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밖으로 소식을 전하지도 못하고 바깥소식을 듣지도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다.강석호가 오더니 영감이 사람을 시켜서 외국에서 가져온 것이라면서 몸에도 좋은 고급 영양제들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이렇게 권했다.“이번에는 영감의 뜻에 좀 맞춰주는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게 될 것이야.”임씨 집안 사람들한테 있어서 손가락 하나 건드리는 것조차도 참지 못하였다.강석호는 임씨 집안에서 몇 년간 있었기에 재욱 할아버지의 성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임재욱은 잠시 조용했다가 입을 열었다.“그녀는요?”“그날 밤에 갇혔어.” 강석호는 말을 잇다가 다시 임재욱에게 화제를 돌렸다. “재욱 님께서 어서 나으셔야 할아버지의 화도 이내 가라앉으실 겁니다.”그러면서 강석호는 영양액 한 봉지를 따서 임재욱에게 건네주었다. “이것 좀 드세요, 상처가 아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임재욱은 움직이지 않고 다만 “그날, 네가 줄곧 나를 미행하였던데 할아버지께 나의 행적을 이른 것이 맞느냐?”유시아와 같이 도망가기로 한 며칠 전부터 임재욱은 거의 강석호의 차를 타지 않았고 항상 혼자 다녔었다. 하지만 항상 할아버지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었다.그래서 그가 마지막쯤에 김 닥터에게 전화를 걸어도 할아버지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었다.강석호가 듣자, 고개를 살짝 떨구며 말했다.“저는 임씨 집안 하인이니 매 사는 다 임씨 집안 사람들을 위합니다.”임재욱은 팔을 천천히 들어 그 손의 약을 엎었다. “나가!”강석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약 한 봉지를 뜯어 타 주었다. “임 대표님, 대표님이 계속 나아지시질 않으면 유시아 님을 더더욱 구해낼 수가 없게 됩니다, 대표님도 유시아 님이 계속 감옥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맞죠?”임재욱은 마침내 고개를 들어 말했다. “그 영감이 너에게 이런 말을 하라고 시키신 거야?”“아닙니다,”강석호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저는 그냥 임 씨네 남자들이 그게 누구든 간에 절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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