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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죄로의 모든 챕터: 챕터 221 - 챕터 230

485 챕터

제221화

강석호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 이유비는 조금 멍해 있었다.그의 용건을 들은 이유는 순간 눈빛이 반짝이며 서둘러 옷방으로 뛰어 들어가 자신을 단장하기 시작했다.40분이 지나서야 그녀는 선글라스를 끼고 건물을 내려가 대기 중이던 차 안으로 들어갔다.임재욱은 오늘 방금 새 마이바흐 한 대를 뽑았는데 그 차는 최고급 부속품은 물론이고 내부 가죽 의자까지 모두 외국에서 수입된 표범 가죽으로 은은한 비린 냄새까지 완벽했으며 군데군데 럭셔리한 부티가 맴돌았다.이유비는 뒷좌석에 앉아 조금 궁금한 듯 강석호에게 물었다.“임 대표님께서 오늘 웬일로 갑자기 절 보고 싶으시대요? 지금은 뭘 하시는데요?”강석호는 싱긋 웃으며 모호한 대답만 늘어놓았다.“직접 만나시면 알게 되지 않을까요?”그러자 이유비가 입을 삐죽이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화장 거울을 꺼내 화장을 체크하며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하긴, 운전기사가 어떻게 그런 걸 알 수 있겠어?”강석호는 백미러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운전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40분 뒤, 자동차는 대우 그룹의 건물 아래에 멈춰 섰다.강석호는 손목시계를 체크하며 시간을 확인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아직 약 40분 정도 있으면 대표님께서 퇴근하시는데 아가씨는 여기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그러자 가만히 창밖으로 대우 그룹의 본사 건물을 바라보던 이유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아니요.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올라가서 기다릴게요.”말을 하며 이유비는 강석호의 말림에도 불구하고 차 문을 열고는 차에서 내려 대우 그룹의 건물 안을 향해 걸어갔다.임재욱과 알게 된 지 이제 3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그때 한미나는 막 지금의 소속사와 계약하고 사장에 의해 접대에 끌려 나왔다가 호의로 임재욱에게 선물로 넘겨진 것이다.임재욱도 그녀를 거절하지는 않았고 한미나를 데리고 골프 치러 한 번 다녀왔고 접대도 한 번 데리고 간 적이 있었다.이를 제외하면 이유비는 줄곧 폐비 취급을 받아왔었다.아마 임 대표가 평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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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여인은 마치 훈련을 거친 꾀꼬리처럼 부드럽고 가냘픈 목소리로 쉴 새 없이 임재욱의 귓가에서 떠들어댔다.임재욱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다음에 날 만나러 올 땐 향수 좀 적당히 뿌려.”이유비는 그 말을 듣자 잠깐 계면쩍은 표정을 짓고는 너무 난감해지지 않기 위해 뾰로통한 얼굴을 하고는 애교를 부렸다.“아이참, 몰라요...”호텔에 도착하고 이유비가 가장 처음에 한 일은 바로 욕실에서 샤워하는 것이다.그녀는 옷을 벗을 때 잊지 않고 자신의 원피스를 가져와 냄새를 맡아보았는데 향수 냄새가 특별히 진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임재욱의 코가 이상하게 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아마 부자들은 원래 다 이렇게 괴상한가 보지.특히나 임재욱은 그녀를 데리고 다녔던 몇 번은 항상 사람들 앞에서는 화기애애하고 뒤에서는 냉랭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하고 있어 도무지 그의 마음을 종잡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호텔까지 와서 방까지 잡았으니 아무리 종잡을 수 없는 남자라도 침대에만 올라오면 쉽게 풀리기 마련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유비는 즐거운 듯 미소를 지으며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샤워를 마치고 그녀는 헤어드라이어로 머리카락의 볼륨도 살리고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을 만들어낸 뒤 샤워가운을 대충 몸에 두르고는 맨발로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임 대표님...”텅 비어버린 방안에는 아무도 그녀의 말에 응해주지 않았다.이유는 잠깐 멈칫하고는 방을 돌아다니며 한 바퀴 다 둘러 보았지만, 거실의 탁자 위에 남자의 외투와 맞춤 라이터가 놓여있을 뿐 그 어디에서도 임재욱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화려한 등불이 켜지자 야생가도 영업을 시작하였다.유시아는 오늘 야간근무인지라 일찍이 술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바쁘게 돌아다녔다.이윽고 유시아는 매우 비싸다고 들은 와인 두 병을 조심스럽게 들고 위층 VIP룸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그녀는 실수로 술을 깨버리기라도 할까 봐 길을 걷는 동시에 줄곧 시선을 쟁반 위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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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날씨는 이미 가을에 들어섰지만, 유시아의 집에는 아직 보일러를 틀지 않아 조금 추운 상태였다. 남자의 몸에는 검은 캐시미어 트렌치코트가 걸쳐져 있었고 지나치게 큰 키에 어쩔 수 없이 다리를 구부리고 작은 침대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모습이 다소 집의 풍경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위화감이 느껴졌다.그는 고개를 들고 입구에서 넋이 나가버린 여인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시아야, 오랜만이야.”임재욱은 한나절 동안 그녀를 기다리다가 이번에는 별다른 수확 없이 돌아가게 될 줄 알았다.그의 자성을 띤 목소리에 유시아는 마치 매끄러운 리본 하나가 천천히 그의 목을 옥죄어 오는듯한 기분에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졌다.유시아는 꿈에도 임재욱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그녀의 앞에 나타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이건 결국 그녀의 평화로운 일상도 이제 끝자락이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한순간, 유시아의 마음은 끝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다른 걸 신경 쓸 새도 없이 문을 박차고 도망갈 준비를 하였다.하지만 임재욱의 동작이 그녀보다 한발 빨랐고 성큼성큼 달려가더니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겨 그대로 안아 들어 거세게 침대에 내던졌다.동작의 폭이 너무 격렬했는지 유시아는 한동안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기분이었다.이윽고 임재욱도 유시아의 몸 위에 올라타 그녀의 두 손목을 꽉 쥐어 잡고는 침대 위에 고정하고 말았다.“날 찌르고는 그냥 이렇게 도망가려고? 응?”유시아는 임재욱의 몸 아래에 깔린 채 꼼짝도 하지 못했지만, 처음에 느껴졌던 두려움은 이제 많이 사라졌고 오히려 큰 용기를 얻었다.유시아의 두려움은 종래로 이 남자의 동정이나 측은함을 불러일으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전에 유시아는 감옥에 가기 매우 무서워했는데 임재욱은 직접 그녀를 감옥에 보냈고 출소한 뒤 그를 마주하기 매우 두려워했지만 임재욱은 또다시 한번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었다.매번 그녀는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낸 것이다.이럴 바에는 차라리 자신의 두려움과 나약함을 거두는 것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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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나한테 빚진 게 없다고?”임재욱은 의미심장한 웃음으로 바보를 바라보고 있는 듯 유시아를 바라보았다.“그럼 그때 날 찌른 건 뭔데? 장난이야? 아니면 나에게 주는 이별 선물이야?”“그건 당신이 맞아 응당한 벌이야!”유시아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임재욱이 아니었다면 소현우가 죽을 일도 없었고 그녀도 지금처럼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오늘 유시아가 마주하게 된 상황은 모두 임재욱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임재욱은 그녀의 싸늘하고 날카로운 눈매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속에 얼마 남지 않은 유일한 그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았고 그렇게 그의 마음은 그대로 식어버리고 말았다.비록 소현우는 죽었지만, 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마멸되지 않고 영원히 유시아의 마음속에서 살아있을 것이다.임재욱이 아무리 그녀에게 잘해주고 사랑해주어도 결국 죽은 사람 하나를 이기지 못하는 신세이다.심지어 소현우의 죽음으로 인해 유시아는 평생 그를 미워할 것이니 아무리 잘해주어도 결국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유시아는 영원히 임재욱이 그녀의 행복한 생활을 망쳐버렸다고 기억하고 있다.사랑하지 않으니 참으로 잔인했다--이 도리는 남녀 공용인듯싶다.하지만 임재욱은 오래전에 이미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부터 주동적으로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어있었다.그러니 지금 그의 모습이 얼마나 슬프고 웃긴가. 마치 당시 그의 뒤를 졸졸 쫓던 유시아처럼 바보 같았다.유시아는 불안한 듯 몸을 움직이더니 조금 부드러운 말투로 임재욱을 타일렀다.“임재욱, 저 이제 놔줘요. 앞으로 우리 이제 계속 서로의 선 밖에서 지내면서 엮이지 말아요. 가정도 있고 사업도 있는데 저한테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너무 아까워요...”그 말을 듣자 임재욱은 자조하는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만약 내가 너한테 모든 시간을 낭비하고 싶다면? 전에는 내 시간을 너에게 써주길 그렇게 바랐잖아...”그때, 유시아가 그의 말을 단칼에 자르며 더욱 단단해진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다.“당신 미워하게 만들지 말아요!”아무리 이빨을 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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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이유비는 정말로 호텔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다.처음에는 임재욱에게 급한 일이 생겨 그녀에게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떠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의 외투나 물건이 모두 호텔에 있으니 이유비는 임재욱이 다시 돌아오리라고 굳게 믿고 혼자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보며 그를 기다린 것이다.그러나 결국 이유비가 중간에 몇 번이나 잠들었는데도 임재욱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건 것이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애교도 잊지 않은 채 한마디 덧붙였다.“계속 돌아오지 않는다면 저 정말 갈 거예요.”임재욱은 유시아의 두 눈을 바라보고는 천천히 몸을 숙여 그녀의 쇄골에 입술을 포개며 물었다.“그러니까, 아직 떠나지 않고 날 기다렸다는 말인 거야?”계속된 키스에 조금 가려워지자 유시아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몸을 피했고 임재욱은 아예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은 채 움직이지 말라는 경고의 눈치를 주었다.이제 유시아는 입술을 꽉 깨물고 정말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그러나 유시아는 단 한 번도 임재욱이 달려와 그녀를 찾을 때 처음으로 그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찾는 사람이 그와 결혼한 본처 정유라가 아니라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내연녀일 줄 생각지 못했다.“당연히 아직 호텔에 있죠.”이유비는 무료한 듯 손에 있는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임 대표님은 언제 들어오세요? 저 혼자 이렇게 큰 집에서 살자니 저녁이 되니까 조금 무서워요.”그러자 임재욱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꺼냈다.“조금만 기다려. 최대한 빨리 갈게.”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이유비는 손에 쥐어진 휴대폰을 힐끗 바라보고는 그대로 침대에 내팽개치고 자기도 침대에 기어 올라가 잠을 청하며 중얼거렸다.“결정적인 순간에만 도망가는 게 말이 되냐고. 얼굴만 반반했지 쓸모가 없네.”한편, 임재욱이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올 때도 유시아는 여전히 침대에 묶여 있었는데 아직 포기하지 않은 그녀는 두 손을 벨트에서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유시아가 고개를 기울여 그녀의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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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유시아는 임재욱을 한바탕 호되게 욕하고 싶었지만 머릿속으로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야 세 가지 욕설 단어가 생각났다.그녀는 임재욱에게 있어서 이런 말들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한 모든 일과 말들이 모두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임재욱은 그녀의 손을 다시 이불 속에 집어넣고 그녀의 등을 꼬집으며 비웃었다."너의 어휘력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부족하구나."이 점은 예전부터 임재욱의 미움을 많이 받았다. 유시아는 입술을 깨물며 손을 뻗어 침대 머리맡에서 과일칼을 꺼냈다. "이 칼은 처음에 당신을 찔렀던 바로 그 칼이예요. 제가 줄곧 곁에 두고 있거든요!" 유시아는 임재욱의 손에 칼을 쥐여주며 말했다. "만약 지금 당신의 마음이 편치 않다면 다시 저를 찌르세요. 제가 당신에게 빚진 것은 일시금으로 갚을 테니까 다시는 귀찮게 하지 말아요. 저… 저는 이런 게 너무 싫어요!" 임재욱은 손에 든 과일칼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이 세상의 일을 모두 간단한 덧셈과 뺄셈으로 계산할 수 있다면 좋겠다. 네가 나를 한 번 다치게 하고 내가 너를 한 번 다치게 했으니 이걸로 깨끗이 청산할 수 있다.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도 너를 사랑했으니 우린 이젠 서로 빚지지 않았다.'그러나 실제로 한번 시작하면 끝을 맺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그 사람이 죽지 않는 한 말이다.임재욱은 등을 돌리고 깔끔하게 옷을 입었다. 정리를 다 한 뒤, 임재욱은 다시 과일칼을 집어 들었다."이 칼은 내가 먼저 장부에 적어 둘 테니 네가 언제 갚아야 할 때 내가 너를 찾으러 올게!" 임재욱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유시아의 작은 방을 떠났다. 밖의 가로등은 대부분 이미 고장 나서 새벽 두세 시의 거리는 텅 비어있었다.임재욱은 몇 걸음 걷다가 머리 위의 밝은 달을 쳐다보며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그녀가 나에게 빚진 게 어디 이 칼뿐이겠어? 나도 유시아에게 빚진 것은 단지 소현우처럼 단순한 것이 아니야. 만약 시간을 거슬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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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그 말을 들은 정유라의 작은 얼굴은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그녀는 조금 멋쩍은 듯 손에 든 작은 그릇을 내려놓고 고개를 숙이더니 한참 후에야 말했다. "재욱 씨, 부부간에 이런 모습이면 안 됩니다. 우리..." "이런 게 어떤 모습인데요? 이런 모습이 안 좋아요? 당신은 당신대로 임재욱 부인으로 살고 나는 나대로 변심한 남자로 살면서 모두가 평안하고 무사한 것이 가장 좋은 결과예요." 임재욱은 정유라의 창백한 얼굴을 올려다보고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사람이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돼요. 얻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기 마련이에요. 당신은 이미 임 씨 집안 사모님의 자리를 받았잖아요. 저도 사람들 앞에서 당신의 모습을 폭로하지 않았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에요?"정유라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임재욱은 여태껏 정유라와 결혼할 생각도 없었고 처음으로 약혼을 승낙한 건 유시아를 완전히 잃은 후 자포자기한 것뿐이다.그래서 소현우가 죽은 뒤 임재욱은 정유라와의 약속을 무시하고 그녀와 온 집안의 손님을 버리고 유시아를 보러 간 것이었다.그때 임재욱은 정유라에 대해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나중에도 임재욱은 여전히 유시아가 무죄로 풀려날 수 있도록 정유라와의 결혼을 승낙했다. 그러나 그것도 단지 그의 군대를 늦추려는 계획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할아버지를 속이고 혼인 신고서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임재욱은 결혼식 전에 정유라를 도주하게 해 예전에 파혼에 대해 복수를 하도록 계획했으며 체면을 세워 둘 다 자유롭게 살려고 했다.정유라는 승낙했지만 도주하지 않고 예정대로 그와 결혼식을 올렸다. 정유라가 임재욱을 속였다. 그녀는 그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기 아쉬워했다.그녀는 줄곧 시간이 지나면 정이 생긴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녀의 속임수가 이미 임재욱을 더 먼 곳으로 밀어 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그들은 혼인 신고서를 발급받지 못했고 결혼 생활도 유명무실했다. 임재욱이 정유라를 폭로하지 않는 것은 그녀의 체면을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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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뭐, 감히 내 남자를 뺏어?'그로부터 이틀 후, 정유라는 이유비의 모든 자료를 빠르게 손에 넣었다.이유비는 오랫동안 임재욱을 따라다녔고 한때 함께 호텔도 잡았다. 그 이후로 명품점과 미용실에서 소비한 돈도 모두 임재욱의 신용카드이다.게다가 그녀가 지금 살고 있는 집 역시 대우 그룹에서 개발한 집이였는데 호주명은 임재욱이다.정유라는 서재에 앉아 그 자료 뭉치를 파쇄기에 넣고 벽에 걸려 있는 임재욱의 사진을 보며 경멸을 느꼈다: '역시 밑바닥에서부터 상류사회로 올라간 남자는 여자의 품위를 보는 것조차 이렇게 싸구려 같은 것이구나. 삼류 스타가 아니면 노동 교화 범이니 하나하나 다 내세울 수 없구나!"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임재욱의 눈에는 결코 두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슬펐다.  -저녁 무렵, 이유비는 한 브랜드의 분장실에 앉아 있고 한 스타일리스트가 그녀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었다.이 브랜드는 임재욱의 합작사였기 때문에 이유비에게 무대에 올라 얼굴을 알릴 기회를 주었다. 그녀는 모델이다. 이 직업도 꽤 멋진 편이지만 배우와 비교하면 월급이나 시청자가 너무 보잘것없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임재욱은 부자인 데다 기꺼이 이유비를 받들어 주었으니 그녀는 당연히 그의 곁에 남아서 돈도 벌고 자원을 얻고 싶었다.화장을 다 하고 옷을 갈아입은 이유비는 손목시계의 시간을 보고 문을 밀고 나갔다. 막상 무대에 오르려고 할 때, 브랜드 측의 매니저가 갑자기 다가왔다."미안하지만, 유비 아가씨, 당신은 지금 무대에 오를 수 없습니다!" 이유비는 순간 어리벙벙해졌다."왜요? 임 대표님의 소개로 왔는데 정말 무대에 못 오른다는 게 확실해요?" 정운시에서 대우 그룹의 지위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이곳에 온 것도 임재욱이 미리 말한 거였는데 왜 무대에 오르기 전에 갑자기 변수가 생겼는지 알 수 없었다."죄송합니다. 안배가 이렇게 됐어요. 양해해 주십시오!" 상대방은 그녀에게 변명할 틈도 주지 않고 말을 끝내자마자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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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이유비는 임재욱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 호족의 물은 깊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듣기로는 온화한 성격을 가진 임 부인이 임재욱의 총애를 받지 못한다고 나에게 독한 짓을  것인가?'이유비는 생각이 통하지 않아 임재욱에게 또 애교를 부렸다. "대표님은 그녀가 나의 진실을 폭로하는 것이 아깝지 않아요?" 임재욱은 그 말을 듣더니 가볍게 웃었다. 이 멍청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오히려 예전의 유시아와 좀 닮았다고 생각했다.다만, 유시아가 의연하게 임재욱에게 달라붙은 것은 언젠가 그도 자기를 사랑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이유비가 임재욱 몸에 끈질기게 붙어있는 것은 그에게서 원하는 돈 혹은 명예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임재욱이 고개를 숙이자 녹색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의 손 안에서 광채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는 마치 뭔가를 붙잡으려는 듯 한참 동안 힘껏 움켜쥐고 있다가 그 반지를 앞에 있는 보석함에 넣었다. 이유비는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 채 그곳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애교를 부렸다."전 상관없어요. 어차피 이 일은 나한테 잘 보상해줘야 돼요!" 임재욱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전화를 끊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용재휘는 친구와 함께 정운시에 화실 하나를 차렸다. 화실이 완공되는 날 특별히 유시아를 데리고 함께 참관하러 갔다. 용재휘의 이름을 딴 화실은 가장 번화한 거리에 자리 잡은 단독주택의 2층짜리 자그마한 건물로 특색 있게 꾸며졌다. 그는 위층에서 유시아를 데리고 내려와 손가락을 뻗어 1층의 빈 벽면을 가리켰다."시아 씨, 여긴 남겨둘게요!”"남겨서 뭐 해요?"뒤쪽 계단에 기대어 있던 용재휘는 능청스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림 잘 그리잖아요! 그렇게 치사하게 굴지 말고 나중에 손님 맞이하게 몇 장 그려줘요..." "그럼 기다려요!" 유시아는 탄식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하늘이 무너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기를 바랄게요!" 사실 유시아는 지금 그림 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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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유시아는 문을 열고 집으로 돌아오자 자신의 침대에 주인처럼 앉아 있는 남자를 보았다.그러자 남자는 시간을 보고 꾸짖듯 말했다."왜 이렇게 늦게 들어와?”이 말은 정말 문제점이 너무 많아서 어느 부분부터 입을 떼야 할지 모를 정도이다!첫째, 임재욱은 허락도 받지 않고 집에 침입했다.둘째, 유시아는 결코 그를 여기서 자신을 기다리게 한 적이 없다.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그의 자업자득이다.유시아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몸을 돌려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끓여 마시고 또 식료품상에서 무언가를 꺼내 구름이에게 먹였다. 그녀는 임재욱을 전혀 없는 사람으로 여겼다. 임재욱은 유시아에게 무시당하는 것이 달갑지 않아 몸을 일으켜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잡고 뒤로 밀었다. 유시아는 갑자기 임재욱의 품에 안겨 주저앉았고 초조하게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임재욱은 두 팔에 살짝 힘을 주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쌌다. "움직이지 마! 내가 어렵게 너를 한 번 보러 왔는데, 날 쳐다보기도 귀찮은 거야?" 이 기간에, 임재욱은 유시아를 완전히 잊은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사랑이 때때로 그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영감탱이나 정씨 가문이나 모두 유시아를 용납할 수 없었다.10개월의 시간은 임재욱으로 하여금 많은 일을 깨닫게 했다. 지금의 그는 아직 할아버지와 정씨 가문에 맞설 충분한 실력이 없었고 더군다나 유시아를 잘 보호할 수 있는 완전한 확신도 없었다. 그래서 매번 여기에 올 때마다 몰래 움직이고 가능한 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고 한다.유시아는 눈을 내리깔고 그의 품에 안겨 마치 생기 없는 꼭두각시처럼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당신을 오라고 한 적 없어요."게다가 유시아는 이곳에서 그를 환영하지 않았다.지금의 임재욱이 그녀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오직 싫증과 귀찮음이었고 이제 거절하는 것조차 귀찮았다."양심도 없어!" 임재욱은 유시아의 머리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시아야, 야생가에 일하러 가지 마. 거긴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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