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욱의 이상한 감정을 눈치챈 유시아는 약간 불안해하며 손을 뻗어 그의 손을 밀쳤다. "임재욱, 술 취한 거 아니야?""알고 싶어!"임재욱이 말했다.임재욱은 유시아와 매우 가까이 있었고 유시아의 피부 열기는 얇은 셔츠를 통해 조금씩 임재욱에게 전달되었다.임재욱이 고개를 숙이자 유시아의 눈처럼 하얀 피부, 영롱한 눈동자, 아름다운 눈매가 보였다.그렇게 가까웠는데 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하지만 어떻게 보면 또 멀다. 이 인생에서 다시 얻기는 힘들 정도로 멀다.임재욱은 더욱 힘껏 유시아를 눌러댔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줘. 내가 어떻게 해야 예전에 너에게 줬다 상처를 잊어버릴 수 있겠어?""…"항상 거만하고 자부심이 강했던 임재욱은 놀랍게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그것도 항상 싫어했던 여자에게 고개를 숙였다.유시아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곧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재욱 씨, 현우 씨 살려줄 수 있어요?"소현우…이 세 글자는 쉽게 임재욱의 분노와 질투를 불러일으켰다.임재욱은 정유라와 단지 연극을 할 뿐이고, 양가의 어른들을 위해서 밖에서 부부로 지칭하는 것이다.그러나 소현우가 죽기 전에 유시아는 정말로 소현우의 아내로 시집가고 싶었고 소현우가 죽은 후에도 그녀는 여전히 그의 어머니를 모시고 심지어는 소현우를 위해 임재욱을 칼로 찌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소현우, 소현우…유시아는 왜 여전히 고집스럽게 이 남자의 이름을 중얼거리고 있을까?임재욱은 이미 소현우의 모습을 열심히 따라하며 유시아에게 부드러움과 인내심을 베풀려고 하는데 왜 꼭 소현우가 아니면 안 되는 건가?임재욱의 눈빛에는 사지로 몰린 은밀한 고통이 있었지만 마침내 천천히 웃었다. "유시아, 보아하니 그 칼은 너에게는 아직 많이 부족했나 봐 너는 반드시 나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야만 네 마음속의 한을 풀 수 있겠지, 그렇지 않아?"유시아는 입술을 오므리다가 한참 후에야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이 한마디는 순식간에 임재욱을 지옥으로 떨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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