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3926 챕터

0781 화

용봉 마을.아침 7시가 넘은 시각, 문소남과 원아는 숙소에서 나와 A 시로 돌아갔다.옆방을 지나던 원아는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무심코 안을 들여다보았다.흰색 가운을 걸친 긴 머리 여자가 분홍색 쿠션 위에 멍하니 기대어 앉아 있었다.천장에 매달린 풍경이 그녀의 머리 위에서 낭랑한 소리를 냈다.예쁘장한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고, 마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여자의 얼굴을 본 원아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익숙한 얼굴의 그녀는 블루캐슬에서 만났던 직원인 진보라를 닮은 듯했다.원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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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2 화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원아가 천천히 잠에서 깼다.게슴츠레한 눈을 비비며 일어난 원아는 완전히 젖혀진 의자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돌리니 소남은 옆에서 집중한 채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원아는 민망한 듯 어색하게 머리를 쓸어넘겼다.“미안해요. 깜박 잠들었어요. 정말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괜찮아. 잘 쉬었어?” 소남이 웃으며 물었다.“진작 좀 깨워주지 그랬어요. 어머! 벌써 아홉 시 삼십 분이에요. 출근 시간이 삼십 분이나 지나버렸어요.” 원아가 휴대전화에 표시된 시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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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3 화

오후 3시 반이 되어서야 회의가 모두 끝났다.설계부서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계속했다.원아는 컴퓨터를 켜자마자 고객 임 노인이 자신의 설계도에 관한 피드백을 메일로 보낸 것을 발견했다.이메일에서 임 노인은 원아처럼 재능이 넘치는 건축설계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진심으로 원아를 임씨 고택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어린아이의 난처한 표정이 잘 드러난 이모티콘까지 사용했다. 원아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그는 트집 잡기 일쑤인 깐깐한 노인이었지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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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4 화

원아가 자리에 앉자마자 방연주가 매서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훑어보며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도시 건설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전력을 다해 자신의 업무를 해내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팀워크 또한 잘 배워야 합니다. 내 눈앞에서 누구도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됩니다. 발견되는 즉시 팀에서 제명하겠습니다.”“네.” 모두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퇴근 시간이 다 되었을 무렵, 방연주는 내일 T그룹과 VIVI그룹의 협력 총회를 열 것을 알렸다. 주제는 건설 개발 프로젝트와 개인의 업무 진행 상황이었다. 내일 회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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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5 화

아먼드는 사랑에 푹 빠진 눈빛으로 원아를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더 좋았다.아먼드는 전형적인 영국 얼굴의 남자였지만, 유럽 여성의 얼굴에는 도무지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앞뒤 따질 것 없이 동양적인 얼굴에만 관심이 갔다.특히 원아처럼 얼굴이 아름답고 섬세하며 기질이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동양 미인을 가장 좋아한다는 점은 그의 아버지를 닮았다.자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원아를 보면서도 아먼드는 조급하지 않았다.그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았다.아먼드는 가벼운 만남이 아닌 진심으로 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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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6 화

밤이 깊었다.소은은 임신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중이라 몸이 피곤해 먼저 자리를 떴다.원아와 이연 역시 졸음이 쏟아졌던 까닭에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돌아갔다. 노래방에 남아 있는 사람 중에 백인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 직원이었다.한바탕 인사가 오간 후 남은 사람들은 다시 노래에 열중했다.아먼드는 이 지루한 룸에 더 있고 싶지 않았다. 원아를 배웅하러 나가고 싶은 마음에 비틀거리며 취한 척, 자리를 빠져나가려 했다. 다른 직원들은 그런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어쨌든, 남은 자들은 나름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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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7 화

남자의 눈동자가 자신을 향하는 순간, 아먼드는 달빛이 가로등을 타고 내리며 비춘 까닭에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자의 아름다운 아치형 입술은 청아하면서도 귀티가 흘렀으며, 마치 잡지에나 나올법한 왕자님 같았다. 수려한 외모에는 감출 수 없는 도도함이 넘쳐흘렀다. 그의 모습은 달빛처럼 밝으면서 아늑했다.아먼드는 끝없는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자신이 방금 연적 명단에 올린 이 남자는 고귀함과 냉철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또 그의 품에 안긴 원아는 부드럽고 청순했다. 서로를 끌어안은 두 사람에게서 아름다운 그림에서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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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8 화

원아는 소남을 지나 앞으로 나갔다.문소남과 눈이 마주쳤을 때, 그의 눈빛에서 격려하는 마음을 읽고는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풀어졌다.원아는 인쇄한 자료를 두 그룹의 대표와 앞의 두 줄에 앉은 임원들에게 나눠주었다.그리고 그녀는 노트북에 USB를 꽂고 마이크를 조정한 후, 발언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이동건이 원아의 서류를 대충 훑어보더니 안색이 변했다.“원아 씨, 회의 주제를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원아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손에 있는 서류를 넘겨보다 깜짝 놀랐다.“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건 제가 어젯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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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9 화

서랍을 잠그지 않았다는 말에 동준은 뭔가 생각 난 것 같았다.동준이 눈동자를 반짝이며 물었다.“퇴근 후에 혹시 가방에 넣어 집에 가져간 건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원아는 곰곰이 어제 일을 회상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딱 잘라 말했다.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이동건은 손목에 차고 있는 명품 시계를 보더니,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만 해요! 변명 따윈 듣고 싶지 않습니다! 잠깐 시간을 줄 테니 어리석은 실수를 해결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협력팀에서 탈퇴하십시오. 내 밑에 쓸모없는 사람을 둘 수는 없습니다.”이동건의 호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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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90 화

‘너무 자신만만한데?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줄은 아는 걸까?’‘많은 사람이 정성껏 회의를 준비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생겨. 그런데 즉석으로 발표하겠다고!’의심 가득한 눈빛들이 원아를 향했고, 원아의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했다.원아는 두꺼운 서류 묶음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이것은 조금 전 설계부서로 달려가 허둥지둥 자료를 찾을 때, 서류함에서 찾은 건축 설계 원고의 일부였다.물론 이 원고들은 추상적인 평면설계도도 아니고 소프트웨어로 만든 3D 효과도도 아니었다. 한가한 때 연필과 색연필로 그려낸 건축 효과도였다.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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