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81 - 챕터 1090

1393 챕터

1081 화

심지어 강하랑이 자리를 피하자 노란 머리 양아치는 그대로 따라와 질척였다.결국 참지 못한 강하랑은 노련한 모습으로 양아치를 어깨로 메쳤다.이 사건은 별다른 뜻밖의 사고 없이 원만하게 잘 해결되었다.하지만 방 안에 있던 두 사람은 서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고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다.특히 단오혁의 안색은 어두워지다 못해 잿빛이 되었다.숨 막히는 정적을 깬 사람은 단유혁이었다.“좋은 의도로 사랑이를 여기로 불렀다는 거 알아. 하지만 사랑이는 처음 혼자 외출해 보는 거잖아. 그래도 최소한 믿음직스러운 사람을 붙여줬어야지.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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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 화

강하랑은 반 시간 뒤에서야 깨어나 빠르게 화장을 고친 뒤 단유혁에게 문자를 보냈다.3분 뒤, 준비를 마친 그녀는 핸드백을 들고 호텔 방에서 나왔다.고개를 들자마자 제자리에서 우뚝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곧은 자세의 남자가 어울리지 않게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선을 얼굴에 두니 또 그렇게 이상해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강하랑은 순간 얼떨떨해졌다.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일부러 시크한 척하는 단오혁인지 아니면 단오혁인 척하는 단유혁인지 헷갈렸다.한참 지나서야 머뭇거리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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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 화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강하랑은 여전히 단유혁이 단오혁 행세를 하며 사인을 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었다.물어보려던 찰나에 경기가 시작되었다는 방송이 들려왔다.강하랑은 어제 경기를 아주 즐겁게 보았기에 이번에도 집중 태세를 보였다.그중 조금 익숙한 팀이 보였다. 그 팀의 이름은 청훈이었다. 그리고 다른 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그녀와 단오혁이 저녁을 먹으러 간 사이에 경기에서 이겨 승급전에 진출한 것이기에 오늘 출전할 수 있었다.이번에 지면 그대로 탈락이었다.대형 스크린엔 게임 화면이 나오고 그녀의 뒤에 앉은 팬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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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 화

첫판 후반전이 시작되고 선수들이 입장했다.현장에는 다시 열렬한 환호가 울려 퍼지고 열기로 가득했다.아쉽게도 청훈의 상대 팀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제 실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게임을 하고 있지만, 관객들에겐 그것마저 헛수고로 보였다.분명 점수를 따기 위해 노력했지만,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탓인지 실수 연발한 선수는 한 명이 아니었다.결과는 당연했다. 청훈이 3대 0으로 승리를 차지했다.그 결과에 강하랑은 별다른 희열을 느끼지 못했다.게임 경기를 보는 것은 이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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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5 화

그렇다고 해서 주최 측이 악마의 경기를 주최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선수들이 충분히 쉴 수 있게 일부러 중간 휴식 시간을 길게 잡아주었다.하지만 경기는 라이브로 방송되고 있으니 이렇게 가만히 기다리게 할 수만은 없었다. 조금 긴 휴식 시간을 이용해 선수들의 시상식을 진행하면서 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시상 코너엔 신인상, 코치상, 해설위원상, 인기상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시청률을 위해 선수가 아닌 게임 스트리머를 위한 상도 준비되었다. 이 상은 단오혁 같은 선수 생활 은퇴하고 가끔 게스트로 등장해 게임하면서 평가하는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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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6 화

“고맙습니다, 도도신 님! 동생분도 고마워요! 내일 경기 파이팅!”여자는 셀카봉을 거두며 두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가방에서 직접 만든 듯한 포토 카드를 꺼내 ‘단오혁'의 사인을 원했다.그러자 여자의 뒤로 몇몇이 줄을 섰다.단유혁은 포토 카드를 받았다. 뒤에 있던 강하랑은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빤히 보았다.움직이지 않는 단유혁에 이상함을 감지하고 고개를 들었을 땐 단유혁과 시선이 마주쳤고 바로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아니, 난 그냥 보려고요. 하던 거 계속해요.”단유혁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귀엽다는 듯 피식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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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7 화

다른 프로 게이머들과 달리 단유혁과 단오혁의 시작은 아주 순조로웠다고 할 수 있었다.적어도 두 사람의 부모님은 게임은 직업이 아니라며, 쓸데없는 것에 시간 낭비하지 말라며 말리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시간이 나면 단지희와 도성민은 두 아들과 함께 게임을 하기도 했었다.그러나 두 소년은 당연하다는 듯이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혼자 그 길을 걸어보려고 했다.가명을 만들고 자신의 힘으로 번 돈으로 게임 회사로 들어갔다.그때 두 사람은 미성년자였기에 규정에 따라 경기에 나갈 수 없었다. 사춘기였던 단오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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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 화

대진표가 나오고 단오혁은 정식 팀원이 되었다.다른 팀원들은 라이브 할 때만 게임을 하고 방송을 끝낸 후 경기 준비를 했다. 그러나 단오혁에겐 아무런 일정도 없었고 여전히 하루하루 흐지부지 보내고 있었다.결국, 참지 못한 그는 팀원에게 따져 물었다.돌아오는 대답은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어리네. 넌 아직 너무 어려. 내가 형으로서 친히 말해주는데, 이런 꿀 직업 쉽게 찾을 수 있는 거 아니다? 먹여주지, 재워주지. 얼마나 좋냐? 끼니도 아줌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월급은 꼬박꼬박 들어오고. 넌 아직 어려서 모르는 것 같은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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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9 화

이때의 단오혁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이 왜 이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금방 막 업계에 발을 들인 터라 첫 경기도 나가보기 전이었고 기대가 가득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경기에서 상대 팀을 이길 수 있을까, 승리의 희열감은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다음 생에 돈 많은 집 자식으로 태어나 폐인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하지만 눈앞에 있는 그보다 나이 많은 선배와 팀원들은 지금 이 생활에 만족하며 살라고 한다.그는 어쩌면 몇 년 후의 미래에서야 선배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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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 화

그도 경기 분석을 하면서 점차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승리를 향한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다.단유혁은 그간 단오혁에게 많은 도움을 줬었다. 배울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회사 대신 단오혁에게 맞춤형 스케줄을 짜주기도 했었다.이때의 두 사람은 여전히 미성년자였기에 앞날이 창창했다. 경기에서 활약을 보인다면 나중에 다른 좋은 팀으로 옮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우승할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그렇게 단오혁은 그 팀에서 끝까지 버텨냈다.그런 그의 모습에 팀원들도 처음에는 별말 하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와 함께 연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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