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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조하율은 말을 뱉고 나서 조연아의 눈치를 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설마 그런 미친 짓을 했겠어? 언니랑 만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두 회사 친목 행사를 연다고? 너무 공들여야 할 것 같은데?”

이준국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조하율의 옷자락을 세게 잡아당겼고, 그녀는 목이 타는 듯 사이다를 벌컥벌컥 마셨다.

이준국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모노 영상 쪽에서 직접 제안한 건데 우리가 동의하지 않으면 성의가 없을 것 같아. 그쪽에서도 체면이 서지 않을 것 같고. 나중에 직원들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게 되면 업무에도 지장이 될 것 같은데…… 아마 이 점을 생각해서 행정 쪽에서도 승낙하고 보고서를 올린 것 같아.”

물론 든든한 협력 관계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모노 영상 쪽의 체면이 구겨진다면 번거로운 일이 많을 게 뻔했다. 친목 행사를 거절하면서까지 그런 부담을 안을 필요는 더 없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해.”

조연아의 흔쾌한 승낙에 이준국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약간 놀라면서 되물었다.

“이렇게 빨리 오케이라고?”

조연아는 아주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럼. 일리가 있어. 모노 영상 쪽에서 제기한 건데 어떤 이유든 우리가 거절할 순 없어. 하물며 이번 행사는 두 회사의 협력 관계를 더 깊게 할 기회일지도 몰라. 그럼 더더욱 거절할 필요 없잖아?”

조연아는 공적인 일에 대해서는 확실히 사적인 감정을 가지지 않았다.

‘어느 회사에서 행사에 사장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규정했나? 스케줄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허다하지. 민지훈, 날 바보로 아는 거야?’

조연아는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희미하게 웃었다.

조하율은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언니는 보스다워. 나 같으면 협력은커녕 머리를 때려 박았을걸?”

조하율은 주먹을 꽉 쥐며 험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그녀의 모습에 위화감이 느껴진 나머지 조연아는 키드득 웃어댔다.

“그래서, 네 전남친은 누군데?”

조연아가 조하율의 과거 얘기를 꺼내자, 이준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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