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는 다급히 해명했다.“형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동생이 걱정하는 걸 알면서 어찌 이리 미련하게 구시나요?”고월영은 강현우의 말을 끊고 강현준을 빤히 쳐다보았다.강현준도 눈을 뜨고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무례하다!”“전하의 심기를 거스를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아린 아씨를 위하다가 전하께서 다치는 건 싫다는 말씀이었습니다.”고월영은 차분하고 고요한 어조로 덤덤히 그에게 말했다.“전하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마 전하의 호위 무사들이 저와 아린 아씨의 목숨을 취하려 할 거니까요.”강현준은 다시 싸늘한 얼굴로 눈을 감고 씩씩거렸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강현우는 조바심이 났다.뭐라도 말해서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하던 찰나, 그의 눈에 무언가가 보였다.강현우는 순간 눈을 번쩍 뜨며 고월영의 옷깃을 잡았다.“월영아, 저기를 좀 보거라. 아린 낭자가 손가락을!”그제야 고월영과 강현준의 시선이 동시에 무아린의 손에 닿았다.그녀는 미세하지만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아씨, 정신이 드시나요? 이제 괜찮아요. 빨리 눈을 떠보세요!”무아린의 눈꺼풀이 떨리고 있었다.강현준은 길게 숨을 내뱉은 뒤, 순식간에 진기를 모아 그녀의 체내에 흘려보앴다.쿨럭!무아린은 세게 기침을 하더니 끝내 눈을 떴다.“장군….”“오라버니는 무사해요. 아린 아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고월영은 침상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걱정 마세요. 오라버니는 무사해요. 이제 푹 쉬면 곧 나아질 거예요.”말을 마친 그녀는 은침을 무아린의 정수리 혈자리에 꽂았다.무아린은 그대로 깊은 잠에 빠졌다.강현우가 의아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월영아, 이게 무슨….”“제가 잠들게 했어요. 이제 괜찮아요.”무아린이 깊은 잠에 빠진 뒤, 고월영은 침구를 정리해서 상자에 넣고 강현준에게 말했다.“전하, 이제 아무 일 없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면 알아서 치유가 될 테니 이제 내려오시지요.”“그럼 이제 안 죽는다는 거지?
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