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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세수를 마치고 다시 마음을 다잡은 조연아는 곧이어 화장실을 나갔다.

돌아와보니 침실 안은 이미 텅 비어있었다.

조연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감정을 가다듬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마침 1층에 내려온 순간, 민씨 어르신이 과자를 먹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도 조연아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었다.

"연아야, 좋은 아침이네!"

조연아도 어르신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지훈이 이 자식, 오늘은 나랑 아침도 먹지 않았어. 재벌이 뭐가 그리 바쁜지 급히 나가더라고. 나랑 같이 아침 먹을래?"

어르신의 기대감 가득한 얼굴을 본 조연아는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마침 배가 고프기도 했던 그녀는 민지훈이 확실히 없는걸 확인하고는 흔쾌히 대답했다.

"그래요, 저도 마침 배가 고프긴 했거든요."

"자, 가자. 페이버가 오늘엔 뭘 준비했는지 나도 궁금해.”

사실 어르신은 내심 조연아가 마음에 들었다. 무심결에 그녀의 목에 난 상처들을 보고는 조만간 증손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희망에 내심 기쁘기도 했다.

곧이어 식당에 들어서니, 간단하고 맛있는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아, 내가 기억하기로는 네가 찰떡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어르신은 친절하게도 떡을 몇 조각 집어 조연아의 식판에 놓아주었다.

조연아는 쫀득쫀득한 찰떡을 먹고는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그 맛이에요."

"그리고 이 게장도 맛있어. 얼른 먹어봐. 여기에서 직접 만든 거야. 건강하고 깨끗할 거야."

"으음~"

조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게장을 입에 집어넣었다.

한바탕 반찬 자랑을 하던 어르신은 본격적으로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

"연아야, 언제쯤이면 내가 증손자를 볼 수 있을까?"

그러자 당황한 조연아는 몸이 굳어났다.

이걸 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되지?

조연아는 조심스레 말했다.

"할아버지, 이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할아버님은 몸 잘 챙기시고, 잘 드시고 잘 주무시면서 오래오래 사세요.”

"그래, 그래. 너도 말 참 예쁘게 하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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