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임재욱은 전화를 끊고 즉시 차를 돌려 병원 방향으로 달려왔다.한낮이어서 그런지 오는 길 내내 차가 막혔다.임재욱은 입술을 바짝 오므렸고 잔뜩 긴장한 듯 턱도 조이고 있었다. 수려한 그 이목구비는 서리가 덮인 듯 차가운 기운을 뿜고 있었다.‘이제 겨우 이틀밖에 안 됐는데... 벌써 그 용재휘랑 어울리러 갔다고? 유시아, 너 정말 능력 있는 여자네.’병원에 도착하여 건물 입구에 있을 때, 임재욱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용재휘를 발견했다.그는 파란색 패딩 차림을 한 채 싸울 준비가 되었다는 듯 주머니에 두 손을 꽂고 서 있었다.임재욱은 그런 용재휘를 보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다.“시아는요?”그러자 용재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임재욱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충동적인 그를 보며 임재욱은 입가에 웃음기를 띠었다.이내 임재욱은 손을 뻗어 용재휘의 손목을 잡고 힘껏 뒤로 비틀었다.곧이어 들리는 “우두둑”하는 소리.“아...”용재휘의 얼굴이 심한 통증 때문에 일그러졌다.안색은 창백해졌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임재욱, 도대체 뭘 어쩌겠다는 거야? 응?”“내가 뭘 어떻게 하든 너는 물을 자격도, 이 일에 참견할 자격도 없어!”임재욱은 냉랭하게 비웃으며 고통에 표정이 일그러진 용재휘에게 다가갔다.“오히려 내가 묻고 싶어. 시아한테 너는 뭔데? 남자친구라도 돼? 쯧쯧. 시아도 너같이 쓸모없는 놈은 눈에 들지도 않을 텐데.”“라이벌”에게 수모를 당하자, 자존심이 강했던 용재휘는 순간 자제하지 못하고 되받아쳤다.“한 여자를 괴롭히고, 억지로 자기 곁에 남겨두고... 임재욱, 너도 참 능력 있다. 성취감이 아주 대단하겠어?”이를 들은 임재욱이 비웃었다.“너희 같은 젊은 애들이나 순수한 사랑 같은 거 좋아하겠지. 어른들은 말이야, 좋아하면 반드시 얻어야 하는 게 능력이야!”이렇게 말하며 임재욱은 용재휘를 계단에서 힘껏 밀어버렸다.“재휘 씨!”막 옆문에서 나온 유시아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거의 본능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