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와이프가 땡김의 모든 챕터: 챕터 271 - 챕터 280
290 챕터
제272화
“조연준. 하율이 어떤 사람이든 간에 지금 걜 버리면 스타엔터에는 손해야.”조연준도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이모 잘 설득해 볼게. 그런데 누나… 하율이 조금이라고 수상해지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해. 아니면 누나가 다쳐.”“응.”연아의 대답을 듣고 통화가 끝나버렸다. 연아는 머리가 복잡했다.어제저녁에 저지른 미친 짓 때문인지 이모와의 다툼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왜 항상 고민은 한 번에 몰려오는 걸가? 조연아는 그저 머리가 아팠다.소파에 누워 에어컨 바람을 쐬며 생각하고 있을 때 방금 조연준이 한 말이 생각이 났다.인조이엔터랑 모노 영상이 협업 계약이 있었다고? 그것도 무기한으로?대체 무슨 일이지? 그래서 인조이엔터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건가?연아는 궁금한 마음에 이준국한테 전화를 걸었다. 통화연결음이 흘러나오고 이준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장님, 주말인데 왜 저한테 연락하신 건가요? 저희 집에 오셔서 밥이라도 드시고 싶으신지?”“이 정도로 열정적으로 초대하다니. 저녁에 네 집에 가서 밥 먹도록 할게.”“하하하, 진짜지? 그럼, 오늘 저녁에 진짜 우리 집 오는 거다? 난 그러면 좀 있다 장 보러 가야지.”“응.”연아는 응답하고 다시 물었다.“인조이엔터랑 모노 영상이 협업하고 있는 거 알아?”“난 몰랐었는데 요즘 홍보팀 누나한테서 들었어. 홍보팀도 인조이엔터가 매수된 후에 안 것 같던데.”“매수되고 나서 알았다고? 업계에서 모노 영상이랑 협업하려고 하는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데, 인조이엔터가 왜 이걸 무기로 우리한테 가격협상을 하지 않은 거지?”“흠… 인조이엔터 사장이 바보인 건가? 몇 년간 하율 빼고는 다른 연예인도 키우지 못했는데 우리 직원들도 그 회사 내부 경영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당황했었거든. 연습생만 이 삼백명 계약해 놓고 뜬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모노 영상이 왜 인조이엔터랑 협업하는 건지 다들 이해가 안 갔거든. 완전히 미친 짓이지…”이준국도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하지만 이준국의 말을 들은 연아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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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조연준. 하율이 어떤 사람이든 간에 지금 걜 버리면 스타엔터에는 손해야.”조연준도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이모 잘 설득해 볼게. 그런데 누나… 하율이 조금이라고 수상해지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해. 아니면 누나가 다쳐.”“응.”연아의 대답을 듣고 통화가 끝나버렸다. 연아는 머리가 복잡했다.어제저녁에 저지른 미친 짓 때문인지 이모와의 다툼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항상 고민은 한 번에 몰려서 오는 건가? 조연아는 그저 머리가 아파졌다.소파에 누워 에어컨 바람을 쐬며 생각하고 있을 때 방금 조연준이 한 말이 생각이 났다.인조이엔터랑 모노 영상이 협업 계약이 있었다고? 그것도 무기한으로?대체 무슨 일이지? 그래서 인조이엔터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건가?연아는 궁금한 마음에 이준국한테 전화를 걸었다. 통화연결음이 흘러나오고 이준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장님, 주말인데 왜 저한테 연락하신 건가요? 우리 집에 오셔서 밥이라도 드시고 싶으신지?”“이 정도로 열정적으로 초대하다니. 저녁에 네 집에 가서 밥 먹도록 할게.”“하하하, 진짜지? 그럼, 오늘 저녁에 진짜 우리 집 오는 거다? 난 그러면 좀 있다 장보러 가야지.”“응.”연아는 응답하고 다시 물었다.“인조이엔터랑 모노 영상이 협업하고 있는 거 알아?”“난 몰랐었는데 요즘 홍보팀 누나한테서 들었어. 홍보팀도 인조이엔터가 매수된 후에 안 것 같던데.”“매수되고 나서 알았다고? 업계에서 모노 영상이랑 협업하려고 하는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데, 인조이엔터가 왜 이걸 무기로 우리한테 가격협상을 하지 않은 거지?”“흠… 인조이엔터 사장이 바보인 건가? 몇 년간 하율 빼고는 다른 연예인도 키우지 못했는데 우리 직원들도 그 회사 내부 경영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당황했었거든. 연습생만 이 삼백명 계약해 놓고 뜬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모노 영상이 왜 인조이엔터랑 협업하는 건지 다들 이해가 안 갔거든. 완전히 미친 짓이지…”이준국도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하지만 이준국의 말을 들은 연아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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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이 생각만 하면 민지훈을 죽여버리고 싶다.화가 치밀어 오른 나머지 이를 꽉 깨물었다.“야야, 자냐?”이준국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연아는 몇 마디 수다를 떨다 전화를 끊었다.통화를 마치고 나니 잠이 밀려와 저도 모르게 소파에 옹크려 앉아 자버리고 말았다.창밖은 햇볕이 쨍쨍한데 연아는 고이 자고 있었다.같은 시각, 임천산은 어둠으로 휩싸였다.오민은 민지훈의 뒷모습을 보고 함부로 옆으로 다가갈 수가 없었다.“오민 씨, 왜 들어가지 않으세요? 30분동안 여기 서있기만 하네.”복 삼촌은 오민의 어깨를 툭 치더니 말을 걸어왔다.오민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도련님이 또 임천산을 보고 계시네요. 산수마을에서 돌아온 후부터 저러시더니… 복 삼촌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지 않아요?”복 삼촌은 고개를 끄덕였다.“느꼈죠. 도련님 기분이 안 좋으시네.”“아니에요. 진짜 최악인 상태거든요 지금.”오민은 오랜 시간 동안 민지훈 곁에서 일한 사람으로 이 정도 눈치는 있었다.“그러면 오민씨는 여기 서서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오민은 복 삼촌의 물음을 듣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전 무서워요…”복 삼촌은 키가 180이나 되는 오민이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면 계속 서 있으세요. 도련님이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눈치를 채실거에요.”말이 끝나고 떠나려하는 복삼촌은 땅바닥의 핏자국을 보았다.“이 핏자국은 어디서 온거에요?”“피?”오민은 복삼촌의 눈길을 따라 바닥에 이미 마른 핏자국을 보았다. 곧이어 오민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민지훈을 바라보았다.복 삼촌도 뭔가를 눈치챘다.“설, 설마… 도련님 거예요?”오민은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또, 또 다친 거예요? 설마 조 회장 때문에?”생각해도 뻔하다. 분명 조연아 때문이겠지.“도련님…”오민과 복 삼촌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민지훈 곁으로 다가갔다. 아무래도 민지훈의 몸이 최우선이다.“네?”민지훈은 가볍게 응답했다. 오민은 민지훈의 답장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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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이제야 반응한 오민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실만 말해도 맞는다니…”곧이어 복 삼촌은 잔뜩 화가 나 있는 민지훈을 보고 말을 꺼냈다.“도련님. 오민씨가 도련님한테 할 말씀이 있다고 해서 전 먼저 내려가 저녁 준비하고 있겠습니다.”복 삼촌은 그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방에서 나갔다. 그가 떠나간 후 오민은 방금 맞은 자리를 만지며 말했다.“도련님. 스타 엔터가 방금 공식적으로 인조이 엔터를 매수했고 모노 영상도 스타 엔터와 협업을 계약했어요.”“네.”“협업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모노 영상더러 파티를 마련하라고 했어요. 모노 쪽에서 돈을 내고 스타 엔터랑 모노 영상의 핵심 직원들만 참석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민지훈은 오민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리고 등을 돌려 오민을 바라보았다.오민은 건치를 자랑하며 웃었다.“도련님, 또 조 회장님이랑 만나시겠어요! 제 아이디어 괜찮죠!”오민은 자신한테 엄지척을 날렸다.민지훈은 냉소를 짓고는 대답했다.“방금 한 실수랑 퉁 치세요.”오민은 민지훈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는 조금 전 자신한테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괜히 입방정을 떨어서! 아니면 연말 보너스 엄청나게 받을 수 있었을 텐데!오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파티 준비를 하러 갔다.이런 자리를 스타 엔터에서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모노 영상이랑 협업을 달성한다는 건 이후에 스타 엔터에서 제작한 영화, 드라마, 예능 모두 엄청난 기본 고객양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티 겸 단합회는 공식적으로 민지훈이랑 조연아를 두 번이나 만날 수 있게 만드는 자리이기에 소중한 것이다.“와, 나 진짜 천재!”오민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밖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다만 이마에 남은 빨간 자국이 눈에 띄었다…날이 어두워지고 핸드폰 벨소리에 깨난 연아였다.그녀는 잠결에 통화버튼을 눌러 귀에 갖다 댔다.“여보세요.”“언니, 자고 있어?”하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응.”“준국 오빠가 언니 데리고 오빠 집에 가서 저녁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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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조연아는 조하율의 갈등하는 표정을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조하율이 예민한 성격인 걸 잘알았기에 그녀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인수한 건 모노 영상과 손을 잡기 위해서야.”조하율은 조연아의 말을 듣고 실망은커녕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말이야? 정말 모노 영상이랑 손잡으려고 인수한 거 맞지? 나 때문이면 안 되는데……”“아니야. 물론 너도 가치가 있지만 다만 부가가치에 불과해. 제일 중요한 건 모노 영상이랑 손잡는 거야.”“후……”조하율은 그제야 한시름 놓은 듯했다.“언니, 걱정하지 마. 나 진짜 열심히 일할 거야.”“계약서는 사람 보내서 수정할게. 스타 엔터 계약 조항대로 진행할 거야.”조하율은 고개를 끄덕였다.“언니랑 일하면 나도 좋지! 내일 매니저랑 얘기해서 스케줄 빡빡하게 잡으라고 할게. 대본도 골라볼게!”조하율은 원래 본업에 충실하기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식구와 함께하는 일이다 보니 더 열정적이었다.“건강이 제일 중요해. 우선 너부터 잘 챙겨. 스타 엔터에 너만 있는 건 아니니까.”“알겠어, 언니.”조하율은 조연아를 향해 활짝 웃어 보였다.조연아는 그런 그녀의 옆모습을 보며 이모와 조연준이 했던 당부를 되새겨보았다.‘하율이가 그렇게 나쁜 일을 할 애 같진 않은데……’얼마 안 돼 차가 이준국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도착했다.조그마한 집은 그가 다년간 저축한 돈과 대출금으로 산 것이었다. 이준국이 사는 아파트에 들어서자 향기로운 음식 냄새가 코를 찔렀다.조하율은 쓰고 있던 모자를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주방으로 달려가며 말했다.“오빠, 뭐 맛있는 거 만들었어? 내가 좀 도와줄까?”“아니. 그냥 거실에 있어. 목 안 말라? 냉장고에 탄산음료랑 주스 있어. 뭐 마실래?”조하율을 바라보는 이준국의 입꼬리는 내려올 줄을 몰랐고, 분명 훤칠한 사내가 지금은 그저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주방 밖에 있던 조연아는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미소 짓더니 더 이상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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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이준국은 조연아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닭 날개를 집어 조하율의 그릇에 담아줬다.“일할 때나 사장이지 사적으로는 언니잖아. 언니라면 당연히 동생이 밥 잘 먹길 바라야 하는 거 아니야? 몸매 관리보다 건강을 더 생각해 줘야지.”이준국은 그렇게 말하면서 조연아를 바라보더니 흰 이가 드러날 정도로 환하게 웃어 보였다.“내 말이 맞지?”“둘이 아주 난리가 났네? 몸매 관리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하율이 건강이 신경 쓰이는 거야?”이준국은 그녀의 말에 몹시 당황했는지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재빨리 고개를 숙여 밥을 먹어댔다. 그러고 나서 그 둘의 눈을 피하며 웅얼댔다.“그냥 난 걱정이 돼서 그래. 다른 뜻은 없어.”“아! 그렇구나?”조연아의 말투는 여전히 약간의 장난기가 있어 보였고, 이준국의 얼굴은 술이라도 진탕 마신 듯 더 빨개졌다.조하율은 두 사람의 말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이준국의 접시에 갈비를 몇 조각 놓았다.“오빠, 나 챙겨줘서 정말 고마워. 많이 먹어. 다음에 내가 꼭 크게 한턱낼게.”“아니야. 여자를 어떻게 밥을 사게 해. 남자가 사야지. 다음에 내가 낼게.”조연아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장난스럽게 말했다.“두 사람 그러지 말고 그냥 더치페이해. 쉽고 결제 때문에 싸울 일도 없잖아? 좋은 생각이지?”이준국은 먹던 갈비를 내려놨고, 조연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정말 짖궂고 나빠.”“오빠, 뭐라고? 언니가 왜 나빠?”조하율은 초롱초롱한 눈을 끔벅거리며 이준국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어리둥절한 그녀와 달리 조연아는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했다.“우리 언니 정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인데……”조하율은 이준국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 얼른 변명했지만, 조연아는 그녀의 말에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렸다.이준국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말을 돌렸다.“행정 쪽에서 이미 올해 연말 행사 방안을 제출했어. 올해 모노 영상과 손잡을 계획이라 연말 행사도 함께할 예정이래.”차분히 저녁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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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조하율은 말을 뱉고 나서 조연아의 눈치를 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설마 그런 미친 짓을 했겠어? 언니랑 만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두 회사 친목 행사를 연다고? 너무 공들여야 할 것 같은데?”이준국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조하율의 옷자락을 세게 잡아당겼고, 그녀는 목이 타는 듯 사이다를 벌컥벌컥 마셨다.이준국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모노 영상 쪽에서 직접 제안한 건데 우리가 동의하지 않으면 성의가 없을 것 같아. 그쪽에서도 체면이 서지 않을 것 같고. 나중에 직원들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게 되면 업무에도 지장이 될 것 같은데…… 아마 이 점을 생각해서 행정 쪽에서도 승낙하고 보고서를 올린 것 같아.”물론 든든한 협력 관계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모노 영상 쪽의 체면이 구겨진다면 번거로운 일이 많을 게 뻔했다. 친목 행사를 거절하면서까지 그런 부담을 안을 필요는 더 없었다.“그래. 그럼 그렇게 해.”조연아의 흔쾌한 승낙에 이준국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약간 놀라면서 되물었다.“이렇게 빨리 오케이라고?”조연아는 아주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그럼. 일리가 있어. 모노 영상 쪽에서 제기한 건데 어떤 이유든 우리가 거절할 순 없어. 하물며 이번 행사는 두 회사의 협력 관계를 더 깊게 할 기회일지도 몰라. 그럼 더더욱 거절할 필요 없잖아?”조연아는 공적인 일에 대해서는 확실히 사적인 감정을 가지지 않았다.‘어느 회사에서 행사에 사장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규정했나? 스케줄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허다하지. 민지훈, 날 바보로 아는 거야?’조연아는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희미하게 웃었다.조하율은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역시 언니는 보스다워. 나 같으면 협력은커녕 머리를 때려 박았을걸?”조하율은 주먹을 꽉 쥐며 험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그녀의 모습에 위화감이 느껴진 나머지 조연아는 키드득 웃어댔다.“그래서, 네 전남친은 누군데?”조연아가 조하율의 과거 얘기를 꺼내자, 이준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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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사실 별거 아니야. 어렸을 때 연극하면서 연애 딱 한 번 해본 적 있었어. 한 3, 5개월 정도 사귀었나? 그리고 데뷔하고 나선 연애는 못했어. 남자 배우들이랑은 뭐... 작품 홍보 때문에 케미네 뭐네 기사를 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야. 사적으론 연락도 안 해.”“그러니까 이진혁, 호신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다... 이 말이야?”조하율의 대답에 이준국은 큰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입이 귓가에 걸린 모습이었다.“그럼.”조하율이 고개를 끄덕였다.“진혁 오빠야 워냑 후배 잘 챙겨주기로 유명하니까 좀 친하긴 해도 어디까지나 동료야. 기자들은 어떻게든 엮으려고 드는 것 같긴 하지만. 뭐 워낙 작품같이 하다 서로 눈 맞는 경우도 많고.”“그럼 넌...”이준국의 얼굴이 다시 긴장감으로 살짝 굳었다.‘뭐야. 내가 지금 두 사람 사이에 껴서 뭐 하는 거지?’조연아는 괜히 머쓱한 마음에 주위만 둘러보았다.“아니. 배우한테는 촬영장이 직장이나 마찬가지잖아? 직장에선 연애만 해야지.”“그럼. 그럼.”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이준국이 조하율을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넌 진짜 프로인 것 같아.”“풉.”“왜 웃어?”참다 못한 조연아가 웃음을 터트리자 조하율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아니, 그냥... 두 사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무... 무슨 소리야. 크흠.”조연아의 말에 괜히 얼굴을 붉히는 두 사람이었다.저녁 8, 9시쯤, 화기애애한 식사가 끝나고 조연아가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저녁 11시였다.“언니, 일찍 쉬어.”조하율이 그녀를 향해 손을 저었다.“응.”고개를 끄덕인 조연아가 차 안에 앉아있는 이준국을 향해 분부했다.“내 동생 집까지 잘 데려다줘요. 기자들한테 사진 안 찍히게 조심하고요.”“아이고, 대표님. 걱정마십시오!”그렇게 서있던 조연아는 차가 안 보일 때쯤에야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겼다.그런데...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카드키를 찾은 조연아가 고개를 든 순간.복도에 쓰러진 추연을 발견한 조연아의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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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이때 조하율이 조금 긴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오빠, 우리 파파라치들한테 찍힌 것 같아.”“응. 아까 코너 돌 때 나도 눈치챘어. 저 차 아까부터 우리만 따라오고 있거든.”“대충 누구인지 알 것 같아. 그 바닥에서도 끈질기기로 유명한 자식들이야. 우리 사람들 많은 나이트캐슬로 가자. 거긴 워낙 사람이 많잖아. 그럼 따돌리기 더 편할 거야.”“응.”“그래.”고개를 끄덕인 이준국은 방금 전 속도 그대로 나이트캐슬 쪽으로 향했다.어려서부터 임천시에서 자라온 하율이 작은 갓길로 이준국을 안내했다.“오빠, 오른쪽. 그리고 왼쪽. 다음 골목에서 좌회전.”끼익.“으악.”빠른 좌회전으로 떨어진 무언가가 하율의 허벅지를 가격했다.“뭐야?”정신을 차린 조하율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뭐야. 언니 휴대폰이잖아?’“오빠. 언니가 휴대폰을 두고 내린 것 같아. 휴대폰 없으면 많이 불편할 텐데... 언니는 비즈니스적으로 오는 연락도 많을 테고...”어느새 파파라치들을 따돌린 이준국이 힐끗 고개를 돌렸다.“일단 너부터 데려다주고 대표님한테 전해 드릴게.”“아니. 일단 언니한테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아까부터 계속 진동이 울리는데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아. 어차피 나 내일 스케줄 없어서 좀 늦게 들어가도 괜찮아.”“그래. 그럼 네 말대로 하자.”고개를 끄덕인 이준국은 조연아의 빌라로 핸들을 틀었다.약 20분 뒤.“지율아, 같이 올라가자.”차를 세운 이준국이 뒷좌석에 앉은 조하율을 향해 말했다.“파파라치들... 따돌리긴 했다지만 또 불쑥 나타날 수도 있잖아. 이렇게 어두운 아파트 단지에 너 혼자 두고 올라가는 거 마음에 걸려서 그래.”“그래.”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바닥에 널브러진 카드키와 핸드백을 발견한 이준국과 조하율의 표정이 동시에 어두워졌다.“뭐... 뭐야.”조하율의 손이 덜덜 떨려왔다.“우리 언니 물건이잖아.”바닥에 떨어진 소지품을 확인하던 조하율은 바로 핏자국을 발견했다.“오빠, 피... 피야.”그녀의 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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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오빠, 우리 이제 어떡해야 하지?”당황한 조하율은 그 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납치인 건가? 누가? 누가 도대체 언니를... 왜 납치한 거지? 뭘 노리고? 돈?”“일단 진정해.”이준국이 조하율의 어깨를 부여잡았다.“이런 상황에서 대표님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그분뿐이야.”“그분?”눈이 커다래진 조하율이 의아한 눈으로 만두를 바라보았다. 그분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이에 이준국은 말없이 조하율의 손을 잡고 임천산 별장으로 향했다.“안녕하세요. 늦은 시간 무슨 일로 방문하신 거죠? 대표님과 예약은 하셨습니까?”경호원이 형식적으로 물었다.“예약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 스타엔터 조연아 대표님 수행 비서입니다. 민지훈 대표님을 꼭 만나뵙고 드려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명함을 건넨 이준국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명함을 받아든 보디가드는 이준국과 명함을 번갈아 바라보다 결국 문을 열어주었다.“대표님, 스타엔터 조연아 대표님 수행비서란 분이 급하게 대표님을 만나뵙고 싶어 하는데요.”“뭐요?”박 집사의 말에 민지훈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들어오라고 하세요.”그리고 다음 순간, 서재 문을 부술 듯한 기세로 들어온 이준국이 소리쳤다.“대표님. 저희 대표님께서 사고를 당하신 것 같습니다.”그의 말에 민지훈이 잡고 있던 만년필 촉이 뚝 하고 부러졌다.깜짝 놀란 건 옆에 서 있던 박 집사 역시 마찬가지였다.“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죠?”최대한 침착한 척 물어보았지만 눈동자에 스치는 당황스러움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대표님, 제발... 저희 언니 좀 구해 주세요. 복도에 피도 떨어져있었어요. 저희 언니 피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다친 걸까요?”자초지종 설명이 끝나고 털썩 주저앉은 조하율이 주저없이 애원했다.“알아요. 이렇게 두 사람 이미 이혼했고 이렇게 갑자기 찾아뵙는 거 굉장히 실례라는 거요. 그런데... 이 임천시에서 언니를 찾을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전 형부이신 민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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