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그녀에게 기회를 준 적 없었다!한 번도, 자신을 믿어준 적 없었다!무안희는 손끝을 움켜쥐었고 마음은 점점 처량해져갔다."한 번도 다치는 걸 허락하신 적 없었는데, 그날, 제가 안으려 하자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 왕비가 보고 있다는 걸 알아서, 그래서 그런 겁니까?"무안희는 왜 그때 고월영이 주변에 있는 걸 눈치채지 못했을까?10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그녀의 피가 강현우의 독성을 억제할 수 있기에, 강현준은 그동안 그래도 태도가 좋았었다.적어도 우호적인 편이였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여러 번 마음을 표했지만, 그는 냉정하게 대했었다.항상 거절을 했고, 절대 그녀가 가까이 가지 못하게 했다.어머니가 백교단을 계승해야 한다 하자, 이후 만날 기회가 적을 것 같았다.그래서 그저 안아만 보고 싶었고, 그걸로 그에 대한 잡념을 잘라버리려 했다.처음엔 거절을 했던 그가, 돌연 동의를 했다.무안희는 강현준도 본인에 대한 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 걸로 이해했다.하지만 그 동의가, 다른 여자를 화나게 하기 위함이었을 줄은!그리고 자신은, 그저 이용당한 도구일 뿐!고개를 들어 강현준을 바라보는 무안희의 눈빛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고고하고 매정하신 현왕 전하께서도, 이토록 유치할 때가 있을 줄은."고월영, 그녀는 대체 어떤 여자인 거지?어떻게 이걸 해낸 거지?왜, 왜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던 강현준마저, 그녀를 위해 자신의 원칙을 바꾸는 거지?"그녀는 여왕비입니다! 이렇게 그녀와 함께 있으면, 현왕께 미안하지도 않습니까?"강현준은 말을 하지 않았고 안색은 푸르르게 변했다.무안희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그의 침묵이 그녀에게 모든 답안을 알려줬다.그 여자를 위해서라면, 그는 모든 것을 마다할 수 있다!"왜입니까?"무안희의 목소리를 잠겼고, 감정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얼굴 하나 빼고 나면, 대체 어디가 더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왜 그토록 왕비를 신경 쓰시는 겁니까?"한 나라
최신 업데이트 : 2024-01-03 더 보기