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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런 그녀의 정체의 모든 챕터: 챕터 281 - 챕터 290

1614 챕터

0281 화

세 사람은 그렇게 관음사로 향했다. 길 위에 있던 눈은 녹지 않아 아주 미끄러웠고 서정원은 다소 힘이 들기 시작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최성운 씨에게 헬기로 데려다 달라고 할 걸 그랬나 봐요.”유나는 다소 아쉬운 듯 말했다.주가영이 최성운에게 들러붙게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그들과 함께 강석일 박사를 찾으러 나서는 것이 더 나았다.요컨대, 강석일 박사를 찾는 일도 모두 최승철을 살리기 위해서였으니까.서정원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아마 이 근처일 거예요.”“확신해요?”유나가 의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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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2 화

“승철 할아버지? 그 운성 그룹의 최 회장을 말하는 거냐?”강석일은 미간을 찌푸렸다.“네, 승철 할아버지와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친구 사이세요. 아저씨, 저희 할아버지를 봐서라도 제발 승철 할아버지를 살려주세요, 네?”서정원은 강석일을 팔을 붙잡고 간곡하게 말했다.최승철이 쓰러지게 된 것엔 그녀의 책임도 있었기에 만약 강석일 박사가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럼 그녀는 아마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었다.서정원의 간절한 마음을 느낀 강석일은 마음이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다.“석일 씨. 제발, 제발 그를 살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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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3 화

최성운의 그윽한 눈에 기쁨의 감정이 일렁이었다. 그는 시선을 돌려 서정원 뒤에 있던 중년 남자를 보았다.그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평범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이 남자가 바로 강석일 박사님일 것이었다.최성운은 얼른 한 걸음 다가가 격식을 차리며 말했다.“강석일 박사님, 정말 고맙습니다.”강석일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감사 인사는 정원이에게 하세요.”늘 자신감 흘러넘쳤던 최성운은 순간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었고 다소 멋쩍은 듯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역시 한의학의 명의라서 그런지 성격이 다소 괴팍했다.그렇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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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4 화

주가영은 당연히 최성운의 옆 좌석에 앉았다. 그녀는 오는 길 내내 최성운의 옆에 찰싹 붙어서 왔다.“응, 괜찮아.”최성운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주가영은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최성운을 보았다. 그러더니 그녀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비스듬히 기댔다.“성운 오빠, 그거 알아요? 그때 제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 후부터 전 높은 곳에만 올라가면 다리가 떨려요. 그래서 비행기도 무서워서 잘 못 타게 되었거든요.”순간 최성운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서정원도... 고소공포증이 있었고 높은 곳과 비행기를 무서워했다.시아와 서정원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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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5 화

순간 눈을 확 뜬 서정원의 시야엔 기내 조명이 들어왔고 비행기는 안정적으로 비행하고 있었다.서정원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호흡을 달랬다. ‘악몽이었구나...'“정원 씨, 왜 그래요?”걱정 서린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서정원은 가슴을 부여잡고 깊은 여운이 남은 듯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악몽을 꾸었을 뿐이에요.”방금 그녀가 꾼 꿈은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졌다.너무나도 생생했던 나머지, 마치 진짜로 있었던 일 같았다.그녀는 도대체 왜 이런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설마 최근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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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6 화

“줄곧 깨어나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래도 모든 수치는 정상이세요. 강 박사님, 얼른 어르신 상태 좀 봐주세요.”강석일은 앞으로 한 발 나서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모두 나가서 밖에서 기다리세요.”최성운은 미간을 찌푸렸다.비록 사람들은 강석일 박사의 의술을 신이 내린 의술이라며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고 했지만 여하간에 그저 소문일 뿐이었다.그는 두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없었다.만약 병실에 정말로 그와 할아버지만 남겼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바로 이때, 이진숙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모두 나가라니요? 그러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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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7 화

강석일은 절묘한 손놀림과 깔끔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 일련의 움직임은 마치 물이 흘러가듯 막힘없이 자연스러워 서정원은 넋을 놓고 그 광경을 바라봤다.“정원아, 똑똑히 보았니?”강석일은 일부러 속도를 늦추며 고개를 들어 서정원을 힐긋 보았다.“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강석일의 손놀림을 기억해 뒀다.그렇게 삼십 분이 흘렀고 강석일은 최승철의 가슴에서 은침들을 하나하나 뽑아내어 다시 약상자에 넣었다.“아저씨, 다 되었나요?”서정원은 여전히 조금 전 강석일이 보여줬던 엄청난 침구술을 골몰하고 있었다.“그래.”강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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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8 화

강석일은 눈살을 찌푸렸다.“정원아, 난 먼저 가볼게.”최씨 가문 사람들은 엉망진창이었고 강석일은 그곳에서 괜히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강석일은 돌아서서 빠른 걸음으로 병실을 나섰다.“아저씨,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서정원이 다급히 따라갔다.강석일은 우뚝 멈춰서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서정원을 보았다.“정원아, 날 바래다줄 필요는 없어. 여기서 몸 잘 챙겨.”말을 마친 뒤 그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떠났다.서정원은 두말하지 않는 강석일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강석일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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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9 화

심준호는 차를 운전해서 서정원을 청담 빌리지로 바래다주었다.서정원은 무척 피곤했기에 가는 길 내내 좌석에 기대어 눈을 감고 쉬었고 그러다가 어느샌가 잠이 들었다.차를 멈춰 세운 뒤 심준호는 고개를 돌려 조용히 김은 잠에 빠져든 서정원을 주시했다.어두운 조명이 서정원의 얼굴을 비췄다. 그녀는 피부가 유난히 하얬고, 긴 속눈썹은 뺨 위에 부채꼴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었다.그녀의 얼굴에서 약간의 피로와 고단함이 보였지만 그런데도 서정원은 빛나고 매력적이었으며 그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그는 서정원을 넋 놓고 몇 분간 바라보았다.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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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0 화

“네가 아직 최성운을 사랑하니까?”심준호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서정원은 고개를 저었다.“그 사람이랑은 상관없어요.”말을 마친 뒤 서정원은 슬퍼하는 심준호를 내버려 두고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갔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집 문 앞에 도착한 서정원은 가방 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그가 문을 열고 들어간 뒤 문을 닫으려던 순간, 갑자기 어두운 비상 출구 쪽에 크고 건장한 검은 형체가 보였다.그는 큰 손을 뻗어 닫히려던 문을 잡고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서정원은 깜짝 놀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누구시죠?”남자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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