웠다."민지훈, 내가 설마 못할 것 같아?"그녀의 눈동자에는 점차 눈물이 맺기 시작했고, 증오에 가득찬 목소리마저 약간 떨리기 시작했다.하지만 민지훈은 여유롭게 대답했다. "네가 당연히 해낼 거란 것도 잘 알지."그 순간, 조연아는 비수를 들고는 그의 앞으로 달려들어 그의 왼쪽 가슴을 노렸다.침대에 올라선 채 높은 시선에서 내려다본 민지훈의 모습은 조금 남달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가 뿜어내는 아우라에 기가 눌린 조연아는 저도 모르게 손을 떨었다.뾰족한 비수의 끝이 그의 왼쪽 가슴 앞에 닿아 있긴 하지만 그녀는 차마 찌를 수가 없었다.그러자 민지훈은 스스로 먼저 앞으로 나아가 자신의 손으로 비수를 왼쪽 가슴에 찔렀다.순식간에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새하얗던 시트는 점차 벌겋게 물들었다.그의 돌발적 행동에 당황한 조연아는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미친 거 아니야?당황한 나머지 그녀는 손에서 비수를 떨어뜨렸고,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비록 가슴이 찔린 깊이는 대략 1~2센티미터 정도였지만 상처는 선명하게 보였고, 새빨간 피가 민지훈의 가슴을 따라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다행히도 조연아가 제때에 손을 놓았기에, 더 끔찍한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다. "민지훈, 난 네 목숨 따위는 원하지 않아.” 조연아는 증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고는 재빨리 침대에서 내려 화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에 들어간 후 그녀는 신속하게 문을 닫고 잠갔다.그리고는 다리에 힘이 풀린 나머지 저절로 등을 문에 기대고는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쟤를 죽여봤자 뭐 어쩌겠어? 아무런 소용이 없는데..."속상했던 조연아는 눈물을 흘리며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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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세수를 마치고 다시 마음을 다잡은 조연아는 곧이어 화장실을 나갔다.돌아와보니 침실 안은 이미 텅 비어있었다.조연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감정을 가다듬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마침 1층에 내려온 순간, 민씨 어르신이 과자를 먹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도 조연아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었다."연아야, 좋은 아침이네!"조연아도 어르신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 안녕하세요.""지훈이 이 자식, 오늘은 나랑 아침도 먹지 않았어. 재벌이 뭐가 그리 바쁜지 급히 나가더라고. 나랑 같이 아침 먹을래?"어르신의 기대감 가득한 얼굴을 본 조연아는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마침 배가 고프기도 했던 그녀는 민지훈이 확실히 없는걸 확인하고는 흔쾌히 대답했다."그래요, 저도 마침 배가 고프긴 했거든요.""자, 가자. 페이버가 오늘엔 뭘 준비했는지 나도 궁금해.”사실 어르신은 내심 조연아가 마음에 들었다. 무심결에 그녀의 목에 난 상처들을 보고는 조만간 증손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희망에 내심 기쁘기도 했다.곧이어 식당에 들어서니, 간단하고 맛있는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었다."아, 내가 기억하기로는 네가 찰떡을 좋아한다고 하던데."어르신은 친절하게도 떡을 몇 조각 집어 조연아의 식판에 놓아주었다.조연아는 쫀득쫀득한 찰떡을 먹고는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그 맛이에요.""그리고 이 게장도 맛있어. 얼른 먹어봐. 여기에서 직접 만든 거야. 건강하고 깨끗할 거야.""으음~" 조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게장을 입에 집어넣었다.한바탕 반찬 자랑을 하던 어르신은 본격적으로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연아야, 언제쯤이면 내가 증손자를 볼 수 있을까?"그러자 당황한 조연아는 몸이 굳어났다.이걸 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되지?조연아는 조심스레 말했다."할아버지, 이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할아버님은 몸 잘 챙기시고, 잘 드시고 잘 주무시면서 오래오래 사세요.”"그래, 그래. 너도 말 참 예쁘게 하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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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페이버는 난처해하는 말투로 조연아를 일깨워주었다."어르신의 체면을 위해서, 전 산수마을의 하인들한테도 이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그냥 어르신께서 좋은 꿈을 꾼다고 생각하게 놔두려고요... 아가씨는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굳이 신경 썼다간 본인이 더 피곤할 거 저도 잘 아니까요. 하지만... 1년 반 전 그 의도적인 살인이 발생한 후, 어르신의 몸은 예전만큼 못해진 건 사실이에요."어르신은 누구보다도 조연아에게 잘해 주던 사람이었으니, 당연히 페이버의 이 말들이 이해가 가긴 했다.다만, 이상하게 납득이 가지 않던 말이 하나가 있었다."근데 살인이라뇨? 그게 무슨 말이에요?"페이버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아가씨, 모르고 계셨어요?"영문을 모르던 조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정말 몰랐다. 연세가 많았던 어르신이 자연적으로 질병이 생긴 줄 알았는데, 이 모든 게 의도적인 살인이 그 원흉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전에 주방에서 일하던 한 요리사가 어르신이 드시는 음식에 만성 독약을 몰래 넣었고, 세월이 점차 흐르면서 몸이 편찮아지신 거예요. 다행히 일찍 발견하긴 했지만 이미 상황은 좀 심각해졌어요.""요리사요? 그 사람이 대체 왜요?" 조연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러자 페이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탄했다."본인의 말로는 어르신이 자신의 원수라고 자백하더라고요. 하지만 어르신 성격이 얼마나 좋은데요. 하인들도 다 엄청 따르고 있고요. 그런데 대체 어떻게 원수가 된 건지 이해를 못 하겠어요. 분명히 누군가가 암암리에 사주한 거라 믿어요.""이 사실, 민지훈은 알고 있어요?"평범한 요리사가 감히 높은 사회적 지위를 지닌 어르신에게 독약을 내리다니, 애초에 죽을 각오까지 하고 벌인 짓일게 뻔했다. 그럼 대체 민지훈은 어떤 사람이고, 민씨 가문은 어떤 집안인 거지?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가문이 한 평범한 요리사의 사적인 원한으로 이 지경에 이르게 되다니. 대체 얼마나 큰 원한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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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조연아는 순간 백장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떠올렸다. "할아버님 말이 맞아. 굳이 진실을 알아서 좋을건 없지만 애써 무시하기에는 너무 억울해. 언제 또 당하게 될지도 모르고..."그녀는 반드시 이번 일의 진실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곧이어 쏜살같은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렸다.한편 그 시각, 온라인에서는 인조이엔터가 스타엔터에 인수되였다는 소식이 이미 떠들썩하게 퍼지기 시작했다.기사가 올라간지 3분도 안 돼 바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까지 올랐다.네티즌들의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곤 했다."이게 무슨 일이야? 스타가 왜 인조이를 인수한거지? 인조이 엔터는 조하율 말고는 볼 만한 연예인이 없었는데...""설마 조하율 때문은 아니겠지? 전에 조하율이 스타 엔터랑 같이 다니는걸 본 적 있어. 사촌 여동생이 조하율이 입원했던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전에 조연아가 와서 돌봐주는 것도 봤대. 둘의 사이도 엄청 좋아보였대.""조하율이 뛰어나긴 하지만 굳이 그 한 사람을 위해서... 인조이를 인수한거라고? 이건 좀 말이 안 되는데."얼마 뒤, 스스로를 연예계 관계자라 주장하는 누군가가 네티즌들이 궁금해하는 의혹을 풀어주기 시작했다."여러분들, 모노 영상과 인조이엔터이 종신 계약을 맺은 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나요? 하지만 여태 인조이에서 제작한 모든 드라마는 크게 핫했고 홍보도 엄청 열심히 했었지요. 그만큼 모노 영상은 마케팅에 있어서는 훌륭한 전략을 지니고 있어요. 스타 엔터가 인조이 엔터를 인수하려는 것도 사실은 모노 영상이랑 합작하기 위해서예요.""맞아요. 제 친구의 친구가 바로 인조이의 직원인데요, 회사 내부에서도 이런 소문이 돈대요. 비록 이번 "D dream" 작품으로 모노와 합작하긴 했지만 사실 모노 측에서는 "D dream"을 제대로 마케팅할 의도가 전혀 없어 보였대요. 조연아가 혹시나 프로그램이 망할 가봐 아예 인조이를 인수한 것 같아요. 마침 조하율도 그 소속이긴 했고요.""그런데... 모노 영상은 애초에 민지훈한테 인수된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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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추연은 궁금했는지 조연아가 들고 있던 도시락을 빤히 바라보았다."친구가 만들어준 고등어 구이예요. 아침 일찍 친구 집에 가서 가져왔어요." 조연아는 대충 둘러댔다."고등어 구이? 이건 이모도 할 줄 알아. 다음엔 굳이 친구 집에 가지 말고 이모 찾아와.” "그래요. 다음에는 이모가 만들어준거 먹어볼게요!"그렇게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이 복도 안으로 걸어갔다."맞다. 내가 오늘 널 찾아온 건 너한테 물어볼 일이 있어서야."곧이어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다. "뭔데요?"추연은 재빨리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뉴스를 보여주었다."sns에서 그러는데, 네가 인조이 엔터를 인수한 게 조하율 때문이라던데, 진짜야? 어떻게 된 일이야? 이모가 너더러 하율이랑 좀 떨어져 지내라고 했잖아. 더 이상 걔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네가 이렇게 한건 결국 그 애를 도와서 계약 문제를 해결하려는 거잖아. 안 그래도 사람들은 전부터 계약 의혹에 대해서 얘기가 많았는데, 이젠 어떡하려고?"추연은 약간 화가 나기도 했다."이모, 인조이를 인수하는 건 스타 엔터를 위해서 그런 거예요..."하지만 추연은 믿지를 않았다."거짓말하지 마! 업계에서 손꼽히는 큰 엔터 회사가 굳이 그 작은 인조이를 인수해서는 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데?"조연아는 잔뜩 흥분한 추연을 달래주었다."이모, 저 거짓말하는 거 아니에요. 회사는 회사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어요. 하율이도 스타 엔터에 필요한 인재이기도 하니까, 이번 인수는 절대 손해 보는 일이 아니에요."얼마 벌지 장담은 못 하지만 적어도 손해는 아니라고 믿었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스타 엔터도 홍보하여 더욱 재능 있는 연습생과 연예인들을 끌어들이려는 속셈도 있었다.추연은 반신반의하며 조연아를 바라보았다."그럼 하율이는? 네가 이렇게 인조이를 인수한 건 결국 하율이를 네 곁으로 두려는 거잖아. 난 반대야!"조하율에 대해 증오가 있던 그녀는 잔뜩 미간을 찌푸렸다.말하다 보니 어느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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