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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7 화

남자의 눈동자가 자신을 향하는 순간, 아먼드는 달빛이 가로등을 타고 내리며 비춘 까닭에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자의 아름다운 아치형 입술은 청아하면서도 귀티가 흘렀으며, 마치 잡지에나 나올법한 왕자님 같았다. 수려한 외모에는 감출 수 없는 도도함이 넘쳐흘렀다. 그의 모습은 달빛처럼 밝으면서 아늑했다.

아먼드는 끝없는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방금 연적 명단에 올린 이 남자는 고귀함과 냉철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또 그의 품에 안긴 원아는 부드럽고 청순했다. 서로를 끌어안은 두 사람에게서 아름다운 그림에서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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