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말을 이어가며 한편으로 유시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훑어보았다.“웨이터 중에는 너의 외적인 조건이 정말 최고란 말이야. 여기에 남아서 차와 물이나 나르기에는 확실히 좀 억울하겠네.”가만히 듣고 있던 유시아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다급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 그런데 전 여기에서 일하는 게 좋아서요. 그... 그곳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야생가에 와서 일을 한 시간도 이제 짧지 않았고 유시아도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홍보팀에 공주 왕자들의 업무 성격에 대해 유시아는 그래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결국, 얼굴과 몸을 파는 일일 뿐이다.월급은 확실히 상당히 높지만, 그녀는 결코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벌고 싶지 않았다.왜냐하면, 유시아는 엄연히 소현우의 아내였다.그래서 궁지에 몰리고 초라하게 살더라도 절대 자신의 몸은 팔 수 없었다.유시아의 거절에 임주란은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이 고지식한 놈 같으니라고.”말을 마친 임주란은 이내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유시아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몰래 직원 탈의실에 숨었다. 그러고는 자신을 위해 대추차를 끓여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한 모금씩 마시며 아랫배의 통증을 완화시켰다.퇴근 시간까지 버틸 무렵 유시아는 배가 너무 아파 미칠 지경이었고 버스도 기다리지 않고 택시를 잡아 집으로 돌아갔다. 너무 힘든 나머지 그녀는 세수도 하지 않은 채 구름이를 품에 꼭 껴안고 침대에 누워 잠자리에 들었다.그녀가 잠에서 깰 때는 이미 오후 2, 3시가 되어있었다.유시아가 휴대폰을 꺼내 들자 그 위에는 용재휘로부터 걸려온 부재중 전화 한 통과 메시지 하나가 와있었다.「시아 씨, 저 정운시에 다시 돌아왔는데 언제 시간 되면 밥 한번 먹는 건 어때요?」유시아는 휴대폰에 뜬 한 줄의 메시지를 읽으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용재휘, 오랜만이네.세날 뒤, 열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훠궈 가게 안, 향기로운 냄새가 물씬 풍겼다.정운대학교를 졸업하고 용재휘는 잠깐 정운시를 떠나 각지에서 여행하며 반년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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