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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죄로의 모든 챕터: 챕터 231 - 챕터 240

485 챕터

제231화

유시아는 마침내 임재욱의 품에서 벗어나 몸을 돌려 3년 넘게 사랑했던 그를 바라보며 몸을 떨었다. "재욱 씨, 우리 사이는 정말 이미 끝났어요. 제발 매번 그만 나를 괴롭혀줄래요? 특히 지금..." 이제 유시아는 소현우의 과부이며 더는 임재욱을 쫓아다니던 뻔뻔한 중2 소녀가 아니다. 그녀는 평생 소현우를 잊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임재욱에 대한 사랑도 이번 몸부림과 갈등 때문에 점점 사라졌다. 유시아는 임재욱의 손에 들려 있던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걸 나한테 주는 의미가 뭐에요? 모욕이에요? 네?" 임재욱은 경악했다. "유시아,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니?" 예전에 소현우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위해서 유시아는 비를 맞으며 아래층 잔디밭에서 두세 시간 동안 찾아 헤맸는데 왜 임재욱이 그녀에게 준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녀에 대한 모욕이 되었을까?﹖"내가 예전에 확실히 당신을 좋아했었다는 것을 인정해요.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좋아했고 그로 인해 당신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는 것도 인정해요. 그리고 신서현 씨의 일도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서 당신이 나를 속이고 감옥에 가라고 해도 나는 당신을 원망하고 미워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재욱 씨, 제발 다시는 나한테 이러지 말아 주세요!"유시아는 허리를 곧게 펴고 작은 거실에 서 있었는데 목소리에는 슬픔과 무력감이 섞여 있었다. "사랑한 것은 사랑한 거예요. 저는 부인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일은 결국 이미 지나간 일이예요. 당신은 지금 이미 결혼을 했고 가정도 있고 직장도 있으니 제가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는 저를 찾아오지 말아요!" 어쨌든 소현우가 죽고 나서 유시아는 이미 모든 것에 대해 다시는 희망을 품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외롭게 혼자가 될 운명인데 그녀는 그것을 인정했다. 잠시 서로 묵묵히 있다가 유시아가 말을 이어갔다. "재욱 씨, 당신의 사랑과 부드러움은 저에게는 굴욕이자 최고의 모욕이에요.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을 위해 어떻게 내 자존감과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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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임재욱은 놀라서 한참 후에야 가볍게 웃었다. "신서현... 그녀는 너보다 먼저 내 세계에 왔어. 하지만..." "하지만이란 건 없어요!" 유시아는 임재욱의 말을 가로챘다."저는 신서현 씨보다 한발 늦었고 정유라 씨처럼 강한 배경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당신 곁에 있을 자격이 없어요. 또다시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제발 저를 당신들 사이의 제삼자로 만들지 말아 주세요." 임재욱은 유시아를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가볍게 웃었다. "그래, 알겠어!" 임재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뻗어 아파트의 창문을 열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박스와 함께 던지더니 유시아를 밀치고 재빨리 밖으로 나왔다.아파트의 문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졌고 그 소리에 놀란 구름이는 유시아의 발등에 부딪혀 끙끙 소리를 냈다. 마치 그녀를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위로를 청하는 것 같기도 했다.유시아는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간 듯 느릿느릿 만화 매트 위에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뻗어 자신을 꼭 끌어안으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그렇게 외롭고 가련한 자세를 한참 동안 유지한 유시아는 손을 뻗어 구름이의 머리를 만졌다. "난 너밖에 없어."   -생활은 곧 원상태로 회복될 것이다.유시아는 이제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그래서 매일 출근과 퇴근을 제외하고는 한가한 시간이 많다. 유시아는 일이 없을 때도 집에서 인터넷을 하며 드라마를 본다. 최근 한 남자 배우를 덕질하며 연예계의 뉴스에 주목했다. 심지어 한번은 너무 심심해서 신서현 소식을 검색하기도 했다.신서현은 남방 사람으로서 강남 여자 특유의 기질과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맡은 역할과 부르는 노래도 거의 다 이런 스타일이었다.그녀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데뷔했다. 13살에 이미 무대에 올라 공연하기 시작했으니 아역배우라고 할 수 있다. 성인이 된 후 영화학원에 무사히 입학했고 졸업 후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입성해 그녀에 대한 온라인 평판도 나쁘지 않았다.다만, 웹페이지를 몇 군데 더 둘러보면 사실 신서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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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이유비의 모든 자료는 이미 대우 그룹의 홍보부에 보내졌다. 이유비와 임재욱의 관계, 그리고 회사 모델로 내정된 일은 이미 비밀이 아니었다. 그러나 대우 그룹은 다국적 대기업으로서 시가총액이 수천억에 달하고 역대 모델들은 모두 세계적인 스타들인데, 이유비와 같은 삼류모델은 대우 그룹의 문턱도 넘지 못한다.하지만 이유비가 임재욱의 곁에 있다면 그건 다른 문제이다.모두가 임재욱이 현혹되었다고 느꼈다.임 씨 집안, 서재에서."할아버님, 이 일은 정말 절대 물러설 수 없습니다. 재욱 씨가 평소에 밖에서 그 여자와 어울려 놀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저는 눈감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임 씨 그룹의 대표 얼굴로서 이유비 양은 분명히 자격이 없습니다!" 정유라는 눈시울을 붉혔다."할아버님, 이번 홍보 일은 그룹의 공적인 일이라 제가 참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재욱 씨 개인의 호불호 때문에 임 씨의 체면을 구길 수는 없잖아요…"임태훈도 눈살을 찌푸렸고 여태껏 임재욱이 밖에서 지저분하게 놀았던 여자들에 대해 좀처럼 화내지도 않았다. 남자, 특히 성공한 젊은 남자가 여자가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임태훈은 예전부터 임재욱이 밖에서 함부로 노는 것을 결코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적으로는 마음대로 하되, 중요한 때에는 역시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봉화가 제후를 희롱하는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임태훈은 한숨을 깊게 쉬었다."나도 이번 일로 네가 억울한 것을 안다. 하지만 안심해라. 내가 대신 방법을 생각할 테니 우선 슬퍼하지 말고 돌아가서 쉬어라!" 정유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할아버님, 명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정유라는 돌아서서 서재를 떠났다. 정유라가 떠나기 무섭게 임태훈은 임재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듣자 하니, 너 그 이유비라는 모델을 우리 대우 그룹의 홍보 모델로 뽑는다면서?" 임재욱은 웃었다."할아버지 소식이 아주 빠르시네요. 오후에 이사회에서 투표로 결정할 예정인데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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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그 몇 명의 반대했던 사람에 대해 말하자면, 임재은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대우 그룹의 홍보인이 된 이유비는 매우 기뻤다. 앞으로 그녀의 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며 연예계에도 순조롭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이번 사건으로 보건대 임재욱이 여전히 자신에게 잘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방면에서 안 되면 안 되는 것이고 어차피 그녀는 나중에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면 이런 것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야근인 유시아는 발로 뒤통수를 칠 정도로 바빴다. 하필 오늘 예인이 휴가를 내서 교대할 사람이 없어 한 명이 줄었고 한 명 당 업무량도 따라서 증가하였다.유시아가 로얄샬루트 두 병을 들고 룸에 술을 서빙하고 있을 때, 임재욱의 품에 안겨있는 선글라스를 낀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매니저의 안내를 받으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순간 유시아는 호흡이 흐트러지더니 이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임재욱이 유흥을 하러 야생가에 올 줄은 정말 몰랐다. 비록 이곳은 정운시에서 가장 큰 유흥업소이지만 임재욱은 평소에 개인 클럽을 더 많이 간다.그곳은 환경도 좋을 뿐만 아니라 개인 공간이기 때문에 놀 수 있는 종목도 많고 여기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어서 더욱 즐겁게 놀 수 있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힌 후에야 유시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룸을 향해 걸어갔다. 이번 술을 서빙하는 것을 끝내고 유시아는 점장인 임주란에게 휴가 신청하러 갔다. 지난번 일로 대우 그룹 대표 자존심에 이미 깊은 상처를 입혔기에 유시아는 이런 곳에서 그와 부딪히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한테 좋을 것이 없었다!임주란은 유시아가 휴가를 내겠다는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어두워지며 야단쳤다."유시아, 너 무슨 뜻이야? 예인이 휴가를 냈다고 너도 내팽개칠 거야? 너희들 모두 고의로 날 괴롭히는 거지?” "저... 정말 급한 일이 있어요..." 유시아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다음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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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왜 그래?" 임재욱은 문 쪽으로 다가와 이유비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하게 말했다."무슨 일이야?" 임재욱은 말을 마친 뒤 유시아의 하얗고 참담한 얼굴을 보았다. 그의 표정은 자기도 모르게 흐려지더니 이내 입가의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마치 유시아에게 물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유비에게 물어보는 것 같기도 했다."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구찌 좀 봐..." 이유비는 임재욱의 팔을 잡고 구두 끝을 살짝 치켜세우고 붉은 입술을 내밀며 애교를 부렸다."오늘 오후에 산 한정판인데 다 더러워졌어요. 이 웨이터 정말 너무 싫어요!" 임재욱도 맞은편에 있는 유시아를 보며 웃는 듯 안 웃는 듯했다."응, 얄밉긴 하네!"임재욱은 유시아에게 당당하게 해외 유학을 하라고 했지만 그녀는 동의하지 않고 꼭 이런 곳에서 생활하며 스스로를 비천하게 만들었다.유시아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이유비의 곁에 서 있는 임재욱을 바라보았다. 생각이 정리되기도 전에 이유비는 손을 뻗어 유시아의 작은 얼굴에 뺨을 후려갈겼다."뭘 봐?" 뺨을 맞은 유시아는 비틀거리더니 거의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  임재욱은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뻗어 옆에 있는 이유비를 목 졸라 죽이려 했으나 꾹 참았다.임재욱과 유시아는 이젠 아무런 관련이 없다.유시아는 임재욱에게 몇 번이고 말했다. 차라리 나쁘게 대할지언정 자신한테 잘해 줄 필요 없고 자신의 삶을 방해하지 말라고. 그래서 임재욱이 다시 유시아를 위해 나서는 것은 그녀에 대한 모욕이다. 스스로 비굴하고 어리석은 짓을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유시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꼭 배상하겠습니다..." 때리거나 욕해도 반격할 수 없는 것은 이곳 종업원의 규칙이다. 유시아는 이곳에 온 첫날에 엄격하게 훈련받았다.특히 임재욱의 여인, 신서현이든 눈앞의 이유비든 모두 유시아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기에 그저 물러서서 참고 또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들이 유시아를 벼랑 끝으로 내몰더라도 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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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유시아를 무릎 꿇게 해 이 분쟁을 면하게 하려는 것이었다.웨이터는 어느 장소에서든 모두 최하층이고 체면과 존엄도 짓밟힐 수 있다.임재욱도 유시아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양옆에 놓인 두 손을 점점 꽉 움켜쥐고 입술을 오므렸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유시가 이 굴욕을 참을 수 없을 때 도와주려고 했다.하지만 몇 초 뒤, 유시아는 무릎을 꿇었다. 두 무릎을 바닥에 대고 머리를 깊이 파묻은 채 한 손으로는 바닥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깨끗한 휴지를 들고 이유비의 신발 위에 묻은 술을 조금씩 닦아냈다. 유시아는 임재욱이 자기를 도와줄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유시아가 무릎을 꿇지 않고 닦아주지도 않는다면 여기를 떠날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임재욱의 모든 여자 중에서 유시아는 가장 보잘것없고 비천한 사람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할수록 유시아의 마음은 마치 칼이 이리저리 휘젓는 것처럼 온통 피투성이가 된 느낌이었다. 너무 아픈 그녀는 휴지를 든 손마저 살짝 떨렸다.임재욱의 각도에서는 유시아의 깡마른 등, 그리고 긴 머리카락만 보였다.임재욱은 약간 정신이 나갔고 심지어 얼떨떨하기까지 했다.'대체 뭘 하는 걸까? 시아는 또 어떻게 생각한걸가?'한참 후에야 유시아는 손을 거두었다."아가씨, 이 정도면 괜찮으시겠습니까?" 이유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발을 들어 하이힐의 굽으로 유시아의 손등을 세게 밟았다.무딘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이 손등에서 퍼져 나오더니 유시아는 비명을 질렀다. "아…"이유비는 의기양양하게 그녀의 발밑에서 발버둥 치는 그 작은 손을 바라보며 냉소했다. "이번 일로 네가 기억 잘하고 물건을 똑바로 들고 자격을 갖춘 웨이터가 돼야지..." "그만해!" 임재욱은 마침내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우리 룸으로 돌아가자!" 주 매니저도 얼른 사과했다. "네, 아가씨 화 푸세요. 일개 웨이터랑 시시콜콜 따지지 마세요..." 두 사람은 주 매니저에 의해 재빨리 방으로 들어갔고 유시아는 여전히 무릎을 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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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유시아는 천천히 자신을 꼭 끌어안고 바람을 피해 구석진 곳에 앉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가련한 어린 거지 같았다.주위는 어둡고 추우며 아무도 없다. 유시아는 억울함, 연약함 그리고 붕괴를 거리낌 없이 털어놓을 수 있었고 놀림당할 염려도 없었다.그제야 유시아는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오늘로 물거품이 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유시아는 여전히 가진 것 없이 아무한테나 괴롭힘당하고 짓밟히는 처지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시는 그녀를 구할 수 있는 소현우가 없다.유시아는 소현우를 만나 이미 모든 운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았다.유시아는 더욱더 자신을 끌어안았고 그녀의 울음소리도 차가운 바람 속에 묻혔다.누군가 옥상에 올라와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유시아는 자신의 슬픈 일에 잠겨있었다.핸드폰의 손전등에서 나오는 하얀 빛이 유시아의 얼굴을 비추자, 그녀는 깜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자신의 눈을 가렸다. 남자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임재욱이 아니라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뚜렷하게 감지되었다.'하긴, 지금 임재욱은 아마도 그의 새 애인을 껴안고 룸에서 함께 놀고 있을 텐데 어떻게 옥상에 와서 찬 바람을 쐬겠어?'남자는 코웃음을 치면서 유시아의 붉어진 눈동자와 쓸쓸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보더니 입고 있던 검은색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에 던졌다. "한밤중에 왜 여기서 왜 울고 있어요? 여자 귀신을 연기하세요? 얼어 죽지 마세요. 그러다가 흉가로 되겠어요."큰 키와 차가운 음색은 젊어 보이는 모습이었다.유시아는 멍해 하더니 콧소리가 심하게 났다."감사합니다!" 유시아는 남자의 얄팍한 모습을 올려다보고는 걱정스러웠다. 게다가 유시아의 드레스룸에는 옷이 있었다. "옷은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입으세요..." 유시아는 바닥에서 일어나 외투를 돌려주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일어나 보니 두 다리가 얼어서 너무 저려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심지어 두 다리뿐만 아니라 그녀의 손도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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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5분 후에 화장실 문이 열렸다. 임재욱이 고개를 돌려보니 유시아가 허리를 살짝 구부린 채 화장실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유시아의 얼굴은 여전히 가엾을 정도로 창백했다. 뺨 맞은 쪽 얼굴에는 뚜렷하지 않은 손가락 자국이 있었다."생리에요."유시아는 한 손으로 화장실 문틀을 짚고 임재욱을 한 번 더 쳐다보며 물었다."짐승도 이 정도는 아니겠지요?" 임재욱은 안색이 안 좋았다."나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야?" 유시아는 침대로 가서 몸을 웅크렸다. "그럼 왜 아직 안 가는데요?" 그녀는 또 스스로를 비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아니면, 그 따귀에 내가 무릎을 꿇고 사과해도 여전히 당신 내연녀의 화를 풀어주지 못해 그녀를 대신해서 날 혼내주러 왔어요?" "네 눈에는 내가 그렇게밖에 안보이니?" 임재욱은 몸을 돌려 침대 위에 웅크리고 있는 유시아를 바라보며 어두운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방금 걔가 너한테 그렇게 굴었을 때 넌 왜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어?"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과연 소용 있을까요?" "소용없다는 건 어떻게 알아?" 아무도 정면으로 대답하려 하지 않았고 되묻기만 하여 원래부터 풀지 못한 문제를 무한히 쌓아 올리게 되었다.유시아는 입을 움직였지만 그저 참담하게 웃었다. 유시아는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았을 때 임재욱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늙은 남자에게 지고 싶지 않을 때도 발버둥을 쳤고 굴욕당하기 싫을 때도 반항을 했다.하지만 소용이 있었을까?임재욱은 유시아의 괴로움을 여태껏 외면했다. 임재욱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주제넘게 굴거나 심지어 두 배의 굴욕을 당하는 것에 불과하다.임재욱은 유시아의 창백한 얼굴을 보면서 가볍게 한숨을 쉬고 침대 옆에 앉아 따뜻하고 넓은 손바닥을 그녀의 아랫배 위에 올렸다. 얇은 스웨터를 사이에 둔 열기가 서서히 유시아에게 전달되어 그녀는 약간의 시름에 잠겨 있었고 곧 임재욱의 손을 밀쳐 자신의 구름이를 안아 구름이의 털로 자신을 따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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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임재욱은 유시아를 힐끗 쳐다보고는 상대하기 귀찮아서 일어나서 그녀의 작은 방에서 따뜻한 음식을 찾아 먹이고 싶었다.지난번 홍콩에 있었을 때, 병원의 여자 간호사가 임재욱에게 여자들이 생리 기간 때 생강 대추차를 마시면 복통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유시아는 한 달에 한 번씩 아파하는데, 이런 물건은 그녀의 집에 항상 비치해야 한다.임재욱은 유시아의 작은 방을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오히려 입구에서 그녀가 신발장 위에 올려놓은 종이 봉지를 보았다. 손을 뻗어 열어 보니 안에는 검은색 남자 코트가 있었다. 남자 스타일! 은은한 페퍼민트 향기가 묻어있었다.임재욱은 침대 위에 웅크린 유시아를 돌아보며 물었다."이게 누구 옷이야?" 유시아는 구름이를 안고 눈꺼풀도 뜨지 않은 채 대답했다."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임재욱은 어느새 눈살을 찌푸리고 외투를 잡고 있던 손가락도 무의식적으로 조여와 실과 실 틈을 도려내다시피 했다.임재욱은 유시아와 바로 앞에서 한바탕 말다툼을 벌였는데, 그녀는 바로 남자의 옷을 집으로 가져왔다.'다음에 남자랑 같이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니야?'"지난번 내가 왔을 때 나한테 그렇게 거칠게 굴더니..." 임재욱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가에 까칠하고 매서운 웃음을 지었다. "난 아직도 순진하게 네가 소현우를 위해 평생 몸을 옥처럼 지키리라 생각했는데, 보아하니 나는 여전히 너를 과대평가하고 있었구나." 소현우의 이름을 들었을 때 유시아는 그제야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고 표정이 약간 차가워졌다."임재욱, 나에게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 마!" "이미 죽은 사람일 뿐인데 언급 못 할게 뭐가 있겠어? 게다가 너도 곧 그를 잊어버릴 거잖아?" 임재욱은 말하면서 그 옷을 들고 유시아를 향해 다가와 손을 뻗어 그녀의 옷깃을 잡고 품에 안으며 헐떡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유시아,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너는 아직도 그를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응?" 만약 유시아가 여전히 소현우를 생각한다는 것은 동시에 그녀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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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격렬한 몸부림으로 인한 복통에 공포와 슬픔이 겹쳐 유시아의 작은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심지어 호흡마저 흐트러졌다. 임재욱을 바라보는 눈빛은 공포가 더해져 마치 덫에 걸린 사슴처럼 공포에 질린 채 사냥꾼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임재욱은 마음이 갑자기 풀리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시아야, 매번 나를 화나게 하면 너에게 도대체 무슨 좋은 점이 있니?" 유시아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임재욱의 눈에 유시아는 도대체 얼마나 천하게 보이는 걸까?임재욱은 유시아가 예전처럼 자존심과 체면을 버리고 비위를 맞춰주기를 기대했다.결국 유시아가 임재욱을 이렇게 만든 것이다! 그 바보 같은 여자는 일찍이 임재욱의 인생에 나타났다. 그러나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임재욱은 유시아를 감옥에 보내 직접 그녀를 죽인 셈이다.그 후로 유시아의 심장은 다시는 임재욱을 위해 뛰지 않았다.임재욱은 유시아가 아무 말을 하지 않자 손을 뻗어 그녀의 뜨거운 이마를 짚고 눈살을 찌푸렸다."열이 나는데, 집에 약 있어?" 유시아는 눈을 감았다. "재욱 씨, 나 피곤해!" 그녀의 쉰 목소리에는 수없이 많은 피곤함이 섞여 있어 임재욱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임재욱은 유시아의 이마를 만졌다."그럼 푹 자!" 육체적으로 몹시 피곤한 데다가 고열로 정신이 혼미해진 유시아는 정말 빨리 잠이 들었다. 방안은 매우 조용했고 공기도 맑은 향기를 풍겼다. 구름이는 유시아의 이불 속을 기웃거리며 가끔 임재욱을 한 번 쳐다보곤 했다. 임재욱은 유시아의 침대 옆에 앉아 점점 평온해지는 그녀의 숨소리를 듣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다. 임재욱은 손을 뻗어 내동댕이쳐진 검은 코트를 집었다. 좋은 질감의 베르사체 브랜드인 데다가 한정판이었다. 이 코트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이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임재욱은 말없이 옷 라벨에 적힌 상품 번호를 적고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고 살금살금 유시아의 작은 집을 떠났다. 계단을 내려가고 있을 때 이유비의 전화가 걸려왔다. 임재욱은 화면에 점프하는 비고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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