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비의 모든 자료는 이미 대우 그룹의 홍보부에 보내졌다. 이유비와 임재욱의 관계, 그리고 회사 모델로 내정된 일은 이미 비밀이 아니었다. 그러나 대우 그룹은 다국적 대기업으로서 시가총액이 수천억에 달하고 역대 모델들은 모두 세계적인 스타들인데, 이유비와 같은 삼류모델은 대우 그룹의 문턱도 넘지 못한다.하지만 이유비가 임재욱의 곁에 있다면 그건 다른 문제이다.모두가 임재욱이 현혹되었다고 느꼈다.임 씨 집안, 서재에서."할아버님, 이 일은 정말 절대 물러설 수 없습니다. 재욱 씨가 평소에 밖에서 그 여자와 어울려 놀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저는 눈감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임 씨 그룹의 대표 얼굴로서 이유비 양은 분명히 자격이 없습니다!" 정유라는 눈시울을 붉혔다."할아버님, 이번 홍보 일은 그룹의 공적인 일이라 제가 참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재욱 씨 개인의 호불호 때문에 임 씨의 체면을 구길 수는 없잖아요…"임태훈도 눈살을 찌푸렸고 여태껏 임재욱이 밖에서 지저분하게 놀았던 여자들에 대해 좀처럼 화내지도 않았다. 남자, 특히 성공한 젊은 남자가 여자가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임태훈은 예전부터 임재욱이 밖에서 함부로 노는 것을 결코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적으로는 마음대로 하되, 중요한 때에는 역시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봉화가 제후를 희롱하는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임태훈은 한숨을 깊게 쉬었다."나도 이번 일로 네가 억울한 것을 안다. 하지만 안심해라. 내가 대신 방법을 생각할 테니 우선 슬퍼하지 말고 돌아가서 쉬어라!" 정유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할아버님, 명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정유라는 돌아서서 서재를 떠났다. 정유라가 떠나기 무섭게 임태훈은 임재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듣자 하니, 너 그 이유비라는 모델을 우리 대우 그룹의 홍보 모델로 뽑는다면서?" 임재욱은 웃었다."할아버지 소식이 아주 빠르시네요. 오후에 이사회에서 투표로 결정할 예정인데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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