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1071 - Chapitre 1080

1393

1071 화

성운시.차에서 이동할 때 강하랑은 인터넷에서 일어난 일을 얘기하지 않았다. 샤부샤부 가게에 도착한 지금은 식욕에 이성을 지배당해 더욱 얘기할 시간이 없었다.양념과 밑반찬은 셀프였다. 주문을 마친 그녀는 셀프 코너에 가서 이것저것 주워 담았다. 단오혁이 혼자 앉아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이다.그는 눈에 띄게 오매불망 강하랑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를 알아본 팬이 사인 혹은 사진을 요청하면 일일이 응했다. 하지만 강하랑이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오는 걸 발견하고 나서는 전부 거절했다.팬들도 단오혁의 시선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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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 화

“응?”단오혁은 젓가락까지 내려놓고 강하랑을 바라봤다. 그녀가 어떤 말을 할지 기대하는 표정이었다.하지만 강하랑은 곧바로 말을 잇지 않았다. 고기를 한참이나 우물거린 그녀는 눈웃음 지으며 말했다.“오빠, 나랑 스캔들 난 심정이 어때요?”“넌 어떤데?”강하랑은 잠깐 고민하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우웩?”“우웩!”“...”솔직히 스캔들을 처음 봤을 때 그녀는 진짜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화장실에서 식사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단오혁이 자신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건 또 불쾌했다.“그거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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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 화

전화를 끊은 다음 연바다는 의자에서 일어나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LC그룹의 대표이사실은 가장 위층에 있지 않았다. 그래도 낮은 층수는 아니라 서해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연바다는 아주 오래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깊은 산 속에서 강하랑과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던 그날... 그날도 오늘처럼 밝은 달이 떴었다. 먼 곳에 있는 별 하나 빼고는 다른 별이 보이지 않았다.분명히 같은 풍경이지만 연바다의 심정은 아주 달랐다. 강하랑이 곁에 없는 지금 이 순간 그는 짜증이 나기만 했다. 특히 메일의 내용이 다시 떠오르면서 걷잡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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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 화

연바다가 남긴 문자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지금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묻고 있었다. 하지만 문자를 이렇게 많이 남긴 걸 보니 무슨 일이 일어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강하랑은 지금 연바다에게 전화를 걸어도 될지 약간 망설여졌다. 어젯밤 다퉜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서 꺼려졌던 것이다.만약 예전 같으면 그녀는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저를 넘어 약간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운전 중인 단오혁은 옆에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강하랑의 고민을 보아냈다. 그리고 여전히 운전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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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 화

강하랑은 이 일에 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최근 며칠 동안 무슨 영문인지 깊이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팠기 때문이다.다른 일은 괜찮았다. 하지만 연바다 혹은 과거에 관한 일이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그래서 이건 신나게 놀러 나와서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놀러 나왔으면 최선을 다해 놀아야지. 여기서 골치 아픈 생각을 하는 건 주말에 야근하는 것과 다름없어. 효율 없는 쓸데없는 생각이야.’이렇게 생각한 강하랑은 복잡한 생각을 전부 떨쳐냈다. 마침 이때 차는 호텔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차량 뒷좌석에 잔뜩 쌓여 있는 잡동사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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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 화

“우리 경기장에서 마주친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닌데, 왜 이렇게 차가워요. 난 그냥 걱정하는 것뿐이잖아요.”버섯은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아무 말이나 했다. 그의 태도는 마치 단오혁과 친구라도 되는 것 같았다.반대로 단오혁은 표정 한 번 안 변하면서 말했다.“필요 없어요.”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떠났다. 상대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었다.단오혁에게 무시당한 버섯의 안색은 당연히 좋지 못했다. 그는 팔짱을 낀 채 단오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잘난 척하기는. 경기 한 번 못 나가는 손가락 병신 새끼 주제에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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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 화

전화를 끊은 단오혁은 미소 머금은 얼굴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경기장에 가려는 팀원들에게 말했다.“난 점심 따로 먹을게. 동생을 데리러 갔다가 다시 오는 건 귀찮아서. 너희들끼리 점심 맛있게 먹고 경기 보러 가.”“뭐예요? 요즘 여자친구를 동생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XH의 팀원들이 대답하기도 전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오혁은 목소리가 울려 퍼진 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어젯밤 복도에서 만났던 버섯을 발견했다.그 순간 단오혁의 얼굴은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XH의 팀원들에게 인사했다.“먼저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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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8 화

4강전은 오후 2시에 시작한다. 먼저 패자부활전이 있고, 그다음 4강전이 있는데, 이번 경기의 승자가 내일 XH와의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틀 연속 경기하는 팀이 생긴다는 말이다.버섯이 속한 청훈도 오늘 경기가 있다. 그들의 현재 포인트 순위는 6위로 오늘의 경기에서 지면 바로 집에 돌아가야 했다. 패자부활전에 참가할 기회 역시 없었다.이게 바로 포인트가 적은 팀의 슬픔이었다.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건 대단하지만, 남들과 달리 그들에게는 부활할 기회 하나 없었다.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청훈은 레전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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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 화

강하랑은 단오혁의 표정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우아하게 식사를 계속했다. 원래도 그를 놀리려고 한 말이기에 더 이상 따져 물을 것은 없었다.단오혁도 당연히 그걸 보아냈다. 그녀는 절대 가만히 당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어제 그가 지하철역에서 구경만 한 일을 속에 담고 있었겠거니 했다.계속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고기나 구웠다. 그리고 그릇을 거의 비운 다음에야 다시 말했다.“너 오후에는 경기장에 갈래? 아니면 나가 놀래?”강하랑은 이미 배불리 먹었다. 고기를 하도 많이 먹으니 느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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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 화

단오혁과 달리 그녀를 대하는 단유혁의 말과 행동은 아주 부드럽고 다정했다.복슬복슬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강하랑의 얼굴을 보았다. 한참 지나서 그는 눈이 휘어지게 웃었다.“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네가 오혁이랑 같이 있는 걸 알게 되었어. 마침 최근에 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끝났거든. 그래서 겸사겸사 쉴 겸 너 보러 온 거야.”“정말 우연이네요!”강하랑은 예상하지 못한 듯 눈을 크게 뜨다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슬쩍 단오혁을 돌려 까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마침 우연히 오혁 오빠가 오후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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