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욱도 그렇게 생각했고 곧 실행에 옮겼다.유시아는 그의 몸 아래에서 절망적인 울음을 터뜨렸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오늘따라 소현우가 자꾸 떠올라 저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불러댔다.“현우 씨, 현우 씨...”만약 그 남자가 아직 살아있다면 절대 그 어떤 사람도 그녀를 괴롭히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유시아는 처음으로 소현우가 뼈저리게 그리웠다.그때, 허리에 갑자기 통증이 전해지며 유시아를 과거의 그리움 속에서 끌어냈다.그녀는 조금 두려운 눈빛으로 시선을 들어 올려 블랙홀처럼 당장이라도 그녀의 영혼까지 끌어당길 듯한 남자의 깊은 눈동자를 마주했다.“시아야, 나 임재욱이야...”남자는 유시아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부드럽고 자성이 있는 목소리는 마치 울고 있는 유시아를 달래주는 듯 했다.“시아야, 나 임재욱이야. 너 전에는 계속 나 재욱이라고 불러줬잖아. 재욱 오빠라고 한번 불러봐, 응? 재욱...”유시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죽어도 임재욱의 이름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현우, 난 현우가 좋아...”유시아는 이 세상에 정말 영혼이 있기를, 그리고 소현우의 영혼이 달려와 그녀를 구해주기를 간절하게 빌었다.“부르지 마. 정말 소현우의 영혼을 네가 불러와도 지금 네 이 꼴을 보게 된다면 소현우도 널 싫어할 거야. 여자인 너는 남자의 마음을 몰라.”임재욱은 눈을 흘기며 유시아의 입술을 힘껏 깨물었다.“난 임재욱이야. 재욱이라고 불러. 유시아, 당장 재욱이라고 부르란 말이야!”그러나 유시아도 한사코 물러서지 않았고 계속하여 이를 꽉 악물었다.“현우 씨...”깊은 밤, 인적이 드물어 고요하기만 했다.유시아는 이미 기절해 잠들었고 눈물과 땀범벅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은 상당히 낭패하고 불쌍해 보였다.임재욱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손을 뻗어 마음 아픈 듯 축축이 젖어있는 유시아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졌고 그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소현우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던 유시아의 목소리가 떠나가질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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