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 거예요, 하윤 언니...”유시아는 탁자 위를 치우며 말했다.“일이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니 너무 비관하지 마요. 모든 게 다 지나갈 거예요.”그 말을 들은 심하윤은 조금 멍해졌다.그녀는 심송학, 심씨 가문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 무릇 어떤 위기가 찾아온들 심송학의 건강이 이토록 심하게 악화한 적은 없었다. 심지어 병상에 누워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그 역시 해결하지 못한 일을 심하윤 모녀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가?서로 속고 속이는 상업계에서의 일에 대해 그녀들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게다가 심하윤은 디자인을 할 때도 웨딩드레스 가게를 열 때도 항상 아버지인 심송학이 뒤에서 지탱해주었기에, 그녀는 전혀 혼자 생활하며 돈을 벌 능력이 없었다!심송학이 쓰러진 마당에, 그녀는 보호자가 없어 노숙하게 될지도 모른다.그런 날들을 심하윤은 평생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저녁 무렵, 그녀는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다.유시아는 심하윤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문 입구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이때 용재휘가 보낸 메시지가 그녀의 핸드폰으로 전송되었다.[시아야, 이번 고모네 일이 조금 많이 까다로워.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두 줄의 짧은 문자였지만, 유시아는 되레 한숨을 푹 내쉬었다.[뭔데?][고모부네 회사에 적자가 너무 많아. 몇천억의 자금도 없어서 도저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해외에 있는 용재휘네 회사 역시 총자산이 몇십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이 “구멍”을 메울 방법이 없다!‘몇천억이라...’유시아는 조용히 입을 꼭 다물었다. 몇천억, 그녀에게 있어 이건 정말 천문학적인 숫자라 할 수 있다!예전에 그녀는 부득이한 상황이 되면 집을 사서 그들을 어느 정도 도울 수 있겠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제 보니 그건 쥐꼬리만 한 도움일 뿐이었다!유시아가 손가락을 떨며 그에게 답장을 보내던 중, 병실에서 심송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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